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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두렵다면?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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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 두렵다면?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차별 없는 학교 문화란?

혐오표현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전략

(2)

1 차별 없는 학교 문화란?

1) 차별없는 학교 문화란?

(1) 학교문화와 학교풍토

교육인류학에서는 교육을 ‘문화의 전승’1)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학생들은 교과서 및 교사의 수업에 의해 구현되는 학교의 공식적 교육과정 외에도 학교문화와 학교풍토 등에 뿌리를 둔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김영천2), 이용숙3) 등이 밝힌바와 같이, 잠재적 교육과정은 학교문화와 풍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학교문화와 학교풍토는 비슷하지만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학교문화(School culture)는 월러(Waller)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학교 그 자체에 대한 이미지, 기대, 평가와 아울러 학교의 운영에 관한 관행, 규범, 전략을 통칭하는 개념이 자, 학교를 구성하거나 학교와 관련된 집단들이 학교 안팎에서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그 원 리”4) 입니다. 학교풍토(school climate)는 “학교의 물리적 현상들과 학교조직행동에 관한 구성원들의 피상적인 지각과 관련된 사회심리적 현상”5)을 뜻합니다.

학교문화가 대체로 가치나 신념에 근거하여 학교 구성원 전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 는 어떤 것이라면, 학교풍토는 좀더 일시적이고 피상적이며, 쉽게 관찰되는 특성을 지닙니 다. 하지만 피상적이고 일시적으로 드러난 학교풍토가 일상적이며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하나의 학교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학교문화와 학교풍토는 명확하게 구분되 는 개념이라기보다는 학교문화가 학교풍토를 포함하는 관계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1) 이용숙(1996). 한국 학교 문화의 특성과 잠재적 교육과정. 한국문화인류학 29(2): 289-340.

2) 김영천(1998). 초등학교의 잠재적 교육과정이 밝혀진 후: 교사와 행정가에게 주는 시사점. 교육인류학연구 1(2):

49-99.

3) 이용숙(1996). 한국 학교 문화의 특성과 잠재적 교육과정. 한국문화인류학 29(2): 289-340.

4) 조용환(2000). ‘교실붕괴’의 교육인류학적 분석: 학교문화와 청소년문화의 갈등을 중심으로. 교육인류학연구 3(2):

43-66

5) Maxwell, T.M. & Thomas, R.A. (1991). School climate and School Culture. Journal of Educational Administration, 20(2): 72-82.

(3)

| 학교문화와 학교풍토의 관계 |

학교문화

1) 역사성 2) 내면화

학교풍토

1) 일시적 2) 피상적

출처: Stolp & Smith, 1995. p.15

(2) 차별없이 평등한 학교문화의 중요성

학교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내면 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는 지식과 이론만으로는 습득할 수 없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생활경험 및 학교의 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득할 수 있 습니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고 인권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 도록 평등하고 차별없는 학교문화를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반차별은 인권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입니다. 세계인권선언 제2조는 ‘모든 사람은 인종, 피 부색, 성별,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 라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를 통해 차별받아서는 안되는 조건을 19가지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이유로 교육기관에서 특정인을 불리하게 대우하거나 배제, 구별하는 행위를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 차별받아서는 안되는 조건 19가지 |

■ 성별 ■ 종교 ■ 장애

■ 나이 ■ 사회적 신분 ■ 출신 지역

■ 출신 국가 ■ 출신 민족 ■ 용모 등 신체조건

■ 혼인 여부 ■ 임신 또는 출산 ■ 가족형태 또는 가족 상황

■ 인종 ■ 피부색 ■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 성적 지향 ■ 학력

■ 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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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별은 ‘평등과 인간존엄성 존중’이라는 구호나 시스템 마련만으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학교의 문화와 풍토 전반에 인간존엄성과 다양성의 가치가 스며들고 이를 학교 구성원이 공 유할 때, 반차별이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습니다. 즉, 차별과 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인권친 화적 학교문화의 조성이야말로 학교가 궁극적인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차별없는 학교 문화를 해치는 혐오표현

혐오표현은 차별없는 학교문화를 해치고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 교육의 목적을 손상시킵니다. 따라서 차별없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모든 사람들의 인 권이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혐오표현이 무엇이며, 혐오표현이 학교와 교육에 미 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해악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혐오표현의 개념

먼저 혐오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혐오표현의 정의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혐오하거나 차별 과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6)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유럽평의회에서는 혐오표현을 “인종적 증오를 확산․선동․정당화하는 모든 형태의 표현, 소수자에 대한 공격적인 민족주의, 차별과 적대 등에 의해 표현되는 불관용에 근거한 다른 형태의 증오”7)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정의를 통해 볼 때, 혐오표현은 소수자 개인이나 집단을 표적집단으로 합니다. 소수 자란 권력적으로 열세인 집단을 뜻하며, 법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성별, 장애, 출신국가, 인종, 성적 지향 등, 19가지 차별금지사유를 이유로 불평등한 처우나 불이익을 받아온 집단을 의미합니다.

(2) 혐오표현의 유형

혐오표현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혐오표현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표출하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때문에 범죄율이 높아진다’, ‘여자는 외모가 경쟁력이다’,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다’와 같은 표현입 니다.

혐오표현의 두 번째 유형은 ‘멸시․모욕․위협하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똥남아’나

6) 국가인권위원회(2016).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2016년 연구용역보고서.

7) Recommendation No. R (97) 20 on “hate speech” adopted by the Committee of Ministers of the Council of Europe on 30 October 1997

(5)

‘짱깨’, ‘병신’, ‘애자’, ‘맘충’, ‘똥꼬충’ 등의 표현입니다.

마지막 유형으로는 ‘차별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외국인을 추방해라’,

‘장애인은 집에나 있어라’, ‘삼일한(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번씩 맞아야 한다)’ 등이 그 예입니다.

(3) 혐오표현의 해악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혐오표현은 단순히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마음의 표현이 아닙니다.

혐오표현은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표현이며, 그들이 학교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존재 하지 못하도록 하는 표현입니다.

혐오표현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은 혐오표현 피해자들이 ①모욕감, 긴장, 자신감과 자부심 상 실, 악몽,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 라, 피해 당사자들은 ②직장 퇴사, 교육 포기, 대인접촉 기피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영위 가 불가능해지기도 합니다. 제레미 월드론(Jeremy Waldron)은 혐오표현이 ‘한 사회의 동등 한 구성원으로서의 존엄한 삶을 파괴하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공선‘(public good)을 붕괴시킨다’8)고 지적하였습니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9)에 따르면, 혐오표현은 단순히 부적절한 발언 이나 표현의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혐오표현은 ③결과적으로 소수자에 대한 명시적인 차 별행위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④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고자 노력하 는 사람 역시 차별과 폭력의 대상이 됩니다.

학교에서의 혐오표현 문제는 또다른 해악을 끼칩니다. ⑤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할 뿐 만 아니라, 학생들의 도덕성이나 사회성 등, 올바른 정체성 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4) 혐오표현 예방․대응의 필요성

우리는 이미 성별, 장애, 성적지향, 인종 등 다양한 특징들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내 다문화 학생 및 장애학 생 등, 소수자 학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교육기본통계조사 자료 및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다문화학생 및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수 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8) 제레미 월드론(2017).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

9) 국가인권위원회(2016).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2016년 연구용역보고서.

(6)

| 다문화학생 연도별 추이 |

연도 전체 학생수 다문화 학생수

초 중 고 계 초 중 고 계

2012 2951995 1849094 1920087 6,721,176 33740 9627 3409 46,776 2013 2784000 1804189 1893303 6,481,492 39360 11280 1006 51,646 2014 2728509 1717911 1839372 6,285,792 48225 12506 6734 67,465 2015 2714610 1585951 1788266 6,088,827 60162 13827 8146 82,135 2016 2672843 1457490 1752457 5,882,790 73972 15080 9816 98,868 2017 2674227 1381334 1669699 5,725,260 82733 15945 10334 109,012 2018 2711385 1334288 1538576 5,584,249 93027 18068 10688 121,783

출처: 교육통계기본서비스(단위: 명)

| 특수교육대상학생수 변화 추이 |

출처: 특수교육통계 2018, 교육부

(7)

이 외에도 학교에는 빈곤계층이나 한부모가정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소수자 학생이나 성소수자 학생도 존재합니다. 학교 내 소수자 학생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소수자 정체성 과 관련한 혐오표현의 문제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거나 대응해야 할 필요 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2018년, 초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내 혐오표현의 사용 및 예방과 대응 필요성에 관한 실태조사10)를 하였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에 서 혐오표현의 사용은 광범위하게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유형별 혐오표현의 심각성 에 대한 인식 역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학교가 이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 다고 응답하였습니다.

| 초중고등학교 혐오표현 유형별 발생빈도 |

혐오표현 유형 항상

사용된다

자주 사용된다

가끔 사용된다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표출하는 표현 3.3 26.7 38.3 23.3 8.3

소수자를 멸시, 모욕, 위협하는

표현 15.0 45.0 23.3 11.7 5.0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1.7 18.3 28.3 33.3 18.3

출처: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단위: %)

| 초중고등학교 혐오표현 사용에 대한 심각성 인식 |

혐오표현 유형 매우 심각하다 심각한 편이다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

전혀 심각하지 않다.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표출하는 표현 43.3 43.3 13.3 0.0

소수자를 멸시, 모욕, 위협하는

표현 56.7 35.0 8.3 0.0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50.0 36.7 10.0 3.3

출처: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단위: %)

10) 국가인권위원회(2018),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 2018년 연구용역보고서

(8)

| 초중고등학교 혐오표현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 인식 |

혐오표현 유형 매우 필요하다 다소 필요하다 별로 필요없다 전혀 필요없다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표출하는 표현 60.0 38.3 1.7 0.0

소수자를 멸시, 모욕, 위협하는

표현 73.3 23.3 3.3 0.0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75.0 20.0 1.7 3.3

출처: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단위: %)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혐오표현은 단순히 욕설이나 비속어 수준의 부적절한 언어습관이 아니며,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자 차별행위’입니다. 즉, 혐오표현의 만연은 민주주의와 인 권의 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혐오표현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를 적절히 예방하거나 대응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 로 적대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학교 환경을 조성하게 되며, 모든 학생들이 동등하게 교육받 을 기회와 권리를 훼손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는 차별없이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학교의 혐오표현에 적극 적으로 대항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혐오표현의 예방과 대응이 단순히 ‘바른말 쓰기 운 동’으로 격하되어서는 안되며, 학교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직면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입니다.

2 혐오표현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전략

1) 혐오표현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전략 (1) 혐오표현 예방 및 대응의 다양한 접근방법

학교의 혐오표현을 어떻게 예방하고 또 대응할 수 있을까요? 혐오표현의 예방과 대응을 위 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금지하는 규제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국가가 법에 근거하여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하는 방식의 규제입니다. 예를 들어, 형법에 혐오표현을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 고, 이에 따라 혐오표현 발화자를 형사처벌하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형성적 (Formative) 규제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캠페인이나 홍보, 반차별 교육, 그리고 제도의 개

(9)

선 등을 통해 혐오표현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인권친화적 문화를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어느 한 쪽이 배타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거나,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조화를 이루어 함께 시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금지하는 규 제보다는 형성적 규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금지와 처벌의 방식으로 눈에 보이는 문제를 제거할 수는 있으나, 결국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제도의 개선 을 통해 학교의 문화를 재구성할 때, 혐오표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 니다.

(2) 혐오표현 규제와 표현의 자유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혐오표현을 규제하기 위 해서 지나치게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할 경우, 자칫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수도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이자,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입니다. 따라서 표현에 대한 법적인 금지와 처벌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혐오표현에 전혀 개입해서는 안된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혐오표현에 대한 적절한 개입과 대응은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혐오표현은 주 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해 나타납니다. 이러한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과 배제, 그리고 폭력을 선동하는 혐오표현을 전혀 규제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는 자신의 정 체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기게 됩니다. 오히려 표 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 더욱 폭넓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소수자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처한 현실과 입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표적집단으로 하는 혐오표현에 대해서 적절히 규제하고 개 입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사회 전체의 표현의 자유를 증진 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3) 혐오표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

혐오표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제정은 형성적 규제의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혐오표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단기적으로는 혐오표현 피해를 구제하고, 피해 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을, 장기적으로는 혐오표현의 잠재적 피해자들인 모든 사회 적 소수자들이 존엄한 인간이며, 차별과 배제, 모욕과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 며, 학교가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공유하기 위함11)입니다.

학교는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혐오표현의 해악과 문제점에 대한 공감 대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구체적인 사안에 대응할 수 있는 절차와 방 법을 포함하여 제시하는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11) 국가인권위원회(2018),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 2018년 연구용역보고서

(10)

가이드라인의 제정은 학교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제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 전체가 함께하기 어려운 경우, 학급 단위로 제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이드라인이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나 규제의 강력함 정도가 아니 라, 구성원이 혐오표현의 위험성과 해악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합의하는 과정이기 때문입 니다. 따라서 가이드라인은 학교나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기 보다는, 학생들 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업이나 학생자치회의 활동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때,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한 ‘혐오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샘플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이드라인의 요소마다 학교 영역에서 반영할 수 있는 특수성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조하여 각 학교와 학급의 실정을 반영하여 제정하면 좋겠습니다.

(4) 차별없는 학교문화 조성 및 혐오표현 예방과 대응을 위한 해외 사례

학교는 학생을 포함하여 모든 구성원이 차별이나 혐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교육 을 통해 학생들이 존중과 관용,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 니다. 이를 위하여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외국의 교육부에서는 차별없이 평등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교육부에서는 1999년, <괴롭힘과 혐오범죄에 관한 안내서>12)를 제작, 배포 하여, 차별적 괴롭힘과 혐오범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안내서는 혐오표 현과 혐오범죄의 근절을 위한 다양한 원칙과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 국 교육부 산하의 ‘시민권국’(Office for Civil Rights, 통칭 OCR이라고 부름)은 정기적인 서신문13)을 통해 ‘학생들은 신체적, 언어적 행위를 포함하여 모든 차별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며, 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고 적대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야 함’을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교육부는 ‘타인에 대한 존중 교육’14)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 책은 자유, 평등, 박애, 인간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학교는 각종 차별과 혐오에 뿌리를 둔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습 니다. 이를 위하여 프랑스 교육부는 홈페이지에 혐오에 대항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자료 및 관련 단체 연락처를 게시하여, 누구나 찾아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호주 교육부 역시, 2018년에 ‘동등한 기회, 차별 및 괴롭힘에 관한 정책’(Equal Opportunity, Discrimination and Harrassment Policy)을 발표하여, 학교가 차별로부터 자유롭 고, 포용적이며 평등한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12) 미국 교육부(1999), <Protecting Students from Harrassment and Hate Crime>

13) 미국 교육부 산하 시민권국(2003), <Dear Colleague Letter: First Amendment> 출처:

https://www2.ed.gov/about/offices/list/ocr/firstamend.html

14) 출처: http://www.education.gouv.fr/cid131703/teaching-and-ensuring-the-respect-of-others.html

(11)

미국과 프랑스, 호주의 정책은 공통적으로 모든 학생은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로 발휘 할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의 동등한 교육기회와 권리가 훼손되 지 않도록 차별없는 학교문화와 학교풍토를 조성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말하 고 있습니다.

2) 혐오표현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교실 수업의 실제

학교 차원에서 혐오표현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적용하는 것과 동시 에, 교실 단위에서도 혐오표현의 해악과 문제점을 알고, 혐오표현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1)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 사례

교실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은 그림책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림책 <감기걸린 물 고기>는 똘똘 뭉쳐서 연대하고 있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기 위하여 큰 물고기가 차별과 혐오의 말을 은근히 흘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큰 물고기의 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작은 물 고기들이 분열되고, 결국 차례차례 잡혀 먹히게 되지요. 학생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읽고, 교실에서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말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소수자와 이들을 표적집단으로 하는 혐오표현의 개념을 이해하고, 학급 단위의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약속 만들기까지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수업 마지막 단계에서 함께 정한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학급 약속’은 그 자체로 학급 단 위의 혐오표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 진행 순서 |

<감기걸린 물고기>

박정섭 글․그림, 사계절(2016)

㉠ 학생들과 함께 그림책 읽고 소감나누기

㉡ 그림책의 주제 및 핵심 메지시 발견하기

㉢ 교실이나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차별과 배제의 표현 찾기

㉣ 교실 및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고, 소수자의 개념 이해하기

㉤ 소수자를 표적집단으로 하는 혐오표현의 개념 이해하기

㉥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학급 약속 정하기

(12)

출처 : 알라딘

(2) 대항표현 만들기 수업 사례

‘대항표현’ 만들기 활동 역시,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혐오표현 관련 수업입니다.

대항표현이란 말 그대로 ‘혐오표현에 맞대응하는 표현’15)입니다. 혐오표현이 소수자를 차 별하고 고립시키고자 한다면, 대항표현은 거꾸로 소수자와 제3자를 연대시켜서 혐오주의자 들을 고립시키는 표현의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특수학교 설립 반대’와 같은 혐오표현에 대항하여, ‘장애인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을 환영합니다’와 같 은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이지요.

학생들과 대항표현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카운터 운동에 관한 영상을 함께 보고, 대항표현에 대해 알아본 뒤, 혐오표현에 대항하는 표현을 함께 만드는 활동으로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대항표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학생 들에게 ‘혐오표현의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변호사’로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고 하면 학생들이 좀더 쉽게 대항표현의 의미를 이해하고 활동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 ‘너희들 때문에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있어’와 같은 혐오표현에 시달리는 난민을 옹호하고 변호하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대항표 현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또한, 교실 안에서의 수업으로 그치기보다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의 캠페인 활동으로 이어 진다면 더욱 효과적인 수업이 될 것입니다.

| 대항표현 만들기 수업 진행 순서 |

<카운터스> 메인 예고편 링크 https://youtu.be/cDgr8oJ_M0s

㉠ 학생들과 함께 영화 <카운터스> 메인 예고편 함께 보기

㉡ 혐한 시위와 카운터스의 활동에 관해 자료 조사하기

㉢ 대항표현의 뜻과 대항표현의 사례 알아보기

㉣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에 노출된 소수자 집단 및 그들을 표적집단으로 하는 혐오표현에 대해 이해하기

㉤ 혐오표현에 맞대응하는 대항표현을 만들고, 이를 현수막이나 스티커 형태로 제작하여 게시하는 캠페인 활동 진행하기

15) 홍성수, 「말이 칼이 될 때」, 어크로스(2018)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