본 연구에서는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 간 기질, 기질조화적합성, 화용언어능 력의 차이, 집단별 변인 간 상관, 집단별 기질 및 기질조화적합성이 화용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만 5세 언어발달지체유아 125명과 일반유아 125명으로 총 250명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 및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에서는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 간 기질, 기질조화적합성, 화용언어 능력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첫째,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의 기질 하위요인별 일 반적 경향을 비교해 본 결과, 언어발달지체유아의 경우 주의통제기질이 가장 높게 나 타났으며, 외향기질, 부정정서기질 순으로 높았다. 그리고 일반유아의 경우에도 주의 통제기질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외향기질, 부정정서기질 순으로 높았다. 즉, 두 집 단 간 기질 하위요인의 일반적 경향이나 특성은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각 하위요인별 집단 간 세부 차이를 살펴보면, 언어발달지체유아는 일반유아보다 부정정 서기질이 높고 외향기질과 주의통제기질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장애유아와 일반유아의 기질적 특성을 비교한 정경희(2017)의 연구에 서 5세 단순언어장애유아는 기질 중 리듬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일반유아는 기질 중 적응성이 가장 높게 나타나 두 집단 간에 기질의 하위요인들의 일반적 경향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고 보고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와는 달리, 박영선(2015) 의 연구에서는 말더듬아동은 기질 중 부정적 정서, 외향성, 의도적 통제의 순서로, 일 반아동은 의도적 통제, 부정적 정서, 외향성의 순서로 평균점이 높게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한 기질적 특성의 차이를 확인하였으며, 이는 본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이다.
이와 같이 두 집단 간 비교 연구의 상이한 결과는, 언어발달지체유아를 비롯한 언어 장애유아들의 다양한 기질적 특성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언 어장애유아의 기질적 특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의 이론 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의 기질 하위요인별 유의한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외향기질에서는 언어발달지체유아가 일반유아보다 유의하게 낮은 반면, 부정 정서기질과 주의통제기질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의 기질이 의사소통능력의 기반이 되는 언어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Rieser-Danner(2003), 유아의 기질에 따라 언어 능력에 유의 한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고한 김영실(2013), 양수정(2007), 조유나(2010), 언어발달지체 유아는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말하는 상황을 회피하거나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말수가 적고 수줍어하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언어능력발달이 늦어진다고 설명한 조명 숙(2005)의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언어발달지체유아 는 일반유아보다 의사소통 빈도가 낮고, 언어기능이 제한적이며(조미라, 이윤경, 2010), 일상의 대화 상황에서 구어적 반응이 낮고, 지시사항 수행력도 보다 낮은 것으 로 드러났다(Bishop et al., 2000),
집단별 기질 차이는 유아가 중재에 반응하는 양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 로 언어발달지체유아의 기질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중재 방안을 계획하고 제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의 기질조화적합성에 대한 하위요인별 일반적 경 향을 비교해 본 결과, 언어발달지체유아의 경우 주의통제조화적합성이 가장 높게 나 타났으며, 부정정서조화적합성, 외향조화적합성 순으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일반유아의 경우 주의통제조화적합성은 동일하게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그 다 음으로는 외향조화적합성, 부정정서조화적합성 순으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즉 두 집단에서 기질조화적합성의 일반적 경향은 부분적인 차이를 확인하였다.
각 하위요인별 집단 간 세부 차이를 비교해 보면, 언어발달지체유아는 일반유아보다 부정정서조화적합성은 높고, 외향조화적합성과 주의통제조화적합성은 낮았다. 주의통 제조화적합성은 두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평균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 과는 유아들의 기질조화적합성의 하위요인들 중 주의집중 및 적응성과 관련된 조화적 합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한 연구(김연주, 2018; 모미라, 2019; 이시자, 2013; 정지연, 2002)들과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유아기는 다른 발달단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의집중력이 낮으며, 어머니도 유아의 주의집중력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윤희나, 2016; 정향미, 안민순, 2009). 주의통 제기질이 높은 유아에 대해 어머니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낮추거나 자녀의 특성에 맞 추는 등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마찬가지로 주의통제기질이 낮은 유아에 대해서 도 어머니는 주의통제기질의 향상이나 개선을 인위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자녀의 주 의통제기질의 특성에 맞추어 자신의 기대나 요구를 조절한다. 이는 유아의 주의통제 기질과 어머니의 요구도 간 일치도를 뜻하는 주의통제조화적합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진과 김정민(1991)은 동일한 기질 특성을 지닌 유아라도 각기 다른 요구를 받는 주변 환경에 따라 조화적합성이 서로 다르다고 분석하였는데, 이러한 주장은 집단별 기질조화적합성의 하위요인별 차이를 검증한 본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다음으로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의 기질조화적합성 하위요인별 유의한 차이 를 비교해 보면, 언어발달지체유아가 일반유아에 비해 외향조화적합성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와는 달리, 부정정서조화적합성과 주의통제조화적합성은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영희(1993)는 조화적합성 모델에 대한 설명에서, 유아의 기질 특성은 부모의 양육 태도보다는 어머니의 기대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정도와 보다 긴밀하게 연관된다고 주 장하였다. 즉, 자녀의 기질 특성은 타고난 상태 자체보다는 어머니가 그 특성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유아의 전반적인 발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다. 이러한 견해를 통하여 언어발달지체유아의 외향기질적 특성에 대한 어머니의 요 구나 기대의 일치도를 뜻하는 외향조화적합성이 일반유아 어머니의 외향조화적합성보 다 낮게 나타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언어발달지체유아는 지체된 언어능력으로 인해 자신의 언어에 주의 깊게 반응 해 주는 성인의 상호작용에 보다 강하게 의존한다(Gleason, 1977). 이들은 사회적 상 황에서 의사소통 기회와 반응 빈도가 낮고, 일상생활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부모 와의 언어적 상호작용과 언어 학습 환경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Cardoso Martin &
Mervis, 1985). 따라서 언어발달지체유아의 언어발달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머니, 교사 및 주변 성인들의 보다 주의깊은 상호작용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말이 늦은 아동과 일반아동의 어머니-아동 간 의사소통 특성을 분석한 연구(하은빈, 2012)에서는 말이 늦은 아동-어머니 간의 의사소통의 부적절성이 높았으 며, 이로 인해 의사소통의 실패가 많다고 보고하였다. 말이 늦은 아동의 어머니는 일 반아동 어머니에 비해 질문은 적고 피드백이 많았으며,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즐거 움과 언어적 칭찬이 유의하게 적었다. 그리고 언어발달지체유아의 어머니는 일반유아 의 어머니들과는 다른 의사소통 행동을 보이며, 자녀를 대화에 참여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나 기대를 보다 강하게 표현한다고 보고하였다(Hammer et al., 2001). 이러한 연 구들을 통해, 언어발달지체유아의 어머니는 일반유아의 어머니에 비해 외향조화적합 성이 낮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처럼 언어발달지체유아의 어머니가 일반유아의 어머니보다 유아의 외향기질에 대 한 요구가 유의하게 많거나 적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언어발달지체유아의 기질 특성 및 어머니의 태도를 함께 개선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언어발달지체유아의 외향기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아의 기질 자체에 대한 이해 와 더불어 유아-어머니 간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개선해야 한다. 어머니가 자녀의 외 향기질 특성에 대한 자신의 기대나 요구를 조절하고 맞추는 등 어머니의 (일반유아의 어머니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외향조화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상호작용 전략 과 자녀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고 개선하려는 전략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셋째, 언어발달지체유아와 일반유아의 화용언어능력의 하위요인별 경향을 비교해 본 결과, 언어발달지체유아의 경우 담화 관리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의사소통 의 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평균 점수가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화용언어능 력 전체, 상황·청자·맥락에 따른 조절 및 적용 순으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