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차 강의안(교과교재연구 및 지도법) 교회학교 교재 집필의 원리(3)
학습자의 성장발달과 변화에 따른 교육과정
1) 오저(Fritz Oser)의 신앙심 발달 : 하나님 이해
스위스 프라이부르그대학교의 오저교수는 삐아제의 인지발달과 콜버그의 도덕판단 발달, 파 울러의 신앙 발달론에 근거하여 10년간 인간의 신앙심 발달에 대해 연구하였다. “개인은 삶 의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은 궁극적 존재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시키고 있는가?”에 대해 그는 ‘존재론적 딜레마 상황들’을 제시하면서 면담하는 방법으로 종교심리학적 관찰을 하였다.
< 욥의 딜레마 : 하나님의 뜻에 대한 해석 형태 >
한 소도시에 헌신적이며 존경받는 판사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행복한 생활에 대해 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행이 판사 자신의 잘못과는 무관하게 닥쳐왔다. 그는 명성을 잃기 시작했고, 그의 딸은 갑작스러운 병에 걸려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 판사는 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재산을 바쳤으나, 그 병은 호전되지 않은 채 경제적으로만 어려운 처지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께 어떠한 태도를 보일
것인가?
ⓛ 0단계 : 미분화 상태(8세 이전)
어린이는 아직 궁극적 실재인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는 그 자신 밖에서 어떤 영향력이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어린 이는 단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해할 수 있다. 인지적 관점에서 보면 전(前) 종교적 태도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② 1단계 : 마술적 하나님(8~11세)
이 시기의 어린이는 궁극적 존재와 관련을 맺는다. 이 시기의 대다수 아동은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외부의 힘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홍수가 나거나 재해가 발생하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에게 있 어 신은 이 세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셔서 인간을 인도하고 상 혹은 벌을 주시는 분이다. 그 분은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며, 어린이들에게 신뢰와 의미를 주는 분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는 인간이 그분이 원하심에 맞추어 행동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은 하나님이 능동적 이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인위주의 : “하나님은 나는 비행기도 떨어뜨릴 수 있 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이며 그는 타인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
이에 반해 인간은 단지 이 절대자의 활동에 대해 반응하거나 그의 일을 수행하는 일종의 도구 일 뿐이다(절대적 타율성). 따라서 어린이는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께 순종하든지 아니면 그와 의 관계를 끊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에 의한 일방적인 활동의 가능성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캠핑을 위해 비를 그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지만 비가 그치지 않았던 경험을 했거나, 자연
과학의 힘을 이용해서도 날씨가 바뀔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아동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활동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 속한 어린이들은 하나님을 기쁘 게 해 드리기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징을 보인다.
③ 2단계 : 받기 위해 주는 하나님(12세~18세)
청소년은 이때부터 하나님에 대해 반응할 능력이 생긴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으로 부 터 좋은 것을 얻고, 또한 그 분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애쓴다(I give so that you give). 청소년에게 궁극자는 이제 인간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파악된 다. 즉 하나님은 절대적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기도나 헌금과 같은 행동을 통해 기쁨이나 만족을 느끼는 존재로 이해된다. 이 단계에 속한 아이들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타 협이나 조정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들은 두 극(나와 너)의 상호성에 기초하여 하나님과 관계 를 맺을 수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가 하나님에게 더 이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존재 임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기존의 신개념에 변화를 맞게 된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 다는 새로운 의식이 발생함과 동시에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④ 3단계 : 자연신 이해(20~25세)
청년들은 긍정적, 부정적 경험들을 이 세상에서 맛보게 되면서 하나님께만 그 책임 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도 자기 인생에 대해 자율적 책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절대적 자율성).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과거 그들이 소속해 있던 종교적, 교리적 권위를 거부하는 행동으로 표 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독립적 영역의 존재인 하나님을 기쁘게 한다거나 교회의 규칙을 준수 하는 일 등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판단이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의미’가 결정된다고 본다. 그러다가 좀 더 나이가 들면 ‘두 왕국설’처럼 ‘하나님의 영 역’과 ‘인간의 영역’ 사이에 균형을 잡는다. 신이냐 인간이냐, 초월이냐 내재이냐 같이 두 실 체 중 하나를 선택하려는 종전의 판단 형태로부터 벗어나 그 둘을 함께 연결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⑤ 4단계 : 상관관계 이해(50세 이후)
하나님이란 자연과 문화, 인간의 능력 속에서 상징적으로 활동하는 존재인 ‘초월의 내재성’
으로 이해된다. 그는 인간의 자유과 책임에 준하여 방향을 잡는다. 궁극자는 선험적으로 인간 의 자유성과 사회성을 위한 조건들을 창조하셨다고 본다. 이 시기에 들어서면 한 내적인 법칙 에 의해 보다 더 나으며, 완전한 것을 향해 발전하고자 하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 획’을 수용한다(중재된 자율성). 하나님과 세계는 더 이상 두 개의 갈라진 영역이 아니라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는 보다 자유롭고 포괄적으로 궁극적 인 것을 추구하지 못한 채, 단지 무의미성 혹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같은 한계로부터 벗 어나려 노력 할 뿐이다.
⑥ 5단계 : ‘절대적 자유자’로서의 하나님
궁극자를 절대적 자유로 인식한다. 인간은 더 이상 어떤 계획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인간은 이제 절대적 자유를 누리며 타자를 향해 우주적인 연대 맺기를 추구한다. 인 간은 단지 궁극자와 관계하여 자유한 것만도 아니며(3단계), 또한 인간이 어떻게 행동 하느냐의 조건에 따라서 궁극자에 의해 자유로워지는 것도(4단계) 아닌 것이다. 이제 인간은
전적으로 그만을 위해 자유로운 것이다. 이제 인간은 자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이나 자연까지도 자신과 동일체로 인식하거나 감지하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8,9세 어린이의 40% 정도가 1단계에 속해 있으며, 그 나머지는 2단계 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종교적 판단을 조사한 결과 5%는 1단계에 아직도 머물러 있으며, 60%가 2단계에 그리고 35%가 3단계에 속한 것으로 나 타났다. 대부분 50세 이후라야 4단계로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는 즉흥적으로 도덕적인 해석을 하되 그것을 구체적으로 재구축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린이가 성경의 표현들을 문자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 를 들어 부자와 나사로(눅 16:19이하) 비유에서 ‘천국’과 ‘지옥’은 초등학교 연령의 어린이에게 는 지역적인 의미의 어떤 장소로 인식된다. 이 경우 그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는 경고나 질책 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 2) 부셔(Anton Bucher)의 종교적 판단의 발달 : 비유 이해
예수의 교육방법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비유’이다. 도드(C.H. Dodd)는 “비유는 추상으로 는 알아채지 못할 것을 구체적 이미지들 안에 나타난 진리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자연스런 표 현들이다”라고 말한다. 비유가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평범한 요소들을 사용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가 하면, 때로는 엉뚱하거나 충격적이거나 폭발적인 내용을 담기도 한다.
이 점이 바로 실재에 대한 학습자들의 시각을 흔들어 놓는 비유의 테크닉인 것이다.
스위스의 부셔는 하늘나라의 비유 이해가 인간의 종교적 판단 발달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고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비유 이해의 단계를 제안한다.
ⓛ 0단계 : 전 조작적 이해
길고 복잡한 구조의 성경 이야기를 언어로 보고하기 힘든 단계이다.
② 1단계 : 초기 구체적 조작기 : 이미지로만 이해(6~7세)
어린이는 성경 이야기의 의미를 알 수 있으나 이는 비유로서의 비유를 이해하는 것 은 아니다. 즉 비유를 마치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어린이는 이미지와 실 재를 구분하지 못하며, 그 비유를 이해하기 힘든 신학적 의미로 바꿀 수 없다.
③ 2단계 : 후기 구체적 조작기 : 부분적으로만 이미지를 실재로 전환(10~12세)
자기중심성에서 어는 정도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로 비유의 몇 부분들을 어떤 신학 적 의미로 변환시켜 받아들일 수 있다. 어린이는 하나님이 비유에 나오는 인물들 처 럼 행동할 것이라고 보지만 아직은 물리적 차원 안에서 그것을 생각한다.
④ 3단계 : 형식적 조작기 : 전환된 의미를 이해(12세 이상)
모든 비유가 비유로 이해되는 단계이다. 이야기의 사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유가 말해 주는 신학적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