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두렵다면?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인권교육 방법론
인권의 이해에 관한 수업
1 인권교육 방법론
1) 인권교육 방법이 중요한 이유
교육의 내용은 교육의 방법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특히 인권교육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운동경기에서 입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은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인권교육의 목표는 지식의 습득만이 아닙니다. 앞 차시에서 살펴보았듯이, 인권교육은 인권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옹호하는 태도를 기르며, 인권침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인권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권교육에 적합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권은 인권적인 방식으로만 가르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인권교육을 하는 교사는 수업의 진행과 수업 태도에서 인권의 가치인 참여와 존중을 드러내야 합니다. 만약, 교사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습과제 수행과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이건 너희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라는 발언을 하고 일방적으로 교사의 결정을 수용할 것을 강요한다면, 학생들은 인권을 온전히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인권교육을 하는 교사는 수업의 전 과정에서 인권이 존중될 수 있는 교육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2) 인권교육의 원칙, 참여형 교육
인권교육의 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형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여형교육이란, 인권교육이 교사에 의한 지식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전통적인 교실 수업은 더 지식이 많고 교육의 전문가라고 여겨지는 교사가 교실 앞에서 수업을 이끄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인권교육은 그 형태와 방법에서부터 이러한 위계질서를 벗어납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인권의 문제를 해석하고 설명할 능력이 있는 존재로 여겨지며, 학생의 참여를 통해 인권교육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참여형 인권교육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1) 경험적
인권교육은 기존에 확립된 이론이나 지식이 아닌, 학생의 경험과 지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경험과 사전지식을 토대로 인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경험과 사전지식을 연결하고,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사고과정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사는 ‘왜’와 ‘어떻게’ 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2) 활동중심적
인권교육은 학생이 수동적으로 강연이나 연설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인권교육에서 지향하는 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지식을 학생이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이 서로 활발하게 대화하고 집단적 토론과 토의를 통해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를 위하여 교사는 학생들의 대화와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제를 준비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활동 중심적이라는 말이 포스트잇에 답을 적거나 모둠활동을 하는 등, 교사가 계획하고 제시한 활동이나 수업과제를 수행한다는 의미로 축소되어서는 안됩니다. 교사가 활동과제를 계획하고 제시할 수는 있으나, 반드시 그 활동과제가 교사가 의도한 순서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반응과 관심에 따라서 교사가 사전에 계획했던 내용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학생들의 반응을 억지로 제한하고 원래 교사가 의도한 활동을 강요한다면, 겉으로는 활동이 잘 이뤄지는 참여형 교육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참여형 교육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3) 적용적․실천적
인권교육의 방법에서 학생의 경험과 참여, 활동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권교육이 학생의 인권감수성 및 인권 옹호 행동능력 함양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은 인권교육을 통해 생각하고 배운 것을 실제로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불공정하고 인권침해적인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권 수업에서는 변화를 위한 행동 전략과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권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인권문제는 가상의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실제 사회 속에서 발생한 인권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사회참여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3) 인권교육에서 피해야 할 방법 (1) 암기식, 주입식 방법
인권교육을 통해 인권의 역사와 국제인권규약 문서의 내용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서와 역사를 아는 것만으로는 학교와 교실에 인권이 살아 숨쉬게 할 수 없습니다. 인권교육은 세계인권선언이나 아동권리협약의 각 조항의 내용과 권리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권리들이 학생 본인의 삶과 어떻게 관련을 맺고, 이를 실생활 속에서 구현해낼 수 있는지에 관해 깨닫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권교육에서는 일방적으로 인권의 지식을 주입하거나 개념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져서는 안됩니다.
물론 수업의 한 장면에서 간단한 퀴즈를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을 외워서 시험을 치르고, 다 맞춘 학생에게만 보상으로 간식을 준다거나, 틀린 학생은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게 하는 등의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 경쟁적인 방법
인권교육은 상호간의 존중과 협동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만약 인권교육에서 집단 간의 경쟁을 통해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지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학생들은 존중과 협동을 제대로 배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제시한 활동과제를 빨리 해결한 순서대로 보상을 한다거나, 과제 수행의 결과물의 완성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식의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4) 인권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업기법
인권교육에서 활용되는 수업기법이나 활동, 도구 등은 무척 다양합니다. 인권교육은 수업의 주제와 내용에 따라 게임이나 놀이, 역할극, 몸활동, 토의토론 등 다양한 수업 기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이나 그림책, 보드게임 등의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수업기법과 활동, 도구를 적용하는 것은 인권교육을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 수 있으며, 추상적인 인권의 개념을 학생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권교육에서 많이 쓰이는 수업기법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브레인스토밍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쓰이며, 주로 수업의 도입 부분에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인권’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낱말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이를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는 작업을 통하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사전지식이나 오개념 등을 쉽게 파악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학생들의 생각을 펼쳐놓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의 생각을 펼쳐놓는 것은 교사가 학생들의 선지식과 경험을 수업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을 전개해나갈 때,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나온 학생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수업의 내용과 연결지어야 할 것입니다.
(2) 토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이 있을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입장에 따라 인권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토론은 이러한 시각의 차이를 드러내고, 이러한 입장의 차이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인권교육에서 토론을 활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인권 문제와 관련한 쟁점을
‘찬성 혹은 반대’로 결론내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 토론, 혹은 동성애에 대한 찬반 토론을 통해 다수가 나온 의견에 따라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무척 위험합니다. 인권은 다수가 원하는 것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권교육에서 토론의 방법을 활용하는 이유는 찬성이나 반대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함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과 관점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인권친화적인 선택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토론을 활용하여 인권교육을 할 때에는, 각자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그러한 입장의 차이가 생겨난 이유는 무엇인지를 밝혀낼 수 있도록 교사가 미리 섬세하게 계획하고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3) 역할극
인권교육에서의 역할극은 주어진 대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보다는 대체로 즉흥극이나 상황극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를 대하는 한국인 사장’, 혹은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를 대하는 사람들’과 같은 주제를 제시하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말과 자세로 상호작용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교사는 역할극 이후,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배정하여, 역할극 속에서 나타난 인권의 문제를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역할극의 시연과 후속 토론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인권침해 가해자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차별을 발견하고, 피해자의 입장에 감정이입하여 공감하면서 인권의 가치와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역할극과 비슷한 방식으로 쓸 수 있는 것은 가상 인터뷰, 모의재판 등이 있습니다.
(4) 사례 조사
인권침해 사례, 인권옹호 활동 사례 등,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를 찾아서 조사하고 정리하는 활동입니다. 사례조사는 개인 혹은 소그룹 단위로 책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자료를 찾고 정리하여 다른 학생과 공유하는 활동으로 이어집니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학생들이 찾은 자료가 거짓이나 잘못된 내용이 아닌지 확인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5) 예술적 표현
인권의 메시지를 글과 그림, 음악, 무용 등, 예술적 표현기법으로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예술적 표현은 단순히 작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나 표현은 반드시 다른 학생이나 학교의 구성원에게 공유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인권침해 혹은 옹호의 장면이 잘 드러나는 사진을 찍어서 이에 대한 설명을 붙여 인권 사진전을 열거나, 인권옹호의 메시지가 잘 드러나도록 연극을 만들어 공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인권의 메시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며, 이를 통해 인권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실제 표현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드러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언하고,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인권의 이해에 관한 수업
1) 인권의 이해에 관한 수업 (1) 수업의 목표 및 주의점
학생들에게 인간다운 삶이나 존엄한 삶이라는 개념은 무척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했을 때, 학생들은 집, 음식, 물, 옷과 같은 기본적인 의식주 이상을 떠올리기 힘들어 합니다. 따라서 인권의 이해에 관한 수업은 인권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권리에 대해 아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수업은 일반적으로 인권수업의 가장 첫 시간에 이루어지며, 인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지식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추상적인 개념인 인권을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합니다.
(2) 학생들에게 흔한 오개념
학생들이 흔히 갖게 되는 인권에 대한 오개념 중 하나는 ㉠인권을 생존과 관련한 것에 국한시키는 것입니다. 인권의 정의를 ‘기본적인 권리’라고 설명할 때 생기기 쉬운 오개념입니다. 하지만 인권은 생존에 관련한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간이 사람답게 존엄을 지키면서 살기 위해 폭넓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권리가 서로 낱낱이 떨어진 별도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거나, ㉢권리들 사이에 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오개념도 흔히 발견됩니다.
하지만 인권의 다양한 권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황에 따라 더 긴급하게 요구되는 권리가 있을수 있을지언정, 어떤 권리가 절대적으로 더 우선한다거나 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권의 이해에 관한 수업은 학생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이러한 오개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수업의 준비물과 수업 활동 순서
여기에서는 인권의 이해에 관한 수업 사례로 ‘무인도 생존게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수업을 위해서 교사는 권리카드, 그리고 세계인권선언 혹은 유엔아동권리협약 문서를 준비하도록 합니다. 이 수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무인도 생존게임’진행 방법 |
㉠ 학생들에게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무인도 생존특집에 게스트로 참여해달라는 초대장이 도착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짐을 꾸리되, 개수가 10가지로 제한되어 있다는 조건을 안내한다.
㉡ 학생들은 각자, 혹은 모둠이 함께 논의하여 10가지의 물건을 각각 포스트잇에 따로 기록한다. 이 때, 가급적 물건은 다양하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건빵이나 사탕, 초콜렛 등은 ‘비상식 량’이라고 묶어서 쓸 수 있도록 한다.
㉢ 어떤 물건을 선택했는지 들어보고, ‘생존’과 관계없어 보이는 물건을 선택한 학생이 있다면, 그 물 건을 왜 선택했는지 이유를 물어본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제시한 학생의 경우, 그 사진이 자신에게 주는 만족감과 기쁨, 그리고 위안을 이유로 말할 수 있다. 학생들의 대답을 통해 인권이 단순히 생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사람마다 행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
㉣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의식주가 풍부하다고 해서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을 설명하고, 이를 인권의 개념과 연결한다.
㉤ 권리카드를 펼쳐놓고, 각자 적었던 10개의 물건이 어떤 권리와 연결되는지 생각해보고, 물건의 이름이 적혀있는 포스트잇과 권리카드를 연결해본다. 예를 들어, 비상식량은 의식주를 보장받을 권리, 일기장 은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신분증이나 여권은 이름을 가질 권리나 국적을 가질 권리와 연결할 수 있 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하나의 물건이 다양한 권리와 연결될 수 있으며, 사람이 인권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권리가 골고루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권리카드 내용 예시>
-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 - 개성을 실현하고 드러낼 권리 - 이유 없이 비난받지 않을 권리 - 차별받지 않을 권리
- 문화생활을 누릴 권리 - 휴식을 취할 권리 - 이름을 가질 권리 - 치료와 돌봄을 받을 권리 -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릴 권리
- 사유재산을 가지고 함부로 빼앗기지 않을 권리 - 정치에 참여할 권리
-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 -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
- 자신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을 권리 - 폭력으로부터 안전할 권리
- 사생활의 비밀을 보장받을 권리 - 모임이나 단체를 만들고 운영할 권리 -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 인격과 명예를 존중받을 권리 - 일을 하고 적절한 대가를 받을 권리 - 공정한 규칙과 절차에 따라 판단될 권리 -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 권리
- 개인정보를 보호받을 권리
- 부당한 간섭이나 억압을 받지 않을 권리 -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릴 권리
- 할 권리
㉥ 사람이 인권을 보장받으며 행복하고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권리에는 또 무엇이 있을 수 있는 지 함께 논의해본다.
2) 차이와 차별에 관한 수업 (1) 수업의 목표 및 주의점
성별, 인종, 나이 등의 조건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등하며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차이와 차별에 관한 수업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관한 수업입니다. 즉, 차별이 무엇이며, 차별의 발생 원인과 차별의 해악에 대해 이해하고, 차별에 저항하고 평등을 위한 실천을 연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차이와 차별에 관한 수업은 흔히, ‘차이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거나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라는 결론에 멈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차이와 차별에 관한 수업, 즉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관한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단순히 차별하지 말라는 당위적 주장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①차별을 만들어내는 권력과 위계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②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반박하며, ③차별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2) 학생들에게 흔한 오개념
학생들은 흔히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 ㉠모두가 똑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기계적 형평성의 개념으로 오해합니다. 혹은 ㉡능력에 따라 다르게 대우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결과로 드러난 성과에 따라 다른 보상을 하는 것이 평등한 대우라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기계적 형평성이나,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학생에게 비장애인과 똑같은 시간을 주고 똑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오히려 차별이 됩니다. 또한 이주노동자가 처한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채, 단순히 성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열악한 대우를 하는 것 역시, 차별일 수 있습니다.
차이와 차별에 관한 수업은 학생들이 지닌 차별에 대한 오개념을 해소하고, 차별에 대항할 수 있는 언어와 힘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수업의 준비물과 수업 활동 순서
여기에서는 차이와 차별에 관한 수업 사례로 ‘한 걸음 더’ 활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수업을 위해서 교사는 인물쪽지와 질문지를 준비하도록 합니다. 이 수업을 할 때에는 넓고 빈 공간이 필요합니다. 교실에서 진행할 경우에는 책상을 뒤나 옆으로 치우고 활동하도록 합니다. 이 수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한 걸음 더’진행 방법 |
㉠ 교사는 사전에 미리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인물쪽지를 인원 수에 맞추어 준비한다. 인물쪽지에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겨있다.
<인물쪽지의 예시>
-나는 나이가 많고 아픈 곳이 많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백인입니다.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입니다.
-나는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나는 베트남 여성입니다.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농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의 집은 무척 가난합니다.
-나는 한국에 일하러 온 흑인입니다.
-나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동장애인입니다.
-우리 집은 부자입니다.
-나는 고등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나는 유명대학을 졸업한 남성입니다.
-나는 미인대회 출신의 여성입니다.
-나는 노숙자입니다.
㉡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인물쪽지를 나누어주고, 쪽지를 받은 학생은 교실 뒤쪽에 횡으로 길게 늘어 선다. 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쪽지 속의 인물에 감정이입하도록 한다.
㉢ 교사는 시간차를 두고, 질문을 하나씩 던진다. 학생들은 쪽지 속의 인물이 해당 질문에 대해 ‘그렇다’
고 할 수 있을 경우에 서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나도록 한다. 모든 활동은 침묵 속에서 진 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사 질문의 예시>
-나는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별다른 어려움 없 이 갈 수 있다.
-나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거나 없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친구로 삼고 싶어하고, 집에 초대하고 싶어할 것이다.
-나는 먹고 살 걱정을 심각하게 하지 않는다.
-나의 신체적 특징이나 조건은 놀림감이 되지 않 는다.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나를 힐끔거리거나 수 군거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데 큰 장애물이 없었거나 없을 것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사람들은 내 옆에 앉 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나는 한국에서 살면서 심각한 수치심이나 좌절 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 질문이 모두 끝나면, 각자 걸어나온 자리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가장 많이 나온 학생과 거 의 나오지 못한 학생, 중간쯤 나온 학생을 고르게 인터뷰 한다. 인터뷰의 내용은 활동할 때 들었던 소감 나누기, 자신이 뽑은 인물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한다.
㉤ 학생들이 서있는 위치에 따라 대략 3~4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별로 인물쪽지를 걷고, 칠판에 그룹별로 분류하여 게시한다. 각 그룹별로 분류된 인물쪽지를 살펴보면서 각 집단의 공통된 특징을 찾아본다.
㉥ 각 집단별 특징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차별의 모습과 차별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에 관해 논의 하고,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의해본다. 이 때, 교사는 차별이 개인의 게으름이나 무능력으 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차별의 시정 방법을 토의할 때에는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넘어 정부의 역할 등, 사회적 차원의 방법에 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