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EP Original Articles J Korean Psychoanalytic Study Group Vol. 9, No. 1, page 23~35, 1 9 9 8
韓國傳來童話「우렁이 각시」에 關한 小考
金 哲 源
*
·趙 斗 英*
Some Comments on ‘The Periwinkle Bride’:
:::A Korean Folk Fairy Tale
Chul-Won Kim, M.D.,* Doo-Young Cho, M.D.*
동화(童話)의 의미(意義)
우리가 보통 옛날 이야기라고 칭하는 것에는 동화(童話)와 신화(神話)의 두 가지가 있다. 이 둘은 모두 독자의 무의식(無意識)을 자극하지만 이 둘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신화는 영웅의 이야기이며 신화의 주인공들은 고유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그들의 부 모들도 이름이 있으며 특정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신화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보상과 응징의 이야기가 많이 전개된다. 이에 대해 Bettelheim(1977)은 신화는 전체 적인 인격의 성숙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초자아(超自我)의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즉, 초자아(超自我)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이상적인 인격 을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동화(童話)에서는 그런 종류의 갈등이 역시 존재하 지만 결말이 신화와 달라 주인공은 종국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주인공은 파괴되 거나 죽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을 통해 보다 높은 차원의 통합이 실현되는데 이는 경 쟁자나 적에 대한 승리로 상징되거나 행복한 결말로 상징되고 있다. 동화는 영웅이 아 닌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로서, 이들이 적절하게 본능을 충족시키며 자 아통합을 이루는 방법을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이름이 없거나 있더라도 별 의미 가 없거나 아니면 아주 흔한 이름만을 지니고 있다. 동화는 근본적으로 초자아(超自 我)보다는 자아(自我)의 이야기이다.
동화는 어린이가 성숙하면서 겪게 될 여러 어려움들을 상징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Department of Psychiatr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표현하여 어린이로 하여금 광대하고 복잡한 내면세계를 체험하게 하여주고, 자기에게 도움이 될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준다. 어린이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아직까지 도저히 혼자 살아나갈 수 없게 어려운 곳이고, 미지의 것들이 많이 있는 무서운 곳일 수 있다. 어린이는 혹시라도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걱정 을 지니게 되는데 그런 불안을 동화에서는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또 직접 부딪쳤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기르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직까지 알지 못하는 내면세계에 대한 공포를 간접체험 하도록 함으로써 그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며, 어린이를 안심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가 동화에 접하게 되는 상황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무 릎에 앉히고, 또는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앉아서 들려준다. 아이는 동화 를 어머니의 품에 안겨 들으며 어머니의 따뜻한 살을 느낄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믿 을 수 있고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어머니로부터 들으면서 포근한 느낌을 지닐 수 있어 어머니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동화는 어느 특정 발달단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자랄 때까지도 동화는 흔히 어린이의 삶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곤 한다. 동화는 어린이의 환상 (幻想)으로, 놀이로, 꿈으로 재현되곤 한다. 예컨대 에디프스기(期)에 이르러 어린이는 이성(異性)의 부모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동성(同性)의 부모에게 분노와 죄책 감을 느끼게 되는데, 힘이 없고 자신의 생존에 동성(同性)의 부모가 절대적으로 필요 한 어린이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사태일 것이다. 그때 생겨나는 갈등을 어린이는 적절 히 다루기가 힘들다. 이때에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동화속에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왕자나 공주가 계모의 박해를 받고, 계부로부터 버림받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아이들은 무서운 아버지와 무서운 어머니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말에 이르러 결국은 계모나 계부가 벌을 받고 학대받던 왕자나 공주, 또는 아들, 딸이 행복하게 살게된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게 된다. 어린이로서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임을 감안할 때 부모가 무서운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은 가히 가공할 만큼 공포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동화에는 그런 부모가 등장한다. 만약 친부모라면 차 마 무섭게 묘사하기 힘들테지만 다행히도 계부나 계모이다. 어린아이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없이 동화속의 계부나 계모를 미워할 수가 있다. 이는 결국 동성(同性)의 부모에 게 느낄 적개심을 대리충족 시키는 것이다. 그러고나서 아이는 동화의 주인공이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동화를 통해 아 동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통합욕구(needs to integrate)와 에디프스적 갈등을 해결해나갈 방법을 배우게 되고 내적 성숙을 위한 용기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Bettelheim 1977).
李符永(1965)은 모든‘이야기된 것’은 밖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투사했다기보다
는 정신의 내면세계에 일어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 하면서, 동화의 해석은 투사(投 射)의 원칙을 전제로 한다고 하였다. 동화속에 담긴 무의식적 내용에 관한 연구는 동 화가 표현하고 있는 상징을 밝혀 인간내면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치료에 이용할 수 있 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가치있다고 할 수 있다(Brandt 1983). 그래 서 외국에서는 정신병적 증상을 지닌 젊은 여자 환자에게 Grimm의 동화를 들려주는 방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한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Klosinski 1996). 또한 일본도 소아치과에서 동화를 들려주며 치료하였더니 불안과 공포가 많이 줄었다는 보고가 나 와 있다(Ishikawa 등 1990).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Bettelheim을 비롯하여 여러 정신분석가들이 많은 동 화들를 분석해놓았고 국내에서도 李符永등이 전래동화를 역동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저자(本著者)는 <우렁이 각시>의 연구를 통해 우리 에게도 서양전래동화가 내포하는 성숙과 자아통합(自我統合), 에디프스적 갈등 해소 등과 같은 주제가 여기에도 내포되어 있는가의 여부를 밝히기 위하여 연구를 시행하 였다.
자료(資料)와 방법(方法)
본 저자는 [한국전래동화](한상남 엮음, 민서출판사 1994)에 수록된 <우렁이 각시>
를 연구 주대상(主對象)으로 삼고 [한국전래동화] 제1권(이효성 엮음, 예림당 1985) 과 [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제1권(손동인 외 2인, 사계절 출판사 1991) 에 나오는 같은 제목의 동화내용을 참조하여 여기에 정신분석이론을 적용하여 고찰 하였다.
동화(童話) [우렁이 각시]의 줄거리
<우렁이 각시> 동화는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일 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느 곳에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총각이 밭을 갈며‘이 밭을 갈아서 곡식을 거 두면 누구랑 먹고 살지?’하며 한탄을 하자“나랑 먹고살지”하는 예쁜 소리가 들려왔 다. 깜짝 놀라 총각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가 않자 다시 한 번 똑같은 소리를 하였고 이번에도 똑같은 대답을 듣게 되었다. 젊은이는 주위를 주의깊게 둘러 보았지만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가 않았고 다만 우렁이가 한 마리 보일 뿐이어서 우렁 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물항아리 속에 넣어두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깔끔
하게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젊은이는 신기하게 여기며 밥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갔다.
오전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점심상이 차려져 있었고 게다가 빨래까지 되어 있었 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 계속되자 궁금함을 견딜 수가 없었지만 젊은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일을 나가는 척하며 뒤꼍에 숨어서 부엌을 엿보고 있으려 니까 물항아리로부터 우렁이가 나와 어여쁜 색시로 변해 밥상을 차리고 빨래를 하고 바느질을 하고는 다시 우렁이가 되어 물항아리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젊은이는 놀랐으 나 정신을 차리고 다음날 다시 숨어 있다가 우렁이가 색시로 변한 후에 재빨리 달려가 와락 껴안았다. 색시는 깜짝 놀라며“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하면서 애원하였지 만 젊은이는 간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색시는 우렁이로 변하지 못하고 색시로 남아 젊 은이의 아내가 되어 살게 되었다.
한동안은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밭에 일하러 나간 젊은이에 게 점심을 가져다주려고 색시가 집밖으로 나갔을 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임금님 일행 이 예쁜 색시를 보게 되고, 미모에 반해 궁궐로 데려가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색시 는 남편이 있는 몸이라 따라갈 수가 없다고 버텼고 임금님은 젊은이를 불러 색시를 사 이에 두고 나무를 베는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 만약 젊은이가 이기면 나라의 반을 줄 것이지만 임금님이 이기면 색시를 데려가겠다고 한 것이었다. 젊은이로서는 임금님의 내기 요청을 감히 거절할 수도 없지만 내기를 할 경우 신하들을 많이 거느린 임금님한 테 이길 승산이 없어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젊은이가 근심에 쌓여있을 때 우렁이 아 내가 그에게 편지를 써서 가락지에 끼어주며 바닷물에 가서 던지라고 하였다. 그러면 색시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도와줄 것이라고 하였다. 젊은이가 시키는 대로 하자 바닷 물이 갈라지며 길이 나왔고 그 길을 따라가자 용왕(龍王)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자초지 종을 얘기하자 용왕님은 표주박을 하나 주었다. 육지로 돌아와 내기를 하는 날에 임금 님은 수많은 신하와 군사를 동원해 나무를 베었다. 젊은이는 표주박을 메고 산으로 올 라가서 표주박을 열었다. 그러자 도끼를 든 난쟁이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와 순식간에 나무를 다 베어버렸다. 내기에 진 임금님은 약이 올라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 워낙 말타는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는 임금님과의 두번째 내 기에 젊은이가 다시 근심에 쌓여있을 때 색시가 또 편지를 써서 가락지에 매어주며 전 번과 같이 하라고 하였다. 젊은이는 다시 용왕님을 만나 여윈 말 한 필을 얻어오게 되 었다. 내기를 하는 날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젊은이가 탄 야윈 말이 임금님 의 크고 튼튼한 말보다 앞서서 강을 먼저 건넜고 임금님은 채찍질을 심하게 하다가 그 만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연거푸 내기에 지고 망신만 당하게 되자 신하들은 임금님에게 내기를 그만 하라고 진언하였으나 임금님은 하찮은 농부에게 진 것이 분해 세번째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
이번에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내기였다. 젊은이는 앞의 두 경우와 마찬가지로 용
왕님을 만나고 조그만 나룻배를 한 척 얻어오게 되었다. 내기가 시작되자 젊은이가 탄 작은 나룻배가 임금님의 튼튼하고 큰 배보다 훨씬 빨리 달리게 되었다. 젊은이가 임금 님에 앞서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폭풍이 일어 임금님이 탄 배는 침몰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기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젊은이를 임금님으로 모시기로 하 였고, 젊은이는 임금님이 되어 우렁이 각시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잘 다스리며 오래도 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고 찰
1.‘어머니’ 로서의 우렁이
우렁이는 단단한 껍질 속에 사는 촉감이 부드러운 하등동물로서, 몸이 팽창해 껍질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신축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연상되는 것은 남근(男 根)과 여성의 음핵(陰核)과 유두(乳頭)나 유방(乳房)이다. 그리고 여성의 젖가슴과 피 부가 연상된다. 비슷한 중국동화 <우렁이 소녀>와 일본동화 <우렁이 부자(父子)>를 보면 여기에서는 우렁이의 성별(性別, gender)이 주인공 인간과 반대되는 성(性)을 지니고 있다. 한국동화도 제목이 <우렁이 각시>이고 부드럽다는 촉감을 고려할 때 우 렁이는 여성 상징이 분명하다. 또 동화 내용상 우렁이는 젊은 각시로 변한다. 따라서 우렁이가 지닌 상(象)은 부드러운 여자이다.
동화에서 우렁이는 주인공 밭에서 발견되니, 이는 지근(至近)에 있다는 말로서, 주 인공과 가까운 곳에 있는 여자라는 뜻이다.
우렁이는 밥을 지어놓는다. 즉 주인공을 먹여준다(feeding)는 뜻이다. 우렁이는 또 빨래까지 해주니 이는 더러운 것을 깨끗이 해준다는 것으로 소대변 가리기(toilet trainig)와도 연관이 있다는 뜻이다. 즉 우렁이는‘구강기(oral stage)와 항문기(anal stage)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우렁이가 주인공에게 처음 발견될 때 그 계기가‘나 랑 먹고 살지!’라는 예쁜 소리였다. 보통 어머니들이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는 자식과 이야기할 때 그 비슷한 말투를 쓴다. 그러니 더더욱 우렁이는 어머니 상징인 것이다.
주인공과 우렁이 관계도 변한다. 임금님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양자(兩者)관계(dyadic relationship)이다가 그 뒤에는 삼각(三角)관계(triangular relationship)로 변한다. 또 양자관계일 때는 젊은 주인공이 애원해서 강제로 맺는 관계이지만, 임금님이 나타난 뒤로는 우렁이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임 금님이란‘아버지’의 상징임은 물론이다(Freud 1909, 1916). 따라서 우렁이는 동화 전반에서는‘에디프스 이전기의 어머니(preoedipal mother)’의 상징이며, 후반부에서 는‘유혹적 에디프스적 어머니(seductive oedipal mother)’의 상징이다. 우렁이가 하 등동물임을 생각할 때 이는 원초적, 기본적, 기초적인 그 어떤 것이며, 아이에게 이런
존재란 어머니 밖에 없다.
2. 내기의 意味
임금님은 우렁이 각시를 사이에 놓고 젊은 주인공과 세 번의 내기를 벌인다. 내기란 어떤 의미일까.
1) 첫번째 나무베는 내기의 의미
임금님은 수많은 신하와 군사들을 동원하지만 젊은 주인공의 표주박에서 나와 도끼 를 들고 산에 오르는 수많은 난쟁이들에게 패하고 만다.
Bettelheim(1977)은 <백설공주>를 분석하면서, 이 동화에 나오는 난쟁이가 모두 남성들이고, 발육이 정지된 상태에서 어두운 구멍인 광산에서 땅을 파는 작업을 한다 는 것을 들어 난쟁이는 에디프스 이전기의 남성 또는 남근(男根)의 상징이라 하였다.
Cooper(1978)는 그가 편찬한 <세계문화상징사전>에서 그런 난쟁이가 남성상징과 중성(中性)상징 모두에 통용된다면서, 그 보다는 도덕 차원을 떠난 무의식적인 그 어 떤 힘의 상징으로 보았다.
도끼를 든 난쟁이들이었으니, 도끼란 너무도 분명한 남근(男根)상징이다(李揆東 1970). 표주박은 그 둥글고 우툴두툴한 겉 모양새에서, 그리고 담는 물건(용기, 容器) 이라는 데서 남성의 고환(testicle)을 상징한다. 산(山)을 오른다 함은 헐떡이며 흥분 이 고조된다는 뜻이며, 그리고 정복한다는 뜻이어서 남자의 입장에서 보는 성(性)적 흥분을 시사한다 하겠다(Freud 1916).
따라서 젊은 주인공이 나무베기 내기에서 이겼다 함은 주인공 남근(男根)의 발기력, 강도(强度), 관통력이 더 우위에 있다는 것으로 양기(陽氣, potency)면에서 늙은 임금 을 압도하였다는 뜻이다. 요컨대 젊은 아들이 임금님으로 상징되는 아버지를 양기(陽 氣)면에서 압도하였다는 말이다.
2) 두 번째 강 건너는 내기의 의미
젊은 주인공이 탄 여윈 말이 임금님의 말보다 앞질러 강을 건너는 바람에 두번째 내 기에도 주인공이 승자가 되며, 임금님은 탄 말이 오히려 강물에 휩쓸리는 바람에 구사 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일찌기 Freud(1909)는‘소년 Hans’ 증례에서 이 소년이 말(馬)을 무서워하는 까 닭을 규명한 바 있다. 즉 말이란 크고, 힘차고, 무거운 짐을 실은 마차를 끌며, 무섭다 는 의미에서 가장(家長)인 아버지를 상징한다 하였다. 즉, 큰 말이란 아버지요, 거대한 음경(陰莖, big penis)의 상징이요, 남성 상징이다. 金光日(1969)도 고주몽(高朱夢)이 자기 아버지가 타는 말의 힘을 빼어서 마침내 아버지의 권력을 빼았었다는 일화를 들 어 그 말을 아버지의 양기(陽氣)와 남성성으로 해석한 바 있다. 그런즉 이 동화에 나
오는 주인공이 탄 여윈 말이란 일견 약하고 작게 보이는 남근(男根)을 의미한다 하겠 다. 그리고 강물이 세게 흐른다는 것은 때로 오줌줄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예컨대 야 뇨증 환자의 꿈에는 장마와 홍수, 하천의 범람, 거세게 흐르는 강물 등이 잘 나오는 것 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두번째 내기란 젊은 주인공의 남근(男根)이 비록 작기는 하나 방뇨(放尿)하 는 힘에서 늙은 임금님의 것보다 우월하다는 뜻일 것이다.
3) 세번째 바다건너는 내기의 의미
젊은 주인공이 탄 조그만 나룻배가 임금님이 탄 튼튼하고 큰 배보다 먼저 바다를 건 넜고, 뒤에 오는 임금님의 배는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고 만다.
바다란 여성의 상징이다. 그래서 서양의 언어는 여기에 여성관사(女性冠詞)를 붙인 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소위‘대양감(大洋感, ocean feeling)’이란 어머니 자궁 속 에서 둥둥 떠서 평화롭게 노니는 태아가 느끼는 상태를 말하고 있다. 李揆東(1970)은 바다를 달려오는 붉은 돛을 단 배를 여성의 출산을 상징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배(舟)란 물건을 담을 수 있다는 용기(容器)라는 점을 들어 병(bottle)이나 지갑, 상 자 같은 것과 함께 여성 성기(性器)의 상징이다(Freud 1916). 또한 한국어의‘배’는 동음이의(同音異意)로서 과일의 하나인 배(梨), 사람 몸 일부인 배(腹), 그리고 물위 를 가는 배(舟)라는 것에 모두 해당한다. 따라서‘배를 탔다’라는 말은 해상교통 수단 으로서의 배를 탄 것과 남자 입장에서 보는 남녀간의 성행위(性行爲)를 모두 뜻한다.
따라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여성의 몸을 성(性)적으로 다룬다는 것으 로 동화속 젊은 주인공은 여자 또는 어머니의 육체를 다룸에서 늙은 임금님을 능가한 다는 의미이다. 즉 아들이 아버지를 제치고 어머니를 차지한다는 에디프스적 승리 (oedipal triumph)의 상징이다.
3. 용왕(龍王)과 우렁이 각시의 도움이 의미하는 것
이 동화에서는 용왕이 우렁이 각시의 친정아버지로 나와 젊은 주인공이 세 번의 내 기에서 이기도록 줄곳 도와준다. 우렁이 각시가 주인공에게는 어머니의 상징이니, 따 라서 용왕(龍王)은 할아버지격이다. 부자(父子)간에는 늘 에디프스的 갈등이 있으니, 아버지격인 임금님과 용왕 사이에는 그런 갈등이 과거에 있었을 것이고, 지금에도 있 을 것이다. 또 장인과 사위간에도 딸인 동시에 아내가 되는 한 여자를 놓고 경쟁과 갈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이 한 대(代)를 건넌다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적 수(敵手)의 적수는 우군(友軍)이기 때문에 조부모와 손자, 손녀는 오히려 갈등없이 친 하다. 이런 것을 이 동화는 말해주고 있다.
우렁이 각시는 이 내기 전까지는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반(半)강제적으로 주인공과 함 께 사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혼자 살 수 없는 어린 생명을 반의무적으로 키울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입장을 대변한다 하겠다. 그러다가 아버지격인 임금님이 나타나 어머니격인 우렁이 각시를 차지하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우렁이 각시가 솔선해서 적극 자식격인 젊은 주인공을 도와준다. 여자의 반지란 그 동그란 형태에서 여성 성기의 상 징일 수 있으며, 손가락에 끼고 있다는 뜻에서 여성의 육체 일부를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즉 어머니격인 우렁이는 자기의 몸을 내주어가면서까지 아들격인 주인공을 격려하고 도와준다. 요컨대 어머니가 아들을 부추기고 도와서 그 아들이 아버지를 거 세하고 멸망시킨다는 뜻으로 이는 아들에게 유혹적인 어머니(seductive mother)를 상징하는 것이다.
4.‘셋’ 의 의미
이 동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셋이다. 즉, 총각, 우렁이 각시, 임금이다. 그리고 내기도 세 번 한다. 그러니 이‘셋’이란 숫자는 뜻이 있을 것이다. 이 동화가 아니고서도‘셋’
이란 숫자는 여러 전설(傳說)과 동화에서 흔히 나온다. 즉 세번째 여자, 세번의 난관 (難關), 세가지 동물 등등 무수히 많다.
1924년 Abraham(趙斗英 1975)은 이‘셋’의 의미를 부모와 자식의 상징으로, 세 발 자건거는 사진기의 세 발에서 보는 것과 같은 안정과 기립을 유지시키는 최소한의 수(數)라는 것으로, 그리고 인체가 외계로 통하는 3개의 구멍인 입, 항문, 생식기 구멍 (oral, anal and urogenital opening)을 의미한다고 말함으로써 아동기 발달완료와 성 숙의 상징으로 보았다.
Bettelheim(1977) 역시 이‘셋’이 성(性)적 의미를 띠고 있다면서 남자의 두 고환 과 하나의 음경, 그리고 여자의 두 유방과 하나의 질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또한 셋은 인체에서 체간과 두 다리가 만나는 점을 상징한다는 것, 그리고 에디프스기에 아이가 처하는 부모와 자식 셋 사이의 새로운 역학관계를 상징한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볼 때 <우렁이 각시> 동화에서 나오는‘셋’의 의미는 에디프스적 상황, 성 (性), 안정과 독립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고 하겠다.
5. 정신성적(psychosexual) 발달단계에서 본 줄거리의 해석
Bettelheim(1977)은 동화란 어린이의 내적 성숙을 도모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하였다. 즉 어머니와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이는 자신과 동화 주 인공을 동일시하여 고난을 당하여 처음에는 타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후에는 스스로 헤쳐나가는 과정을 소화하고 동화(同化, assimilation)하는 것으로 조금씩 성숙해간다 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우렁이 각시] 동화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스스로 고난을 헤쳐나가지 않 고 남의 도움만을 의존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즉 보통동화라면 당연히 나와야 할 자구(自救)노력과정이 없는 것이다. 결말은 단지 우렁이 각시와 용왕의 도움으로 난적
을 물리친 뒤 임금이 되어 우렁이 각시와 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이는 나쁜 임금으로 상징되는 아버지를 물리치고 우렁이 각시로 상징되는 어 머니와 결혼하여 살았다는 말이 된다. 이를 어린이의 정신성적(psychosexual) 발달 면에서 보면 아들이 어버지를 물리치거나 없애고 어머니와 결혼하고 싶은 무의식적 소망으로 가득찬 긍정적(positive) 에디프스 콤플렉스기(期)를 그린 것과 다름없다.
그 뒤에 오는 에디프스 콤플렉스의 극복과 자주독립,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새 배필을 만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뒷 이야기가 없다. 에디프스기의 남자아이는 어머니를 차지하려는데서 오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을 통상적으로 이겨내기 힘들다.
따라서 아이는 무의식에서 아버지 이미지를 둘로 나누어 좋은 아버지와 나쁜 아버지 로 보기도 한다. 자기를 거세시킬까 두려워하는 그 대상이 나쁜 아버지상으로 나타나 면 아이는 덜 불안하다. 따라서 이 동화내용에 나오는 용왕은 좋은 아버지상의 상징일 수도 있으며, 임금은 나쁜 아버지상의 상징일 수도있다. 그리하여 주인공 총각은 마음 놓고 나쁜 아버지와 경쟁해서 이겨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동화는 남자아이가 구강기, 항문기를, 거쳐 남근기 후반인 에디프스기 (oedipal stage) 까지의 발달과정을 상징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하겠다. 환언하면 이 동화는 아동기 초반과 중반(early and mid-childhood)까지의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 춘 것이라 할 수 있다.
6. 주인공은 우렁이 각시인가 ?
Bettelheim(1977)은 서양동화를 인용하면서 거기에는 올챙이가 차차 커서 개구리 로 되어가는 과정이 있는 바, 이는 주인공이 미숙한 발달단계에서 차차 성숙한 단계로 성장해가는 상징성이 주제임을 강조하였다. [우렁이 각시] 동화에서 우렁이 각시를 따 로 놓고 볼 때 이것이 처음에는 논과 밭에 사는 단순한 우렁이로 있다가 말을 듣고 말 을 하는 우렁이가 되며, 다음에는 집 속 물항이리에 사는 우렁이가 되며, 다시 젊은 처 녀가 되어 밥하고 빨래하는 역할을 하며, 다시 변해 함께 사는 젊은 남자를 격려하고 난관타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에는 임금이 된 남자와 나란히 왕후가 된다.
이렇게 우렁이는 하등동물에서 차차 변해 마침내 고등동물인 인간으로, 그것도 지혜・
미모・덕을 갖춘 왕후로 된다. 즉 처음에는 남의 눈에 띄어 돌보임 받다가 중간에는 남과 서로 돌보아 주다가 뒤에 가서는 남을 전적으로 도와주는 위치에 서게 되니 이 여자 주인공은 진화와 발달이 극에서 극을 달린다. 그러니 이 동화의 주인공은 젊은 총각아 아니라 이 우렁이가 아니겠느냐, 그러고 보니 제목 또한 [우렁이 각시]가 아닌 가 라는 생각이 한쪽에서 든다. 하지만 우렁이 각시가 이야기 내용에서 고통과 고난을 당하면서 난관을 헤쳐가는 당사자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독 주인공으로 볼 수는 없겠다. 따라서 이 동화의 주인공은 남녀 둘이라 할 수 있다. 동화를 듣는 어린이
가 남자아이인 경우, 아이는 총각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해 발전과 성숙이 에디프스 기 심리상태까지에 이르고, 여자아이라면 보다 성숙한 경지의 우렁이 각시와의 동일시 로 인해 그 이상의 심리발달을 무의식적으로 조장받을 것이다.
결 어
어린이용(用) 옛 이야기로서 동화(童話)와 신화(神話)가 있는데, 이 둘은 그 심리적 의의가 다소 다르다. 즉 신화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아동기 중기・후기의 어린이가 주 로 읽어 접하게 되고 내용 또한 통상적 성인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주인공들 이야기이 기 때문에 이는 인간 초자아 발달을 도모하는데 의의가 있다. 반면 동화는 언어소통이 가능한 아동기 초기・중기의 어린이가 주로 곁에서 말로 전해주는 어머니에게서 듣게 되고 내용상 듣는 어린이의 자아 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전래동화의 대표격인 것의 하나인 [우렁이 각시]는 주로 아동기 초기・중기용 (用)으로, 홀로 농사짓고 사는 젊은 총각이 우연히 자기와 말을 나눌 줄 아는 우렁이 한 마리를 밭에서 발견하고 이를 집에 데려와 키우는 과정에서 이 우렁이가 젊은 처녀 로 변하게 되고, 또 총각을 도와 살림을 맡게되며, 나아가 우렁이 각시에게 흑심을 품 고 내기를 거는 나쁜 임금과의 경쟁에서 총각을 도와주어 이기게 한 뒤 이 총각과 각 시는 벌받아 죽은 임금을 대신해 왕과 왕후가 된다는 이야기다. 정신분석이론에 입각 해 이 동화를 분석하건대 우렁이 각시란 모성(母性)과 모(母)의 상징이요, 세가지 내 기란 양기(potency)의 강약을 측정하는 것의 상징이요, 내기에서의 최후 승리란 남자 아이에게는 에디프스적 승리(oedipal triumph)를 뜻한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렁이 를 동화 주인공으로 간주한다면 이는 어린이가 성숙해 성인이 되는 과정까지 그 발달 단계가 휠씬 진척된 경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 동화의 주인공은 남녀 둘로서, 남아 쪽은 에디프스기 까지 발달하여 더 이상 발전하는 여아쪽에 의존하고 있는 결말을 보 여준다 하겠다.
이 동화가 어린 신랑과 나이 든 신부라는 그 어떤 사회체제를 뜻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나아가 과거 모권(母權)사회의 잔재에서 근원된 것인지에 관해서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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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Some Comments on ‘The Periwinkle Bride’:
:::A Korean Folk Fairy Tale
Chul-Won Kim, M.D., Doo-Young Cho, M.D.
One of the best-known Korean folk fairy tales, ‘Woo-Rung-Yi-Kak-Si(The Periwi- nkle Bride)’ contains material common to old East-Asian stories. It is very advisable and useful to interpret a fairy tale with a view to helping us understand the inner world of human beings. There have not been so many studies on the interpretation of folktales and fairy tales in Korea as there have in the Western world. We interpreted this folk fairy tale by applying psychoanalytic theory to it.
The outline is as follows:A young farmer living alone brought home a periwinkle, it behaved both as a young woman and also as a periwinkle itself. One day he found that the woman had prepared a meal and washed his clothes in secret, and he then forced her to live with him as his wife against her will. The King, who was attracted to the Periwinkle Bride, proposed three bets in order to take her away from our hero, but the Periwinkle Bride asked her father, the Dragon King to help the hero win all the bets by using magical ring. Finally, the king drowned, and our hero and the Periwinkle Bride lived happily everafter as king and queen.
The periwinkle symbolizes the woman’s breasts, and it also plays the role of the mother in the oral and anal stag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hero and the bride was a dyadic one before the King appeared, but it became triangular thereafter. The King is a symbol of the father, and the Periwinkle Bride, a preoedipal mother in the first half of the story, being forced to raise the young son as her duty, and a seductive oedipal mother to her son in the second half, because the ring is a symbol of woman’s genital organ.
Betting three times shows us that the story is about the oedipal situation, sexuality, security, and individualization. The first of the three bets was who could chop down trees in the mountains more quickly. Numerous dwarves popped out a dipper which the hero received from the Dragon King and beat the king and his many soldiers by climbing the mountain and quickly chopping trees down with axes. Axes, a dipper, dwarves here symbolize the phallus, testicles, male gender or some power, respectively, and climbing a mountain suggests bringing on sexual excitement. As a result, the erectile function, the strength, penetrating power of the hero’s phallus are superior to
the father’s which means that the son surpasses his father in potency. The second bet is to race across the river riding a horse. The hero crossed faster on the horse received from the Dragon King, which was thinner that the king’s big horse, and the king in hurrying was nearly drowned. The big horse and the thin horse each represent the father’s big phallus and the son’s small and weak one. The pool in the river is a symbol of the female as well as of the stream of urination. The bet means that, although the phallus of young hero is much smaller, it is superior to that of the old king in the function of urination and potency. In the last bet, racing across the sea by boat, the hero beat the king in his beautiful boat using a small one which be got from the Dragon King, and the king was drowned in a storm. The sea and the boat symbolize a woman and her genital organ, respectively. The word for boat in Korean has two homonyms, which are the word for abdomen and ship, and the phrase ‘riding a boat’ can mean sexual intercourse with a woman. The last bet has the meaning of the oedipal triumph, in which the son defeats his father to possess the mother. The Dragon King, as a grandfather who has already freed himself from the oedipal conflict, is also the image of a good father in contrast to the King, the symbol of a bad father.
This Korean folktale is the story of a boy reaching the oedipal period, and of a girl growing up to the mature stage. In other words, this is a story for both a boy and a girl.
It is not only a story for a boy who has reached early and mid-childhood but it also depicits the psychological development of a girl evolving from a lower animal into a queen. This notion is presumed to be associated with the past Korean custom of mating a young groom with an older bride and with the remnants of matriar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