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목 차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목 차"

Copied!
21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아주대학교병원은 오는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상외과 석학들을 초빙하여「The Ajou International Trauma Conference」를 개최합니다.

이번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에서는「외상치료체계의 시작」, 「외상진료체계 를 위한 정부의 역할」, 「선진국 외상외과 전문의의 활동상황」, 「외상외과의 사, 그 미래」등을 주제로 선진국의 외상학 체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 내 외상학 체계를 점검하면서 외상외과의 발전방안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의 할 예정입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우리나라 외상외과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향후 전국적으로 건립될 국가 주도의 중증외상센터 운영에 가 장 중요한 인적자원을(human resource) 확보하며, 전 의료계의 동참을 유도 하는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목 차

2 의학리포트

저명 유전질환 잡지에「드뷔쿠아 이형성증」논문 발표 3 선인재 칼럼

행복한 사람 4 포커스 1

5월 20일, 세계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가들이 한국에 옵니다 6 Zoom & Zoom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터

7 나의 연구 나의 테마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C-mer 유전자 연구

8 책과 감염병

셜록 홈즈를 추억하며 - 장티푸스 또는 장질부사

10잊을 수 없는 환자

아름다운 가족 11 특집

아주 섬세하고 안전한 수술, 로봇수술이기에 가능합니다 20봉사 후기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도움과 희망 주고파…

22포커스 2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 국제 안전도시학회 성료 24질병 정보

맛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비밀 26아의 선생

수원시민을 위한 지방선거 공약 27특별 기고

별 다방과 콩 다방 28건강 Q&A

귀가 안 들리고 이명증상이 심해요 29내가 꿈꾸는 의료인

일신일신 우일신 30AMC News

35협력병원 탐방

생생재활병원 36의료원발전 후원명세

38전문클리닉 진료시간표

39외래진료 시간표

2010

통권 제184호 / 발행일: 2010. 5. 1. / 발행인 겸 편집인: 蘇義永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721)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산 5 전화: 1688-6114

5

세계최고의외상외과전문가들이한국에옵니다

(2)

행복한 사람

을 움츠리며 어금니를 꽉 물게 하던 겨울이 지났다. 모든 것이 새 롭게 시작되는 봄이라 나무 한그루에서도 느껴지는 생명의 위대함 과 소중함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생명 자체가 이렇게 아름다운데도 그저 무덤덤하게 살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아름다움을 몰랐던 것 같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더 유별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간 다. 너무나 많은 사람 속에 살아가기에 남들보다 좀 더 인정받고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곳이 어디까지일까?

그곳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곳이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불안하고, 외롭고, 열등감에 쌓여있고, 경쟁적이며, 사람을 상하관계로 생 각하게 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자신에 대해 낙 심하거나 평가절하하지 말자. 사실 이러한 소리는 남들의 소리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들어오던「더 해라」라고 말하는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고 날조된 강박적 소리일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개인의 하는 일(doing)보다는 존재(being)가 가 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 같다. 너의 존재만으로 나는 행복하고, 그 존재의 장점 뿐 아니라 약점까지도 포용할 수 있기에 나는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나 위기를 만날 때 상황 자체를 막을 수는 없어도 그 속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대처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들 이다. 누가 보아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 있는가 하면, 누가 보아도 남부럽지 않은 환경이지만 불행한 사람이 있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내 마음의 결정인 것이다.

사랑은 선택이며, 행복도 선택이다.

그러나 이 사랑과 행복의 단추를 누르는 결단은 사실 쉽지 않다. 이를 선택하기 위해선 철저히 나를 비우고 내 안에서 끝없이 올라오는 자기중 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 욕심, 분노, 부정적 감정 등을 순간순간 부정해 야 하는 너무도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받고 또한 주기위해

태어났으며, 사랑은 지켜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알 때, 우리는 이 단추를 누르는데 성공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일을 사랑하고, 환자를 사랑하고, 동료를 사랑하며 내가 속한 기관을 사랑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소리 가운데 내가 들어야 하는 소리는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들으셨던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며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소리다.

나도 내 자신에게, 내 가족에게, 내 동료에게 이 음성을 늘 듣고 또 들 려주는 사람이고 싶다.

조기홍 기획조정실장

선인재 칼럼

저명 유전질환 잡지에「드뷔쿠아 이형성증」논문 발표

의학 리포트

상의학과 김옥화 교수가 쓴 드뷔쿠아 이형성증(Desbuquois Dysplasia)에 관한 논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저명한 유전질환 의 학잡지 American Journal of Medial Genetics(AJMG)에 실려 주목을 받 고 있다.

드뷔쿠아 이형성증은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선천 골질환으로, 유전 질환 전문의에게도 병명이 생소한 질환이다. 드뷔쿠아 이형성증과 같은 선천골기형·이형성증은 희귀 질병으로 방사선 소견을 통해 감별 또는 확정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 방사선학적 소견을 기초 로 진단하는 전문가가 거의 없어 오진율이 높을 뿐 아니라 환자들이 여 러 병원을 전전하며 각기 다른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뷔쿠아 이형성증의 경우에도 환자의 키가 작고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며 다관절 탈구 증상을 보이는 소견 때문에 임상적으로 라르센 증후군, 척추골단이 형성증, 다발성골단이형성증 등 여러 병명으로 오진하는 일이 흔하다.

이번 논문에는 국내의 드뷔쿠아 이형성증 환자를 포함하여, 일본과 독

일의 해당 분야 석학들과 수시로 증례 토론하며 연구한 일본, 터키의 환 자까지 총 7예가 발표됐다. 국내 환자의 경우 20여 년간 자신의 병을 다 른 진단명으로 알고 있던 남자 형제에 대해 김옥화 교수가 방사선 사진 을 의뢰 받고 정밀 분석한 결과 드뷔쿠아 이형성증으로 진단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논문은 기존에 발표된 드뷔쿠아 이형성증 환자에 서 관찰되지 않았던 손가락의 기형 방사선 소견을 처음으로 발견하여 게 재함으로써 AJMG에서 좋은 심사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옥화 교수는 국내에서 선천골기형·이형성증을 영상의학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로서, 보건복지부 희귀질환 사업단에서 추 진하는 골이형성증 환자의 영상진단을 단독으로 수행하면서 한국의 골이 형성증 환자의 영상진단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대해 김 교 수는『워낙 희귀한 골이형성증이라 증례 수는 적지만 드뷔쿠아 이형성증 을 영상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아마 다른 병명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국내에 더 있을 것으로 생 각하며, 유전자변이를 확인하기 전에 영상의학적으로 정확히 진단하는 것 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국내에서 영상의학적으로 골이형성증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희귀질환 사업단에 등록하면 환자의 유전자검사 및 가 족의 유전상담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김옥화 교수가 발표한 AJMG 드뷔쿠아 이형성증 논문.

(3)

왜 범국가적인 외상치료체계가 필요한지, 중증 외상 센터를 위한 외상체 계 개발 방안에 대한 발표와 일본과 홍콩의 외상진료체계에 대해서 들어 본다. 특히 이 세션의 기조발표를 맡은 미국 UC San Diego 대학병원 외 상센터의 Raul Coimbra는 외과의사에서 Bible로 일컬어 지는 Textbook of Sabiston의 외상파트 주저자로서 외상외과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제2세션은 서울대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 국립의료원 비뇨기과 이종 복 교수가 좌장을 맡고「외상진료체계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 로 영국 보건성(National Health Service, NHS)의 영국 런던의 중증외상 진료체계의 설계에서 구축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어보고, 보건복지가족부 허영주 과장의「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우리 정부의 계획」을 들어볼 수 있다. 또 연세대학교 이재길 교수가「중증외상환자 치료 시 당면하는 비 임상적인 어려움」에 대한 내용도 발표한다.

제3세션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마취과 이영주 교수가 좌장을 맡아「선진국 외상외과전문의의 활동상황」을 주제 로 외상수술의 실제와 외상외과 의사의 역할, 중증외상에서의 연구과제에 대한 내용이 발표된다. 특히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왕립런던병원 외상 센터 Karim Brohi 교수의 외상외과 영역의 최신 수술법도 소개된다.

마지막 제4세션은 부산대 흉부외과 김영대 교수, 미국 공군 대령 Dr.

Alfred Emmel 이 좌장을 맡아「외상외과의사, 그 미래」라는 주제로 진 행하며,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가 10년 가까이 시행해 온 외상외과

영역의 수술적 치료와 함께 미국 정형외과 의사인 Dr. Freccero가 한국 에서의 외상외과 수술 경험과 미국의 전시(戰時)상황에서의 외상치료 경 험을 발표하며 현역 국군 청평병원장인 이재혁 대령의 우리나라 군대의 외상치료체계 발전 계획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우리나라 외상외과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향후 전국적으로 건립될 국가 주도의 중증외상 센터 운영에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을(human resource) 확보하고 전 의 료계의 동참을 유도하는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대학교병원은 오는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보건복지부, 경기도 및 외상학회 등의 후원으 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상외과 교수진 10여명을 초빙하여 국내 외상외 과학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석학들과 함께「The Ajou International Trauma Conference」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주대학교병원은 1994년 개원 초기부터 많은 중증외상환자를 진료하 여 왔으며 특히 2002년부터는 국내에서는 극소수에 불과한 외상외과 분 야를 운영하면서 중증 외상환자 치료에 많은 공헌을 하여 왔고 이를 통 해서 축적된 중증외상센터 운영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주도 정책에 공헌하 여 왔다.

외상학은 가장 먼저 시작된 의학 분야로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급속 도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 사회·경제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 로 증가하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및 폭력의 증가로 외상은 여전히 인류 건강에 가장 큰 위해를 끼치는 요소며, 주요 사망 원인이다. 2008년도 통 계청 자료에 따르면 외상은 암, 뇌혈관질환, 순환기질환 다음으로 사망률 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외상환자 사망실태에 대한 1999년도 조사에 따르면 예방 가능한 외상환자 사망의 비율(preventable death rate)이 40.5%에 이른다. 이는 외상환자의 보호를 위해서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선진국과는 30년 이상의 격차를 나타내는 수치다. 국내 외상환자의 대부분 원인은 둔상

(blunt trauma)으로써 광범위한 신체 부위가 큰 압력을 받아 부서지는 전형적인 고 위험군인 다발성 외상이다. 이는 자상이나 총상과는 달리 광범위한 신체 부위에 대량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쇼크뿐 아니라 패혈증,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등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며, 환자의 치료과정에 많은 전문과목의 의사가 필요하고 치료 후 예후도 좋 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배경 아래 열리는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는 선진국의 외상학 체계 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외상학 체계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 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소의영 아주대학 교의료원장 겸 병원장의 개회사, 보건복지부 전재희 장관의 격려사, 국회 의원 최영희 의원과 남경필 의원의 축사를 필두로 총 4개의 세션으로 나 뉘어 진행된다.

아주대학교병원 조기홍 외상센터장은『2010년 현재 OECD 국가 중 중 증외상환자의 거점센터가 없는 나라는 유일하게 한국뿐이며, 다른 선진 국에 비해서도 외상학 체계가 많이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선진 외상학 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중증외상의학 전문의들을 통해 선진 외상학 체계를 배우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제1세션에서는 고려대 안암병원 외과 홍윤식 교수, 서울아산병원 응급 의학과 임경수 교수가 좌장을 맡아「외상치료체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5월20일, 세계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가들이 한국에 옵니다

포커스 1

▲ 이국종 교수가 대한외과학회에서 외상환자 치료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 간이 파열된 외상환자를 이국종 교수가 수술하고 있다. ▲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Dr. Jay와 이국종 교수가 수술 후 기념촬영했다.

(4)

리 몸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면역체 계가 있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서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서 질병을 앓게 된 다.

면역체계의 이상에 따라 우리의 몸이 상하게 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 환이라 하며, 대표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등의 질환이 있다. 이런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을 다른 말로 류마티스질환이라고 도 하는데, 나의 전공은 이런 류마티스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이다.

류마티스질환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특 정 유전자의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 여러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여러 유전자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유 전자가 발병에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C- mer라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때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가 연수를 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교의 Philip L Cohen 박사는 C-mer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생쥐에서 사람의 전신성 홍 반성 루푸스와 유사한 질환이 생긴다는 것을 최초로 밝힌 사람이다.

C-mer 유전자는 대식세포에서 세포사멸세포(죽은 세포)를 효과적으로 골라서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단 백질을 만들어 낸다. 이 C-mer 유전자에 이상이 있으면 우리 몸 안에 있 어서는 안 되는 세포사멸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 제거 되지 못한 세포사멸세포는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자가 항체를 만들게 하 고, 자가 항체는 피부나 관절 등 여러 조직에서 염증을 일으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일으킨다. 연수기간 동안 나는 전신 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서 mer 단백질에 결합하는 Gas6과 단백질 S의 발현이상을 알아보는 연구를 하였다.

단백질 S는 혈액응고를 억제하는데 관여할 뿐만 아니라 mer 단백질과 결합하여 대식세포의 포식 작용을 증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데, 환자 에서 다양한 임상증상이 있는 루푸스 환자에서 이 단백질이 감소되어 있 었으며 루푸스가 심한 환자 일수록 더욱 감소된 것을 확인하였다.

Gas6은 세포성장인자이기도 하나 mer 단백질에도 결합을 하는데, 혈 액학적 이상이 있는 루푸스 환자에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로 루푸스 환자에서 mer 단백질뿐만 아니라 Gas6, 단백질 S도 이상 이 있음을 최초로 밝혔다.

앞으로 나는 한국인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감염이 동반되었을 때 Gas6나 단백질 S의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감염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 이나 성인형 스틸씨병 등에서 이들 단백질의 이상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 획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터

Zoom & Zoom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교실 이득주 교수가 지난 3월 1일자로 대우병원(경상남도 거제시 소재, 298병상) 신임 병원장에 취임했다. 아주대학교 병원과 대우병원은 모자병원 관계를 맺고 의료진 파견, 진료 협력 등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이득주 교수는 가정의학과교실 주임교수와 아주대학교병 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을 역임했고, 특히 건강증진센터가 발전하는데 공헌한 바가 크다. 병원장 취임 후 진료와 병원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이득주 신임 대우병원장의 포부와 병원경영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대우병원 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은?

대우병원은 1986년 가정의학과 전공의 시절 처음 근무한 병원으로 저에게는 친근감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 지역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었던 병원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현재는 지역병원이라는 한계가 있어 좀 아쉽습 니다. 아주대학교병원과의 우수한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거듭 발전하고 자 합니다.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대우병원의 특색은 무엇입니까?

지역 내 이차 병원으로 일부는 삼차 병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 다. 대우조선과의 특별한 관계가 형성되어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가 돈독 합니다. 대우병원에서는 일차 의료에 대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대우병원 원장으로서 꼭 이루고자 하는 부분이나 발전 계획은?

지역 내 일차 의료센터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는 병원으로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10년 전까지 운영하던 가정의학과의 역할을 다 시 도입하고 기존 여러 과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만들어 더욱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에 기여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조선소 근로자를 위해 기존의 건강검진시스템과는 달리 근로자에게 꼭 필요한 건강검진만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생 각입니다. 또한 제가 부임한 이후로 대우병원의 응급센터 질을 높이기 위 해 응급실에 전문의가 상주토록 했습니다. 거제시민과 환자들을 위해서는 응급실 개선과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병원을 경영하는 병원장 직을 수행하면서도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진 료를 보고 계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의사는 환자와 더불어 성장합니다. 우리가 지역 주민을 돌보면 그들이 우리병원에 기대하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과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

좋은 병원은 열정을 가진 의료인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주대학교병원과 의 모자병원 관계가 더욱 발전하여 유기적이고 자발적으로 상호 돕는 관 계가 되기 바랍니다. 부임 초기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지원해 주신 인적 도 움은 침체된 지역의료를 일으키는데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우병원은 지역사회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병원입니다. 그 일을 수행 하는 데에는 인적 지지기반이 필수입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이 가지고 있는 위상에 걸맞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대우병원이 거제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거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명문 병원으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리: 고제상 / 홍보팀>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C-mer 유전자 연구

나의 연구 나의 테마

▲ 서창희 교수가 가족과 시카고 아쿠아리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창희 교수 / 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학교실

(5)

장티푸스. 왓슨이 1881년에 홈즈를 만난 것으로 책에 쓰여있으니 당시 는 항생제로 장티푸스를 치료하던 시기가 아니다. 당연히 왓슨은 의학의 힘으로 치료된 것이 아니고 그냥 나으면 낫고 죽으면 죽는 상태로 자연 경과를 겪은 것인데 몇 달간 시름시름 앓았다. 당연하지~ 특별히 콕 집 어 어디가 아프다기보다는 열만 죽도록 나는 일이 흔하니까. 그래도 약 없이도 회복했다고 하니 치료 안하는 경우 사망률 15%라는 통계가 거짓 은 아닌가 보다.

의과대학생이라면 장티푸스를 듣는 순간 그것이 무슨 균에 의한 병 이었는지, 전파경로가 무엇인지, 또 진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뚜루룩 꿰어야 하겠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제1종 법정 전염병이고 격 리를 해야 하며, 보균자가 유행의 시발이 되므로 보균자 확인이 필요 해서 보건소에서 퇴원 후에도 대변 검사로 확인을 하고, 치료는 왓슨 처럼 놔두던 상황에서 앰피실린, 박트림, 퀴놀론, 3세대 세팔로스 포린 항생제로 변해왔다는 사정이 머리를 훑고 지나가면서 요즘 은 왜 장티푸스 환자가 뜸해졌을까 하는 의문으로 생각은 끝이 난다. 내가 마지막 본 장티푸스 환자는 인도배낭여행을 하고 온 젊은 여대생이었는데 그것도 한참 전의 일이다. 아마도 한 5년 전부터 줄지 않았나 싶은데 퀴놀론 항생제가 요로감염, 폐렴 등에 흔 히 사용되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추리를 해본다. 자료를 찾 아보니 한 해 300~400건 정도 신고 되던 병이 2002년을 경계로 200건 내외로 보고 되고 있다.

아서 코난 도일이 자기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에게 앓게 할 만큼 당 시에 장티푸스는 흔하고 잘 알려진 병이었을 것이다. 나는 우리 문학의 어느 한 구석에서 우리가 잘 아는 병을 작은 꼭지에서나마 소재로 사용 한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나는 연구실 문을 잠그고 없는 척 불을 꺼두고 방해 받지 않고 그 작품을 내리 읽어 줄 것이다.

셜록 홈즈를 추억하며 - 장티푸스 또는 장질부사

책과 감염병

10

대 초반의 나이는 이것저것 되는 대로 책을 읽는 시기다. 나의 경우 이런 잡탕 식 책읽기 또는 책이라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셜록 홈즈, 괴 도 루팡 등의 추리소설에서 비롯됐다.

시골도 한참 시골이다 보니 책을 사보기가 쉽지 않았다. 아버지는 어린 딸이 책 산 다며 돈을 달라고 조르면 어디서 어떻게 무슨 책을 사려는지 묻지도 않고 돈을 주셨는 데 읍내 나가서 몇 권 꽂혀 있는 문고판 책 중에서 이 홈즈와 루팡 관련 책을 발견했 을 때의 흥분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의 내 큰 아이 나이일 것이다. 큰 아이는 지금

「셜록 홈즈 전집」을 읽고 있다. 일반적이라면 아마도「아서 코난 도일 전집」이라고 해 야 옳을 텐데 셜록 홈즈 전집이라고 소설 속 주인공이 실제 인물처럼 전집의 제목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 셜록 홈즈 라는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이제 어린 시절 읽었던 사건들의 내용도 기억 못하고 그저 유명한 작품의 이 름 정도만 기억하고 있는데, 문득 내가 그 시절 읽었던 책이 모두 어린이를 위한 요약 판, 즉 거의 원본의 내용과는 별도로 역자가 어린이 취향에 맞게 고쳐 쓴 책이었을 것 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완역본을 한번 읽어보려는 욕심이 났다. 큰 아이는 자기랑 읽는 책이 다른 내가 제 책꽂이에서 자기 책을 꺼내드는 것을 보고 경계의 눈총을 보 이면서『엄마, 그책 읽으려고?』묻는다.

물론이지. 책 읽는 속도가 저보다 빠른 나를 라이벌로 여기고 기분 나빠하는 10대 소년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경력이 나이만큼이나 많은 내가 저 한테 질 것인가? 아이가 세권을 미처 끝내지 못했는데 나는 읽기를 다 마치고 비슷한 홈즈 시리즈를 또 읽기 시작하니 아이는 자기도 군데군데 읽었다고 궁금하면 질문을 해보란다.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지기 싫다 이거지?」

어린 시절에 읽었던 홈즈는 별것 아닌 것을 실마리로 사건을 추리하고, 총도 안 쓰 고 무술에 달인도 아닌데 머리 하나만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정말 멋있게 결혼도 안했 고, 돈도 별로 안 바라고, 아무튼 정말 그 사람이 실제 인물이기를 엄청 바라고 상상했 는데 나이 들어 읽어도 역시 그 맛이 살아 있어서 역시 명작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예전에는 몰랐던 일이 눈에 띠었는데 홈즈의 친구인 의사 왓슨이 홈즈를 만나기 전에 인도에서 군의관으로 일을 했고 그 와중에 병에 걸려 영국으로 송환이 되었는데 그 병이 다름 아닌 장티푸스였다. 왓슨은 장티푸스를「저주 스러운 인도인의 병」이라고 불렀고 열로 고생하고도 수개월간 휴양을 해야 했으며 덕 분에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하숙을 구하다가 홈즈를 만난 것이다.

최영화 교수 / 감염내과

(6)

난히 길었던 겨울을 뒤로 하고 화사한 봄이 시작되었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꽃들은 봉오리를 활짝 피우면서 찬 바람을 밀어내는 듯 하다. 푸른 바다를 그리워 할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

간호사가 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너무 큰 꿈이었는지 모른다. 신 규 간호사 때에는 똑똑하기 보다는 친절한 간호사,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 자의 표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사소한 일이라도 마음에 둘 줄 아는 간 호사가 되고 싶었다. 아직도 노력 중이지만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을 주고 눈빛만 봐도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어「당신 같은 간호사가 있어 아 주대병원만 오는 거야」라는 마음의 울림을 받고 싶다.

모두 기억할 순 없지만 많은 분이 떠오른다. 케냐에 이민 갔다가 갑상 선 수술을 위해 고국에 온 부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소녀, 눈이 선하셨던 할아버지와 열심히 간병하던 아들 등 어디에 사는지, 잘 지내는 지, 건강한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낳았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안부가 궁금하다.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처럼 어리고 철없던 시절의 진지한 추억 으로 남아있다.

일년 전 병 때문인지 지치고 무표정한 얼굴의 한 50대 여자 환자가 입 원했다. 투병생활의 흔적이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빼어난 미모 에 차가운 첫 인상과는 달리 정이 많고 여장부 성격이었다. 그 환자 곁에 는 늘 그림자처럼 그녀를 지켜주는 남편과 딸이 있었는데, 24시간 교대 로 간병을 했다. 세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보이지 않는 단단한 끈이 느껴질 정도로 서로의 믿음과 사랑이 묻어났다. 부부 사이가 좋아서

부럽다고 했더니 젊은 시절 다정한 추억을 만들어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꼭 살리겠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아직도 떠오르는 그 가족의 모습이 있다. 어느 날 출근해서 간호순회 를 갔다. 여느 때와 달리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서 밝게 웃으면서「오늘 은 다 모이셨네요」라고 했더니 대답이 없었고 가족 모두 눈이 충혈된 상 태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병의 호전이 없어 속상하다는 거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애절하고 안타까워 멍 하니 한참을 서 있었다. 그 뒤로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고 세 사람은 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무정한 운명은 가족의 소망을 저버렸지만 차분하 게 견디며 마무리하는 모습과 고마웠다는 말을 남기고 가는 부녀의 뒷모 습이 한없이 쓸쓸해 보였다. 어느 명강사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보다 가슴 에 와 닿는, 그 가족의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이, 행복과 소중한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가 족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다.

「고운 일을 하면 고운 밥을 먹는다」라고 했다. 친절과 미소라는 적극 적인 행동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여유와 성의 있는 태도로 경청 하는 자세가 어떤 이에게는 삶의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환자 간호는 때 로 힘들고 지치는 일이지만 더 힘든 환자와 가족의 애틋한 마음을 보듬 으면서 오늘도 활기차게 업무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가족

잊을 수 없는 환자

임신정 간호사 / 병동간호1팀

목 목 차 차

1122 10배확대된3차원영상으로 정밀수술이가능해

1144 회복빠르고부작용적어사회복귀빨라져

1166 지구반대편환자도원격수술로치료가능

1188 내가경험한로봇수술: 내인생의세가지행운

1199 로봇수술Q & A :로봇수술이것이궁금하다!

(7)

10배 확대된 3찬원 영상으로 정밀 수술이 가능해

>>> 전문의가 느끼는 로봇수술의 장점

로봇수술기로 가장 많이 수술한 셈이다.

분야별로 보면 갑상선 수술이 152건, 위암 수술 64건, 그리고 전립선 수술이 19건 시행되었다. 이 밖에 자궁근종 혹은 난소수술, 대장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이 적어 만족하고 수술자들 도 무리 없이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런 수술 결과를 보 이고 있다.

앞으로 수술 경험이 더욱 쌓이고 수술 가능 범위가 확대되면 대부분의 수술이 로봇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공학의 발전은 로봇 수술 시스템을 더욱 개선시키고 발전시킬 것이기에 로봇이 혼자 수술할 수 있는 머지않 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상욱 교수 / 외과학교실

15

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이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그 린 적이 있다. 당시로서는 허황된 발상이었지만 500년이 지난 1903년, 라이트 형제는 인간이 기계를 조종하여 동력으로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발명하여 지속적인 비행에 성공하여 인류 문명의 발전에 획 기적인 공헌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19세기 후반에 발전을 시작한 외과수술은 100여 년 동 안 외과의사의 손으로 직접 하여 왔지만, 1980년대에 복강경 기구를 이용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고 21세기에는 로봇을 조종하여 수술을 하 는 시대가 되었다. 흉부 또는 복부 수술을 하려면 큰 절개창을 만들어 야 하므로 환자에게 큰 고통과 상처가 남게 되지만 복강경 수술은 상 처가 작아 고통이 적고 미용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외과 수술은 상처 를 좀 더 작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상처는 작게하는 이점이 있지만 기구의 한계로 외과

의사가 수술과정에서 많은 어려 움을 겪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가장 큰 한계는 일반 2차원 화 면을 통해 수술을 하므로 수술 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기구들이 손가락처럼 자유롭게 구부러지 지 않으므로 수술시 조직을 잡 거나 절단할 때 제약이 많다. 따 라서 많은 경험을 한 후 학습곡 선을 극복한 의사만이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으므로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은 소수의 술자만이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해결하 기 위해 로봇 수술 시스템이 개 발되었다. 일단 의사는 로봇을 조종하는 기계 앞에 앉아서 로 봇 수술 시스템에 장착된 카메 라를 보면서 편안히 앉아 수술 하므로 장시간 걸리는 수술에도 이전보다 피로감이 적다. 또한 수술 시야에도 10배 확대된 3차원 영상 으로 확보되어 개복한 상태보다 훨씬 정밀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 다. 환자의 배 속에 들어가 있는 로봇 팔은 의사의 손가락처럼 마음대 로 움직일 수 있어 훨씬 움직임이 자유롭다.

그 외에도 환자에서 떨어져서 수술하기 때문에 소독한 채로 가운을 걸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수술장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 에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고, 로봇 팔이 3개이기 때문에 수술의 보조 의사가 필요 없으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수술이 가능하다. 또 한 컴퓨터와의 합동 사용이 가능하고, 후배 외과의사의 훈련 프로그램 제작이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지난 2008년 10월 최첨단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도입한 이후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0년 3월까지 모두 250여건의 로봇 수술을 시행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단일

▲ 개복 수술(사진 위)과 로봇수술(사진 아래) 위암수술 절개 사진으로 절개부위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10배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정밀수술이 가능하다.

(8)

8mm 크기의 구멍 3~5개 정도만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짧 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하며 감염 위험도가 낮다. 또한 최소 침습 수술이므 로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어 입원 기간이 단축되어 정상 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셋째 부작용이 적다. 수술기구 운동 범위의 제한이 없어 수술시 봉합 에 어려움이 없고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보면서 로봇 팔을 이 용하기 때문에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이 훨씬 정교하다.

종래에 불가피했던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병소 조 직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어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수술 중 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입을 경우 심한 부작용과 합병증 이 생길 수 있는 전립선암, 직장암, 위암, 갑상선암, 식도암, 방광암 환자 에게 다빈치 수술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신경과 혈관이 조직과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 암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 에서 신경이나 혈관을 건드리면 수술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직장암도 자율신경계에 손상을 입으면 대장운동능력이 떨어지 고 대소변을 자주 보거나 식욕감퇴, 불감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도암 역시 주위 신경과 기관지를 다칠 경우 폐렴 등 호흡기 관련 합병증이 생 길 수 있는데 다빈치 수술은 정밀하여 이를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의 경우 목소리 지배 신경이나 부갑상선을 손상 없이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고 기존의 내시경 수술로 불가능하였던 측경부 임파선 절제 술까지 가능하여 병이 진행된 갑상선암에서도 로봇 수술이 가능하게 되 었다.

넷째 수술 자국이 적거나 보이지 않아 미용적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술에서 절개 부위가 작으면 환자의 수술 후 통증도 줄 어들고 감염 확률도 감소한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갑상 선암의 경우, 노출되기 쉬운 목 부분에 남는 긴 수술 흉터와 수술 후 목 주위 불편감이 환자에게 수술에 대한 공포를 일으키는 것이 심각한 문제 였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은 목의 앞부분이 아닌 멀리 떨어진 겨드랑이 절개법을 사용하므로, 목 부위 불편감이 적고 흉터 없 이 갑상선의 완전한 절제가 가능하다.

▲ 로봇 수술을 시행한 환자로 수술후 3개월 경과한 모습 : 흉곽에 약 겨드 랑이에 약 4-5cm 의 흉터(사진 좌) 및 0.5-1cm 의 작은 흉터(사진 우)를 남기며, 정자세에서 겨드랑이 흉터는 팔에 모두 가려진다.

이잔디 교수 / 외과학교실

봇 수술은 수술용 로봇이 집도의사를 도와서 수술과정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참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집도의사의 명령 대로 수술 을 보조하거나 영상 가이드를 하는 수술 보조로봇과 수술과정의 전체 또 는 일부를 의사와 함께 작업하는 수술로봇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 국내에 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다빈치(da Vinci) 로봇」은 후자에 속한다.

최소 침습 수술을 위해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사(Intuitive surgical, Inc. Menlo Park, CA. USA)에서 개발한 첨단 수술 장비로, 최초의 인간 형 로봇을 디자인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을 따「다빈치」로 이름 붙 였다.

다빈치 로봇은 환자의 몸에 1내지 5개의 작은 구멍을 낸 후 그 안으 로 로봇팔과 팔에 장착된 수술용 카메라를 집어넣어 의사가 좀더 편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수술 부위보다 10배 정도 확대 한 영상을 3차원으로 보여주므로 의사는 화면을 보며 지시를 내리고 로 봇은 이에 따라 움직이며 수술을 시행한다. 로봇 팔이 540도까지 회전이

가능하여 해부학적으로 의사의 손이 닿지 않는 곳 까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할 뿐 아니라 떨림 없이 미세한 부분도 봉합을 할 수 있어 다양 한 암 절제술에서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는 데 적합하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최근 다양한 암 수술에서 그 탁월성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완전한 암 제거, 수술흉터 최소화, 수술 후 빠른 회복, 통증 감소, 합병증 감소 및 재발률 감소 등 이 있다. 환자들이 느끼는 로봇수술의 장점은 다음 과 같다.

첫째 출혈이 적다. 다빈치 로봇은 로봇 팔에 양 극성 소작기가 부착되어 있고 수술 시야가 확대되 어 있어 출혈 시 효과적인 소작이 가능하다. 수술 중 출혈량이 적으므로 환자는 수술 중 다른 사람 의 혈액을 수혈 받아야 할 위험성이 적고, 수혈 및 대량 출혈에 따른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둘째 회복이 빠르다. 복강경 수술과 같이 5내지

회복 빠르고 부작용 적어 사회복귀 빨라져

>>>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로봇수술의 장점

▲ 전형적인 켈로이드 체질을 보이는 환자로 갑상선 전통적인 경부 절개법

으로 수술후 1년이 경과후의 모습.

(9)

또한 확대된 3차원 영상과 로봇팔의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전립선 표 면의 신경과 혈관을 잘 구분하여 전립선을 벗긴 때 이들을 잘 보존할 수 있고 요도의 길이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까다로운 방광 과 괄약근요도의 문합 과정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물샐 틈 없는 탄탄한 바느질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다빈치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경우 개복수 술에 비해 통증과 출혈이 적고 누구나 겪게 되는 수술 후 요실금과 성기 능장애로부터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다빈치 로봇 수술은 대상 구조물이 작거나 세밀한 봉합이 필요 한, 즉 정교함과 세밀함이 특별히 요구되는 수술에 그 장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분야별로 보면 외과적인 수술 중 위암수술, 대장암수술, 갑 상선암수술 등이 해당되고, 비뇨기과적으로는 전립선 절제술 외에도 부 분 신절제술, 신우 및 요관 재건술, 방광절제술 등이 해당되며 부인과적 으로는 자궁 적출술, 자궁근종수술 등이 해당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첨단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게 빨리 이루어지고 있으 며 향후 성능이 더욱 향상된 의료용 로봇이 개발될 것이다. 머지않은 미 래에는 지금보다 작은 크기의 수술 로봇이 개발되어 성인의 거의 모든 장기의 수술은 물론 소아 수술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지금은 3차원 영상이 수술의사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감각이지만 촉각이

손가락에 전해질 수 있는 로봇기구의 개발도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의 사가 환자와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할 수 있는 원격수술도 이미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단계에 와 있으며 향후 로봇 수술 이 보편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전문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 환자를 수술하는 것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선일 교수 / 비뇨기과학교실

근 수십 년간 이루어진 첨단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 꿔놓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기술의 발달 은 드디어 꿈으로만 여겨지던 인공지능의 탄생을 현실적으로 성취 가능 한 목표로 만들어 놓았다. 광속 케이블 망의 구축과 인터넷의 보급, 이동 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정보의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완전히 없애 버려 바야흐로 지구촌은 국경 없는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발전은 의료 분야에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병원 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의사의 오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과거의 의료행위였다면 이제는 의료도 신기술을 이용한 첨단화,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타파하는 원격진료 등이 더 이상 부자연스럽지만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의료와 첨단기술의 접목의 정점에 있는 것이 다빈치 기계를 이 용한 로봇수술이다. 다빈치 로봇은 인간의 손목을 모델로 하여 7차원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로봇의 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에 그대로 전달되는데 이때 손의 떨림은 완전히 차단되어 손의 움직임이 수술기구에 전달되는 배율을 조절하여 훨씬 더 섬세한 움직임 을 구연할 수 있다. 또한 3차원으로 확대된 영상은 맨눈으로 보는 시야 보다 몇 배 향상된 시야를 제공하여 맨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미세한 부

분까지 볼 수 있다.

다빈치 로봇은 거의 모든 수술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세한 정 상 구조물을 잘 구분하여 보존함으로써 장기의 기능을 손상시키지 말아 야 하고 따라서 좋은 수술 시야와 섬세한 손기술이 수술의 성패를 좌우 하는 수술에 그 이용가치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이 전립 선암에 대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다. 전립선은 접근이 비교적 어려운 좁은 골반강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람마다 크기가 차이가 있으나 보 통 호두알에서부터 자두 정도의 작은 크기여서 기본적으로 수술이 어렵 다.

또한 전립선은 위로는 방광, 아래로는 괄약근요도, 후방으로는 직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전립선의 표면으로는 많은 혈관과 음경의 발 기에 관여하는 신경이 주행하고 있다. 따라서 암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 되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연관 조직들의 부분적 손상에 따른 수술 중 다 량의 출혈, 수술 후 요실금, 성기능장애의 발생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배에 가스를 넣어 기복을 형성 하여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로써 가스의 압력만으로도 지혈효과가 있어 전립선절제술 시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구 반대편 환자도 원격 수술로 치료 가능할 날 머지않아

>>> 로봇수술 어디까지 발전할까?

(10)

로봇수술이 가장 큰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질병은?

현재 로봇수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비뇨기과 영역 의 전립선 수술과 흉부외과 영역의 심장 수술이다.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하게 시행하는 전립선과 심장 수술이 로봇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어, 복강 내의 대장암 과 위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갑상선 수술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가장 큰 차이는?

로봇수술은 복부의 절개창을 최소화하여 복강 내 장기를 수술하는 최 소 침습 수술의 일종이다. 따라서 가장 큰 차이는 수술 후 통증을 적게하 여 창상과 관련한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복강경 수술의 장점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로봇 수술의 경우 복강경 수술과 달리 3차원의 영상에서 술자의 손 떨림 없이 로봇팔을 이 용하여 수술하게 되므로 훨씬 정교하게 복강 내 조직에 최소의 충격을 주면서 수술을 할 수 있어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의사의 피 로도 적으므로 좀더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로봇수술의 영역이 앞으로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

현재 로봇수술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위암에서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같은 적응증으로 비 교적 초기에 발견된 위암에 국한하여 시행되고 있다. 아직 진행 위암 수 술에 시행될 만한 임상적 증거를 갖기에는 불충분하지만 앞으로 로봇 기 구의 발전과 외과의의 술기 발달에 따라서 그 적응범위를 확대할 수 있 을 것이다. 수술 방법에 있어서도 환자 복부의 상처를 더욱 줄이는 방향 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다양한 로봇 기구들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수술의 비용이 일반 수술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로봇은 기본적으로 의사의 손가락이나 팔의 동작을 떨림 없이 정확하 게 전달하기 위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 환자의 신체 내로 직접 투입 이 되는 로봇 기구도 기계에 맞는 특수 장비로 개발되어 수술을 시행한 다. 이러한 기구는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수술과 다른 고가의 수술 도구들이 사용되어 비용이 많이 들며, 기구 소모가 많을수록 수술 시간이 길수록 비용이 점점 늘어난다. 하지만 앞으로 로봇 수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대량 생산되거나,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로봇

기계가 개발된다면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수술을 하면서 개선할 부분이라고 느낀 점은?

현재 로봇은 정교한 움직임을 로봇 기구에 전달해야 하므로 로봇 팔의 크기가 커서 여러 개의 로봇 팔이 장착될 경우 옆에 있는 로봇 팔과의 부딪힘 현상으로 그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도 보다 작은 크기의 로봇팔 개발로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이 있는 지능형 로봇 개발도 필요하다.

로봇수술과 개복수술·복강경수술의 차이는?

로봇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이라는 면에서 개복 수술과는 분명한 차이 점이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수술이 최소 침습 수술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므로 모든 수술에서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의 비중은 점 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복강경 수술과 직접적 수술결과를 비교하는 것 은 쉽지 않지만, 로봇 수술이 손 떨림 없이 자유자재로 각도 조절이 가능 한 로봇 수술의 특성상 복강경으로 어렵고 불가능한 부분에 대한 역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수술이면 사람은 가만히 있고 로봇이 모든 수술을 하는 건지?

로봇수술에서 의사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로봇이 모든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수술과는 달리 환자의 옆에는 의사가 아닌 로봇이 서 있으며, 의사는 환자와 떨어진 곳에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기계에 앉아 3차원으로 제공되는 영상을 보면서 원하는 대로 로봇팔을 움직이면서 수 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수술을 담당하는 로봇은 여러 안전장치가 갖추어 져 있어 수술 중 환자에게 해가 되는 동작을 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되 어 있으며, 환자의 옆에는 조수를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어 술자가 조종하는 로봇을 돕는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로봇을 통하여 술자는 더욱 확대된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 이다.

<도움말: 외과학교실 한상욱 교수>

로봇수술, 이것이 궁금하다!

>>> 로봇수술 Q&A

2009

년 11월 25일, 그날은 이 상하게도 낮부터 어지럼 증이 심했다. 가만히 서있기에도 힘에 부칠 정도였다. 최근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부족하고 몸이 피곤해서 그럴 것 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잠자리 에 들었다. 그런데 그날 새벽 많은 양 의 토혈을 시작했다. 나도 놀랐지만 옆 에서 자고 있던 집사람은 더욱 놀란 듯 했다. 부랴부랴 간단한 짐을 챙겨 아주 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며칠이 지났을까… 많은 검사와 채 혈로 몸과 맘이 지쳐 있을 때 담당의사 로부터 청천병력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위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그 순간 느꼈던 무력감과 불안감은 누구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욱이 이제 돌이 갓 지난 아들이 있는 터라 절망감은 더했다. 치료를 잘 받아서 살아 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러다가 잘못되어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이 훨씬 컸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맞이해야하는 암은 내가 감당키엔 너 무나 버거웠다.

수술을 위해 내과에서 외과로 옮겨지고 한상욱 교수님과의 인연이 시 작되었다. 교수님의 자신감에 찬 힘 있는 말투와 온화한 미소는 모든 것 이 불안하기만 했던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그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한상욱 교수님뿐이었기에 그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수술날짜가 잡히고 스케줄에 맞춰 모든 것이 일사천리 진행되었다. 내 삶에 있어서 아주 조심스러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수술이 결정되고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수술 종 류에는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이 있는데, 환자인 내가 선택해야 하는 부 분이었고 주치의는 각각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설명해 주었다. 「차라리, 병원에서 결정해주면 좋을 것을…」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술방법을 선 택해야하는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합병증이나 회복속도, 수술흉터 크기 등을 고려하면 로봇수술이 낫지만 수술비용이 다른 수술에 비해 비싸다 는 단점이 있었다. 사실 난 비용보단 로봇수술에 대한 의심이 가득했다.

생전 로봇수술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 와 기계가 내 몸속에 들어간다는 찜찜 함과 사람이 아닌 로봇이 수술한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웠다.

로봇수술이 장점은 많지만 내 머릿 속은 그 장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 었다. 수술방법 결정을 유보한 상태에 서 아는 지인들과 매스컴을 통해 로봇 수술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 했다. 알면 알수록 안심이 되었고 무엇 보다 로봇의 정밀한 손놀림에 많이 놀 랐다. 의사의 판단 하에 움직이고 단순 히 의사가 수술을 안정되게 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보조 장치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해졌다. 고민 끝에 로봇수술을 선택하였고 수술은 2시간이 채 걸 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회복은 주치의가 설명해준 그대로였다. 다른 환자들이 몸을 가눌 때 난 걸을 수 있었고, 다른 환자들이 걷기 시작할 때 난 이미 보호자 없이 병원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었다. 수술 후 만 5일 만에 퇴원이라는 정말 아직도 믿기지 않은 위암 수술을 받았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내 몸은 모든 것이 일반인과 다름이 없다. 암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났지만 다행 히 그 어둡고 캄캄하기만 했던 터널은 생각만큼 길지 않았다.

어느덧 난 4월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이제 막 옹알이 를 시작한 아들과 기분 좋은 통화를 마쳤고 로또 1등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맘껏 누리고 있다. 난 위암이라는 불행 하나를 겪으면서 세 개의 행운을 얻었다. 하나는 아주대학교병원을 알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한 상욱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오늘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세 개의 행운으로 오늘도 난 삼시세끼를 배불리 먹었다.

<박두영 님>

▲ 박두영 님이 퇴원 후 외래에서 주치의인 한상욱 교수와 기념촬 영했다.

내 인생의 세 가지 행운

>>> 내가 경험한 로봇수술

(11)

사실을 숨기거나, 나와 더는 상관없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실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백혈병은 이미 완치율이 70%에 이르고 제때 치료만 받으면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이 모임(소아암 완치자 모임「Rainbow Bridge」)에서는 사람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힘 쓸 것입니다. 또 사회 에서 백혈병을 앓았던 환자들이 받는 불이익이 있다면 함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치료를 다 끝낸 사람들이 치료 후에도 굉장 히 활발하게 교류한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치료비 지원은 상 당부분 개선되었지만 치료 후 복지에 대해선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소아암 완치자 모임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반도 제대 로 잡히지 않았고 이런 모임이 생겼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앞으로 조금씩 틀을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투병중인 아이들과 치료가 끝 나 사회적응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의 손길을 뻗어나갈 것 입니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더 많은 완치자들이 이 모임을 함께 하길 바라고, 현재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용기를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를 잘 받아서 이 뜻 깊은 자리에 함께 서길 바랍니다.

< 송애진 님 >

는 2003년도 14살의 나이로 영화 속에서만 나오 던 백혈병이라는 병을 진단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과의 생 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 고 여기저기서 웃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였습니 다. 그런데 빈혈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아주대학 교병원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무시무시한 병 이 진단 내려지게 된 것입니다.

소아청소년과 박준은 교수님이 병에 대해 설명해 주 실 때 엄마와 저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감기처럼 며칠 동안 약을 먹는다고 해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 었고, 한창 사춘기 나이인데 대머리가 된다는 것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가족 모두 충격과 슬 픔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상황이 너무 믿기지가 않은 나머지 1차 수술을 거부하시고 자꾸 퇴 원하려고 하셨지만 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모든 병은 치료가 된다. 난 반드시 다 나아서 학교에 갈 것이니 힘 을 내자」고 오히려 어머니를 설득하여 항암치료를 시 작하게 되었습니다.

아프고 힘든 치료에도 자꾸만 몰래 우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더 굳게 마음먹고 열심히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단 한순간도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습니다. 조금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의 사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영어문제를 물어보기도 했고, 1

차 집중치료가 끝난 후에는 모자를 쓰고 학교에 잠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006년까지 항암치료를 받았고, 많은 부작용과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 로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끝낸 뒤에 항상 지금 투병중인 아이들에게 도 움과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서부터 어 떻게 도와줘야할지 몰라서 마음만 있던 어느 날, 저에게 박준은 교수님이 소아암 완치자가 다함께 모이는 자리 가 있으니 가 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2010년 2월 5일 에 전국 각 병원에서 소아암 완치자 중 대표 1~2명이 모였고, 그 자리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과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있었고 백 혈병뿐만 아니라 다른 소아암을 앓았던 사람들도 모였 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놀랄 수박에 없었습니다. 왜냐하 면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게 사회에 잘 적응하여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소아암 완치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치료 후 에도 서로 활발한 모임을 통해 교류하기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 사회에 잘 적응하여 잘 지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 같은 아픔을 겪은 우리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모두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는 백혈병에 대한 이 미지가 너무 좋지 않아서 치료가 끝남과 동시에 앓았던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도움과 희망 주고파…

봉사후기

송애진(19세, 대재 2학년) 학생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03년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6년에 치료를 마친 후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치료의 모든 과정을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은 교수와 함께 하며, 자신처럼 소아암 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0년 2월에 전국단위 소아암 완치자 모임 결성에 참여하면서 초대 부회장으로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의 소아암 완치자 모임은 이제 시작단계지 만 외국은 NGO 성격을 띤 곳도 많습니다. 다음은 송애진 학생이 자신의 투병기와 모임결성의 취지를 설명한 글입 니다.

▲ 송애진 학생과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박준은 교수가 서울에서 열린 암

엑스포에 참가하여 소아암 환자에게 상담을 진행했다.

(12)

리나라 국민들의 손상(Injury)으로 인한 사망은 암, 뇌혈관질환 및 심장질환 다음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08년 통계청 사망원 인 자료에 의하면 의도적 손상인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 며, 특히 20~3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손상은 사망 외에도 입원 및 의료기관 이용률도 높으 며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뇌혈관질환이나 암 보다도 월등히 높아 우 리사회에 미치는 사회·경제적인 비용은 실로 막대하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에서는 지역사회 내 손상을 예방하 고 안전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1999년 WHO 안전도시모 델(WHO Safe Community Model)을 도입하여 아주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수원시에 제의하였고 이것이 국내 안전도시 사업의 시초가 되었으 며, 2002년 수원시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제19회 국제 안전도시학회가 아 시아에서는 최초로 수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국제학회에는 42개국 230개 도시, 500여명의 국내외 안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안전 도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국제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정보를 나누었으며, 안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손상감시(Injury surveillance), 사 회적 이슈로 등장한 자살(Suicide) 등과 함께 정책 및 지역사회 프로그램

의 평가(Policy/Evaluation of community programs) 가정·직장·도 로·학교에서의 안전(Safety at home/workplace/road/school) 응급처치 와 병원치료(Pre-hospital and hospital care) 폭력·약물중독 (Violence/abuse) 노인 낙상(Elderly falls)등 모두 9개 주제에 걸쳐 24 명의 안전관련 석학들의 강연과 함께 5개 분과 97개 안전증진 프로그램 이 발표되었다. 레이프 슈반스트롬 WHO 지역사회안전증진협력센터장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사회의학 교수)은『이번 수원 국제학회는 세 계적 권위자들이 모여 아시아 최초로 진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 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안전도시학회(ISCC)는 1989년 스웨덴에서 열린 제1회 사고와 손 상예방 학술대회의「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 리를 갖는다」는 선언에 기초한 안전도시 개념을 제시하면서 1991년 스웨 덴에서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안전문화 정보공유, 안전예 방활동 강화 및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안전 확보와 손상예방에 대한 권 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학회다.

학회 첫날인 23일에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지역사회 자살 예방, 안전도시 프로그램 평가, 안전학교, 산업안전 등 4개 분과의 강연 으로 사전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개회식에는 레이프 슈반스트롬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소장을 비롯하여 알렉산더 부차드 WHO 수석연구원 (WHO 폭력예방 코디네이터), 마리아 이사벨 구띠에레즈 제18회 콜롬비 아 국제안전도시학회 조직위원장, 마누엘 뿌엔스 로살레스 칠레 산티아 고주 빼냐플로르시 시장 등 국외 인사와 강병규 행정안전부 차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찬열 국회의원, 홍기헌 수원시의회장, 윤재옥 경기도경찰 청장 등 국내 안전관련 지도인사가 참석하여 안전도시에 대한 국내외적 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둘째 날부터는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본격적인 학회 일정이 시작 되었다. 이날 전체회의는 알렉산더 부차드 WHO 수석연구원(WHO 폭력 예방 코디네이터)이 좌장을 맡아「안전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 한국의 연자들이 각 국의 안전도시 사례를 발표하였고, 이를 통하여 안전도시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시간에는 지 역사회 자살예방과 안전도시의 지지환경에 대한 초청연사의 강연이 이어 졌고, 오후에는 9개 주제에 따라 각 회의실에서 각국 참가자들의 주제발 표가 이어졌다.

셋째 날은「안전도시의 효과」에 대한 전체회의로 시작되어, 전 날에 이어 각국 참가자들의 9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안전 도시 지역별 네트워크회의 시간이 마련되어 아시아, European Safe Community Network(ESCON), 남동유럽, 동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북 아메리카 등 6개 지역이 권역별 모임을 갖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안 전도시 사업에 대한 정보공유와 지역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국제학술대회를 마치는 폐회식에서 조준필 조직위원장이 아시아 최초 로 국제안전도시 공로상(International Safe Community Distinguished Career Award)을 수상하였다. 조준필(응급의학교실, 경기도립의료원장 피견)위원장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 소장으로 국내에 안전도시개념을 최초로 도입하였고,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 5개 도시가 안전도시로 공인받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아주대학교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는 지금까지 17개 지자체의 안전 도시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이 중 수원시를 포함한 5개 지자체(제주도,

송파구, 원주시, 천안시)가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았다.특히 지역사회 안전증진연구소는 그 동안의 지역사회안전증진사업을 인정받아 2004년 11월 WHO 지역사회안전증진협력센터의 국제안전도시 지원센터로 지정 받았으며, 2006년 11월에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로 지정받아 2010년 현재까지 아시아지역의 유일한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로서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전증진사업을 지원,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홍주희 교수 /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

▲ 조준필 교수가 국제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 국제 안전도시학회 성료

포커스 2

▲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수원 국제안전도시 학회에 국내·외 많은 귀빈

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참조

관련 문서

원칙적으로 건설산업기본법이 규정하는 건설공사를 대상 으로 하고, 직영 또는 도급에 의하여 건설공사를 시행하는 사업과 건설사업의 형태를 갖춘 사업으로서

이 경우 신청을 받은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 도시·군계획시설 결정의 해제를 위한 도시·군관리계획을 결정... 제2호에 따라 대지

[r]

중소기업 정책과 제도의 궁극적 목표는 중소기업의 성장이며 중소기업이 공감할 때 정책의 수용성이 높아지고 추진력이 생길 수 있다고

한부모 가족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피부색이 달라도

[r]

회신내용 국가기관이 체결한 공사계약에 있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4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74조의 규정에 의하여 계약을

또한, 당사는 과거사건은 발생하였으나 불확실한 미래사건의 발 생여부에 의해서 존재여부가 확인되는 잠재적인 의무가 있는 경우 또는 과거사건이나 거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