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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apist-Patient Relationship in the Self Psychology and the Intersubjectivity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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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P Original Article 精 神 分 析 :第 16 卷 第 1 號 2 0 0 5

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 16, No. 1, page 13~27, 2 0 0 5

自己心理學(자기심리학)과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에서의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

孫 鎭 旭

**

Therapist-Patient Relationship in the Self Psychology and the Intersubjectivity Theory

*

Jin-Wook Sohn, M.D., Ph.D.

**

序 論

Heinz Kohut(1913~1981)에 의해서 시작된 자기심리 학(自己心理學, self psychology)은 현대 정신분석의 주요 세 조류(潮流) 중 하나이다(Gabbard 1994). 자기심리학에 서 주로 강조하는 것들은 자기애(自己愛, narcissism)의 발 달, 자기(self) 및 자기감(自己感, sense of the self), 자기 대상(自己對象, selfobject) 및 자기대상 전이(轉移, trans- ference), 감정이입(感情移入, empathy), 자기애성 장애들 (narcissistic disorders)이다(손진욱 2000).

자기심리학에서는 특히 감정이입과 내성(內省, introspec- tion)에 기초한 독특한 치료적 자세, 즉 치료자-환자 관계 를 통하여 환자 치료를 시도한다(Kohut 1959, 1984). 여기 서 강조하는 치료자-환자 관계는 치료자의 중립(中立, neu- trality)과 환자의 절제(節制, abstinence)를 통하여 환자의 억압되었던 유아적 소망(幼兒的 所望)을 드러나게 만드는 종래의 정신분석 기법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한편, Kohut 이후 Stolorow 등(1987, 1997, 1999)은 소위 상호주관성 이론(相互主觀性 理論, intersubjectivity theory)을 제기하였다. 이들은 모든 정신병리는 어린 시절

아이와 양육자(養育者, caregiver), 두 사람의 주관세계(主 觀世界, subjective world) 사이의 상호작용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치료에서 보이는 환자의 태도나 증상의 변화 역시 환자와 치료자 두 사람의 주관세계 사이의 상호작용, 즉 상 호주관적 맥락(相互主觀的 脈絡, intersubjective contexts) 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감정 이입적-내성적 탐구(sustained empathic-introspective inquiry)를 통하여 환자의 주관적 실재(主觀的 實在, sub- jective reality)에서의 문제점들을 밝혀내고 이를 환자에 게 알려주며, 아울러 환자가 치료자와 전이결속(轉移結束, transference bond)을 이루게 하는 것이 치료의 근간(根 幹)이라고 주장한다.

이 논고에서는 Kohut에 의하여 창시된 자기심리학과 Sto- lorow 등에 의하여 제기된 상호주관성 이론의 개요를 설명 하고, 특히 이들 이론과 치료기법에서의 치료자-환자 관계 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自己愛의 發達

(자기애 발달, Development of Narcissism)

자기애(自己愛)의 발달에 대한 Freud의 고전적 설명에 따 르면 태어날 당시의 일차적 자기애(一次的 自己愛, primary narcissism)는 아이가 자라면서 차차 대상사랑(object love) 으로 바뀌어간다. 즉 자기(self)에게 부착(附着, cathexis)되 었던 리비도가 점차 대상에게로 옮겨져 가는 것이다. 이렇 게 자기사랑(self love)이 대상사랑(object love)으로 바뀌 어나가는게 정상적 발달이다. 그러나 대상으로부터의 거부 (拒否, rebuff)나 대상상실(對象喪失, object loss)이 있는 경우에는 대상에 부착되었던 리비도가 대상으로부터 철수

*이 논문은 2004년도 경상대학교병원(慶尙大學校病院) 임상연 구비(臨床硏究費)의 지원을 받아 쓰여졌음.

*이 논문의 요지(要旨)는 2004. 10. 23-24 대한신경정신의학회 (大韓神經精神醫學會) 추계 학술대회(秋季學術大會)에서 구연 (口演)되었음.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경상건강과학연구원(慶尙 健康科學硏究院)

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Gyeong- sang National University, Gyeongsang Institute of Health Sciences, Jin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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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心理學(자기심리학)과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에서의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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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다시 리비도의 자기부착(自己附着, libidinal cathexis to self)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가 소위 이차적 자기애(二次 的 自己愛, secondary narcissism)이다(Gabbard 1994).

Kohut는 이런 고전적 발달선(古典的 發達線, classical developmental line)과 함께 자기애적 발달선(narcissistic developmental line)도 있음을 제안했다. 일차적 자기애 는 고전적인 발달선을 따라 대상사랑으로 바뀌어나가는 한 편, 일부는 그대로 남아서 자기애적 발달을 도모(圖謀)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 조각나있던 자기 핵(核)들(fragmented self-nuclei)이 통합되면서 일차적 자기애가 생겨난다. 그러 나 아이는 자라나면서 엄마와 분리되기 시작하고, 또 일차 적 자기애도 흔들리는 위협에 봉착한다. 이때 아이는 완벽했 던 자기애를 유지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방책을 채택한다. 하 나는 자신 스스로가 완벽(完璧)해지려 하는 것이다. 즉 과장 (誇張)된 자기(grandiose self)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 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엄마에게서 확인하려고 한다. 이것 이 나중에 나타나게 될 반사 전이(反射轉移, mirror trans- ference)의 뿌리가 된다. 이때 엄마가 아이의 욕구―이를 자기애적 욕구(narcissistic need)라고 함―에 감정이입(感 情移入, empathy)적으로 반응해주면, 아이의 과장된 자기는 건전한 야망(健全 野望, healthy ambition)과 자신감(自信 感) 및 자긍심(自矜心, pride)으로 발전된다. 다른 하나의 방 책은 부모를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존재로 이상화(理想化, idealization)시키는 것이다. 즉 이상화된 부모상(理想化 父 母像, idealized parental imago)을 만드는 것이다. 자기를 돌보아주는 부모를 이상화시킴으로써 완벽했던 부모와의 관 계를 유지하고 자기애를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중에 이상화 전이(理想化 轉移, idealized transference) 로 재현된다. 이때도 부모의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이런 자기애적인 이상화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이상 화된 부모상은 아이의 건전한 이상(理想, ideal)과 목표, 또 는 가치로 내재화(內在化, internalization)된다. 과장된 자기 와 이상화된 부모, 즉 야망과 목표는‘양극 자기(兩極 自己, bipolar self)’ 의 두 극(極, poles)을 이룬다. 이 두 극을 연 결해 주는 것, 즉 야망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해 주는것이 재 능(才能, talent)과 기술(技術, skill)이다. Kohut는 이 재능 과 기술을 제 3 의 극이라고 생각하여, 자기는‘세 개의 극 (tripolar self)’ 을 갖는다고 정리하였다. 재능과 기술을 얻 기 위해서 아이는 만능(萬能)인 부모와 하나가 되고자 하 는 욕구를 갖게 되는데, 이것은 소위 쌍둥이 전이(twinship transference)와 관련된다.

결국 일차적 자기애는‘세 극 자기(tripolar self)’ 를 형 성하면서 발달되어 나간다. 이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

한 것이 부모의 감정이입(感情移入, empathy)이다. 부모의 적절한 감정이입적 반응이 있어야만 아이의 자기애는 튼튼 한 세 극 자기를 만들고 결국에는 통합된 자기(統合 自己, integrated self)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부모 가 감정이입적 반응을 보여주지 못하면, 즉 감정이입 실패 (感情移入 失敗, empathic failure)가 있으면 아이의 자기 는 취약하게 되고 만다. 특히 세 극 중 두 극 이상에서의 장 애가 지속적·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정신병리(精神病理, psy- chopathology)가 초래된다.

感情移入(감정이입, Empathy)

감정이입은 자기심리학에 있어서 자료를 얻는 가장 중요 한 수단이자 치료방법이 된다(손진욱 1998).

감정이입은 상상적인 경험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심리상 태를 파악하는 일종의 인지양식(認知樣式, cognitive mode) 이다(Moore와 Fine 1990). 감정이입과 공감(共感, sym- pathy)은 구별되어야 한다. 공감은 철저히 감정인 반면, 감 정이입은 인지기능(認知機能), 즉 이해(理解, understand- ing)의 측면이 강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감은 다른 사람 과의 교감(交感)을 통하여 또는 다른 사람에 감응(感應)되 어 그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는 것, 즉 다른 사람과 감정을 함께 하는 것(with the feeling)이고, 감정이입은 다른 사 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를 이해하는 과정(feeling into another person)이다.

감정이입 능력은 발달학적으로는 언어 이전(前 言語的, preverbal)의 모자 상호작용(母子 相互作用), 즉 아이의 소 망 및 욕구와 이에 대한 엄마의 반응 사이의 일치 여부와 관 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감정이입은 정신분석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 한 것이다. 분석상황에서 감정이입은 분석가의‘고루 퍼져 있는 주의집중(evenly suspended attention)’과 자아(自 我)의 자율성(自律性)에서 나온다. 감정이입은 신비스럽거 나 의식을 초월(超越)하는(transcendental) 경험이 아니다.

감정이입이 되려면 먼저 환자의 언어적 및 비언어적 행동

(行動)과 정서(情緖)가 분석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다음에

분석가가 이에 공명하는 병렬의 상태(共鳴 竝列 狀態, res-

onating parallel state), 즉 같은 눈높이의 상태가 되어야 한

다. 다음에는 분석가의 자기인식(自己認識, self-percep-

tion) 또는 내성(內省, introspection)이 피분석자에 관한

정보를 얻는 원천이 된다. 감정이입은 분석과정에서 잠정적

(暫定的)이고 부분적(部分的)으로 이루어지는 분석가의 자

아퇴행(自我退行, ego regression), 다시 말하면 피분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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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鎭 旭

15 와의 가역적(可逆的)이고 시험적(試驗的)인 동일화(同一化)

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이입은 전의식(前意識, preconscious)에서, 조용히, 그리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피분석자의 감정이 나 행동에 관한 정보를 얻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다. 감정 이입을 통해 얻은 정보는 충분한 분석적 통찰(分析的 洞察) 을 위하여 재검토되고, 또 다른 방법으로 얻은 정보들과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감정이입은 정서적, 인지적, 추론적(推論的) 및 합성적(合 成的)인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석치료의 바 탕(substrate)을 이루는 것이다. 감정이입은 전이나 저항(抵 抗, resistance)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이런 것 들의 분석을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감정이입은 연민(憐憫, pity)이나 공감(共感, sympathy)과는 달리 비교적 중립적이 고(neutral) 무비판적이기 때문에 이들과는 확실하게 구분 되어야 한다. 연민이나 공감은 객관성을 결여하고 있고, 과 잉동일화(過剩同一化, overidentification)를 조장하며 이따 금 구조환상(救助幻像, rescue fantasy)을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에서는 감정이입을 환자의 내적 체 험에 시종(始終) 초점을 맞추는 일(consistent focus)로 정 의하고, 정신분석의 기법들인 이해(理解), 해석(解釋), 중재 (仲裁) 등이 모두 감정이입적 측면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이 해한다. 감정이입은 환자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경험 하고 있는 것을 치료자가 알고 이해하도록 치료자의 내부에 서 일어나는 자발적이고, 정신내적이고, 전의식적이고, 일시 적인 경험으로 정서적 및 인지적 요소를 갖는다(Buie 1981;

Greenson 1960). Buie(1981)는 감정이입은 흔히 환자가 보여주는 미묘한 단서(端緖)들을 치료자가 감각기관을 통 하여 인지함으로써 시작되고, 다시 이 단서들은 치료자의 마 음속에서 기억, 환상, 감정 등에 대한 자기인식과 통합되어 처리된다고 주장하였다. Basch(1983)는 감정이입을 환자 의 외양(外樣)과 행동에 자율적으로 반응해서 치료자 마음 속에 형성되는 특별한 정서상태라고 개념화하였다.

Miller(1989)는 감정이입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다 섯 단계로 되어 있는‘감정이입적 치료적 의사소통(Thera- peutic Empathic Communication, TEC)의 모형’ 을 만들었 다. 그의 모형에 의하면, 감정이입은 환자가 먼저 자신의 내 적 경험을 알리는 단서들을 치료자에게 보내면서 시작된다.

다음은 치료자가 이를 수용(受容)하는 단계이고, 그 다음 단 계는 치료자가 환자의 경험속에 젖어들면서 인지된 것들을 환자에 대한 기존 지식과 통합하는 것, 네 번째 단계는 인지 통합된 것을 치료자가 환자에게 치료자의 반응으로 보여주 는 것, 마지막 단계는 환자가 이를 수용하는 것이 된다.

감정이입에서는 치료자가 관찰자에서 참여자로, 참여자에 서 다시 관찰자로 바뀔 수 있는, 소위 진동(振動, oscilla- tion)의 능력이 필수적이다. Jaffe(1986)는 이 진동을 환자 와 함께 생각하는 것과 환자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쨌든, 감정이입을 위하 여는 환자와 정서적으로 함께 할 수 있고 또 환자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도 감정이입은 동일화나 투사(投射, projection)와 구별된 다. 이런 것들은 진동이 필수적인 감정이입과는 달리 객관 성이 결여되어 있고, 방어를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기능하 기 때문이다.

Kohut(1959)는 감정이입을‘자신의 복잡한 심적 구성 (complex psychological configurations)에 대한 환자의 지 각(知覺, perception)에 주파수(周波數)를 맞추는(attune) 독특한 인지양식(a mode of cognition)’ 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서의 조율(情緖 調律, affective attune- ment), 즉 치료자의 정서를 환자의 정서에 조화시키는 것이 감정이입의 전부는 아니다. 정서의 조율은 다른 사람의 내면 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문 뒤, 즉 방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을 잘 볼 수 가 없다. 방안의 내용들을 자세히 관찰하려면 방안을 밝게 비추어주는 빛이 필요하다. 감정이입이란 바로 이렇게 방안 을 밝히는 빛이다. 즉, 인지(認知, cognition)의 특수한 형태 인 감정이입은 치료자로 하여금 환자의 모든 내적인 경험들, 즉 행동의 동기(動機, motivation)가 되는 정서는 물론 갈등 의 성격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타협(妥協) 등 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서는 감정이입이 치료동맹(治療同盟, therap- eutic alliance)의 형성에 필수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감정이 입은 심리적으로 비교적 잘 기능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보다 원시적 수준에서 기능하는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자신의 내 적 문제를 알고 있고 이것을 치료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비 교적 건강한 환자에게 감정이입적 접근은 치료동맹의 발달 을 촉진시킨다(Baker와 Baker 1987). 심각한 기능장애가 있는 경계성 인격장애나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환 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잘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그것을 개 념화(槪念化) 또는 언어화(言語化)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 의 내적 세계로 접근하는 데 있어서 감정이입의 중요성이 더 욱 크다고 할 수 있다(Savage 1961).

自己感(자기감, Sense of the Self)

자기감(sense of the self)은 자기(自己, self)―포괄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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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心理學(자기심리학)과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에서의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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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살아있고, 특징적이고, 가능성까지 포함하며, 또 모든 감 정과 주도권의 중심이 되는―에 대한 느낌이다. 자기심리학 에서는 자기감을 유지하고(maintaining), 회복시키고(res- toring), 변형시키는(transforming)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 는다(손진욱 2000). 이런 점에서 자기심리학은 성적 및 공 격적 욕망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방향으로 해소시키는 것 을 기본 목표로 하는 정통 정신분석치료나 중요한 대상과 의 관계 회복에 주안점을 두는 대상관계론(對象關係論)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자기감을 유지하고, 회복시키고, 변형시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基本的 欲求, basic needs)의 하나이다.

자기감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 된(integrated) 자기감, 즉 자신이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전 체감(全體感)의 획득으로, 이것이 안 되면 자기가 붕괴(崩壞, disintegration)되는 파국이 초래된다. Kohut(1971)는 붕괴 불안(崩壞不安, disintegration anxiety)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불안이라고 하였다. 이 불안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매우 유사하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육체의 절멸(絶 滅)에 관계되는 데 비하여 붕괴불안은 인간다움의 상실, 즉 심리적 죽음과 연관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환자들은 이 불안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들은 자신이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갖기도 하고, 산소 공급이 전혀 안 되는 공간에 자신이 내팽개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상어가 우글 거리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기 도 하고,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불안이 비교적 잘 방어되어 고통이 아주 가벼운 경우에는 지루함이 나 졸리움만을 느끼기도 한다. 붕괴불안은 흔히 이인증(離人 症, depersonalization)이나 해리 상태(解離狀態, dissocia- tive state)에 있는 환자들, 극도의 불안이나 공황 상태(恐慌 狀態, panic state)에 있는 환자들, 여러 기능들이 따로따로 떨어져있거나 함께 움직여나가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정체성 혼란(正體性 混亂)이나 와해(瓦解, diffusion) 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자기감에 대한 두 번째 욕구는 자신이 살아서 움직인다 는 느낌, 즉 생동감(生動感, sense of vitality)의 획득이다.

생동감이란 자신이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갖고 있으며, 자 신의 임의대로 행동을 주도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어린아 이에게 부모가‘그것이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리가 없 어’ ,‘너는 지금 무섭지 않아’ , 혹은‘너는 지금 배가 고프 지 않지’ 라는 식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아이는 그 자신의 감 정과 단절(斷絶)되거나 자신의 지각에 대해 회의(懷疑)를 품게 되고, 대신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한 대답을 외 부에서 찾으려 할 것이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들은 매우 순

종적이고 착하기는 하지만, 만성적으로 공허감(空虛感)이 나 죽어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며, 또 그들 중 더러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섭식장애(攝 食障碍), 성기능 장애, 또는 만성 우울증 환자가 되어 정신 과 의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애성 인격장애(人格 障碍) 환자인 한 19세의 여대생은 부모와 무주 리조트에 놀 러갔다 와서도 거기서 자신이 어떤 기분이었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꿈을 보고했다. <부 모와 어딘가로 놀러갔다. 거기서 엄마 친구의 개를 보았다.

그 개는 철사 줄에 목이 묶인 채 나무에 매어 있었다. 나는 철사 줄을 풀어주려고 낑낑거리다가 잠을 깼다. 악몽이었 다.> 치료자는 철사 줄에 묶여있는 개가 바로, 자기 자신의 느낌은 전혀 없이, 누군가에 의지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환 자 자신의 모습이라고 해석하였다.

또 하나의 욕구는 자신이 남과 구별되는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는 느낌(sense of uniqueness and individuality), 즉 개성감(個性感) 또는 고유감(固有感))을 갖는 것이다. 이 것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선천적(先天的)인 결 함이 있으며, 자신은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 런 환자들은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자신의 진솔(眞率)한 감 정을 받아주지 않았던 부모와의 관계가 재현(再現)될까 봐 두려워하면서, 치료자의 눈치를 살피는 경향이 있다. 또 치료 가 진행되면서 이들은 치료자의 옷이나 태도를 비판함으로 써 자신이 치료자와 다른 독특한 존재라는 느낌을 확고(確 固)히 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自己對象(자기대상, Selfobject), 自己對象慾求(자기대상 욕구) 및 轉移(전이)

자기대상 기능에 대한 개념은 환자들에서 얻은 자료를 기 초로 형성되었으며, 자기심리학의 개념 중 임상적으로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되는 것이다(손진욱 2000).

Kohut(1971)는 자신의 환자들 중 일부는 그를 다른 사 람으로 경험하고 있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Kohut를 자 신이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수족(手足) 같은 몸의 일부로, 즉 Kohut를 자신들의 연장(延長, extension)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들은 Kohut에게 자신의 충족되지 않았 던 어떤 욕구를 지속적이고 총체적으로 충족시켜달라고 집 요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Kohut는 자신과 같은 역할을 하 는 대상을 자기대상(自己對象, selfobject), 환자의 욕구를 자기대상 욕구(selfobject need)라고 불렀다.

자기대상은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일부인 양 이용하는 대상

을 말한다. 즉 자기감을 유지(維持)·회복(回復)·변형(變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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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시키기 위하여 이용하는 대상이 자기대상인 것이다. Stolorow

(1987)는 자기대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자기대상은 돌봐주는 사람(caregiver)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심리적 기능이다. 자기대상은 어떤 기 능을 준다고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대상을 지칭한다. 즉 자기 경험의 구조화(構造化)를 유지·회복·공고화(鞏固化)하는 데 필요하여, 특수한 유대(紐帶)를 맺고 있는 대상을 경험하 는 차원(次元, dimension)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나, 자기대상을 필요로 한다. Kohut는 이미 알려져 있는 대상발달과 평행하여 자기대상도 발달한 다고 주장하였다. 유아 시절에는 자기대상 욕구가 절대적이 고 강렬하며, 대부분 엄마에 의하여 외적으로 충족된다. 소 아 시절을 거치면서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게 되는것을 견딜 수 있게 된다. 아버지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아이는 조 부모, 학교 선생님, 친구, 이웃 같은 부모 대리자(父母 代理 者)들을 자기대상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청소년기가 되면 또래 집단이 중요한 자기대상이 된다. 성인의 경우에는 배우 자, 친구, 직장 동료가 자기대상이 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대상의 범위가 변화·확대되는 것과 함께 자신의 마음 속에 신뢰성 있고 지속적인 정신내적 구조(精神內的 構造) 를 형성하여, 전에는 외적(外的) 자기대상이 담당하였던 기 능들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도록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점점 외적 자기대상보다 내적 기능(內的 機能)에 의지하게 되고, 자기대상 욕구의 충족에 대하여도 융통성을 보이게 된다.

어린 시절 자기대상의 결핍(缺乏)이 있어 자기 및 자기애 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커서도 강한 자 기대상 욕구 및 전이를 보인다.

Kohut는 처음에 반사(反射, mirroring)와 이상화(理想化, idealizing)라는 두 개의 자기대상 욕구 및 전이만을 이야기 하였으나, 뒤에 분신(分身, alter ego) 또는 쌍둥이(twinship) 전이를 추가하였다.

1. 반사 욕구(反射 慾求) 및 전이(轉移)

반사 전이는 흔히 환자가 마치 머리를 빗은 후 거울을 들 여다보듯이, 자신이 얼마나 고귀하고, 착하고, 가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집요하고 강렬하게 치료자의 반응을 살피 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러다가 만일 치료자의 반응이 신 통치 않다는 생각이 들면, 환자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 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이런 환자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나 부모 대리자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심각한 반사의 결핍(反射 缺乏, mirroring failure) 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아주 어렸을 때 자기대상의 결핍이 전반적으로 일어난 경우 가장 심한 발달저해(發達沮害)가

나타나는데, 이런 사람들은 고태적인(古態的, archaic) 자기 대상 관계에 의존하며 심각한 정신병리를 보인다.

아이에게는 부모의 기쁨에 찬 반응―엄마 눈 속의 환희 (歡喜)의 번득임 같은―이 발달에 필수적인 것이다. 이 반사 반응은 아이에게 자기가 가치 있고 고귀하다는 느낌을 갖 게 하고, 나아가 내적 자존심을 만들어준다. 반면, 부모의 냉 담하거나, 적대적이거나, 지나치게 비판적인 반응은 아이로 하여금 자기가 무가치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고, 결과적 으로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한다. 즉, 부모의 반 사 반응은 아이의 자존심과 야망의 발달 및 유지에 절대적 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언제나 아이의 욕구나 소망을 충족시켜주 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반사 반응은 아이의 나이와 발달에 어울릴 경우에만 감정이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이다.

부모가 너무 지치고 무력하여 적절한 반응을 보일 수 없 는 경우도 있다. 그때 아이는 일단 좌절에 빠진다. 그러나 아 이는 곧이어 이에 대한 보상노력으로 자기 자신이 완벽하고, 멋지고, 영리해지려고 노력을 한다. 이런 완벽해지려는 노 력의 결과로 소위‘과장된, 자기현시적 자기(誇張 自己顯示 的 自己, grandiose, exhibitionistic self)’ 가 형성된다. 부 모가 충분한 반응을 보일 때에도 과장된 자기가 어느 정도는 형성된다. 사람은 누구나 어렸을 때부터 어느 정도의 좌절 과 상처를 받게 되고 이에 따라 과장된 사고(誇張 思考)를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적당한 결핍은 오히려 외적인 대상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자존심을 유지하고, 필연 적인 결핍을 참아내며, 적절한 야망을 키우는데 필요한 내 적 수단을 갖추도록 만드는 필수요건이 된다. 그러면서 아 이의 자기대상 욕구는 자기신뢰를 위하여 지속적이고 무조 건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고태적인 것에서부터 사려 깊고 간 헐적인 칭찬이면 족한 건강한 욕구로 성숙되어 가는것이다.

2. 이상화 욕구(理想化 慾求)와 전이(轉移)

이상화 욕구 및 전이는 안전(安全)과 편안(便安)과 평온

(平穩)을 가져다준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하나가 되거나 가

까이 있으려고 하는 욕구와 관련된다. 넘어져 무릎을 깬 아

이를 엄마가 꼭 껴안고 입을 맞춰주면 아이의 통증은 현저

히 감소된다. 외적 대상이 자기대상이 되어 달래주는 내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대상은 알라딘 램프의 요정

(妖精)같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과 보호와 편안을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Kohut는 이 전능(全能)한 자기대상

을‘이상화된 부모상(理想化 父母像, idealized parental im-

ago)’ 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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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心理學(자기심리학)과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에서의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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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기대상 욕구처럼 이상화 욕구도 성숙의 발달과정 을 밟는다. 처음에는 이상화된 부모상과 하나가 되려는 욕 망을 보인다. 다음에는 그런 힘의 원천이 되는 대상의 옆에 가까이 있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성숙한 단계가 되면 필요한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는 것 을 아는 것만으로 족하게 된다. 자기대상 욕구의 강도는 필 요시 자기를 달래 줄 수 있는 내적 능력이 증가함에 따라 점 차 감소하게 된다. 이상화된 자기대상은 성적 및 공격적 욕 동(慾動, drive)을 조절하고 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정신 내적 능력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특히 에디푸스기의 아이 는 부모와의 접촉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 있는 목표설정(目 標設定)을 시작하게 된다.

반사의 경우처럼 이상화가 제대로 성숙되기 위해서는 충 분히 좋은 부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 반응의 결핍이 적절할 때는 오히려 내적 구조의 발달을 촉진시킨 다. 이 내적 구조도, 우리의 근육이 적당한 저항이 있을 때 힘과 크기가 더 커지는 것처럼, 적당한 결핍이 있을 때 더 잘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도전(挑戰)이 전혀 없으면 퇴화 (退化)되고, 너무 지나치면 압사(壓死)를 당하는 법이다.

3. 쌍둥이/분신 욕구(分身 慾求) 및 전이(轉移)

분신 욕구는 다른 사람과 닮았다는 느낌을 갖고자 하는 욕구이다. 아버지를 닮고 싶은 꼬마가 면도를 하는 아버지 옆에 서서 자신도 면도를 하는 흉내를 내는 경우가 그 예이 다. 이런 종류의 경험은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인류공동체(人類共同體)의 한 부분이고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어렸을 때는 이런 욕구가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어 합쳐지 려는 경향을 보이나, 자라면서 남은 결국 다른 사람이란 사 실을 알게 되면 이를 감수하면서 다른 형태로 욕구를 충족 시키게 된다. 예로써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똑같은 옷을 입거 나 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같은 음악을 듣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어른들이 동창회나 학술모임을 같이 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때가 되면 서로의 공통점(共 通點)만이 아니라 차이점(差異點)에 대하여도 높은 평가를 하게 된다.

반사 및 이상화 욕구에서처럼 분신 욕구의 건전한 발달에 도 부모와의 관계가 필수적이다. 만일 부모가 감정이입적으 로 적절히 반응하여 주지 않으면 아이는 남에게 전혀 무관심 한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무조건 남과 똑같이 행동 하는 복제인간(複製人間)이 되고 만다.

자기대상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 를 맺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로부터 무엇인가를 계속 얻

고 있으며, 이것을 통하여 자기감(自己感을) 증진(增進)·

확인(確認)시켜 나간다. 발달과정에 그다지 큰 장애가 없었 던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하게 주위의 사회적인 환경을 거울 삼아 거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안심을 하고, 자신 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하고, 또 자신이 그래도 괜찮 은 사람이라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精神病理(정신병리, Psychopathology)

Kohut(1971)는 처음에는 자신의 이론을 자기애성 성격 병리에만 적용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나중에는 자기심리학 의 범위를 확대시켰다.

이제 자기심리학은 모든 형태의 정신병리가 자기 구조의 결손(自己構造 缺損), 자기의 변형(自己 變形), 자기의 나약 함(自己 懦弱性) 등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더 나아가 자기의 이런 모든 결점들은 어린 시절의 자기- 자기대상 관계(self-selfobject relationships)의 장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밝혀내려고 한다.

자기가 응집력(凝集力, cohesiveness), 활력(活力, vigor), 또는 조화(調和, harmony)를 갖추는 데 실패했거나, 일단 이 런 것들을 획득했다가도 무슨 이유로든 다시 잃었을 때 발 생하는 질환을 자기장애(自己障碍, self disorders) 또는 자 기대상 장애(自己對象 障碍, selfobject disorders)라고 부 른다(Moore와 Fine 1990). 이런 질환들은 자기대상으로부 터의 잘못된 반응 때문에 자기의 구조적 통합과 힘을 획득 하지 못한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다.

정신증(精神症, psychosis)은 자기 손상이 영구적으로 심 각하게 지속될 때 나타난다. 이 결손을 막아줄 수 있는 방 어수단(防禦手段)은 없다. 정신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자기 대상 실패의 근저에 선천적인 결함(先天的 缺陷)이 깔려있 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분석이 불가 능하다.

경계성 상태(境界性 狀態, borderline states) 역시 자기 손상이 심각하게 지속되지만 복잡한 방어들이 자기가 붕괴 (崩壞)되거나 파쇄(破碎, fragmentation)되는 것을 막아준 다. 이 상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분석이 어렵다.

자기애성 행동장애(自己愛性 行動障碍, narcissistic be-

havior disorders)는 일시적인 자기 손상의 결과로써 나타

나며, 적절한 정신분석을 통하여 치료될 수 있다. 증상은 환

경에게 자신을 달래주거나 이상화가 가능한 대상이 되어달

라고 압력을 가하는 시도(他人變形 試圖, alloplastic attempt)

로 이해된다. 여기에는 탐닉(耽溺, addiction), 성도착(性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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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鎭 旭

19 錯, perversion), 비행(非行, delinquency) 등이 포함된다.

자기애성 인격장애(自己愛性 人格障碍, narcissistic per- sonality disorders) 역시 일시적 자기 손상을 보이며 적절한 정신분석 치료에 반응한다. 증상은 자기 손상과 연결되어 있거나 자기대상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자가변형 노력(自家 變形 努力, autoplastic attempt)과 관련된 긴장(緊張)을 나 타낸다. 여기에는 건강염려증, 우울증, 과민성(過敏性, hyper- sensitivity) 등이 포함된다.

우울증에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전언어성 우울증(前言 語性 憂鬱症, preverbal depression)은 초생적 외상(初生的, primordial trauma)과 관련되어 있으며, 무감동(無感動), 죽어있는 듯한 느낌(sense of deadness), 그리고 퍼져있 는 분노(diffuse rage) 등이 특징이다. 공허 우울증(空虛 憂鬱 症, empty depression)은 자기대상의 부적절한 반사(in- adequate mirroring)와 이상화 반응의 결여로 나타나는 데 자존심과 생기(生氣, vitality)의 고갈이 동반된다. 죄책 우 울증(罪責 憂鬱症, guilty depression)은 이상화할 수 있는 사람과의 합일(合一, merger) 경험이 결여되어 생기는 것 으로 비현실적 자기비난(自己非難)이나 자기거부(自己拒否, self reject)가 특징적이다.

治療的 觀點(치료적 관점)

자기심리학에서는 무의식적 갈등이나 거부된 소망보다는, 환자가 중요한 자기대상과의 연결이 끊어질 위험에 처했거 나 자기애적 공격에 의하여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자기 의 생동감(生動感), 응집(凝集), 및 조화(調和)를 회복시키는 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증상적 행동은 분명히 부정적 요소 를 갖고 있고, 또 심한 자기애적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긴 하지만 조각나거나 우울해진 자기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로 도 이해되며 따라서 건강한 일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이 것은 증상을 미해결된 갈등의 상징적 만족으로 보는 전통 적 견해와는 다른 것이다.

자기심리학에서는 공격성이나 일시적 화(火, anger)를 분노 (憤怒, rage)와 구별하여, 공격성이나 화는 정상적인 삶의 한 단면으로 보는 반면 분노는 자기대상 결핍의 분해산물로 본다. 공격성은 자기대상이 아닌 일반 대상, 즉 자기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대상에 대한 감정이다. 공격성이나 화는 욕구가 충족되거나 목표가 달성되면 사라진다. 우리가 벽에 그림을 걸려고 못을 박을 때 못이 잘 들어가지 않으 면 화가 나지만 어떻게든 못을 박고 그림을 걸게 되면 화 는 풀어지고 만다. 그러나 만일 못을 제대로 박지 못한 행 위가 자기애적 손상을 일으켰다면, 즉 자신이 무능하여 못

을 제대로 박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 심적 고통은 꽤 오래 지속될 것이다. 자기애적 분노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대상과의 연결이 끊어진 것에 대한 보복을 강구하게 하고 자기애적 모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도록 만 든다. 그런 분노는 자기대상과의 연결이 복원되거나 모욕적 인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 하든 좌절의 근원을 파괴시키려 들며, 그런 시도가 타인이나 자신에게 큰 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Moby Dick 을 파괴시켜 버리려는 선장의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선장 Ahab은 결국 자기애적 분노 때문에 대부분의 선원과 그가 아끼던 배까지 잃고 말았다.

해석(解釋, interpretation)은 자기대상 붕괴와 자기애적 모욕의 본질, 그럴 때 자기가 경험하는 것, 야기되는 분노, 환자가 위협받는 자기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취하는 행동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예로써 습관적으로 좀도둑질을 하는 환자의 경우, 환자의 행동을 대상과 본능적 욕동(本能的 慾 動) 사이의 갈등의 상징적 만족이라고 해석하지 않고, 참을 수 없는 자기애적 분노나 무력감을 줄임으로써 자기의 응집과 조화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로 이해하는 것이다.

치료자는 지속적이고 감정이입적인 치료적 환경에서 자 기대상으로서 기능을 한다. 치료 목표는 자기대상 기능을 하 는 내적 구조를 만들어줌으로써 저해된 발달과정을 회복시 켜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기대상 관계는 고태적인 것 에서 성숙된 것으로 변화된다. Kohut(1984)는 치료자가 좋 은 자기대상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단지 감정이입적 으로 이해 받고 싶다는 환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뿐 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그 이외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필요하지도 현명하지도 않고 이런 욕구들은 해 석만으로 족하다고 하였다.

성공적인 감정이입이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자기대상 연 결을 이루고 유지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치료자 는 어쩔 수 없이 이따금 실패를 하게 마련이다. 환자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틀렸다거나, 환자가 힘든 때 휴가를 간다든 가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감정이입의 결핍은 환자로 하 여금 심각한 자기대상 연결의 단절을 경험하도록 할 수가 있다. 치료자는, 자신의 의도가 아니고 실제로 피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러한 단절의 책임의 일단이 자신에게 있 음을 받아들이고 환자의 감정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 고 치료자는 자기대상 연결이 다시 이루어진 뒤, 환자의 고통 의 기원이 어린 시절의 좌절에 있음을 효과적으로 지적해 줄 수가 있을 것이다.

자기대상 연결이 일단 단절되었다가 다시 이루어지는 것은

내적으로 자존심을 조절하고 자기를 위무시킬 수 있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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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心理學(자기심리학)과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에서의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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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적 구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이 내적 구조는 Kohut 의 소위 변형 내재화(變形 內在化, transmuting interna- lization)를 통하여 만들어진다. 변형 내재화는‘과장된 자기 현시적 자기’와‘이상화된 부모상’을 특징으로 하는 고태 적(古態的 archaic) 자기 구조가 자기-자기대상 모체(自己- 自己對象 母體, self-selfobject matrix) 안에서 좀더 성숙 한 배열을 갖게 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치료과정 중 여 러 번 되풀이되는데, 이때 흔히 치료자는 치료동맹(治療同 盟)이 깨어질까 봐 걱정을 한다. 자기대상 연결이 다시 이루어 질 수만 있다면 단절의 강도가 크더라도 치료는 잘 진행되 어 나간다.

아주 사소한 환자의 요구를 중요하게 받아주는 것이 언 뜻 보기에는 현명하지 않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그런 욕구가 환자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감정이 입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고, 거기에 대하여 치료자는 충족 을 시켜주지 않거나, 동의를 하거나, 동의를 하지 않거나 등으 로 다양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런 세 가지 반응은 모두 환 자의 치료자에 대한 자기대상 연결을 해칠 위험을 안고 있 다. 게다가 치료자의 감정이입적 반응으로 환자의 자기가 견고해지기 시작하면 환자는 이전의 괴로웠던 감정들을 느 끼고 탐색할 수 없게 된다. 나중에 자기대상 전이의 유지와 자기대상 결핍에 대한 해석을 통하여 자기가 충분히 통합 되고 견고해진 뒤에야 환자는 자신이 현재 경험하는 절박한 감정과 취약성이 어린 시절의 자기대상 결핍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기 시작한다. 흔히 이런 자각은 전이나 다른 왜곡 에 대한 치료자의 해석이 없이 환자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온다.

자기대상 전이도 보통의 대상 전이처럼 모든 환자에게 나 타난다. 자기대상 전이를 보이는 환자들은 치료자의 평가 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치료자의 별 것 아닌 반응을 강렬한 비판이나 터무니없는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가장 작은 비난 이라도 반사 전이의 붕괴를 일으켜 환자를 분노에 떨게 하 거나 우울증에 빠뜨리거나 느닷없는 행동화(行動化, acting out)로 이끌 수 있다.

Kohut는 인격 및 행동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치료 의 전 과정을 통하여 자기대상 전이를 나타내고, 대상 전이 는 치료의 종결 무렵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신경증(神經症) 환자의 경우는 이와 반대인데, 이들은 에디푸스적 갈등과 싸우고 있으며, 비교적 안정된 자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경증적 갈등이 해결될 때 비로소 그 동 안 가려져 있던 자기대상 욕구 미충족(自己對象 慾求 未充 足)의 감정들, 좌절, 슬픔, 분노 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다. 이런 감정들은 에디푸스기 중 부모가 적절한 자기대상이

되어주지 못하여 생겼던 것들로 전이 안에서 표출(表出)된 다. 그러나 Wolf(1984/1985)는 이런 전이 표출의 순서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그는 오히려 자기대상 전이가 인격 및 행동장애에서 두드러질 뿐, 전이는 번갈아 가면서 나타난다 고 생각했다. Terman(1984/1985)은 신경증에서는 자기 대상 전이보다 에디푸스적 대상 전이가 더 분명하고 중요 하다고 주장했다.

Wolf(1983)는 치료과정을 다음의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

① 치료에 대한 방어, 자기대상 결핍의 재 경험에 대한 두 려움, 결핍이 가져다주는 고통스러운 상처 등에 대한 분석.

조건:퇴행과 전이가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수용(受容)과 이해(理解)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

② 자기대상 전이의 노출(自己對象 轉移 露出).

조건:비판적인 해석으로 이 과정을 방해해서는 안 됨.

③ 치료자와의 자기대상 관계의 필연적인 단절.

조건:충족의 결핍이 적절해야 함.

④ 단절에 대한 적절한 해석과 설명으로 상호 이해를 복 원(復元)시킴.

조건:단절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피할 수도 없는 것이 었음을 솔직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것.

⑤ 이제는 튼튼해진 환자의 자기가 전이 안에서 더 고태 적인 자기대상 욕구를 나타낸다. 치료자는 환자가 자기를 강 화시키고, 건강하고 성숙한 대상 및 자기대상 관계를 수립 하는 데 있어서의 성공과 실패를 지적해 준다.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 Intersubjectivity Theory)

Kohut 이후 자기심리학은 전통적 입장(傳統的 立場, tra- ditional perspective), 상호주관성 이론, 관계론적 입장(關 係論的 立場, relational perspective) 등 세 갈래로 발전한 다(Goldberg 1998). 이중 전통적 입장은 Kohut의 주장에 비교적 충실한 반면 관계론적 입장은 대상(object)을‘주도 권의 독립된 중추(主導權 獨立 中樞, independent center of initiative)’ 로 인정하며 자기와 대상과의 관계를 중시하 여 종래의 대상관계론 또는 대인관계 분석(對人關係 分析, interpersonal analysis)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상호주관성 이론은 구성주의(構成主義, construc-

tivism), 관계이론(關係理論, relational theory), 대인관계

정신분석(interpersonal psychoanalysis) 등과 함께 전통

적 이론으로부터 벗어난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적 견해로 평가되기도 한다(Gabbard 1994). 이들 이론은

통칭‘이인 이론(二人 理論, two-person theory)’ 혹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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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인 심리학(二人 心理學, two-person psychology)’ 이라고

일컬어진다.

이와 함께, Freud의 모더니즘적 이론이 Kohut와 Loewald 의 자기심리학이란 중간 단계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적 시 각인 Stolorow의 상호주관성 이론으로 발전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Teicholz 1999).

Atwood와 Stolorow(1999)에 의하면 상호주관성 이론 은 모든 정신현상을 고립된 정신내적 기전(孤立 精神內的 機轉, isolated intrapsychic mechanism)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것으로 보지 않고, 주관(主觀, subjectivity)들이 상호 작용하여 만들어내는 공유 영역(共有 領域)의 일로 이해하 려는 일종의 영역(領域, field) 또는 체계(體系, systems) 이 론이다. 그리고 이들은 개인의 마음이나 정신은 아이와 양 육자(養育者, caretaker) 두 사람의 주관 사이의 관계 또는 유대 속에서 각기 고유한 정신기능의 도움을 받아 결정(結晶, crystallize)되는 정신적 산물로 본다. 이들은 무의식에는 종래의 역동적 무의식(力動的 無意識, dynamic uncons- cious) 이외에 전반성적 무의식(前反省的 無意識, prere- flective unconscious)이 있다고 가정한다. 개인의 주관 세 계의 구조를 특징짓는 전반성적 무의식은 의식적 인식 밖 에서 작동하는 조직화 원칙(組織化 原則, organizing prin- ciple)으로 기능을 하는데, 이 원리는 어린 시절 발달체계 내 에서 반복되는 상호주관적 교류를 통해 고정된다. 이 각기 고유한 무의식적 조직화 원칙은 인격발달의 토대가 되고 주 관세계의 골격을 이루며 치료자와의 관계 등 새로운 경험 을 조직화하는 데 동원되는 까닭에 당연히 정신분석적 탐 구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정신현상은 그것이 만들어진 상 호주관적 맥락(相互主觀的 脈絡, intersubjective contexts) 을 떠나서는 결코 이해될 수 없으며, 따라서 정신분석적 탐 구(psychoanalytic inquiry)의 대상 역시 고립된 개인의 마 음이 아니라 아이와 양육자 또는 환자와 분석가 두 사람의 주관세계(subjective world)가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더 큰 체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호주관성에 대한 개념은 전이와 역전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되었다(Stolorow 등 1987). Stolorow 등은 환자와 분석가의 경험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일치나 차이에서 나오는 현상들이 정신분석적 대화의 전개를 방해 하거나 촉진시키는 것을 관찰·연구하면서 상호주관적 조 망(眺望)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결국 이들은 전이와 역전 이 역시 환자와 분석가의 각기 고유하게 달리 조직화된 주 관세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상호주관적 과정으로 결론지었으며(Atwood와 Stolorow 1999), 전이와 저항의

분석을 상호주관적 접근의 핵심으로 삼았다(Stolorow 등 1987).

이런 상호주관적 조망은 부정적 치료반응(否定的 治療反 應, negative therapeutic reaction), 치료적 난국(治療的 難局, therapeutic impasse), 경계성 및 정신병적 상태 등 어려운 임상적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 공해주었다. 부정적 치료반응이나 치료적 난국은 환자의 정 신내적 과정의 산물이 아니라 환자와 분석가의 무의식적 경 험 조직화 원칙 사이의 연합(聯合, conjunction)이나 분리 (分離, disjunction)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다. 경계성 상 태나 일부 정신병적 상태에서 보이는 양상은 환자와 치료 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고태적 전이결속(古態的 轉移結束, archaic transference bond)의 장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경우들은 모두 환자와 분석가 사이에서 맺어 진 관계상황이 치료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특이한 병적 배 열(病的 配列, pathologic constellation)을 만들고 지속시키 는 데 있어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이다. 이것은 어린 시절 아이와 양육자 사이의 상호주관적 교류(相互主觀的 交流, intersubjective transaction) 양상이 아이의 정신병리의 발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것과 똑같 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소견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은 상 호주관적 맥락이 모든 형태의 정신병리에서 중추적인 역할 을 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정신병리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한 상호주관적 교류 양상을 탐색하는 것이 정신분석적 연 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

이들은 정신분석의 주 임무가 마땅히 환자와 분석가 두 주 관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특수한 정신 영역에서의 현상들을 밝히려는 노력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정신분석은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각기 다르게 조직화된 주 관세계 사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상호주관성의 과 학(a science of the intersubjective)’ 인 것이다(Stolorow 등 1997). 이 경우 관찰 위치(觀察 位置, observational st- ance)는 언제나 상호주관적 영역 내에 있고, 중심 관찰 방 법은 감정이입(感情移入, empathy)과 내성(內省, intros- pection)이 된다. 이런 상호주관적 접근은 환자의 주관세 계에 대한 감정이입적 이해를 가능케 하고, 나아가 정신분석 의 범위를 넓히고 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다.

상호주관론자들은 감정이입과 내성에 의지하는 정신분석

적 탐구의 대상은 주관적 실재(主觀的 實在, subjective re-

ality)들인데, 여기에는 환자의 것, 분석가의 것, 그리고 둘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만들어진 상호주관적인것 세 가

지가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종래에 중시해 왔던 객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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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心理學(자기심리학)과 相互主觀性 理論(상호주관성 이론)에서의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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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客觀的 實在, objective reality)라는 것은 일종의 신 화로 주관적 경험들이 객관적으로 인지되고 구체화(具體化, concretization)되어 생겨난 상징적 변형물(象徵的 變形物) 일 뿐으로, 여기에 의지하다 보면 정말로 밝혀내야 할 주관 적 실재가 희미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신분석 치료 과정에서 결정(結晶, crystallize)되는 실 재는 상호주관적인 것이다. 상호주관적 실재는 감정이입적 공명(感情移入的 共鳴, empathic resonance)을 통하여 언 어로 표출된다. 환자들은 발달단계에서 형성된 독특한 의 미 체계와 조직화 원칙을 갖고 분석을 받으러 온다. 그러나 이런 의미 체계와 조직화 원칙은 전반성적 무의식 속에 숨 겨져 있다. 이 무의식적 조직화 원칙은 감정이입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상호주관적 대화(相互主觀的 對話, intersub- jective dialogue)에 의해 의식(意識, conscious) 속으로 들 어올려진다.

治療者-患者 關係(치료자-환자 관계)

자기심리학에서의 치료자-환자 관계의 특징은 치료자가 자기대상(selfobject)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주어야 한 다는 것이다(Kohut 1984). 환자들은 치료자에게 자신을 인 정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늘 치료자의 눈치를 살핀다. 치료자를 거울삼아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하려하는 것이다. 이를 반사 전이(反射 轉移, mirror transference)라고 한다. 이때 치료자는 이런 환자의 자기 애적 반사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또 환자는 치료자 를 이상화하여 치료자에게 완전성을 부여하려 한다. 완벽 한 치료자에 힘입어 자신도 완전해짐으로써 나약한 자기 (self)를 다시 견고하게 만들려는 이런 시도를 이상화 전이 (理想化 轉移, idealizing transference)라고 한다. 치료자 는 이런 환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 이상화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한다. 이런 환자의 전이반응은 어린 시절 양육 자, 즉 부모로부터 적절한 감정이입적 반응(感情移入的 反 應, empathic response)을 받지 못하여 생긴 자기애(nar- cissism) 및 건전한 자기 발달의 결핍(deficit)을 보완하려 는 시도인데, 이때 치료자는 어린 시절의 부모 역할, 즉 자기 대상으로서의 기능을 적절히 해주어야 환자는 발달상의 결 핍을 보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치료자가 자기대상 기능을 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감정이 입적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감정이입적 반응이란 치료 자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또는 환자의 주관세계(subjective world) 속으로 들어가 환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해하 며, 또 이해한 것을 환자에게 전달해주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치료자의 감정이입적 반응을 통하여 환자는 치료자와 전이결속(轉移結束, transference bond) 및 자기대상 연결 을 이루고, 나아가 저해되었던 자기애 및 자기발달을 형성 또는 증진시켜나가게 되는 것이다.

치료자가 환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환자를 이해하려면 환자와의 만남, 즉 새로운 경험으로 인하여 생긴 자신의 내 면(內面)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즉 내성(內省, int- rospection)이 필요한 것이다. 환자에 대한 감정이입과 자신 에 대한 내성, 이 두개가 자기심리학적 정신치료의 주 무기 가 된다.

그러나 치료자가 아무리 환자의 자기애적 욕구를 충족시 켜주려 해도 현실적인 여건이나 치료자의 능력 때문에 부족 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때 환자는 치료자와의 자기 대상 연결이 일시적으로 끊어지는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 러나 치료자가 감정이입적 자세(empathic stance)를 유지 하고 있으면, 곧 자기대상 연결이 복원되고 환자는 평온을 되찾게 된다. Kohut(1984)는 이를 적절한 좌절(適切 挫折, optimal frustration)이라고 불렀으며, 이 적절한 좌절을 통 하여 환자는 내적으로 자존심을 조절하고 자기를 위무(慰 撫)시킬 수 있는 정신내적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 다. 즉, 적절한 좌절이 소위 변형 내재화(變形 內在化t, ran- smuting internalization)를 일으키는 데 필수적 요소로 작 용한다는 것이다. 변형 내재화는‘과장된 자기현시적 자기’

와‘이상화된 부모상’ 을 특징으로 하는 고태적 자기 구조가 자기-자기대상 모체(self-selfobject matrix) 안에서 좀 더 성숙한 배열을 갖게 되는 과정이다.

요컨대 자기심리학에서는 감정이입과 내성을 통하여 환자 의 자기애적 또는 자기대상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 주며 전이결속을 이루게 하는 것을 치료의 근간으로 하고 있 다. 말하자면 치료자-환자 관계 자체가 치료적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자기심리학에서의 치료자-환자 관계는 치료자의 중립(中立, neutrality)과 환자의 절제(節制, ab- stinence)를 통하여 억압되어있던 유아적 소망이 전이를 통 해서 표출되도록 하는 것을 치료수단으로 하고 있는 종래의 정신기법적 기법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Stolorow 등(1997) 상호주관주의자들은 Kohut보다 더

감정이입을 강조한다(Kramer 1993). 이들은 유일하게 적

절한 분석가의 자세는‘지속적인 감정이입적 침잠(感情移入

的 沈潛, protracted empathic immersion)’ 이라고 주장한

다. 또 이들은 Kohut가 주장한 적절한 좌절론(挫折論)을 버

리고 치료자의 최대 감정이입적 공명(最大 感情移入的 共

鳴, maximal empathic resonance), 즉 적절한 조율(適切

調律, optimal attunement) 또는 적절한 반응성(適切 反應

(11)

孫 鎭 旭

23 性, optimal responsiveness)을 강조한다.

특히 이들은 종래의 정신분석적 기법인 중립을 일종의 신 화(神話)라고 맹공한다(Stolorow와 Atwood 1997). Freud 의 절제 또는 익명성(匿名性, anonymity)으로서의 중립, Anna Freud의 등거리(等距離, equidistance)로서의 중립 은 물론, 심지어 Kohut가 주장한 감정이입적 중립(感情移 入的 中立)까지도 복잡난해(複雜難解)한 신화적 설명을 토 대로 하고 있으며 허황되고 방어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정신분석적 상황이 상호 영향 을 주고받는 상호주관성 체계임을 고려할 때, 암시(暗示, suggestion)없는 해석, 오염(汚染)되지 않은 전이, 절대적 객 관성(objectivity), 고립되어 존재하는 마음(isolated mind) 등은 모두 환상(幻想)이고 신화(神話)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런 중립과 절제의 자세는 근원적인 발달단계에서 의 일탈(逸脫, derailment)을 조장 내지는 견고하게 만들고, 치료자와의 격렬한 갈등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치료적 대 화를 방해할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이들은 치료자도 중립이 아니라 감정이입적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자세는 환자의 주관적 참조 틀(the subjective frame of reference) 안의 전망으로부 터 환자가 보이는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지속적으로 애 쓰는 태도를 말한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런 감정이입 적 자세는 상호주관적 상황을 만들어내고 환자는 점차 자신 의 심각한 정서상태와 욕구가 이해되고 있다고 믿게 된다. 그 리고 환자는 차차 자기반성(自己反省, self-reflection)의 능력을 발달·확장시키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나약하고 고 립되어 있던 주관적 삶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분석가는 이 해하는 존재가 되고 환자는 이전의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 가 되살아나 저해되었던 발달이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치료 적 변화, 즉 심리적 변형의 필수요소인 분석가와의 자기대상 전이결속(sel-fobject transference bond)을 수립·유지·강 화시키게 된다. 환자의 주관적 실재에 대한 지속적 감정이 입적 탐구는 환자의 구조적 취약성, 정신적 위축, 초기 발달 저해, 원시적 방어활동 등 독특한 경험양식을 드러내준다.

새로 형성된 전이결속 안에서 그동안 저해되었던 발달과 정이 재활성화(再活成化)되고, 분석이 진행되면서 이 결속도 더 고태적인 것에서 더 성숙한 형태로 바뀌어 나간다.

證 例

Sarah와 그녀의 分析家(분석가)(Stolorow와 Atwood 1997) 27세의 미혼녀인 물리치료사 Sarah는 자신이 힘센 어른

들에 둘러싸인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작고 나약한 아이라는 강박적인 생각 때문에 정신분석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 러나 실제의 그녀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환자들을 훌 륭히 돌보는 성공적이고 존경받는 전문직업이었다.

그녀의 일생은 정서적 유기(情緖的 遺棄) 및 착취(搾取)로 점철된 것이었다. 어린 시절 내내 그녀는 우울하고 알코올중 독인 부모들로부터 완전히 방치되었으며, 오히려 그녀가 부모 를 돌보아 주어야 했다. 부모를 돌보는 일이 부모와 지속적 인 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녀의 자기감은 대 부분 돌보는 역할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었다. 그녀는 부모에게 보살펴달라는 욕구를 표현할 수 없었는데, 그녀가 조금이라 도 그런 눈치를 보이면 부모는 예외없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빨리 어른이 되라고 압박을 가하거나 그녀가 자신들에게 큰 짐이라면서 거부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대부분 이와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이 중에는 침대에서 서럽 게 울고 있는 그녀에게 엄마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면서 난 폭하게 병을 던지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녀의 대인관계 유형은 남에게 주기만 하고 요청은 하지 못하는 형태로 고정되었다. 이런 유 형은 그녀로 하여금 불구자를 돕는 직업을 선택하게 만들 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남자들과 의 관계에서도 그녀는 늘 돌보는 역할을 맡았으며 받는 경 우는 거의 없었다. 이런 착취적 관계속에서 그녀는 언제나 속 상하고 우울했지만 그런 감정은 자신에게 무언가 잘못이 있 어서 생긴 것이지 학대가 원인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분석 첫 달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쓰라린 긴 과거사를 거침없이 털어놓았는데, 치료자는 그 거침없음에 주목하면서 그녀가 솔직하지만 뒤따라와야 할 강한 전이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 가 고향 마을을 찾아가는 초기의 상징적인 꿈이 하나 있다.

꿈속에서 그녀는 한 커다란 집에 도착하여 그 안으로 들어갔 다. 많은 방들을 지나 그녀는 마침내 한 작은 방에 도착했는 데, 그 방에는 더럽고 상처투성이이고 군데군데 멍이 들어있 는 갓난아이가 웅크린 채 누워있었다. 그녀와 분석가는 모두 이 꿈이 격리되어 있는 그녀 자신의 상처받은 자화상을 나타 내고 있음을 이해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분석가가 여름휴가 때문에 6주 간

분석을 중단할 수밖에 없음을 알리자 치료적 난국(治療的

難局, therapeutic impasse)이 조성된 것이었다. 그런 긴 분

리를 그녀는 도저히 참아내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런 사실을 통고한 첫 며칠은 별 반응이 없었다. 단지 한 늙

고 초라한 동물이 황야에 누워있는 꿈을 보고했을 따름이

었다. 분석가가 이 꿈이 분석가의 여름휴가 계획과 관련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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