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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국어 자료에서의 ‘려’와 ‘더브러’의 변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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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대국어 자료에서의 ‘려’와 ‘더브러’의 변화 양상*

81) 이 효 윤**

❙국문초록❙

본고는 중세국어에서 후치사로 다루어지는 ‘려’ ‘더브러’가 근대국어에서 각기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살 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 두 형태는 중세국어에서 특정 환경에서는 여격으로, 그 외의 환경에서는 서술 어로서 쓰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근대국어 이후에는 이들의 용법에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본고 에서는 각 형태에 선행하는 체언과 조사에 따라, 그리고 이에 후행하는 서술어의 특징을 중심으로 기능 변화를 살폈다.

여격으로서 ‘려’, ‘더브러’의 용법은 중세국어에서의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더브러’의 경우 특 징적인 한 자료에서만 여격적인 용법이 나타나므로 이에 대해서는 자료의 특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해 석이 적합하다.

활용형 ‘려’, ‘더브러’의 경우에 중세국어 자료에서는 선행어의 격표지로 ‘’이 쓰이던 것이 ‘로’로 나타난 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더브러’의 경우 근대국어에서 뿐 아니라 중세국어에서도 선행어의 표지로 ‘’을 비롯 하여 ‘로’, ‘와’가 쓰였고, ‘공동 행위자’를 비롯하여 ‘상대 행위자’, ‘비교상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였다. 그러나

‘려’의 경우 근대국어 자료에서 ‘ 려’로 쓰였을 때에는 후행절 서술어로 이동 동사만 쓰이는 것에 비해,

‘로 려’는 후행절 서술어에 따라 ‘공동 행위자’ 뿐 아니라 ‘상대 행위자’, ‘상대 비교’를 나타냈다. 특히 ‘로  려’는 근대국어에서 몇몇 자료에 한정하여 쓰이며 각 자료에서 다른 의미를 나타내므로 지속적인 용법을 보이 지 않았다. ‘로 려’가 쓰인 자료에서 ‘더브러’가 ‘로 려’와 동일한 기능을 나타내며, 이는 현대국어까지 이어 진다. 따라서 ‘로 려’가 나타내는 기능을 변화의 관점에서 기능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로

려’가 보이는 각 의미는 ‘ 더브러’, ‘로 더브러’의 기능과 같고 ‘로 려’가 쓰인 자료에서 ‘더브러’를 포함하 는 구성이 ‘로 려’와 동일한 환경에 쓰이는 점을 참고하여 두 서술어의 유의성에 의해 설명되는 것이 타당하 다고 보았다.

[주제어] ‘려’, ‘더브러’, 후치사, 이동 동사, 공동 행위자, 상대 행위자, 상대 비교

* 이 연구는 ‘2단계 BK21 고려대학교 한국어문학교육연구단의 지원을 받았음.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수료 / winnyfri@naver.com

(2)

❙목 차❙

Ⅰ. 서 론

Ⅱ. 여격을 표시하는 ‘려’, ‘더브러’의 변화 양상

Ⅲ. 활용형 ‘려’, ‘더브러’의 변화 양상

Ⅳ. 결 론

Ⅰ. 서 론

1. 연구 목적

국어의 문법 형태소 중 많은 부분은 어휘 형태소로부터 발달하여 현재의 형태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문법화로 설명되는데, 문법화 과정에 있는 형태는 어휘 의미를 상실하고, 특정한 형식으로만 제한적인 환경에 쓰이며, 특정한 범주로 규정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닌다. 안주호(1994:134)에 의하면 한국어 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친 형태소는 조사, 어미 및 접미사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타동사에서 기원하여 조사로 발달한 형태를 대상으로 근대국어 자료에서의 용법과 의미를 살피고자 한다. 그 중 특징적 인 것으로 ‘려’와 ‘더브러’가 있는데 이들은 중세국어 자료에서 선행하는 명사 및 공기하는 서술어의 특성과 관련하여 문장에서 여격을 표시하는 형태로 파악되었다.1) 이 중 ‘려’의 경우에는 현대국어의 여격조사 ‘더 러’에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되지만 ‘더브러’는 특정한 단위로 정착되지 않고 동사 ‘더불다’의 불구적인 활용형 으로 처리된다.2) 역사적으로 서로 유사한 환경에서 유사한 의미 및 기능으로 논의된 형태가 서로 다른 변화 결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근대국어 문헌 자료에 나타나는 ‘려’와 ‘더브러’의 형태, 통사적 특성을 검토하고, 변화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2. 문제 제기 및 연구 방법

중세국어 자료에 나타나는 ‘려’와 ‘더브러’를 대상으로 한 논의에서는 ‘려’와 ‘더브러’가 인칭 명사류를 선행어로 하고 후행하는 서술어가 ‘니-’, ‘묻-’과 같은 ‘말하다’류 서술어인 경우에 서술어 ‘리-’, ‘더블-’의 활용형으로 해석되지 않으며, 여격을 표시한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3) 한편, 전재호(1988)에서는 중세국어 에 나타나는 ‘더블다’의 활용형이 나타내는 의미를 ‘伴行’, ‘咸’, ‘與格 標示’로 분류하고, 이 중 ‘咸’의 의미는

1)중세국어 자료는 언해문이 대다수를 차지하므로 자료에 따른 다양한 양상을 살피기 어렵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는 문법화를 거치는 형태들이 중세 이후 시기에는 어떤 양상으로 사용되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2)󰡔표준국어대사전󰡕에는 더불어는 단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고, 동사 더불다에 대해 “((‘더불어꼴로만 쓰여)) 둘 이상의 사람 이 함께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학교 󰡔현대 한국어 대사전󰡕에서는 더불어거기에다 더하여의 의미를 가지는 부사로 처리하였고, 󰡔연세 한국어 사전󰡕에서는 동사 더불다와 부사 더불어를 등재하여 동사 더불다의 경우 이는 ‘~와 더불 의 꼴로만 쓰이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3) 홍윤표(1994:545)의 술어를 따라 니-’, ‘-’ 등의 서술어를 말하다류 서술어로 통칭하였다.

(3)

현대까지 계속되는 반면, 伴行은 19세기부터, 與格 標示 기능은 17세기부터 소멸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근대국어 자료의 ‘려’와 ‘더브러’에 대해 홍윤표(1994:545)에서는 ‘로 려’와 ‘로 더브러’가 중세국어 자 료에서 가졌던 여격 표시 기능을 잃고, 공동격의 기능을 지니게 되었다고 하였다.4) 하지만 ‘로 려’의 경우

‘로 더브러’나 ‘와 더브러’와는 달리 근대국어 자료의 몇몇 문헌에 한정하여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변 화의 관점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유사한 기능과 의미를 가지던 두 형태가 유사한 변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설명되었으나 현대국어에서 나타나는 양상에 차이를 보이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따라 서 본고에서는 일차적으로 두 형태가 어떠한 기능으로 쓰였는가에 따라 분류한 뒤, 동일한 기능을 가지더라 도 선행하는 체언의 표지와 후행하는 서술어의 양상에 따라 어떠한 의미 차이를 보이는가를 기준으로 ‘려’ 와 ‘더브러’를 포함하는 형태의 기능 및 의미를 살피고 그 변화 양상을 고찰하였다.

Ⅱ. 여격을 표시하는 ‘려’, ‘더브러’의 변화 양상

1. 근대국어 자료에서 여격을 표시하는 ‘려’, ‘더브러’

장요한(2010:16~17)에서는 중세국어 자료에서 ‘려’와 ‘더브러’가 분포상 [+인성] 체언에 후행하고, 주로

‘말하다’류 서술어의 처격어에 쓰이는 특징을 가지므로 처격을 표시하는 표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 다. 이때, 문법화를 거쳐 형성된 조사 ‘려’, ‘더브러’는 더 이상 조사 ‘/’을 요구하지 않으며, 선행체언과

‘더브러’ 사이에 어떤 다른 형태도 끼어들지 않는다고 하였다.5)

(1) 여격을 표시하는 ‘려’의 변화 양상

근대국어 자료에서도 ‘려’가 여격을 표시하는 경우는 중세국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선행하는 체언이 [+인

4)홍윤표(1994:544)에서는 공동격이라는 용어 대신에 동반격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더 적절하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원래

‘Comitative’누구와 同伴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격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홍윤표(1994)에서는 편의상 종래의 용어를 사 용하였다.

5) 중세국어 자료에서 려가 여격을 표시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부톄 舍利弗려 니샤 됴타 됴타 네 말 다 니라 <월석, 12:35>

. 뉘으처 도로 오려 더니 아래 제 버디 주거 하해 갯다가 려와 須達일려닐오 須達이 뉘읏디 말라 <석상, 6:20>

. 아기 아리 양 곱거늘 各別히 랑야 아례나   며느리 어두리라 야 婆羅門려 닐오 어듸

됴 리 양 니 잇거뇨 <석상, 6:13>

.  神人이 날려닐오 네 아리 孝道 하 皇帝 너를 열두 나 주시다 더라 <삼강, 30>

. 高允의게 의론야 오 님금이 날려 무러시든 맛당히 實로 告랴 위야 맛당히 긔이랴 <소언, 6:39>

여기에서 려에 선행하는 체언은 모두 [+인성]이며, 후행하는 서술어로는 니-’, ‘-’이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에서는 선행하는 체언이 모두 한자어로 표기되어 있지만 ()에서는 須達이려사이에, ()에서는 婆羅門과 려 의 사이에 이 개재되어 있다. 이외에 (), ()에서는 인칭대명사 에 격 표지로 파악할 가능성이 있는 이 통합된 후에 려가 쓰였다. 특히 16세기 자료에서는 ()~()와 같은 인명 고유명사를 비롯하여 [+인성]을 나타내는 일반 명사에

ㄹ려의 형식이 쓰이지 않았으며, ‘’, ‘와 같은 인칭대명사에만 ㄹ려로 나타났다.

(4)

성]이고, 후행하는 서술어가 ‘말하다’류 동사인 경우를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근대국어 자료에서도 선행 체언과 ‘려’ 사이에 ‘ㄹ’이 개재된 경우와 ‘려’가 단독으로 격을 표시하는 경우가 모두 나타난다.

(1) 가. 后ㅣ 병을 어더시 帝 과 음식을 편안이 못샤  群臣려 니신대群臣이 山川에 빌 며 일홈난 의원을 두루 求야지이다(后得疾 帝寢食不安 以語群臣群臣請禱祀山川 編求名醫)

<어내훈, 2:99ㄱ>

나. 남지니 주글 저긔 날려 싀어미 셤길 이 니니마 반랴 고 주그로 셰대 (良人死時 屬我養姑其忍背之以死自誓) <동신, 속삼열, 14ㄴ>

다. 巴蜀애셔 시름 눌려 말료吳門에 가고져 논 興 아라 도다(巴蜀愁誰語吳門興 杳然)<두시(중), 2:2ㄱ>

(1가)는 ‘려’의 서술어로 ‘니-’가 쓰인 경우이고, (1나), (1다)는 선행 체언과 ‘려’ 사이에 ‘ㄹ’이 개재 된 경우이다. (1나)에서는 ‘날려’의 뒤에 부탁한 내용을 제시한 것이어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들은 ‘나’는 여 격으로 파악된다. (1다)에서는 미지칭의 인칭대명사 ‘누’에 ‘ㄹ려’가 통합되었는데, 후행하는 서술어가 ‘말

-’이므로 이때의 ‘려’ 역시 여격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선행 체언에 ‘ㄹ’을 가지는 ‘려’가 쓰인 경우는 선행 체언이 인칭대명사 ‘나’와 ‘누’인 경우로 제한되었다.6)

(2) 여격을 표시하는 ‘더브러’의 변화 양상

근대국어 자료에서 ‘더브러’도 여격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선행하는 체언과의 사이에 ‘ㄹ’이 개재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공존한다.

(2) 가.  슬허셔 늘근 사더브러무루 마 디 못노니  亂離ㅅ 처어믈 브터 니가 전노라(傷心不忍問耆舊 復恐初從亂離說) <두시(중), 3:62ㄴ>

나. 머므러셔 늘근 사더브러 묻고 괴외히 山河 向호라 (留問耆老寂寞向山河) <두시(중), 3:69ㄴ>

다. 藥 녀흔 란 道士 親近히 고 前劫엣 란 되 즁더브러묻노라(藥囊親道士 灰劫問胡 僧) <두시(중), 20:24ㄱ>

라. 이웃 지비 고기와 쟈래와 보내야셔 날더브러 조 能히 올다 문노라(隣家送魚鱉 問我數能來)

<두시(중) 10:14ㄴ>

6) ‘’, ‘의 경우 언제나 ㄹ려가 통합되어 쓰인 것에 비해 의 경우에는 너려로만 나타나고, ‘널려의 형식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 므스 거시 가져가기 됴고 형아 날려 긔걸여라 <노걸, :60>

. 朝聞道 夕死ㅣ 可矣라 니 눌려 물을 쏘니 人情은 아란노라 世事 모를노다 <악습, 467>

. 내 너려 닐오마 쇽졀업시 간대로 갑슬 와 므슴 다 <번박, :32>

(5)

여격을 표시하는 ‘더브러’의 용례는 대부분 󰡔두시언해 중간본󰡕에서 나타난다.7) (2가)~(2다)와 달리 (2라) 에는 선행하는 체언에 ‘ㄹ’이 통합되었다.8) 여기에서도 후행하는 서술어가 ‘묻-’이므로 ‘ㄹ더브러’가 여격을 표 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중세국어의 ‘려’, ‘더브러’와 마찬가지로, 근대국어에서도 ‘더브러’가 [+인성] 체언 의 뒤에 쓰이고 ‘말하다’류 서술어가 후행하는 경우에 여격을 표시한다. 다만 여격을 표시하는 ‘더브러’가 쓰 이는 자료가 󰡔두시언해 중간본󰡕에 한정되는 점이 특징적이다. 󰡔두시언해 중간본󰡕은 간행 시기상 근대국어 자료에 포함되지만, 자료에 나타나는 문법적 현상이 중세국어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시언해 중간본󰡕의 문장만을 근거로 근대국어 자료에서 ‘더브러’를 문법화된 것으로서 조사의 목록에 포함 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초간본과의 비교를 통해 언해 양상의 변화를 참고할 수 있다.

(2)′ 가.  슬허셔 늘근 사더브러무루 마 디 몯노니  亂離ㅅ 처믈 브터 니가 전노라 <두시(초), 3:62ㄴ>

나. 머므러셔 늘근 사더브러묻고 괴외히 山河 向호라 <두시(초), 3:69ㄴ>

다. 藥 녀흔 란 道士 親近히 고 前劫엣 란 되더브러묻노라 <두시(초), 20:24ㄱ>

초간본인 (2)'에서 보듯이 󰡔두시언해 중간본󰡕에 나타난 (2가)~(2다)에서의 ‘더브러’는 여격을 표시하는데, 초간본의 문장과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이 자료만을 근거로 ‘더브러’가 근대국어에서 공시적으로 여격을 표 시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가진다고 규정하기 어렵고, 󰡔두시언해 중간본󰡕의 특성과 관련하여 여격을 표시하 는 ‘더브러’를 설명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 근대국어 자료에서 여격을 표시하는 ‘려’, ‘더브러’의 관련성

여격을 나타내는 ‘더브러’가 특정 문헌에 한정하여 나타나는 점과 관련하여 시기를 두고 중간된 자료를 통 해 ‘더브러’의 여격 표시 기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3) 가.  越姬 더브러니신대 越姬 對答샤 즐거우미 즐겁거니와 그러나 오라디 몯니

다(乃復謂越姬 越姬對曰 樂則樂矣 然不可久也) <내훈, 2 26ㄱ>

가'.  越姬려니신대 越姬 對야 오 즐겁기 즐겁거니와 그러나 可히 오라디 못링 이다(乃復謂越姬 越姬對曰 樂則樂矣 然不可久也) <어내훈, 2:23ㄴ>

나. 弘이 지븨도라오나 그 겨지비 마조 弘 더브러닐오 아자비 쇼 소아 주기다(其妻 迎

7) 여기에 제시된 것 외에 여격으로 파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다음의 문장을 고려할 수 있다.

互鄕이 더브러 말니 어렵더니 童子ㅣ 見커 門人이 惑대(互鄕難與言童子見 門人惑) <논어(), 2:25>

여기에서 더브러는 한문 원문의 를 언해한 것이므로 여격과는 관련 없이 해석된다.

8)이태영(2000:486)에 의하면 15세기 국어에서 ‘NP더브러 VP’에서 VP묻다, 말하다, 니르다등의 동사가 나오면 대부분 여격으로 쓰여 려의 기능과 같으며, 이때에는 더브러에 대응하는 한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6)

謂弘曰 叔射殺牛) <내훈, 3:44ㄴ>

나'. 그 안해 마조 弘더려 닐오 아자비 쇼 아 죽여이다(其妻 迎謂弘曰 叔射殺牛) <어내훈, 3:40ㄴ>

다. 리 婚姻 몯지예 녀러 와셔 王涯더브러닐오 아래 니던 그 빈혀 外郞 슬여 인

 馮球의 겨집비 사 머리예 고자 잇더다 여(數月女自婚姻會歸 告王曰前時 爲馮外郞 妻首飾矣) <번소, 10:17ㄱ>

다'. 이 婚姻 몯지로브터 도라와 王의게 告야 오 젼읫 빈혜 馮外郎 안해의 머릿 단장 이 되엿더라 니(數月女自婚姻會歸 告王曰 前時Ꟃ爲馮外郞妻首飾矣) <소언, 6:115ㄴ>

(3)에서 보듯이 중세국어 자료인 󰡔내훈󰡕과 󰡔번역소학󰡕에서 여격을 표시하는 것에 ‘더브러’가 쓰였지만 근 대 이후의 자료인 󰡔어제내훈󰡕에서는 모두 ‘려’로, 󰡔소학언해󰡕에서는 ‘의게’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을 고려 하였을 때 적어도 근대국어에서 ‘더브러’는 여격을 표시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가진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한편, ‘려’의 경우 근대국어 이후 ‘더러’의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언해문 자료 및 여러 소설 자료에서도 여 격을 표시하는 기능을 유지한다.

(4) 가. 두부인이 듯고 놀나 이르러 샤시려문 왈 그 가부의 희쳡을 구다 니 오르냐 샤시  왈 올흐니이다 <샤시남졍긔 경판 66장본, 상:8ㄱ>

나. 시모 리의 안 진여 보기을 이윽히 다가 쥬씨더러일너 오 연탕을 쓰면 즉시 나흐리라 거늘 <조군, 22ㄱ>

다. 셔로 맛초와 놋코 날더러한 가지로 가  마지 못여 다리고 온 일이지 <춘향전 경판 35장본, 9ㄱ>

라. 운치 먹쇼용을  노코 모친더러왈 밧비 이 병의 드쇼셔 니 부인이 병의 들며 운치 

들거 <전운치전 경판37장본, 10ㄱ>

(4가)는 ‘려’가 쓰인 경우인데 선행어가 인명인 ‘샤시’이고, 후행하는 서술어가 ‘문 왈’이므로 여격으로 쓰 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4나), (4다), (4라)는 ‘더러’가 나타난 경우로서 모두 여격을 표시하고 있다.

Ⅲ. 활용형 ‘려’, ‘더브러’의 변화 양상

1. 근대국어 자료에서 활용형 ‘려’, ‘더브러’의 통합 환경 및 기능의 변화

홍윤표(1994:545)에서는 중세국어에서의 ‘을 려’, ‘을 더브러’가 근대국어에 들어서며 후치사의 격 지배 변동 규칙의 적용을 받아 ‘로 려’, ‘로 더브러’, ‘와 더브러’로 변화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때에 여격적

(7)

기능은 상실하고 공동격의 기능을 지니므로 ‘와/과’와 유사한 기능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9) 이러한 설명을 토 대로 근대국어 자료에서 각 형태가 나타내는 의미와 기능을 살피고자 한다.

(1) ‘려’의 통합관계 및 기능의 변화

근대국어에서 활용형 ‘려’, ‘더브러’의 변화 양상을 살피기 위해 장요한(2010)에서 중세국어의 활용형

‘려’, ‘더브러’에 후행하는 절의 서술어로 주로 이동 동사가 쓰였다고 한 논의를 참고할 수 있다. 이를 근거

로 ‘려’, ‘더브러’의 선행어가 조사에 따라 어떠한 의미로 이해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중세국어 자료에서

와 마찬가지로 근대국어에서도 ‘() 려’에 후행하는 절의 서술어로 이동 동사가 쓰인다.

(5) 가. 긔숑이 박진 려 셔울 갓더니왓다 심양 긔별도 다시 업고 호황이나 오나야 오시리라 니

<병일, 212>

나. 我兒ㅣ아 이바 어딘 아아 어딘 아아 너희 弟兄 둘히 뎌 아들을 려 뒷 내헤 목욕라 가라(你兄弟兩箇引的那小厮們) <박통, 중:56ㄱ>

다. 錦을 裳고 褧裳을 호니 叔이며 伯이 鴐야 나를 려 行리라錦을 裳고 褧衣를 호니 叔이여 伯이 鴐야 나 려 歸리라 (衣錦褧衣 裳錦褧裳 淑兮伯兮 駕予與行裳錦褧裳 衣 錦褧衣 淑兮伯兮 駕予與歸) <시경, 4:27ㄴ>

(5)에서와 같이, 근대국어 자료에서도 ‘ 려’의 형식에 후행하는 절의 서술어는 ‘가-’와 ‘오-’를 포함하여 주체 및 객체의 이동이 직접 드러나는 이동 동사가 쓰였다. 그리고, 홍윤표(1994)에서의 언급처럼 근대국어 자료에서는 ‘로 려’가 쓰이는데, 그 예는 다음과 같다.

(6) 가. 신시 그 죵 복분이로 려 언턱의 러뎌 주그니라(申氏與其婢福粉 亦隨崖而死)

<동신, 열, 4:67ㄴ>

9)홍윤표(1994)에서는 더브러려의 변화와 관련하여 가 가지는 공동격의 특성을 논의하였다. 현대국어에서 공동격은 주로 에 의해 표시되는데, ‘에 통합된 명사구의 경우에도 후행하는 서술어의 특징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고 하였다. 홍재성(1985)에서는 대칭 구문이 동반 구문과 서로함께를 배타적으로 허용하는지 여부에서 차이를 보이는 점, 그리고 명사구+성분이 동반 구문에서는 수의적인 데 비해 대칭 구문에서는 필수적인 성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을 기술하였다. 또한 여기에서 삭제가 불가능한 명사구+는 제한된 서술어에 의해 선택되는 것으로서 이때의 서술어를 대칭 동사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대칭 구문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는 상호 구문에 대해서는 접속 주어문, 단순 복수 주어문이 가능 한 점, 그리고 주어 명사구와 에 선행하는 명사구가 동일한 의미 특성을 지녀야 하며 서로가 아닌 함께를 넣었을 때 비 문이 되거나, 상호 구문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점에서 대칭 구문과 유사하다고 하였다.

명사구+논항이 문장에서 갖는 의미적 역할에 대해 송향근·황화상(1999)에서는 공기하는 다른 명사구 논항과의 관계 및 공기하는 서술어와의 관계에 따라 구분하였다. 우선 명사구+논항이 공기하는 다른 명사구 논항의 필수적 참여자인지의 여부에 따라 공동역상대역을 설정하였고 명사구+의 역할을 서술어와의 관계에 따라 의미를 세분하였다.

공동역상대역은 서술어의 [상대성] 자질에 의해 상대역공동역으로 구분하였다. 우선 ‘[-상대성]공동역은 공기하 는 명사구 논항과의 의미 관계에 따라 공동 행위자역공동 대상역으로 나뉠 수 있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상대역은 공기 하는 명사구 논항과의 관계에 따라 상대 행위자역’, ‘상대 대상역’, ‘상대 경험주역’, ‘상대 수동주역’, ‘상대 비교역’, ‘상대 상태 으로 세분하여 제시하였다.

(8)

나. 니셰뎐의  굼지로 려다 왜적의 후리인 배 되여 졀을 보젼여다 흰 칼희 주그니라(李世 田女子九音之竝爲倭賊所擄 全節俱死扵白刃) <동신, 열, 7:55ㄴ>

다. 이 安克和 뎌의 父親이 先父로 려서 사괴더니 뎌의父 죽음애 母親이 뎌를 養여(這 安克和 他父親與先父相交 他父死了 母親養做義 弟)<오전, 3:6ㄴ>

라. 第 三等은 이 禽獸ㅣ니 오직 사이 可히 夷人으로 려配되디 못홈이  夷人이 可히 禽 獸 配티 못홈  가지 니(第三等 是禽獸 唯人不可與夷人爲配亦如夷人不可配禽獸一般)

<오전, 6:10ㄴ>

(6가), (6나)는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도󰡕의 문장이고, (6다), (6라)는 󰡔오륜전비언해󰡕의 문장이다. (6 가)에서 ‘로 려’는 ‘與’를 언해한 것이고, (6나)에서는 ‘로 려’가 ‘竝’에 대응되어 ‘함께 하다’의 의미로 주어 의 공동 행위자에 통합된 것이다.10)여기에서 ‘로 려’는 ‘與’에 대응되며, ‘ 려’와는 달리 후행하는 서술 어로 이동이 직접 드러나지 않는 동작 동사가 쓰였다. 이태영(2000:489)에서는 한문 문장의 허사 ‘與’를 ‘로

려’로 번역한 경우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이때 ‘로 려’가 ‘로 더브러’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으로서

‘공동격으로 쓰인 것이고, 이는 ‘리-’와 ‘더블-’이 의미상 유사성을 가지기 때문으로 보았다. 한편, (6다), (6 라)에서는 ‘로 려’가 선행하는 체언 ‘先父’와 ‘夷人’이 주어인 ‘뎌의 父親’과 ‘사람’의 공동 행위자가 아니라

‘사괴-’고 ‘배우자로 삼-’는 ‘상대 행위자’11)로 파악되어 ‘리-’가 가지는 ‘동반’의 의미만으로는 해당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12) 이러한 특성은 같은 자료에 나타나는 ‘로 더브러’의 의미와 관련하여 고민해볼 필 요가 있는 것이다. 앞에서 살핀 바와 같이 홍윤표(1994)에서는 근대국어에 들며 여격을 표시하던 ‘ㄹ려’가

‘로 려’로 격 지배 변동을 겪었다고 설명하였는데 두 형식이 중세국어에서는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고자 한다. ‘로 려’의 형식은 중세국어 자료에서 󰡔맹자언해󰡕에 한하여 나타난 다.13)

10) 송향근·황화상(1999:462)에 의하면 공동 행위자역은 [+동작성, -상대성] 서술어의 문장에서 두 명사구 논항이 함께 참여 하는 경우에, ‘명사구+논항이 주어와 함께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11) 송향근·황화상(1999:464)에 의하면 상대 행위자역은 [+동작성, +상대성] 서술어의 문장에서 두 명사구 논항이 함께 참여 하는 경우에, ‘명사구+논항이 행위의 주체가 되며, 공기하는 다른 행위자 논항의 상대가 될 때 할당된다.

12) ‘로 려의 형식과 선행 체언의 사이에 을 포함하는 ㄹ로 려의 형식도 쓰인다. . 뎌 狡 童이 날로 려言티 아니다(彼狡童兮 不與我言兮) <시경, 4:25>

. 뎌 狡 童이 날로 려食디 아니다(彼狡童兮 不與我食兮) <시경, 4:26>

. 져기 銅錢을 거스려 茶房에 차 먹으라 가쟈 이러면 나도 널로 려 벗 지어 힘힘이 보라 가쟈 <박통, :36>

. 天地 告謝고 그제야 널로 려  가지로 가 成親홈을 기리라 <오전, 6:13>

(), ()는 인칭대명사 , (), ()는 인칭대명사 ‘-ㄹ로 려가 통합된 경우이다. ()날로 려에 후행 하는 절의 서술어가 言티 아니-’이므로 로 려가 여격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저 교활한 아이가 나와 함께 V-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고, 모두 의 언해이므로 여격이 아니라 주어의 공동 행위자나 상대 행위자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 ()너와 함께의 의미로 파악되는 점에서 (), () 동일하다.

13) 󰡔맹자언해󰡕 외에 󰡔순천 김씨 한글 간찰󰡕에서도 로 려의 문자열로 검색되는 문장이 있다. 이 때에 려에 후행하는 절 의 서술어는 모두 -’ 이므로, 그 의미는 ‘~를 데리고 오다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때에 [+인성] 체언에 후행하는 경 우가 아니므로 현재의 논의와는 관계가 없다.

(9)

(7) 그 友ㅣ 아니어든 友티 아니야 惡人의 朝애 立디 아니야 惡人으로 려 言티 아니더니惡人 의 朝애 立야 惡人으로 려 言호朝衣와 朝冠으로  途炭애 坐며(非其友不友 不立於惡 仁之朝 不與惡人言立於惡人之朝 與惡人言 如以朝衣朝冠 坐於塗炭) <맹자, 3:37ㄴ>

(7)에서 후행하는 서술어가 ‘言-’이므로 ‘惡人’을 여격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기에서 ‘로 려’가 원문의 ‘與’의 언해임을 고려했을 때 ‘惡人’은 여격이 아니라 주어의 공동 행위자, 또는 상대 행위자로 이해된 다.14)이는 ‘리-’에 후행하는 절의 서술어가 이동이 드러나지 않는 동작 동사인 경우로, 중세국어 자료에서

󰡔맹자언해󰡕에서만 나타난다. 그리고 󰡔맹자언해󰡕에서는 ‘로 려’가 다음과 같은 의미로도 쓰였다.

(8) 가. 或이 曾西려 무러 오 “吾子ㅣ 子路로 려 뉘 賢뇨”(或問乎曾西曰 吾子與子路孰賢)

<맹자, 3:2ㄱ>

나. 오 “그러 則 吾子ㅣ 管仲으로 려뉘 賢뇨”(曰 然則吾子與管仲孰賢) <맹자, 3:2ㄱ>

다. 大舜 大홈이 이시니 善을 人으로 려 同샤(大舜有大焉 善與人同) <맹자 3:36ㄱ>

<따옴표 필자>

(8)에서는 서술어가 이동 동사도 아니고, 주어의 동작도 드러나지 않는 점에서 (7)과 차이가 있다. (8가), (8나)에서는 ‘子路’와 ‘管仲’이 여격으로도, 공동 행위자 또는 상대 행위자로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는 ‘與’를 언해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나와 子路 중에서 누가 賢한가’, ‘나와 管仲 중에 누가 賢한가’ 정도로 이해되어,

‘子路’와 ‘管仲’은 ‘吾子’의 비교 상대로 파악된다.15) (8다)에서도 서술어가 ‘同-’이므로 (8가), (8나)과 마찬 가지로 서술어 ‘리-’의 어휘 의미로는 ‘大舜’과 ‘人’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고, ‘로 려’가 원문의 ‘與’를 언해 한 것이라는 점을 통해 ‘人’이 ‘大舜’의 비교 상대로 해석된다. 즉, 중세국어에 나타난 ‘리-’의 활용형 ‘려’ 는 대부분의 경우에 서술어 ‘리-’가 가지는 ‘동반’의 어휘 의미로 파악되지만, ‘로 려’의 형식으로 쓰인

(7), (8)에서는 후행 술어가 이동 동사가 아니므로 기존에 ‘리-’가 나타내던 ‘동반’의 의미에서 상대 행위자,

비교 상대의 의미가 직접 추론되기 어렵고, 한문 원문의 ‘與’를 통해 해당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16)

‘ 려’의 경우 중세국어와 마찬가지로 이동 동사와만 쓰이는 반면 ‘로 려’는 언제나 ‘與’에 대한 언해 로만 나타났으며 그 출현이 임의적이었고, 일관된 의미로 쓰이지 않았다. 또한, 중세국어 자료에서 일시적으 로 나타난 ‘로 려’의 의미와 근대국어 자료에서의 ‘로 려’의 용법도 의미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 기 어렵다.

. 자내도 그저 혼자 아 죵이나 리고 업더여시라 호모로 려 올겨규 아닌니라<순천김>

. 슈 하 셜워니 팔월로 려 오고게 가시나 유미 이실가 노라<순천김>

14) 상대 행위자로 파악된다면 주어의 일방적인 발화가 아니라 주어와 상대 행위자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 15) 송향근·황화상(1999:464)에서는 [+동작성, +상대성, +비교성]을 가지는 서술어의 문장에서 명사구+논항이 공기하는

명사구 논항의 비교 상대가 되는 경우, ‘상대 비교역을 할당한다고 구분한다.

16) 여격을 표시하는 려의 형식과 에 대한 번역으로 파악되는 려의 형식이 모두 쓰인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서는 엄 격하게 여격을 표시하는 경우는 려’/‘ㄹ려, 與에 대한 번역으로서 더브러와 유사한 어휘적 의미로 파악되는 경우에 로 려로 나뉘어 쓰이고 있다.

(10)

(2) ‘더브러’의 통합 관계 및 기능의 변화

‘더브러’에 대해서도, 홍윤표(1994)에서 근대국어의 ‘더브러’가 ‘을 더브러’, ‘로 더브러’, ‘와 더브러’로 쓰인 다고 언급한 점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더블-’의 어휘 의미 변화와 관련하여 전재호(1988)에서는 중세국어 에서 ‘더블다’가 가지던 ‘伴行’, ‘咸’의 의미 중 ‘咸’의 의미는 현대까지 계속되는 반면, 伴行은 19세기부터 소멸 하였다고 하였다. 중세국어 자료에서 활용형 ‘더브러’의 통합 관계에 대한 언급과 같이 근대국어 자료에서 ‘더 블-’의 활용형 ‘더브러’를 포함하는 형식도 ‘이동 동사’가 함께 쓰이고 있다.17)

(9) 가. 그 지아비 만나 죽디 아녇거 플 불휘 여 먹고 드듸여 더브러가지로 고구려의 니

러(遇其夫未死 掘採草根逐與同至高句麗) <동신, 삼열, 1ㄱ>

나. 岑參의 兄弟ㅣ 다 奇異호 즐겨 나 더브러 머리 와渼陂예 노다(岑參兄弟皆好奇 携我遠 來遊渼陂)<두시(중), 13:12ㄱ>

(9가)에서는 활용형 ‘더브러’에 체언이 직접 선행하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주어는 ‘지아비’를 동반하여 고구 려에 ‘니르-’고, (9나)에서는 주어인 ‘岑參의 兄弟’가 ‘나’를 동반하여 ‘멀리 오-’는 주체이므로 모두 ‘더블-’이 가 지는 ‘동반’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렇게 ‘더브러’의 후행절에 이동 동사가 쓰이지만 다음과 같이 ‘이동’이 직접 드러나지 않는 서술어도 쓰인다.

(10) 가. 조차 뇨 느준 고 아디 몯노니 날 더브러款曲히 다마다 열흐를 다놋다(追隨不 覺晩款曲動彌旬) <두시(중), 20:29ㄱ>

나. 듕 나히 열서레 어미 더브러수플 아래 수머 업더여셔 소로 마 야 어미 받고 (重海年十歲 與母窜伏林下 手採薯供母) <동신, 효, 1:51ㄴ>

(10)에서 ‘더브러’에 선행하는 체언인 ‘나’와 ‘어미’는 주어와 함께 ‘款曲히 -’고, ‘수플 아래 수머 업더이-’

는 공동 행위자이므로 (9)에서와 동일한 기능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공동 행위자를 표시하는 ‘더브러’는 선행 하는 체언의 표지로 ‘로’, ‘와’를 취하기도 한다.

(11) 가. 두 명은 두   논화 셔셔 도기 머러신 제란 여 명으로 더브러  나셔 츙통을

17) 장요한(2010:16)에서는 서술어 더블-’-’-’, ‘니-’ 등 주로 이동 동사와 어울려 쓰이고 선행 체언의 표지로 /

’, ‘-등을 지배하며, 생략되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

. 네 아리 各各 어마님내 뫼고 누의님내 더브러 즉자히 나가니力士와 百姓히 만히 조차 가니라 <월석, 2:6>

. 阿難이 더브러 가시니諸天 조거늘 光明을 너피샤 諸佛이  가시니 <월석, 7:22>

. 子路 오 子 三軍을 行시면 누를 더브러 시리잇고(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 <논어, 2:17>

(), ()에는 더브러를 포함하는 문장의 서술어로 이동 동사인 나가-’-’가 쓰였는데, ()의 경우에는 선행 체언의 격 표지로 이 통합되었다. ()에서는 선행절의 行-’를 받는 대동사 -’가 쓰여 행위자의 이동이 드러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어인 子가 行는 것에 가 동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1)

노코(二名分立兩輪之傍 賊遠與八人名同出放統) <연병, 2ㄱ>

나. 향니 뎡팀은 나 사이니 홍무  년 봄의 전나도 안념 명을  졔 산쳔 츅폐 가져 바다희 로 가더니 왜적으로 더브러 서 만나니(濟州山川祝弊 航海而去 與倭賊相遇)

<동신, 충, 1:28ㄴ>

다. 伍倫備의 供이 제 兄의  거스로 더브러가지니 뎌 安克和도 供여 가져오라(五倫備供 與他 哥哥的同 那安克和也供将來) <오전, 1:49ㄱ>

(11가)에서 ‘여 명’은 드러나지 않은 주어가 동반하여 ‘함께 나-’는 공동 행위자이지만 (11나)와 (11다) 에서는 ‘동반’의 의미로 해석되지 않는다. (11나)의 ‘왜적’은 주어인 ‘뎡팀’과 만나는 상대 행위자이고, (11다) 의 ‘제 兄의  것’은 주어인 ‘五倫備의 共’에 대한 비교 상대로 해석된다.

(12) 가. 녜 人이 民과 더브러가지로 즐기디라 故로 能히 즐기니이다(古之人 與民偕樂 故能樂也)

<맹자(율), 1:6ㄱ>

나. 대강 혼디 사과 더브러 싸홈이 害로오미 잇고 유익홈이 업니(大抵與人鬪敺 有害無益)

<경민(규), 9ㄱ>

다. 古人이 닐오 創業은 쉽고 守成은 어렵다 고  中興 님금이 創業니와 더브러다

니 이 엇뎨오(古人 云 創業易 守成難而且中興之君 與創業同, 此何則) <상훈, 5ㄱ>

(12가)에서 ‘民’은 ‘녜 人’의 공동 행위자로서, ‘더블-’의 어휘 의미로 해석된다.18) (나)에서는 ‘사’이 타인 으로서 주어가 싸우는 상대 행위자, (12다)에서는 ‘創業니’는 ‘中興 님금’의 비교 상대이다. (11), (12)의 (나), (다)에 나타나는 ‘로 더브러’의 의미를 홍윤표(1994)에서는 ‘더브러’의 격교체 변형을 통한 후치사화로 설명하였다. 서술어 ‘더블-’이 가지는 ‘동반’의 의미로부터 상대 행위자, 비교 상대의 의미가 직접 추론되기 어 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미 및 기능으로 언제부터 쓰이는지, 혹은 이러한 현상을 문법화 과정에서

18) 근대국어 자료에서는 로 더브러앞에 이 개재된 ‘-ㄹ로 더브러의 형식도 확인된다.

. 형과 아과 누의과 아누의 날로 더브러가지로 父母셔 나시니 긔운이 가지오 얼굴만 다니(兄弟姉妹 與我 同出於父母 同氣而異體) <경민(), 4>

. 지아비 죽으면 오히려  改節여 사의게 嫁거 이 女子 날로 더브러一面의 識이 업고 片時의 會ㅣ 업스며 (夫死尙且 改節嫁人 此女子與我無 一面之識 無片時之會) <오전, 7:39>

. 긔별을 듣고 휘양으로 더브러 서 언약야 오 만일 도적을 만나면 널로 더브러가지로 주거 더러인 배 되디 아니호리라 더니(朴氏初聞賊變 與輝陽相約曰 若遇賊與汝同死 不爲所汚卒) <동신, , 5:20>

. 내의 羙ㅣ이애 업스니 눌로 더브러 혼자 處얀고(予羙亡此 誰與獨息) <시경, 6:13>

. 王所에 잇 者ㅣ 長이며 幼ㅣ며 卑며 尊이 다 薛居州댄 王이 눌로 더브러不善을 시리오 王所에 잇 者ㅣ長이며 幼ㅣ며 卑며 尊이 다 薛居州ㅣ 아닌댄 王이 눌로 더브러善을 시리오(使之居於王所 在於王所者 長幼卑尊 皆薛居州也 王誰與爲不善在王所者 長幼卑尊 皆非薛居州也 王誰與爲善) <맹자(), 3:61>

. 이 다만 시러곰 宛轉히 사 브려가 뎔로 더브러商量야 홀디니 다만 古禮 감省고 徑편니 사이 므어슬 苦로이 너겨 <가례, 4:9>

()~()를 통해 보았을 때, ‘ㄹ로 더브러는 인칭대명사 ’, ‘’, ‘’, 그리고 에도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에 후행 하는 절의 서술어로 부모에게서 태어나다’, ‘면식이 없다’, ‘處하다등이 쓰였다. 따라서 ㄹ로 더브러‘~와 함께의 의미를 표시하는 것으로서, ‘로 더브러와 같은 환경에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

(12)

설명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중세국어 자료에서도 ‘더브러’에 선행하는 체 언에 ‘’을 비롯해 ‘로’, ‘와’를 표지로 갖는 경우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를 더브러’는 중세국어 자료에서 도 후행절에 이동 동사가 쓰이는 경우 뿐 아니라 이동이 직접 드러나지 않는 동작 동사와도 쓰인다.

(13) 가. 이제 내 너를 더브러보 中에 노니(今 吾ㅣ 將汝야擇於見中노니) <능엄, 2:33ㄴ>

나. 니시 남진의 형의 을 더브러 사더니(李氏夫兄之女與居) <속삼(중), 열:28ㄴ>

다. 夫人이 니샤 나 난 後로  더브러 토 아니노다 <석보, 11:34ㄴ>

라. 孔子ㅣ 曰 士ㅣ  두고 구즌 옷과 구즌 바블 붓그리니 죡히 더브러 道도理리 의론티 몯리라 (孔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번소, 4:25ㄱ>

(13가), (13나)에서는 ‘더브러’에 후행하는 절의 서술어가 ‘보-’, ‘살-’이어서 주체의 이동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으나, ‘ 더브러’의 선행어는 주어의 행위에 동반된다. 중세국어 자료에서는 ‘더블-’의 활용형이 주로 (13 가), (13나)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13다), (13라)의 경우 ‘더브러’에 선행하는 ‘’, ‘高允’은 주어인

‘나’, ‘ 墨子’의 공동 행위자가 아니라 상대하여 ‘토-’고 ‘도리를 의론-’는 상대 행위자로 해석된다.

‘더브러’는 선행 체언의 표지로 ‘ㄹ’ 뿐 아니라 ‘로’, ‘와’도 중세국어 자료에서부터 나타난다. 우선 ‘로 더브 러’가 쓰인 경우는 다음과 같다.

(14) 가. 茅容이 동류로 더브러비를 나모 아래셔 避 모다 다 줏그리걸 안자 서 對여쇼(茅 容與等輩避雨樹下 衆皆夷踞相對) <소언, 6:105ㄴ>

나. 孟子이 샤 湯이 亳에 居실  葛로 더브러隣이 되얏더시니 葛伯이 放야 祀티 아 니거늘(孟子曰 湯居亳 與葛爲隣 葛伯放而不祀) <맹자 6,15ㄱ>

다. 을 爲야 謀홈애 忠티 몯가 朋友로 더브러交홈애 信티 몯가 傳코 習디 몯개니라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논어, 1:2ㄴ>

라. 子ㅣ 샤 君子ㅣ 天下애 適홈도 업스며 莫홈도 업서 義로 더브러 比니라 (子曰 君 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논어, 1:34ㄴ>

(14가)에서 ‘로 더브러’에 선행하는 체언은 [+인성]이고, 후행하는 절의 서술어로 ‘避-’가 쓰여, 이동이 직 접 드러나지 않는 동작 동사가 쓰였지만, ‘더브러’에 선행하는 [+인성] 체언이 주어의 공동 행위자로 해석되는 점에서 (13가), (13나)와 같다. (14나), (14다)에서는 ‘로 더브러’의 후행절 서술어로 ‘隣이 되-’, ‘交-’이므로

‘로 더브러’가 통합된 체언이 주어의 상대 행위자로 해석된다. (14라)에서는 ‘로 더브러’에 선행하는 체언인 君子에 비교되는 ‘비교 상대’인 義에 통합된 것이다. 그런데 (14나)~(14라)와 같이 비교 상대를 표시하는 ‘더 브러’의 용법은 󰡔맹자언해󰡕, 󰡔대학언해󰡕, 󰡔논어언해󰡕에서부터 쓰이고, 이러한 용법은 근대국어 자료에서도 이어진다.

다음으로, 중세국어 자료에서 활용형 ‘더브러’는 ‘려’와 달리 선행 표지로 ‘와’도 쓰인다.

(13)

(15) 가. 이윽고 그 어미 이받고 스스로 소로 손과 더브러 가지로 밥 먹은대(旣而以供其母 自以草蔬與客同飯) <소언, 6:106ㄱ>

나. 能히 그 힘을 다며 님금을 셤교 能히 그 몸을 리며 벋과 더브러 사괴요말홈애 믿브미 이시면(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소언, 1:15ㄴ>19)

(15가)는 주어가 ‘손’을 동반하여 밥을 먹는 상황이므로 ‘로 더브러’가 통합한 명사구는 주어의 공동 행위 자로서, ‘로 더브러’는 서술어 ‘더블-’의 ‘동반’의 의미로 이해된다. 하지만 (15나)에서는 ‘와 더브러’에 선행하 는 ‘벋’이 ‘사괴-’는 대상으로서 주어의 상대 행위자이다.

근대국어 자료에서 활용형 ‘더브러’에 선행하는 표지로 ‘’보다는 ‘로’나 ‘와’가 통합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형 ‘ 더브러’와 ‘로 더브러’, 그리고 ‘와 더브러’는 후행절 서술어의 양상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 지 않았다. ‘더브러’를 포함하는 형식은 후행절에 이동 동사 및 이동이 전제되지 않는 동작 동사가 쓰였을 경 우에는 공동 행위자를 표시하고, 상호동사 및 대칭동사가 쓰인 경우에는 상대 행위자로 이해되며, ‘속성이 같 음’, 또는 ‘비교’의 의미를 가지는 서술어가 후행절에 쓰인 경우에는 비교 상대로 파악된다. 근대국어에 나타 나는 경우와 동일한 통합 관계로 공동 행위자, 상대 행위자를 나타내는 용법이 중세국어에서도 나타나며 비 교상대를 표시하는 경우는 16세기 후반의 󰡔맹자언해󰡕, 󰡔대학언해󰡕, 󰡔논어언해󰡕에서부터 쓰이고, 이러한 용 법은 근대국어 자료에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하여 이태영(2000:487)에서 ‘與’가 허사로 쓰인 경우 대체로 동 작 행위의 동반자를 표시하거나 비교하는 대상을 표시하므로 부사어로 쓰이며 조격조사의 구결이 붙는데, 16 세기부터 ‘와 더브러’, ‘로 더브러’, ‘와로 더브러’가 與의 번역으로 나타나며 공동격의 기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 점을 고려했을 때, 與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더브러’가 16세기의 후반에 ‘상대 비교’를 표시하는 용법에까 지 어휘 의미가 확대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 근대국어 자료에 나타나는 ‘로 려’와 ‘로 더브러’의 의미적 관련성

동사 ‘리-’의 활용형 ‘려’는 근대국어에서도 중세국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선행 체언의 표지가 ‘’일 때 에는 후행절의 서술어로 ‘이동 동사’만 쓰여 주어와 ‘동반’하여 이동하는 의미를 표시한다. 그리고, 중세국어 자료에서 󰡔맹자언해󰡕에만 쓰인 ‘로 려’가 근대국어 자료에서도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시경언해󰡕, 󰡔오륜 전비언해󰡕에 한정하여 나타난다.20) 이 자료에서 ‘로 려’는 대부분 ‘리-’가 가지는 ‘동반’의 의미로 해석된

19) 이외에 󰡔월인 석보󰡕에 와 더브러의 형식이 쓰였다.

어미 네히러니 졋머기리와 아리와 싯기리와 더브러 놀리왜러라 <월석, 20:62>

여기에서 는 선행하는 체언, ‘졋머기리’, ‘아리’, 그리고 더브러 놀리를 연결하는 것에 쓰인 것으로서 (16)와 더브 와는 성격이 다르므로 본고의 논의에서는 제외된다.

20) 후기 근대국어 자료에 로 려를 포함하는 문자열로 다음이 확인된다.

. 즉시 세 을 경로 려와 어딘 션 구야 혼인 댱은 딕방 낭듕 쳑유의 아의게 가고 <종덕, :14>

. 얼운 버지 셔울셔브터  와셔 일  집으로려 갈 거시니 됴 술 만히 어덧다가 머기게 소 대쳥마뢰  며 며 <16xx하씨간찰>

(14)

다.21) 󰡔동국신속삼강행실도󰡕와 󰡔시경언해󰡕의 문장을 먼저 살펴보자.

(16) 가. 시로 박뎝딘의 겨집과 로 뎡승귀의 겨집으로 려왜적을 디이산의 가 피더니(與寺奴朴 接珎之妻 司奴鄭承貴之妻 避倭賊于智異山) <동신, 열, 7:73ㄴ>

나. 향니 황웅슈의 쳬라 임진왜난의 그 어미로 려도적을 피더니 적이 몬져 그 어미 잡고 (倭亂 與母避 先執其母) <동신, 열, 7:40ㄴ>

(16)에서 ‘로 려’에 선행하는 체언은 주어의 공동 행위자이다. 앞 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로 려’로 언해된 부분은 모두 한문 원문의 ‘與’를 반영한 것이고, 후행절에 ‘이동 동사’가 쓰인 ‘려’와 마찬가지로 ‘동 반’의 의미로서, 공동 행위자를 표시하는 경우이다. 다음으로 󰡔시경언해󰡕의 문장을 살펴보자. 여기에서는 ‘로

려’ 앞에 ‘ㄹ’이 더 개재된 경우도 나타난다.

(17) 가. 女ㅣ여 士로 려 耽티 마 디어다(于嗟女兮 無與士耽) <시경해, 3:20ㄱ>

나. 뎌 之子ᅵ여 날로 려 申애 戍티 아니놋다(彼其之子 不與我戍申) <시경해, 4:5ㄱ>

다. 뎌 之子여 날로 려 甫애 戍티 아니놋다(彼其之子 不與我戍甫) <시경해, 4:5ㄴ>

(17가)에서 ‘로 려’에 통합된 ‘士’는 주어인 ‘女’와 ‘耽-’는 공동 행위자이다. (17나), (17다)는 ‘로 려’ 에 선행하는 체언인 ‘나’에 ‘ㄹ’이 더 통합된 경우인데, ‘나’는 주어인 ‘之子’와 ‘申애 戍-’지 않고, ‘甫애 戍-’

지 않는 공동 행위자이므로 이는 ‘리-’가 가지는 ‘동반’의 의미에서 추론될 수 있다. 한편, 󰡔오륜전비언해󰡕

에서는 ‘로 려’가 (16)과 달리 해석된다.

(18) 가. 叔叔은 放心고 가 네 형으로 려 職事에 盡心쇼셔(叔叔放心去 與你哥哥盡心職事)

<오전, 4:32ㄴ>

나. 네 妻子一家 老少로 려먹어 溫飽여 즐기고  네 뎌 아로 여 얼고 줄임을 바드면 (與你妻子一家老少 喫得溫飯快活 却着你那兄弟) <오전, 5:12ㄱ>

다. 뎌 道士ㅣ 엇디 뎌로 려엇던 겨집을 툐뇨(那道士如何 與他爭甚摩老婆) <오전, 5:23ㄱ>

라. 네 비록 伍大夫의게 許與여시나 일 뎌로 려서 못디 아니엿고나(你雖許與俉大夫 不曾與他相會) <오전, 6:9ㄱ>

. 불젼에 도대 셔가여 아시고 녕산으로 려다가극락으로 보내시고 <염불, 45>

. 도적이 죽을가 저허 아딕 허락 딕희기 더옥 엄게 고 인야 제나라흐로 려갈<오륜, :43>

. 아비 노여  구츅거 니문에 막을 의지고 신혼 을 폐티 아니여   남이 되니 부뫼 븟그러워 도로  려오니라<오륜, :11>

여기에서 ()~()로 려에 통합된 체언이 후행하는 서술어인 이동 동사와 관련한 이동장소를 나타내는 경우이고, ()에서는 부사에 후행하는 문자열 려이므로 논의와는 관련이 없다.

21) 이태영(2000:488)에 의하면 리다는 여러 활용형으로 나타나며 , 의 의미로 쓰였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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