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교육의 과제와 수업의 특징
[오늘의 키워드]
현재 교실 안에 시민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여러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인 학교 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이 깊숙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해결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학습목표]
1. 민주시민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파악할 수 있다.
[학습내용]
1. 민주시민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1) 학생은 미성숙한 존재라는 인식
(2) 학생에게는 입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 (3)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교사들의 역량 함양 (4) 관료적 학교문화와 허가 문제
(5) 입시 외에는 무관심한 학부모들
(6) 특정 교과에서나 담당해야 할 것이라는 오해 (7) 자발성과 주체성이 결여된 주입식 참여 강요
<민주시민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1 .학생은 미성숙한 존재라는 인식
“초등학교 1~2학년은 교사가 우유 먹는 방법도 천천히 반복해서 가르쳐야 해요.
이런 학생들을 시민으로 인정하고 교육해야 하는 건가요?
학생들은 아직 합리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놀이 중심, 편리성을 중요시해요.
시민으로 인식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려요. ” (초등학교 교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생을 삶의 주체로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 서는 대부분 학생을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인식합니다. 예컨대 학생들은 자기 몸이 아파서 보건 실에 갈 때도 교사의 허락이 있어야 하며, 수업 시간에 급작스레 찾아온 생리적 현상 때문에 화장실 에 가야 할 때조차 쉬는 시간에 뭐했냐는 따가운 눈총을 감수하며,
“저, 죄송한데요. 화장실 좀 갔다 오면 안 될까요?”라는 정중한 허가를 청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생을 한 사람의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지도만 필요한 수동적 존재로 인식함에 따라 학생들은 이끌어줘야 하는 존재로 자연스럽게 상정됩니다. 즉 학생은 통제의 대상인 것입니다. 하얀 백지라서 성인들이 쉽게 교육을 통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우리 학생들입니다.
학생생활규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불손’, ‘불량’, ‘선동’이라는 용어, 심지어 자주 쓰이는 생활지도와 수업 혁신의 용어조차 교사 중심 언어일 뿐, 학생은 그저 대상화되어 있을 뿐입니다. 물론 학생들은
1강. 민주시민교육의 과제
아직 성장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사들과 성인들 역시 민주시민으로서 성장 과정에 있습 니다.
이러한 과정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는 교사의 손길을 감시와 통제 수단으로 삼을 뿐입니다.
그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사람, 품행이 방정하고 성실하며 근면한 사람으로만 성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학교에서는 실천행으로서의 시민적 삶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사회로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2. 학생에게는 입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
“공부에는 다 때가 있어요. 인간으로서 권리나 시민은 대학가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잖아요. 학업에 집중할 나 이에 ‘시민’이다, ‘청소년 선거권’이다 같은 말로 제발 바람 좀 넣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시민이 되었다고 해서 입시가 바뀌는 게 아니잖아요.”
(고등학교 교사)1)
“학생들은 학교운영에 무관심해요. 학교에 대한 불만은 많지만 잘 참여하지 않죠. 학교 끝나기 바쁘 게 학원에 가야 하니까요. 부모님께도 전화가 오죠. 늦어도 몇 시까지는 꼭 보내달라고 하면서요.
당장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입시가 중요하니까요. ” (고등학교 교사)2)
아직도 학생의 사명은 오직 공부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학교교육에서는 입시 위주의 학 교 교육과정 운영 때문에 제대로 된 시민교육의 운영은 늘 뒷전입니다. 게다가 특히 민주시민성 함양 을 목표로 하는 사회과, 도덕과에서 참여와 실천, 태도 영역보다는 지식과 기능 영역에 더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모두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라면 학생의 인격체를 성적과 성취의 결과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으며, 학업성취가 뛰 어난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들러리나 부속품으로 전락시켜 자존감을 추락시킵니다. 결과 적으로 학생들을 주체가 아닌 무기력과 우울의 상태로 이끄는 것입니다.
3.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교사들의 역량 함양
“한 달에 한 번 시간표에 있는 학급 자치시간이 저는 너무 싫어요. 회의를 하라고 하도 아이들은 떠들기만 하 고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요. 진지하게 진행하라고 여러 번 주의를 주면 그냥 입을 닫아버려요. 나머지 시간은 주로 자습을 하게 되죠.”
(중학교 교사)
지금까지 교사들은 민주시민교육을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교원양 성기관에서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으며, 극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임용제도로 인해 민주시민 교육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어찌 보면 교사들이 민주시민교육 분야를 가르칠 능력이 없는 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민주시민교육’ 자체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교사들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우왕좌왕 눈치만 볼 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관행적으로 학교는 학생을 교육적 관리 대상으로만 인식하며, 학교 공동체의 이름으로 모든 학생을 표준화하려 합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 과정에서의 배워야 하는 수업과 자치 시간은 그저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형식적 절차로 존재할 뿐입니다. 게다가 학급 자치회 매뉴얼은 10년 전의 그것 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교사의 인식 또한 여전히 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학교 안의 수업과 생활 전 영역에서 민주적 시민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의제를 실제화해야 합니
1) 서지연. 학교 자치 연구를 위한 FGI 인터뷰. 경기도교육청 전문연구년(2018.04.16.) 2) 서지연. 학교 자치 연구를 위한 FGI 인터뷰. 경기도교육청 전문연구년(2018.04.16.)
다. 학급에서 관계 증진 및 소통의 문화 기르기, 놀이 중심의 끈끈한 관계 조성, 모둠별 학급 운영, 자 유로운 의견이 나올 수 있는 모둠별 원탁회의와 같은 학생이 진정 필요로 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수 업과 학급 자치 방안을 시급히 공유해야 합니다.
4. 관료적 학교문화와 허가문제
“3학년 선생님들과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수업을 계획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역사과는 일 제 강점기의 역할극, 사회과는 정치 참여의 방법, 미술과는 피켓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수요 집회에 참여하기’ 프로젝트를 하고자 계획을 세웠어요. 하지만 예산 결정 과정에서 학교장의 결재가 나 지 않았죠. 거부된 이유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
(중학교 교사)3)
“반 학생이 학급 뒷문에 SNS에서 유명한 패러디 그림을 출력해서 붙였어요. 촌철살인과 웃음 코드를 담은 정 치 풍자 그림이었죠. 모두 그냥 웃으며 함께 유희를 즐기고자 한 의도임을 알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요. 그런데 순회하시던 교감 선생님이 보시더니 수업 중에 들어오셔서 큰소리를 내시며 당장 떼라고 했습니다.
저는 학급 회의를 통해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아이들은 금세 위축되더라고요. 자신의 삶에서는 늘 볼 수 있는 사진을 학교에서는 정치적이라고 금지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 ”
(중학교 교사)4)
누누이 강조하지만, 시민성은 지식으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민교육을 실천하려는 학생과 교사의 움직임에 대한 학교장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면 교사의 시도에 대한 제재 가 자주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무리 시민교육에 열정을 가진 교사라고 해도 학교의 관료적 시스템하 에서 옆 반과 다르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자유롭게 가르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하는데, 여기에 학 부모 민원을 두려워하는 권위주의적인 관리자의 제제나 방해까지 더해지면 교사의 강력한 의지가 무 색하게 시행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대다수의 학교는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 잔재, 관료주의적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의 삶의 공간인 학교 운영은 학교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아니라 관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민성을 제대로 함양할 기회와 경험은 절 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학생에 대한 관리자의 시혜적인 태도 또한 학생에게 성숙한 시 민성을 익히지 못할 우려가 있습니다. 학교 관리자의 민주시민 소양이 학교 운영에서나 학생의 시민 교육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특정 교과에서나 담당해야 할 것이라는 오해
“이제 수학이나 과학 교과에서도 수업 시간에 민주시민교육을 하라고 합니다. 관점을 바꾸라는데 뭘 어떻게 가르치라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회과나 도덕과에는 교과 내용에 민주주의와 관련한 부분이 많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사회과나 도덕과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고등학교 교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교과의 주제 및 내용에 맞춰져 있습니다. 2015 개 정 교육과정 총론의 교육 목적으로 민주시민 양성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교에서 시민 교육은 여전히 사회와 도덕 교과 내 개인 차원의 윤리나 도덕적 가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학교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도록 학교 공동체가 함께 민주주의 가치, 공공선 추
3) OO중학교 전문적학습공동체 학교 자치 토론회(2019.11.30.) 발언 재구성 4) OO중학교 전문적학습공동체 학교 자치 토론회(2018.11.30.) 발언 재구성
구를 지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과의 개인의 인성 차원에서 머무르는 교육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일부 교과에서 벗어나 모든 교과와 학교 공동체 전체의 구조에서 민주시민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학교조차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려나 소통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가며 교육 공동체와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 이 아직은 미약합니다.
6. 자발성과 주체성이 결여된 주입식 참여 강요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학생 자치회 학생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학생 자치회 임원들이 아침 등교 시간에 피켓을 들고 친구 사랑, 나라 사랑, 학교 폭력 등을 주제로 캠페인을 담당하죠. 이게 민주시민교육 아닌가요? ”
(중학교 교사)5)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학생 자치회가 학교마다 존재하고 학생은 학생 자치 활동을 보장받습니다. 이 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할 순 있을지 몰라도, 학생 자치회가 있다고 해 서 모든 학생이 시민으로서 존중받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학생 자치회가 존재해도 대부분의 활 동이 학교가 정해준 틀 안에서 이루어지며 교사가 주도하는 일회성 행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학생 대부분의 권익을 증진하고 학교 주체로서 자리를 찾아야 할 학생 자치회가 입시의 도구 로 전락한 채 학교생활기록부를 빛내줄 일종의 스펙처럼 사용되는 형편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교사와 학생들을 지배하고 있으며, 학생회에서 부당한 학생 인권 침해에 대한 대응 노력이라도 할라 치면 “대 학 가는 데 그런 건 도움이 안 돼!”라는 말로 타이르기 십상입니다.
학생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공원 쓰레기 줍기 캠페인, 금연 피켓 홍보 등에 학생 자치회 임원들이 억지로 동원되고 있으며, 교사들이 주도하는 형식적인 학교 폭력 줄이기 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대 부분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발적 의사와 무관한 교사들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말뿐인 민주시민 교육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핵심키워드]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현재 학교 교육의 한계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요?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아직도 많은 교실에서 토의나 토론 없이 미래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또는 이미 사라져버린 죽은 지식을 주입받고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 또한 마찬가 지입니다. 지식 위주로 인권의 종류를 외우고 기본권을 구별하며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을 달달 외우 고 있습니다. 이렇게 민주시민교육이 사라진 자리에 비인권적인 언어가 난무한 예능 프로그램, 자극적 인 언어가 난무하는 유명 BJ 방송, 방송 심의 제약도 없는 유튜브 속의 19금 광고 등이 자리잡고 있 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에서의 교육은 시민으로서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출처 : 서지연 외(2019).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만나다. pp 4-9,
5) 서지연. 학교 자치 연구를 위한 FGI 인터뷰. 경기도교육청 전문연구년(2018.04.16.)
[정리하기]
1. 민주시민교육 내실화를 위한 해결 과제
• 학생은 미성숙한 존재라는 인식
• 학생에게는 입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
•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교사들의 역량 함양
• 관료적 학교문화와 허가 문제
• 특정 교과에서나 담당해야 할 것이라는 오해
• 자발성과 주체성이 결여된 주입식 참여 강요
[오늘의 키워드]
시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학교에서의 수업을 통해 시민을 기르 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 학교에서는 학생의 일상적인 삶과 밀접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현실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교사와 같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의 배움이 학생들의 삶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강의에서는 민주시민교육에서의 수업의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합니 다.
또한 기존의 교사 중심 수업 규칙, 교사가 선정하는 수업 및 평가 방법,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수 업에 대한 반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민주시민을 기르는 수업의 방법을 탐색해 보겠습니다.
[학습목표]
1. 민주시민교육 수업의 특징과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학습내용]
1. 민주시민교육 수업의 특징 2. 민주시민을 기르는 수업 방법
<민주시민교육 수업의 특징>
1. 학생이 주체가 되는 논쟁 수업
요즘 학생들은 일상 삶에서 SNS를 통한 미디어 환경에서 즉각적인 뉴스와 정보를 손쉽게 접하고 나 눕니다. 관심사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경험에 접하게 되고 댓글을 통해 정보의 생산자와 소통하고 참여하는 경험을 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를 소비합니다. 교사와 같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의 배움이 삶에서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 수업의 특징은 학생이 주체과 되는 논쟁적인 토론 수업입니다.
이와 같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논쟁적인 토론을 통해 나누고 넓힐 수
2강 민주시민교육 수업의 특징
수업 과정 자체로 시민성을 기른다!
<오늘의 뉴스가 내일의 수업으로! 논쟁수업 토론 예시>
〔개념 형성〕 학교 속 자유와 평등 찾기
〔이슈 논쟁 토론〕
1단계 현재 교육 이슈와 관련된 찬성과 반대 Youtube 영상 및 댓글 확인
2단계 논쟁적 이슈 속에서 관련 쟁점 찾기 3단계 논쟁적 토론을 통한 자기 생각 나누기 4단계 모둠별 발표 및 전체 공유
〔정리 및 내면화〕 논쟁 의견 정리 및 공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역사적 사건이나 경험의 근거를 찾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오개념과 잘못 된 정보로 인한 실패와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실패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 각하는 능력과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여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신장 됩니다.
2. 수업의 과정에서 시민성을 기르는 수업
민주주의는 과정적 지식입니다. 지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수업에서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닙니다. 탁월한 교사에 주도되는 수업이 아니죠. 사토 마나부는 배움은 3가지 측면, 즉 사물 과의 만남, 타자와의 만남, 자신과의 대화라고 했습니다. 학생 주도적 배움은 기존의 교과서 지식의 주 입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나누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주체적으 로 자신의 지식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생은 학급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다른 학생들이나 교 사와 상호작용하며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지식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통해 학생의 삶 속에서 파악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수업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학생은 더 이상 과거의 지식을 전수받고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이러한 학생 주체적 수업 안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실수와 실패가 용인되며 가능성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배우는 형태로 나타난다.
<수업 과정에서 시민성 기르기 방향>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 →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 어떻게 물고기를 잡는지 알아내도록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고 교사가 같이 의논하는 것
3. 교사-나-친구를 연결해요!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과 배려는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입니다. 협력(모둠) 수업 안에서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소중한 존재로서 인정하고 협력해야 하는 관계를 전제로 한다.
다양한 경험에 대해 성찰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의 경험적 이해를 지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합니다.
“우리 학교문화를 잘 모르는 순회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 선생님은 다른 학교에서처럼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수업을 이끄셨죠. 딱딱한 주제에 대한 강의식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한 마디도 못하는 분위기가 너무 답답하 고 졸렸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 학교 수업 방식에 대해 말씀드렸죠. 그 선생님과 대화하며 수업에 대한 생각의 차이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어요. ”
(중학교 학생)6)
“단 한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것이 선생님만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학생들 서로에 의해, 학교 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에요. 우리 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수업이 모둠 활동이고 이를 통해 친구드로가 소통하 는 시간이 많았고 유대도 끈끈해 졌어요.
모둠원을 챙겨주고 모르는 친구와 함께 공부하며 한번 더 공부한다는 생각이 자랐고,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 어요.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같은 상처를 가진 아이들 또한 보듬어주고 서로를 챙 기며 서로에게 관심을 주었습니다. “
(혁신학교 졸업생)7)
위 사례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지배와 피지배 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 는 관계로 맺어진 모습입니다. 수업은 지식과 문제 해결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자신의
6) OO중학교 전문적학습공동체 토론회 재구성(2018. 10. 10.)
7) 서지연. 학교 자치 연구를 위한 FGI 인터뷰. 경기도교육청 전문연구년(2018.04.16.)
삶을 중심으로 서로 함께하는 협력의 장입니다. 이런 수업에서는 경쟁 중심의 이기적 욕망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민성이 수업을 통해 높아지면 현 재 세계화, 다문화 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 존중과 같은 가치를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전통적 수업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의 구성이 아니라, 교 사-학생(주체)-학생(친구)의 구성으로 수업 과정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으로서 학생의 주체성과 시민성을 이끌어내고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민주시민교육을 기르는 수업 방법>
1. 수업에서 약속을 함께 정해요.
수업을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계획하는 사람은 교사입니다. 하지만 교육은 배우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 영역입니다. 아무리 교사가 최고의 수업을 통해 가르친다 해도 학생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 육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습니다. 학생이 수업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근본 이유입니다. 수 업에 학생이 주도성을 가지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학생 주도 수업을 위한 약속을 교사와 함께 정하는 것도 주체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기 존의 학교에도 교사 주도로 제시하는 수업 규칙이 존재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의 행동에 대한 감점, 금지 중심의 규칙이 대부분이고, 학생들을 표준화하고 대상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 다.
교사 입장에서 소위 ‘학생다움’을 강제하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다음은 기존의 교사 중심 수업 속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한 규칙과 학생 주체화 수업을 지향하는 수업 약속을 비교한 예입니다.
<교사 중심 수업 규칙> <함께 만드는 수업 약속>
1. 수업에 늦으면 태도 1점 감점
2. 엎드려 잠을 자면 뒤에 나가서 공부하 기
3. 수업 중 휴대폰 적발 시 3주 압수하기
학생
• 수업 시간을 지켜요.
• 옆 친구를 깨워서 함께 공부해요
• 친구의 말을 경청해요.
• 자신의 생각을 제시해요
4. 수업 방해 시 태도 점수 2점 감점
5. 교과서가 없을 경우 태도 1점 감점 교사
• 학생중심 수업하도록 노력할께요.
•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 입장에서 생 각할께요
기존의 교사 중심 수업에서는 수행평가와 연계한 규칙으로 교사가 생각하기에 잘못한 행동에 있어서 처벌의 개념으로 태도 점수를 감점하거나 고통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지 행위에 대한 나열이며 해당 행동을 한 원인이나 학생 상황의 이해보다는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형적 으로 두려움을 통해 자유를 구속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자신의 생각이 마비됩니다. 아예 입을 닫고 숨죽이며 눈치를 보는 무력한 시민성이 길러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면에 ‘우리의 수업 약속’은 학생의 규칙뿐만 아니라 교사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으며 이를 도출하 기 위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수업이 되기 위해 어떤 가치와 태도가 필요한지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함 께 만드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약속을 함께 정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경 험할 수 있고 잘못된 행동의 금지보다는 함께 노력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 시 민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수업도 평가도 학생과 함께 만들어요.
교사와 학생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수업 시간!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수업과 평가에 대해 다양한 이름으로 교사와 학생 간 의 간담회를 실시합니다. 학생 스스로 만든 수업을 기획하여 제안한다거나 좋은 수업을 함께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에 대해 고찰하고 변화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소비자로서 일방적인 평가가 아니라 쌍방향적인 평가, 그리고 학생 스스로 수업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 는 시간을 공통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좋은수업만들기 간담회를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 있어 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후 한 분기동안 들었던 모든 수업을 평가하고 개선 사항을 제시하는 작업을 학생들이 직접 해요. 이 작업을 하기 위해 각 반에서 좋은수업만들기 위원을 뽑고, 매뉴얼에 따라 진행해요, 과목을 수강 한 학생들이 그 수업에 좋았던 점, 함께 고쳐야할 점, 아쉬운 점을 적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눠요.
그리고 작성한 설문지를 과목 선생님께 전달하죠.”
(OO중학교 학부모)8)
또한 학생은 수업 전반에서 이루어지는 평가 과정에서도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가르쳐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먼저 의사를 물어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교사와 함께 수행에 대한 평가의 기준을 만들면 어떨지 물어보고 함께 방향을 수립하거나, 구체적인 수행 평 가 주제를 설정함으로써 학생의 시선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평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특히 과정 중 심 평가의 내용을 설계하는 데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평가 주제와 평가 기준을 교사와 함께 만든다면 수업에서 문제 해결이나 탐구의 과정이나, 친구들과 상호작용에 더욱 능동적으 로 참여할 것입니다. 과정 평가 기준도 순위를 정하기 위한 엄격하고 표준화된 방식에서 학생의 의견 에 따라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체적으로 학생이 평가의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자기평가, 동료 평가, 외부 전문가 평가 등도 선택할 수 있고, 해당 평가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투명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받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주체성과 민주적 시민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3. 머리에서 가슴으로 학생이 실천해요.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수업 속에서 배운 지식이 쉽 게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지식을 달달 외우는 방법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 각을 표현하고 의미를 만들면 어떨까요? 학생과 교사가 이미 쌓은 경험이나 사회 문제를 친구들과 둘 러앉아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찾으며 자연스럽게 실천을 이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수업과 연관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진로 수업과 연계하여 학교를 넘어서 내 가 사는 지역사회 또는 더 넓은 사회 공동체로 확장하는 경험과 체험을 통해 시민으로서 주체성을 가 질 수 있게 됩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시민단체와 지역단체들이 있습니다. 시민 사회가 곧 지역이므로 민주사회로 가는 시민의 참여형 수업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도 록 계획합니다. 학교교육 주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실천하는 경험을 통해 지역의 공동 목표와 공동선 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며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8) 서지연. 학교 자치 연구를 위한 FGI 인터뷰. 경기도교육청 전문연구년(2018.04.16.)
교육의 공간이 학생의 일상생활의 공간이 되면 학생들은 전과 다른 성장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일상적인 삶과 만나게 하는 교육적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현재의 시민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데요. 학교에서 청각 장애를 가진 친구를 위해 전교생이 수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초등학교의 실천은 유명한 예입니다. 사회 시간에 배운 세계 갈등 문제를 배우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리아 난민 돕기 기금 마련 경매 활동,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환경 프로젝트 실천 활동이 삶으 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식을 협력적으로 구성하여 삶의 공동체 안에서 참여, 실천함으로써 연대의 가치와 시민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실천 경험이 일회성 이벤트 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시민 감수성을 신장할 수 있는 수업과 교육 활동이 선행되어야 함은 아무 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실전 노하우]
-최근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한 논의가 홀발해지면서, 교사의 역할은 다소 위축된 느낌도 지울 수는 없 는데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중심이 되는 수업’이란 무엇일까요?
학생 중심 수업은 학생들을 소극적인 참여자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위치시켜, 능동적인 지식을 구 성하는 주체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실제로 학생이 수업의 중심에 위치하여 배움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사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에 수업에서 학생은 배움의 주체가 되고 교사는 가르침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여 그에 필요한 역량을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학력에 대한 의미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학력 수준 에 대한 개념은 사실 교과 내용이나 지식에 대한 수준을 의미합니다. 지식의 암기가 미래 사회의 경 쟁력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으며, 지식보다는 역량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 야 한다는 측면에도 동의를 합니다. 따라서 평가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요구됩니다.
출처 : 서지연 외(2019).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만나다. 153-154
[학습정리]
1. 민주시민교육 수업의 특징
• 학생이 주체가 되는 논쟁 수업
• 수업의 과정에서 시민성을 기르는 수업
•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있는 협력 수업
2. 민주시민을 기르는 수업 방법
• 교사와 학생이 수업에서 약속을 함께 정한다.
• 수업 및 평가의 과정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든다.
• 일상의 삶에서 학생이 직접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