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개별상담의 효과가능성에 대한 모색
*- Insoo Kim Berg의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
3 )노 혜 련**
(숭실대학교)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은 직면과 교육을 통해 가해자가 자신의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 정하는 것이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분노조절의 기술을 아직 구비하지 못한 가해자에게 직면을 통해 책임인정을 하게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해자 프로그램은 집단 의 형태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가해자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 원과 강점을 활용하여 폭력 중단의 문제보다는 해결책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기 때문에 직면의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고, 저항이나 폭력의 위험이 일어날 소지도 없다. 본 연구에서는 Insoo Kim Berg의 가정폭력가 해자와의 첫 회 개별상담 전 과정을 제시하고, 주요 상담기법을 중심으로 분석・설명함으로써 가정폭력문 제의 해결에 해결중심적 개별상담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주제어: 가정폭력 가해자, 해결중심적 접근, 책임성, 알고 싶어하는 자세, 내담자의 목표
국문초록
* 본 논문은 숭실대학교 교내 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실시되었음.
**교신저자 : 노혜련/ 156- 743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 5동1- 1 숭실대학교 사회사업학과/ TEL 502- 1927 / OFF 820- 0502 / H.P 017- 359- 6146 / FAX 826- 8675 / e- mail [email protected]
I. 서론
가정폭력은 매우 복잡하고도 심각한 문제로서 특히 가해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발 견하는 것은 큰 과제이다.1) 가정폭력에 대한 개입과 관련하여 우리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 은 미국의 경우 이미 1970년대부터 가정폭력 피해자와 그 자녀를 보호하기 운동이 시작되었 고 이는 가정폭력에 대한 법적 제재 조치와 가해자에 대한 치료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 었다 (Roberts & Kurst-Swanger, 2002).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7월 1일 가정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2)이 시행됨에 따라 경찰 및 사법기관이 개입하여 가해자를 피해자 또는 가 정주거공간으로부터 격리시키고, 가해자에게 사회봉사수강명령, 보호관찰, 감호위탁, 치료위탁, 상담위탁 등의 광범위한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은주, 2000). 이에 따라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프로그램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경기도 수원 보호관찰소에서 집단프로 그램이 1999년 3월부터 5월까지 실시되었고, 그 이후에는 서울 보호관찰소의 주관으로 진행되 고 있다 (권진숙・전석균, 2001).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해자 치료 프로그램은 서로 상이한 이론적・
실천적 관점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데 가장 널리 보급된 것은 여성주의적 모델에 인지행동적 개입을 혼합시킨 집단 프로그램으로서 Duluth 모델3)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 의 집단프로그램은 가정폭력의 근원을 가부장적인 신념에 기반을 둔 남성의 지배의식에서 찾 기 때문에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가해자들에 게는 피해자와의 갈등상황에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과 특성이 부족하 다는 전제하에 치료 프로그램은 교육, 기술훈련과 직면을 통해 비폭력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 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다 (서홍란・박정란, 2001; 윤경자・공미혜, 2001; Lee, Greene, Uken, Sebold & Rheinscheld, 1999). 여성주의적- 인지-행동적 관점은 또한 가해자가 자신의 폭력행위 에 대한 책임을 수용해야 만 변화할 수 있다는 주장에 (윤경자・공미혜, 2001) 기초하여 개별이 나 부부치료에서는 분노조절의 기술을 아직 구비하지 못한 가해자에게 직면을 통한 책임인정 을 하게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해자 프로그램은 집단의 형태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EuroWRC Resource Center, 2003).
여성주의-인지-행동적 치료접근이 가정폭력 가해자의 치료를 발전시키는데 대단히 중요하
1) 1997년 우리나라 전국 조사결과를 통해 나타난 가정폭력 발생률은 31.4%로서 미국보다 2배, 홍콩보다 3배, 재미한국인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나 우리나라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엽, 1998).
2) 가정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40조.
게 기여하였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으나 현재 이러한 프로그램의 치료효과에 대해서 임상적인 관점에서나 결과의 측면에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Davis, Talyor &
Maxwell, 2000; Feder & Dugan, 2002). 따라서 현 시점이야 말로 현존하는 가정폭력 가해자 에 대한 또 다른 치료 대안을 모색해 볼 시기라고 볼 수 있다 (Lee, Sebold & Uken, 2003).
그 대안 중에 하나가 해결중심적 접근인데 이는 기존의 접근과는 달리 문제와 해결책 사 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에 (허남순・노혜련, 1998) 가해 자로 하여금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폭력행위를 중단하는 것과는 상관 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해자에게 해결책에 대해서만 책임지도록 하고, 그 해결책도 실천 가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과 강점 속에서 가능한 것 을 찾도록 돕기 때문에 직면의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 개인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았을 때 나타나는 저항이나 폭력의 위험은 일어날 소지가 없기 때문에 가정 폭력 가해자에 대한 치료는 부부치료와 개별치료를 포함한 어떠한 치료형태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기존의 접근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관점을 갖고 진행되고 많은 실천가들에게는 생소한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접근방법에 대한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논 문에서는 해결중심적 접근이 어떻게 계속해서 문제를 부인하고 폭력문제의 원인과 책임을 아 내에게 돌리는 가해자의 무책임성에 대해 직면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해결책에 대한 책임 을 지도록 하는지를 구체적인 상담과정의 제시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효과적인 개별상담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상담사례는 미국에서 총 5회에 걸쳐 이루어진 것인데 이미 내담자의 해결책을 향한 변화가 분명히 드러 나고 있는 첫 회 상담에만 초점을 맞추어 분석・설명하였다.
II.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기존접근에 대한 고찰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기존접근은 여성주의-인지-행동주의적 관점이 대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관점은 가정폭력을 개인적인 능력의 부족과 사회문화적 병리현상에 의해 발생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해자에게는 폭력, 분노조절, 갈등억제, 의사소통 훈련, 스트레스 관
리에 관한 직접적인 교육과 가부장적인 힘과 통제에 관한 의식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해의 초점이 개인적 그리고 사회문화적 병리현상에 맞추어졌기 때문에 집단적 접근도 가정폭 력 가해자에게는 폭력의 행사를 막을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하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는 결국 가정폭력 가해자의 행동은 재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고,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치료적 접근을 개발하게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에는 일반적으로 폭력, 분노조절, 갈등억제, 의사소통 훈련, 스트레스 관리에 관한 직접적인 교육과 가부장적인 힘과 통제에 관한 의식화가 포함되게 된다. 결과적으로 산출된 심리교육적인 프로그램은 주로 가해자를 직면하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들의 폭력적 행 동을 인식 인정하고, 문제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지고, 분노를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학습 하고, 배우자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Geffner & Mantooth, 1999; 윤경자・
공미혜, 2001).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치료프로그램의 평가와 연구결과는 어떤 확실한 결론을 내려 주지 못하고 있다. Shepard (1992)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가정폭력 가해자를 치료하기 위해 가 장 널리 사용되는 Duluth 가정폭력 개입 프로그램 참여자의 재범율이 40%로 나타났고, 여성 주의적-인지-행동주의적 치료 모델에 참여한 사람의 재범율을 45.9%로 보고하는 연구도 있다 (Saunders, 1996). 한편 다양한 연구방법론의 한계를 극복하여 최근 뉴욕과 Broward, Florida 에서 이루어진 2개의 실험설계 연구에서는 여성주의적-인지-행동주의적 치료 프로그램이 가 해자의 태도, 신념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Davis, Taylor &
Maxwell, 2000; Feder & Dugan, 2002). 아울러 대다수의 프로그램에서는 높은 중도탈락율을 경험하였는데 (Edleson, 1996), 높게는 75%의 중도탁락율을 보고한 연구까지 있었다 (Cadsky, Hanson, Crawford, & Lalonde, 1996). 이러한 연구결과는 스스로 치료를 받고자 하는 동기가 결여되어 있는 가정폭력 가해자의 결함에 초점을 맞추면서 폭력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도록 직면하는 것이 가해자로 하여금 폭력을 중단하게 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하게끔 하는데 어떻 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Edleson, 1996; Uken & Sebold, 1996) 보다 강화시키게 하 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가정폭력방지법의 제정이후 주로 여성주의-인지-행동주의적 관점에 기초를 둔 가정폭력 가해자 집단프로그램이 이루어져 왔는데 이와 관련된 연구는 집단 참여 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권진숙・전석균, 2001; 서홍란・박정란, 2001). 그러나 연구방법의 한계로 인해 그 이상의 결론은 내리기 어려 운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III.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접근방법의 개요
1. 기본가정
강점강조의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접근은 문제 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문제중심적 대화 대신 가해자가 원하는 해결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해결중심적 대화 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긍정적이고도 지속적인 변화 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접근과는 달리 이 접근은 결함과 탓 의 언어 대신 해결책과 강점 의 언어와 상징을 활용한다. 치료는 예외와 해결에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체계적인 해결책 구축과정을 통해 확대하고, 지지하고 강 화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춘다 (Lee, Sebold & Uken, 2003). 이 접근은 또한 자신의 삶 속에서 무엇이 달라지기를 원하고, 어떻게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해 결정할 권한도 가 해자 자신이 갖도록 한다 (DeJong & Berg, 2002).
대조를 위해 재차 언급한다면 여성주의-인지-행동주의적 관점에서는 실천가가 피해자를 위한 권리주창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가해자의 문제에 대한 부인을 직면 해야 한다고 믿고, 가해자를 재사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가 해자의 이야기도 수용하면서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여야 하며, 가해자로 하여금 방어적이 되지 않게 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시켜야 하고, 가해자의 부부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미래에 이 부분들을 확 대・강화 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 한다 (Lipchik & Kubicki, 1996).
그러나 해결중심적 접근에서 가해자의 해결책, 능력과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폭력적 인 행동의 해악을 최소화하는 것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해결중심적 접근은 공격적 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부인하거나 최소화하지 않는다. 이 접근도 다른 상담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의 역할과 상담 프로그램은 가정폭력 해결을 위 한 지역사회의 통합적인 접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또한 해결중심적 상담 프로그 램의 효과는 폭력행동에 대한 강한 제재를 집행하는 법적 체계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 접근만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궁극적인 해답이라고도 보지 않는다. 해결중 심적 접근은 가정폭력 중단에 효과적인 해결책의 개발을 위한 사회의 다차원적인 노력 중 일 부라고 생각한다.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존중하는 것이 가 장 중요한 윤리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해자의 삶 속에서 친밀한 관계에 있
는 사람에 대한 폭력중단을 위시한 긍정적인 변화를 효과적이고도 신속하게 창출해 낼 수 있 는 상담기법들을 개발하고 사용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Lee, Sebold & Uken, 2003).
2 . 선행 연구에 관한 고찰
지금까지 문헌을 통해 소개된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접근은 주로 집단과 부 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Lee, Sebold & Uken, 2003; Lipchik & Kubicki, 1996; Uken
& Sebold, 1996).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실증적인 연구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6년에 걸쳐 이루어진 14개의 해결중심적 집단프로그램에 참여한 90명의 가정폭력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있다. 이 연구도 많은 기존의 것과 마찬가지로 통제집단의 결여 등의 연구한계를 안고 있으나 재범율이 16.7%, 중도탁락율이 7.2%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가정폭력 가해자 치료에 있어서의 해결중심적 접근의 긍정적인 효과를 시사해 주고 있다 (Lee, Sebold &
Uken, 2003).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소수의 개인들에 의해 해결중심적 접근이 가정폭력 가해자 를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2003년 3월부터 서울 보호관찰소를 통해 최초로 해결 중심적 집단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참여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나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3 . 기본자세
해결중심적 접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전문가의 입장에 서게 하는 것이 다. 즉 내담자를 자신의 삶, 경험과 지각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대우하는 것 이다 (DeJong & Berg, 2001). 이것은 상담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알고 싶어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이루어지는데 이 자세는 내담자에 대한 상 담자의 풍부하고 진지한 호기심을 전달하는 태도 또는 입장을 수반한다. 즉 상담자의 행동과 태도는 내담자 자신, 문제 또는 변화되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상담자의 선입견적인 견해와 예 상을 나타내기 보다는 이야기된 것들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한다. 따라서 상담자 는 항당 내담자로부터 설명을 듣고자 하는 위치에 서고자 한다 (Anderson & Goolishian, 1992). 이러한 자세는 특히 대다수의 가정폭력 가해자와 같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상담
을 받아야 하는 비자발적인 내담자의 경우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 을 잃었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해결중심적 상담에 임한 내담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과 자 신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통제권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내담 자는 곧 해결중심적 상담에서는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 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유롭고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DeJong & Berg, 2002).
4 .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관계유형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이끌 때 두 사람간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의 관계가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Berg & Miller, 1992; 허남순・노혜련, 1998)
1) 고객형 관계
내담자와 상담자간의 고객형 관계는 두 사람이 문제와 도달하고자 하는 해결책을 공동 으로 확인했을 때 이루어진다. 내담자는 또한 자신을 문제해결의 일부로 생각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인가 할 의지가 있다.
2) 불평형 관계
내담자와 상담자간의 불평형 관계는 두 사람간의 대화 속에서 불평 또는 문제에 대해 공 동으로 확인 하였으나 해결책을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서의 내담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확인하 지 못했을 때 이루어진다. 내담자는 대화 속에서 문제와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하나 아직 자신을 문제해결의 일부로 보지 않는다. 내담자는 해결책은 대체로 다른 사람- 부인, 상관, 친구, 동료, 자녀 등-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3 ) 방문형 관계
내담자와 상담자간의 방문형 관계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문제 또는 상담의 목표를 발견할 수 없을 때 형성되는 관계로서 내담자가 상담자와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인식하지 않 고 있거나 문제 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가정폭력 가해자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히 초기에는 상담자와 방문형 관계를 맺게 된다.
5. 주요 상담질문과 기법
본 논문에서 제시되는 사례에서 주로 사용되는 주요 해결중심적 상담질문과 기법들을 살 펴보면 다음과 같다 (허남순・노혜련, 1998).
1) 기적질문
이 질문은 문제 자체를 제거시키거나 감소시키지 않지만 문제와 떨어져서 내담자가 원하 는 해결책을 상상하게 한다. 이 질문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을 스스 로 설명하게 하여 문제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해결 중심 영역으로 들어가게 한다 (Berg & Miller, 1992). 또한 이어지는 질문들은 내담자가 원하는 기적그림에 관한 대화를 유 지하고, 가장 선명하고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발전시키는데 사용 된다 (DeJong &
Berg, 1998).
2) 예외질문
예외란 내담자가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어떠한 문제에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 해결중심적 접근의 기본 전제이다.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한 두 번의 중요한 예외를 찾아내서 계속 그것을 강조하면서 내담자의 성공을 확 대하고 강화시켜 준다. 또한 내담자가 행한 우연적인 성공을 찾아내어 의도적으로 계속 실시 하도록 격려한다.
3 ) 척도질문
척도질문은 숫자의 마력을 이용하여 내담자에게 자신의 문제, 문제의 우선순위, 성공에 대 한 태도, 정서적 친밀도, 자아 존중감, 상담에 대한 확신, 변화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노력, 진행에 관한 평가 등의 수준을 수치로 표현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척도 질문을 통해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해결에 대한 태도를 보다 정확하게 알아 볼 수 있으며 내담자의 변화 과정을 격려하고 강화해 주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4 ) 관계성 질문
이 질문은 내담자에게 중요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이 자신의 희망, 힘, 한 계, 가능성 등을 지각하는 방식은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때로 내담자는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자신의 생활에 무엇이 달 라질 것인지에 대하여 전혀 예측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내담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 을 보다가 중요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보게 되면, 이전에는 없었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도 있다.
5 ) 칭찬
칭찬은 진술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담자의 강점과 과거의 성공을 중심으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제공하는 찬사와 지지의 기술이다. 칭찬은 내담자에게 친절하거나 잘해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말이나 과정 을 통해 전달한 것을 근거로 현실에 기초한 것이 어야 한다.
6 ) 내담자의 지각에 대한 긍정
내담자의 지각을 탐색하고 긍정하는 것은 해결구축적 면접에서 이루어지는 것의 주된 부 분을 차지한다. 지각은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과 경험전체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것이다. 상 담자는 내담자가 갖고 있는 문제의 성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노력, 자신들의 삶 속 에서 달라지기를 원하는 것, 문제해결을 위해 효과가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 등을 포함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지각 에 대한 탐색과 긍정을 통해 내담자가 어떻게 생각 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삶을 경험하는지에 대해 상담자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7 ) 내담자에게 초점 돌리기
내담자들은 종종 자신의 문제에 대해 무기력하고 문제해결 가능성의 여부는 다른 사람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이야기한다. 상담자는 이러한 내담자의 무력감을 역량이 강화된 상태로 전 환하기 위해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불평으로부터 자 신이 원하는 변화 그리고 자신은 그 해결책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원조해야 한다. 주로 관계성 질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변화가 이루어지면 자신은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 중요한 타인이 생각할 지에 대해 물음으로써 내담자의 초점을 문제
있는 타인들로부터 자신과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자신의 역할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한 다. 즉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를 문제중심적 대화에서 해결중심적 대화로 전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5. 바자발적인 내담자와의 면접지침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가정폭력 가해자와 같이 비자발적인 내담자와 효과적으로 상담하 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제시해 주고 있다 (DeJong &
Berg, 2002:179).
1) 내담자는 실천가와 만날 때 방문형 관계로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가정하라.
2) 내담자의 생각과 행동의 배후에는 좋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가정하라.
3) 판단을 중지하고 내담자의 조심스럽고 몸을 사리는 자세 이면에 숨어 있는 내담자의 지각에 동의하라.
4) 내담자가 화나있고 비판적인 경우에라도 내담자에게 누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내기 위해 경청하라.
5) 내담자가 노골적으로 화를 내거나 비판적인 경우에는 기분을 상하게 한 사람이나 기관 이 그에게 좀더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다르게 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 질문하 라.
6) 내담자가 자신을 위한 최선이 무엇이라고 인식하고 있는지 즉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 인지에 대해 반드시 질문하라.
7) 내담자가 사용하는 핵심용어를 알고자 경청하고 이를 면접에서 활용하라.
8) 관계성 질문을 함으로써 내담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면접 속으로 불러 드려라.
9) 어떤 협상의 여지가 없는 요구조건에 대해서라도 정중히 정보를 제공하고 즉시 이것에 대한 내담자의 지각에 대해서 질문하라.
10) 늘 알고 싶어 하는 자세를 유지하라.
IV .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상담사례
1. 사례개요4 )
본 사례의 내담자는 가정폭력방지기관이 해결중심적 접근의 창시자인 Insoo Kim Berg에 게 상담을 의뢰한 켄이라는 32세의 미군 장교이다. 아내를 구타하여 상담에 올 수 밖에 없었 던 내담자는 계속해서 모든 문제를 아내의 탓으로 돌린다. 내담자는 이미 같은 문제로 가정폭 력방지기관 등에서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 내담자에게는 2명의 어린 자녀가 있고, 아내에 게는 첫 번째 결혼이지만 내담자에게는 두 번째의 결혼이다. 본 내담자와의 상담과정은 5달에 걸쳐 5번의 세션을 통해 이루어졌다.
상담사례에 대한 고찰은 내담자와의 첫 회 상담의 전 과정을 내담자의 변화를 위해 상담 자가 사용한 주요 상담질문과 기법을 중심으로 총 7개의 단계로 구분하여 분석・설명함으로 써 이루어졌다. 이러한 단계별 고찰을 통해 가정폭력의 문제를 철저하게 아내의 탓으로 돌리 던 내담자가 구체적으로 상담자의 어떠한 자세와 상담기법을 통해 해결책에 대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된 내담자로 변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2 . 방문형 관계에 있는 내담자가 원하는 것에 초점 맞추기
본 상담자는 처음부터 가정폭력방지기관이나 내담자의 상관이 내담자로부터 요구하는 내 용을 이야기하거나 가정폭력의 문제에 대해서 교육하기 보다는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얻고 싶은 것에 대해서만 알고 싶어하는 자세로 질문한다. 또한 모든 비자발적인 내담자와의 상담 과 마찬가지로 내담자와의 방문형 관계를 가정하면서 내담자의 입장에서 상담에 오게 만들었 던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불평에 대해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세로 천천히 진행한다. 상 담자는 계속해서 아내의 탓을 하는 내담자의 지각을 수용해 주면서 관계성 질문을 통해 그를 상담에 오게끔 한 상관이나 아내의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면 내담자가 더 이상 상담에 오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할 지에 대해 물음으로써 목표설정을 시도한다.
4) 본 상담내용은 미국 단기가족치료센터에서 교육용으로 판매하는 테이프를 녹취한 것이다. 본 논문은 센터 로부터 그 내용의 사용을 허락받고 서술한 것이다.
상담자 : 그럼 시작해 볼까요. 오늘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음, 그래 시간을 잘 보냈 다. 이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내담자 :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할지에 대해서 묻고 있습니까?
상담자 : 네, 맞습니다.
내담자 : 저...선생님이 제가 여기 왔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겠지요...선생님이 상관에게 제 가 여기 왔었고 이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말할 수 있어야겠지요 .
상담자 : 그러니까 여기 오시게 된 것은 상관의 생각이었군요?
내담자 : 네 그렇습니다. 가정폭력방지기관이 여기로 보냈죠. 그러니까, 기관의 규칙이죠. 정 기적인 규칙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상담자 : 네. 그럼 상관이 켄 대위가 문제를 해결해서 잘 됐다 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봐야 할까요?
내담자 : 아내로부터 더 이상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상담자 : 네, 그렇군요.
내담자 : 그것이 문제예요. 그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상담자 : 그렇군요.
내담자 : 상관은 전화가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을 원할 뿐입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다루지 않아도 되길 원하는 거지요. 군대에서는 모든 게 체크할 목록에 따라 이루어집니 다. 모든 것이 체크됩니다. 목록에 체크할 곳이 있고 그저 체크할 뿐입니다. 그래서 절 센터에 치료 받으러 보냈다고 체크하고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상담자 : 그렇군요. 그럼 상관이 치료를 받아 잘됐군. 켄 대위가 문제를 해결 했어 라고 이 야기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봐야 할까요?
내담자 : 네. 그저 아내가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 아내가...
상담자 : 네. 네. 그럼 부인이 어떤 것을 보면 음, 내 남편이 문제를 해결한 것 같아 라고 말 할 수...
내담자 : 저...
상담자 : "남편이 이 일을 한 것은 좋은 생각이었어"라고 말할려면요 .
내담자 : 저...잘 모르겠습니다. 이 일은 아내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야기시키는 것은 아내니까요...아내에게 달렸죠. 아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
상담자 : 부인이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대위님이 어떻게 하는 것을 보 아야 할까요?
내담자 : 그런데 말입니다. 아내는 늘 날 귀찮게 합니다. 집에 돌아오면...전 직장에서 매우 열심히 일한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저, 그러니까 그 때는 내 시간이란 말 입니다. 그저 피로를 풀고 앉아서 야구게임이나 그저 앉아서...아낸 내가 문 안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귀찮게 하죠 . 그저 "짹 짹 짹 짹 짹", "이것도 안했다, 저것도 안 했다"...
상담자 : 그러니까 매우 힘든 상황같이 들리는군요.
내담자 : 네.
( 중략 )
상담자 :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상관으로 하여금 부인과의 사이에서 있다고 생 각하는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도록 설득해야만 하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내담자 : 맞아요.
상담자 : 그렇군요.
내담자 : 바로 그겁니다.
상담자 : 그렇군요.
내담자 : 그래요. 왜냐하면 직장에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싫으 니까요. 상관이 부르면 "자네가 이렇게 했고, 이렇게 했다 "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러 한 것들은 내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침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직장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싫습니 다.
상담자 : 네, 그렇죠. 물론 그럴 겁니다. 네. 그럼 부인이 더 이상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 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대위님이 어떻게 하는 것을 봐야 한다고 이야 기할까요? 부인의 관점에서는 어떤 것을 봐야 할까요...무엇이라고 이야기할 까요?
내담자 : 아내가 봐야 하는 것은 ...저...이야기했던 것처럼, 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 다고 생각할 겁니다.
상담자 : 그리고... 그리고 그렇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 당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이야기 하 시는 거지요?
내담자 : 물론입니다. 어떤 때는, 그러니까, 직장에도 상관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도, 다시 똑같은 일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은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고 이 곳에 와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아내이라는 것을 격앙된 어투로 이야기할 때 당황하거나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드리기 보다 는 내담자의 지각을 수용한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알고 싶어 하는 자세로 열심히 경청하면 서 누가 그리고 무엇이 내담자에게 중요한지, 그리고 내담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자 하였다. 상담자가 가정폭력방지기관이 내담자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검토하는 대 신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내담자가 자신이 원하 는 변화와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본전제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DeJong & Berg, 2001).
또한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간에 모든 내담자는 그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뭔 가 다르게 할지, 다르게 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지에 대해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본 내담자 의 경우 그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가 처한 상황 속에 포함되어 있는 개인이나 기관이 그 의 아내, 상관 그리고 가정폭력방지기관이라는 것이 분명해 졌다. 본 내담자는 결국 아내가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직장에서 자신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고, 가 족폭력방지기관과 상관으로부터 상담을 받으라고 강요받는 것이 중단되길 바라고 있었다. 상 담자는 가해자에게 폭력사실 을 인정하도록 직면하는 대신 내담자가 원하는 것처럼 상담에 더 이상 오지 않으려면 아내나 상사의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은 지 에 대한 관계성 질문을 함으로써 상황 속에서의 해결책을 구축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내담자에게 예상외의 경험이 될 수 있는데 상담명령을 받은 내담자는 대체로 상담자 가 그를 보낸 사람이나 기관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데 초 점을 맞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DeJong & Berg, 2001).
3 . 기적질문을 통한 목표설정
목표설정에 실패한 상담자는 이번에는 기적질문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 상태 즉 내담자가 원하는 모습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상담자 : 그렇군요. 그럼 잠깐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요 . 좀 이상한 질문을 하고 싶은데, 괜찮 겠습니까?
(웃음) 우리는 이런 이상한 질문을 자주 하곤 하거든요. 만약, 우리가 여기서 이야 기하고 난후, 대위님은 아마도 오늘 늘 해 왔던 것처럼 해야 할 일들을 하겠지요.
그리고 오늘밤이 되면 잠자리에 들게 되겠죠. 그런데 주무시는 동안 기적이 일어났 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에 올 때 가지고 오신, 억지로 여기에 오게 만든 그 문제 가 없어졌습니다. 그저 그렇게요. 그러나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일 어난 사실을 모릅니다. 그럼 내일 아침 눈을 뜨게 되면, 바로 잠에서 깨어나게 될 때 제일 먼저 알아차리게 될 작은 단서가 무엇일까요? 와, 밤에 자는 동안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나보다. 문제가 없어져 버렸네 그걸 어떻게 알게 될까요?
내담자 : 기적이 일어났다는 건가요?
상담자 : 네 맞아요. 제가 말씀드렸죠. 좀 이상한 질문이라고. (웃음) 내담자 : (웃음) 그것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알겠느냐고요?
상담자 :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요, 두 분 사이에.
내담자 : 저...아마 긴장감이 덜 하겠죠.
상담자 : 두 분 사이에요?
내담자 : 긴장감이 덜 할 겁니다.
상담자 : 네. 대위님에게요? 대위님에게 말인가요?
내담자 : 저...어떤 경우 아침 식사 때 아내는 음식을 내려놓고는 또 무슨 일이 폭발하기 전 에 먹고 나가버리려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그리고는 아이들은 앵앵되고, 아침에 그걸 견딜 수가 없어요...긴장감이 덜 할 겁니다.
상담자 : 네. 그럼 부인께 물어보면, 어, 오늘 남편이 덜 긴장하고 있네 라는 것을 어떻게 안다고 이야기 할까요? 부인이 와, 무슨 일이 있었나봐, 남편의 문제가 해결되었 어 라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대위님에게서 어떤 다른 모습을 보게 될까요?
내담자 : 저...잘 모르겠습니다. 전 ...제가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같은 사람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내지요. 전 매일 아침 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어떤 다른 행동도 하고 있지 않지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같은 사람인데, 아내는 그러니까, 아침에 어깨라도 만지려 하면...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 죠.
상담자 : 네. 그러니까 그것이 없어지겠군요.
내담자 : 저...네. 그 모든 것이 없어지겠죠 .
상담자 : 예. 그럼 그 대신 무엇이 있을까요...대위님이 부인을 만지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면 부인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예를 들어 부인이 오늘 아침 하지 않았던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내담자 : 저...그러니까 아침에 저를 보고 미소를 질 수 있겠죠 . 상담자 : 그렇군요. 그렇군요.
내담자 : 그러니까, 심지어는 침대에서도 우리는 침대의 양 끝에 누워서 잡니다. 아내는 아 침에 침대에서 뛰어 나가듯이 하죠. 그러니까 아내가 미소를 지을 수 있겠죠.
상담자 : 네. 그것이 첫 단서가 되겠군요. "아, 무엇인가 일어났구나."라고 말이죠 . 내담자 : 맞습니다.
상담자 : 그렇군요. 네. 그래서 부인이 미소를 짓는 것을 본다면, 대위님은 오늘 아침 하지 않은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요, 예를 든다면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까요?
내담자 : 저...저도 아마 미소를 짓겠지요. 미소를 지을 거예요.
상담자 : 네. 그럼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면 부인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내담자 : 저...잘 모르겠습니다 . 아마 기분이 좋겠죠. 좀 더 좋은 아침이 될 겁니다. 하루를 시 작하는 좀 더 좋은 방법이 되겠죠 .
상담자 : 그렇겠군요. 네. 그럼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있어 날까요?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말입니다.
내담자 : 저...아침에 그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겠죠, 긴장감과 같은 것 대신 말입니다.
그저 정상적이요 . 상담자 : 정상적이 되는 거요 . 내담자 : 맞아요. 정상적이요.
상담자 : 그렇군요. 그럼 만약 두 분 사이가 매우 정상적이 되었다면 아이들은 두 분을 보고 아, 엄마와 아빠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하는 어떤 다른 것 을 보게 될까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내담자 : 네, 아주 어리죠.
상담자 : 네. 아이들이 말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할 수 있다면, 말로 설명 할 수 있다면, 내일 아침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에게서 아, 엄마 아빠가 이젠 사이 좋게 지내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할 어떤 다른 것을 보게 될까요?
내담자는 기적이 일어나면 가족 내 긴장감이 줄어 좀 더 안정적이 되고, 서로 미소를 짓고 그리고 그저 정상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함께 기적그림을 그려가는 과 정 속에서 내담자가 아내에 대한 불평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못 들은 척 하고 해결중심적 대화로 전환시키곤 하였다. 그리고 내담자가 신혼초기에 좋았던 때를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상 담자는 예외에 대한 탐색을 통해 목표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자 재차 시도하였다.
상담자 : 네 그럼 예전의 좋은 날들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주시죠. 그때는 두 분 사이가 어땠 나요?
내담자 : 저 ...그때는 좋았죠. 우리는 둘 다 행복했고, 정말 사이가 좋았고 모든 것이 멋졌죠.
정말 좋았어요.
상담자 : 그래요 ! 네 . 그렇군요. 그럼 모든 일이 좋았을 때는 두 분 사이가 어땠나요?
내담자 : 저...우리는 행복했어요.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지요. 많은 일들을 함께 했어요. 함께 즐거웠죠 . 재미있었어요.
상담자 : 정말이요?
내담자 : 네.
상담자 : 정말이요?! 그래요?! 그럼 부인은 그런 시절에는 대위님이 어땠다고 이야기할까 요? 만약 부인이 여기에 앉아 계시고, 제가 두 분 사이가 좋았을 시절에, 모든 것 이 정상적일 때, 남편은 어땠나요? 라고 묻는다면 어땠다고 이야기할까요?
내담자 : 저...전 지금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니까, 그저 낙천적인 사람이지요. 전 여전 히, 그러니까, 진짜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그 시절과 똑같은 사람이죠.
상담자 : 그래요 . 네. 그럼 만약 기적이 일어난 후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대위님과 상관사이 에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내담자 : 가족폭력방지기관으로부터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게 되겠죠. 직장사람들도 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제가 얼마나 나쁜 놈인가 하고 생각하지 않겠죠 . 절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지만...그러나 직장 사람들이 제 가족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게 되겠죠...이런 문제를 원치 않습니다. 직장은 제게 중요합니 다. 지금까지의 경력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
상담자 : 그렇지요 . 그럼 직장에서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가겠군요. 대위님은 직장에 서 성공하신 분이시지요? 진급도 많이 하셨구요.
내담자 : 맞습니다.
상담자 : 네. 그럼 계속해서 진급도 더 많이 하고...
내담자 : 그래요.
상담자 : 네, 그런 종류의 일들이요.
내담자 : 네
상담자 : 그런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지요 . 네. 네 . 그럼 부인은 뭐라고 이야기할 것 같은 가요? 어떤 부부간에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렇죠?
내담자 : 물론 그렇죠 .
상담자 : 어떤 부부사이에서라도 어느 정도의 싸움과 의견충돌은 있게 마련이죠 . 내담자 : 물론이죠.
상담자 : 그러니까 이 문제가 해결되면, 부인은 대위님이 집에 돌아 와서 어떤 일을 해 줬으 면 하는 경우 이거해라 저거해라 지시하는 대신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 거라고 이 야기할까요?
내담자 : 저...아내가 좀 더 친절할 겁니다. 좀 더 친절할 거예요. 그러니까, 전 하루 온종일 일을 하거든요. 집에 돌아오면, 그 시간이 내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걸 해 달라, 저걸 해 달라. 그런 것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야 하지요... 그러니까 전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니까 그렇게 할 ...그저 좀 더 좋을 겁니다 .
결혼생활 초기 좋았던 시절에 대한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에게 초점을 돌리려는 상 담자의 노력에 내담자는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내이고 아내가 변화해야 한다는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도 상담자는 내담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면서 유사한 질문을 여러 다양 한 방법으로 반복한다. 이 과정 속에서 상담자는 집요하게 관계성 질문을 활용하는데 이는 누 군가와 편을 드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내담자와 치료자간에 발전하기 시작한 신 뢰감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이와 같은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De Jong & Berg, 2002). 비록 내담자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해결책에 관해서는 아직 이 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이 상담과정 속에서 내담자에게 직장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 고 있는지 드러났고, 상담자는 직장에서의 성공의 경험을 강화하고 칭찬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 . 척도질문을 통한 내담자의 변화의지의 타진
기적질문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기적질문이 그려지기 시작은 하였으나 결국은 다시 아내를 탓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때 상담자는 내담자와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고 생각하 면서 충고를 하거나 직면을 할 충동을 느끼게 되기 싶다. 이럴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질문이 척도질문인데 (De Jong & Berg, 2001) 상담자는 내담자가 과연 변화할 의지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척도질문을 통해 타진한다.
상담자 : 네 . 이제 또 하나 좀 이상한 질문을 하나 하도록 하겠어요. 이런 이상한 질문들이 많지요? 1에서 10까지의 척도가 있는데요, 10은 가족폭력방지기관이 더 이상 이래 라 저래라 하지 않고, 여기에 와서 이 모든 질문들에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상관 이 가만 내버려두고, 정상적인 것들을 할 수 있기 위해 대위님이 인간으로서 가능 한 모든 것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죠. 10은 그러한 일이 일어나 게 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은 에이 제기랄, 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난 더 이상 노력하지 않을 거야 라는 것을 의미한 다면 1과 10사이 어디쯤에 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내담자 : 10은 내가 인간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단 말이죠 . 전 4나 5 쯤에 있습니다. 4, 4나 5요.
상담자 : 4. 네. 좋습니다 ! 제가 부인에게 대위님이 같은 척도에서 몇 점 정도에 와 있냐고 묻는 다면, 어디쯤에 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할까요?
내담자 : 아내가 제가 몇 점에 와 있냐고 생각 하냐고요? 저...아내는 아마 2나 3이라고 이야 기할 겁니다.
상담자 : 대위님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이 낮군요.
내담자 : 저...물론이죠 . 아내는 문제가 있는 것은 당신이다 라고 늘 이야기하곤 하니까요.
상담자 : 네. 네. 그러니까 부인 생각에는...부인은...
내담자 : 아내는 그렇게 이야기할 겁니다.
상담자 : 그렇군요. 그럼 부인이 음, 남편이 아마 2에서 2.5 정도로, 심지어는 3까지 올라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봐야 할까요?
내담자 : 저...우리는 말다툼 같은 것을 하는데 제가 아내를 때리지 않는 거겠죠.
상담자 : 부인이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라는 거죠? 그럼 때리는 대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될까요? 부인은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당연히 두 분이 말다툼을 하게 되 곤 할텐데...
내담자 : 저...네. 그러나 그저 무시하겠죠, 그러니까...
상담자 : 네. 무시하고는 어떻게 하죠? 그저 그 자리를 떠나나요? 또는...
내담자 : 예, 뒷방에 가던지, 아내가 절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지 않게 말입니다, 그러니까...
상담자 : 그러니까, 부인이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지 않으면 때릴 필요가 없다는 말씀인가요?
내담자 : 맞습니다. 아내가...
상담자 : 그러니까 부인은 두 분 사이에서 말다툼을 하거나 의견충돌이 있으면 대위님이 때 리는 대신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것을 볼 것이란 말이죠? 2에서 3으로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거지요?
내담자 : 그런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아직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전혀 지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담자에게 상담자는 척도 질문을 통해서 내담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점검해 본 결과 놀랍게도 내담자의 답은 4-5점이었다. 이 숫자가 지금까지 이루어진 상담내용에 비추어 볼 때 비현실적일 수도 있을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상담자는 또 다시 관계성 질문을 통해 아내한 테 물어보면 같은 척도에서 몇 점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은지에 대해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한 평가를 아내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함으로써 재고와 수정을 고려 할 기회를 갖게 한다.
상담자는 같은 척도질문을 사용하여 내담자에게 아내가 내담자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 고자 하는 동기가 2점에서 3점으로 올라갔다고 보기 위해서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에 대해 물음으로써 무엇인가 다른 것을 할 가능성을 만들어 낼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점에 서 2점에서 3점으로 올라가면 아내와 말다툼 같은 것을 할 때 자신이 아내를 때리지 않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본 상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폭력행사에 관한 이야기가 내담 자 자신의 입을 통해 나오는데 이는 이미 상담이 25분 정도 경과된 이후이다. 그러나 상담자 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후에도 그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때리는 대신 어떤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아내가 볼 것이라고 이야기할지 에 대해 물음으로써 해결책을 구축하는 데에 만 관심을 갖는다.
5. 예외의 탐색
강점강조의 관점과 맥을 같이하여 (Saleebey, 1997), 해결중심적 접근을 하는 상담자는 내 담자의 성공의 경험과 강점을 발견한다 (허남순・노혜련, 1998). 상담과정 내내 상담자는 내 담자 부부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 물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모르는 척하고 지나쳐버렸다. 그 대신 내담자가 아내가 때리는 대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었는지 그 성공의 경험에 대해 자세하게 물음으로써 그것에 대해 탐색하고, 간접적으로 칭찬하였다. 그렇게 할 때 내담자는 자신이 성 공한 경험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보다 분명히 기억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담 자는 내담자가 능력을 갖고 있고 그가 갖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도 그 능력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을 받으러 오게 한 가정폭력의 사건 때 문에 가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이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현상인 것이다 (De Jong & Berg, 2001).
상담자 : 네. 그럼 최근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자리를 떠날 수 있었던 때에 대해서요.
내담자 : 저...그저 무시를 했지요, 아내가 마치 말을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하고 무시했습니 다.
상담자 : 아 그렇군요 .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자리를 떠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군요?
내담자 : 맞습니다.
상담자 : 부인이 마치 말을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하는 거군요?
내담자 : 네. 하지만 어떤 땐 계속 해대죠, 물건을 던지기도 하고요. 아낸 여러 가지 짓들을 했거든요 .
상담자 :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심지어는 대위님을 향하여 물건을 던지고 있는데도 불구하 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던 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내담자 : 그저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어요, 사관실로 갔죠.
상담자 : 정말이요?!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어요?!
내담자 : 아, 물론입니다 .
상담자 : 네? 그래요 !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해 주시겠어
요?
내담자 : 저...그러니까 괴롭히는 일이 있으면 무시하라 는 표어도 있잖아요 . 그렇게 하지요.
그저 그 자리를 떠나 뒷방에 가던지, 그저 그 자리를 떠나곤 합니다.
상담자 : 정말이예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부인에게 도움이 되는 군요? 안정할 수 있 게요.
내담자 : 저...아내에겐 도움이 되는가 봅니다 .
상담자 : 그리고 그 당시에 부인을 때릴 필요가 없으니까 대위님에게도 도움이 되는군요.
내담자 : 저...아내가 물건을 던지지 않으면요, 아내도 멈추면 말이죠. 하지만 진짜 문제를 일 으키는 것은 아내입니다 . 모든 것을 시작하고 계속되게 하는 것도 아내지요.
6. 척도질문을 통한 목표설정
내담자가 다시 문제중심적 대화를 시작하자 상담자는 다시 척도질문으로 되돌아가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유용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시도한다. 그 러나 내담자의 변화의지가 4점에서 5점으로 올라가게 되면 그가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묻자 자신은 그저 똑같을 것이라고 하면서 여기에 정작 와 있어야 할 사람은 아내 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그러자 상담자는 변화의 초점을 아내에게 맞추어 아내는 내담자 의 변화의지가 2점에서 3점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어떤 다른 행동들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서 묻자 아내가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해결책 구축을 향한 노력에 협조하기 시작한다.
상담자 : 네 그럼 척도에서...오늘 4정도라고 하셨지요? 척도 중 4에서 5로 올라가면,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어떤 다른 행동들을 하게 될까요?
내담자 : 저...전 그저 똑같을 겁니다. 매일 아낼 때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제 말은....
상담자 : 네. 그러니까 대위님은 똑같을 것이라는 거죠?
내담자 : 맞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 와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아내니까요.
상담자 : 그렇군요. 이해하겠습니다. 네. 그럼 이제 다시 돌아가서요, 대위님이 2에서 3으로 올라갔다고 믿게 되면, 부인은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어떤 다른 행동들을 하게 될까 요? 대위님이 자신을 더 이상 때리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가 버릴 거라고 믿게 되 면 말이예요...
내담자 : 저...아내가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겠죠.
상담자 : 아,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게 되겠군요.
내담자 : 맞아요. 아내는 더 이상 직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겠죠 . 상담자 :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이해가 되는군요 .
내담자 : 네.
상담자 : 네. 네. 그러니까 부인이 더 이상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조금 도와주어야 할 것처럼 들리는군요.
내담자 : 네, 맞습니다.
상담자 : 그럼 부인은 상관과 가족폭력방지기관에 전화를 하지 않게 되기 위해서는 대위님 이 어떻게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할까요?
내담자 : 저...제가 폭발하는 것을 보지 않아야 하겠죠.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그러니까...이...폭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상담자 : 그럼 부인이 그것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믿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 을 봐야 할까요? 어떤 모습을 보면 난 이제 더 이상 맞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 아도 돼 라고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할까요?
내담자 : 아까도 이야기한 것 같이 날 귀찮게 할 때 아내의 화를 돋우는 부분을 건드리지 말아야겠죠.
상담자 : 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나고 무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죠?...괴롭히는 일이 있으면 무시하는 것이 부인으로 하여금 대위님의 화를 돋우는 부분을 건드리지 않 게 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죠?
내담자 : 네 . 아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일이 있게 하는 것은 늘 아내 라는 말입니다. 물건을 던지고 때리고...
상담자 : 견디기가 매우 힘드시겠네요. 대위님은 군인으로서 매우 성공한 사람인데, 견디기 힘드시겠어요. 네 . 그러니까 제가 다시 궁금해지는데요 .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될 때 그 자리를 떠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요?...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같이 들리는데요.
내담자 : 전 자제력을 믿습니다. 그것이 제겐 중요합니다.
상담자 : 네 그렇군요 . 그러니까 무엇에 관한 자제력인가요?
내담자 : 그러니까 제가 통제력을 잃지 않는 거죠. 제가...
상담자 : 그렇네요. 이해가 되네요. 그러니까 대위님은 분명히 매우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죠,
그렇죠?
내담자 : 네.
상담자 : 자제력이 강해야만 하지요?
내담자 : 네, 그래야만 합니다.
상담자 :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서요, 자제력과 관련해서 말인데요 . 자 제력을 계속 발휘해서 부인이 하는 행동에 반응하지 않을 자신감이 얼마나 있나 요? 10은 자제력을 계속 발휘할 자신감이 대단히 많은 것을 의미하고, 1은, 뭐라고 할까, 자신감이 없어 결국 부인을 다시 때리게 되고, 상관과 가족폭력방지기관이 다시 전화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면요 ...
내담자 : 8입니다. 더 이상 직장에서 이런 문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상담자 : 그렇군요. 네. 좋습니다. 충분히 그러실 겁니다. 그럼 그 자신감이 8에서 9로 올라 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요? 이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 면, ... 상담에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되려면요?
내담자 : 그냥 해야겠지요,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냥 해야 합니다.
상담자 : 네. 그냥 하신다는 거지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계시지요?
내담자 : 물론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대화할 때 내담자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의 행동하고자 하는 동기는 그에게 중요한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De Jong & Berg, 2002). 본 상담자는 상담과정을 통해 내담자가 직장생활에 서의 인정과 자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과 이러한 것들이 해결책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는 그러니까 대위님은 분명히 매우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 지요, 그렇죠? 자제력이 강해야만 하지요 등의 간접적인 칭찬을 통해 그것을 강화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또한 내담자는 자신에게는 변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내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즉 내담자에게 초점을 돌리는 관계성 질문을 계속하였으나 이번에는 아내를 돕는다는 관점을 첨가하여 하였다. 아내가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기 위해서 내담자 자신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할지 에 대해서 물었을 때는 계속해서 자신은 똑같은 사람일 것이라고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거부했던 내담자는 아내가 상관에게 전화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담자가) 어
떻게 도와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이야기할지 에 대해서 물었을 때는 순순히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물건을 던지고 때리는 등의 행동을 통해 가정폭력이 발생하게 하는 것은 바로 아내 라고 이야기하면서 또 다시 문제중심적 대화를 시작하는 내담자를 상담자는 성공한 군인으로 서 그러한 상황이 얼마나 힘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공감해 줌으로써 내담자의 강점을 강화시키 는 동시에 내담자의 지각을 긍정해 주었다. 그리고 아내가 그렇게 자극적인 행동을 할 때 그 자리를 떠나 폭력행사를 예방할 수 있었던 예외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그러한 일 이 반복되기 위해서 필요한 일에 대해 물음으로써 그러한 예외상황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 는 내담자의 능력을 강화시키고자 하였다. 의외로 내담자는 자신에게는 자제력이 중요하고 그 것을 믿는다고 이야기하였다. 사실 자제력을 잃기 때문에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는 내담자가 그러한 이야기를 할 때는 믿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상담자는 내담자의 그러 한 대답에 대해 전혀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자제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묻고 내담자가 그 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타진하였다. 내담자가 아내의 자극적인 행동에도 반응하지 않고 자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 능성에 대해서 8이라는 높은 점수를 이야기하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수용하 고, 1점 더 올라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지에 대해 물음으로써 내담자의 의지를 보다 견 고히 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냥 할 것이라는 내담자의 말도 그대로 수용하면서 내담자가 어 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7 . 결혼생활 유지에 대한 의지 타진
내담자가 얼마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인지 예를 들면 폭력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내담자가 얼마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와도 직결될 것이다. 상담자는 계속해서 알고 싶어 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부인은 왜 내담자를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결혼관계가 어느 정도 견고한지 에 대해서 타진해 본다.
상담자 : 네, 그렇지요. 대위님은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니까요, 그렇죠? 그런데 그저 좀 궁금 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부인은 왜 대위님을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