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재해 전망과 새로운 도시방재
지승희|국토연구원 연구원(정리)
국토연구원은 지난 6월 19일 ‘2012 폭우재해 대비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에서는 ‘2012 년 봄철 기상 특성 및 여름철 기상 전망’(강영준 기상청 수문기후팀장), ‘서울시 산사태 취약성 및 대 응방향’(이석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재해 대응 도시방재방안’(심 우배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장) 등 총 3개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각 주제별 발표 후에는 송재우 홍익 대학교 명예교수의 사회로 고태규 서울시 도시안전실 하천관리과장, 김학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이사(서경대 교수), 김현주 국립방재연구원 기반보호연구팀장, 이기문 KBS 보도국 과학·재난부 팀 장, 원유승 한강홍수통제소 하천정보센터 하천예보실장, 한건연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경북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올여름 폭우 대비 도시방재방안을 논의하였다.
세미나 직후에는 전국 시·군·구 도시계획 담당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폭우재해 대비 사전점검 및 도시계획 수립 시 재해취약성 분석방법에 대한 지자체 교육이 개최되었다. 지자체 교육에서는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재해취약성 분석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뉴얼 설명 및 도시취약지역·
시설물 사전점검, 해외 선진 도시방재 사례 등 도시계획 차원의 재해예방 대책을 전파하였다. 다음은 이번 세미나의 발표내용 및 토의내용을 요약ㆍ정리한 것이다.
K R I H S F O C U S : 국 토 연 구 원 소 식
발표내용
1. 2012년 봄철 기상 특성 및 여름철 기상 전망 (강영준 기상청 기후예측과 수문기후팀장)
기상청의 기후예측과에서는 기온 및 강수량에 대 한 기후 장기예보 및 수문기상 관련 정보를 예측 하여 일반에게 제공하고 있다. 장기예보는 기온 및 강수량에 대해 1개월 및 3개월 단위로 평년대비 높 음, 비슷, 낮음의 3분위로 결정하여 나타내고, 2월 (여름철), 5월(가을철), 8월(겨울철), 11월(봄철) 에 계절기후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수문기상과 관 련해서는 수문기상 실황감시시스템을 통해 유역별 로 강수 실황을 감시할 수 있는 서비스와 유역별 상 세 강수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도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2.2oC로 평 년보다 0.5oC 높았고, 강수량은 256.5mm로 평년 대비 106%를 보였다. 3월부터 4월 상순까지는 대 륙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이 평년 보다 다소 낮아 쌀쌀한 날이 많았으며, 강수량은 남쪽으로부터 다가오는 기압골과 저기압의 영향으 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4월 하순부터 5월까지는 고온·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잦 았으며,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이 나타났 다. 특히 5월 평균기온은 18.3oC로 1973년 이래 가 장 높았으며, 5월 평균강수량은 36.2mm로 평년의 36.4%를 기록하였다. 특히 경기도 서부와 충남 서 해안지역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20% 미만으로 매 우 적은 강수를 기록하였다.
2012년 여름철은 6월 상순과 7월에 기온이 높 아 더운 날이 많고, 7월 전반에 많은 비가 내릴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은 기압골의 영향을 주로 받아 중부지방과 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점차 무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덥고, 대류불안정으로 인해 지역적으로 많 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별 태풍 빈도(1981~2010)를 보면, 우리나라 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월, 8월, 9월에 주로 나 타나며, 올해에는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대만/동중국해 및 일본 남쪽 태 평양으로 이동하는 진로 유형이 나타날 것으로 예 상된다.
2. 서울시 산사태 취약성 및 대응방향 (이석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과거 서울시 산사태 피해 현황을 보면 2001년에 50 개소에서 약 35억 원으로 가장 피해가 컸고, 2010 년에는 23개소에서 26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2011년에는 81개소에서 발생하였으며, 우면산 산 사태로 사망 16명, 부상 5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 하였다.
2005~2011년까지의 서울시 산사태 발생인자 를 분석한 결과, 시간당 강수량 30mm, 일 누적강 수량 200mm부터 산사태가 발생하였으며, 경사도 는 38°를 전후로, 지질은 변성암(76%)에서, 산림 은 활엽수림(69.7%)에서 산사태가 가장 많이 발 생하였다.
서울시는 산사태 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 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면전수조사 및 산사태 피해 저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면전수조사는 산지 및 공원 구릉지 110개소, 도로사면 2,470개
행할 계획이다. 산지 조사를 위해 산지 및 수계 유 역을 구분하고, 토석류와 산사태 발생 가능지역에 따른 조사항목을 구분하였다. 유역별 조사대상지 는 계류, 생활권, 상부사면, 좌우사면으로 구분하 고, 산지와 생활권 경계부는 상세조사를 수행하여 사면붕괴의 주요 요인, 피해 정도, 붕괴 및 피해방 지 시설물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산사태 발 생 시 피해 영향권을 고려하여 공공시설, 주택, 도 로, 공원 등 예상되는 피해 시설을 중심으로 조사 할 계획이며, 일부는 진행되고 있다.
도로 및 주택 인공사면은 해당 구청에서 관리하 고 있는 현황 등에 대한 사전조사 및 현장조사를 통 해 DB를 구축하고, 위험도 평가를 통해 평가등급 작성 후 자문 및 협의를 통해 정밀조사를 수행할 계 획이다. 한편 산림청, 소방방재청, 자치구 등과 연
원 등 산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3.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재해 대응 도시방재방안 (심우배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장)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최근 2010년 광화문 침 수,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 대규모 도시재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일상화되고 있다. 1차적인 원인 은 공통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태풍 등 의 대형화이나, 피해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은 하 천변·해안변 저지대, 급경사지 주변 등 재해취약 지역의 밀집 거주 등 방재개념이 미흡한 토지이용, 건물 배치, 도시지역 지표면의 우수저류·침투시 스템 미흡 등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에 적응하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
K R I H S F O C U S : 국 토 연 구 원 소 식
해서는 우선적으로 기후변화 취약성을 분석하여 도시 내 취약지역을 도출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효 과적인 도시방재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앞서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에서는 전국 지 자체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재해 취약 성을 분석하여 우리나라 지자체 간 상대적인 잠재 위험지역을 파악하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의 재해취약성 분석은 IPCC(2007)의 취약성 개념을 따르면서, ‘기후노출’과 ‘도시민감도’를 분석·중첩 하여 도시 간 비교를 통해 상대 평가하는 것으로, 기후노출지표(강수량), 잠재취약지역지표(하천길 이, 저지대면적, 불투수면적, 산사태위험면적 등), 도시평가대상지표(취약인구, 기반시설, 취약건축 물)를 종합한 평가다. 즉, 기후노출이 높고 잠재취 약지역 내 취약한 도시 구성요소가 많을 경우 상대 적으로 더욱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232개 지자체(창원시 통합 이전 기준)에 대한 현재 상태의 취약성 분석 결과, 서울을 포함 한 수도권, 강원권, 지리산을 중심으로 호남·영남 권의 남해안 일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 구, 기반시설 등이 집중된 특별시·광역시 등 대도 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 울시는 저지대 및 불투수지역의 비율이 높고, 취약 인구(65세 이상 및 6세 미만 인구), 기반시설, 반 지하주택이 타 지역에 비해 집중되어 있어 25개 지 자체 모두가 취약등급 IV, V등급으로 나타나, 단 기적인 재해대책뿐만 아니라 도시 체질을 근본적 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과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형화·일상화되고 있는 폭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모든 구성 요소가 위험을 분담하는 ‘토탈방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토탈방재시스템’은 하천과 하수도 등 전 통적 방재시스템과 병행하여 토지이용에서부터 기 반시설, 단지, 건축물, 시민과 행정체계 등이 모두 연계하여 대응하는 시스템을 말하며, 도시계획 등 공간계획을 통해 실현성을 제고할 수 있다.
토지이용 측면에서는 상습침수지역 등 취약지 역은 가급적 개발을 억제하고 보전용도로 지정하 며, 취약지역이지만 개발 편익이 큰 지역에 대해서 는 시가지 정비사업과 연계하여 재해위험을 낮추 도록 한다. 하천변이나 해안가, 급경사지 주변지역 등 취약지역은 적정공간 이격하여 재해위험을 근 원적으로 방지하고, 단지 조성 시에는 저영향개발 (LID), 지속 가능한 도시배수체계(SUDS), 바람 길 등을 적용해 도시열섬현상 완화 및 물순환 도시 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원과 녹지, 공공청사, 학교 등 공공시설 을 중심으로 본연의 기능 외에 우수저류 및 침투기 능을 부여하여 주변지역의 침수위험을 경감하고, 도로, 광장 등 불투수포장으로 주변지역에 재해위 험을 가중시키는 시설에 대해서는 재해 가중 영향 을 경감할 수 있도록 방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이 밖에 상습침수지역 내 건축물은 필로티 구조를 적 용하고 저류지를 설치하며, 옥상 및 벽면 녹화사업 을 시행함으로써 모든 도시의 구성요소가 위험을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
토론내용
■ 고태규(서울시 도시안전실 하천관리과장): 최근
강북지역보다 강남지역에 많은 강우가 내리고 있 으며, 2011년 집중호우로 강남지역의 피해가 컸 는데, 강남지역은 저지대가 많아 상대적으로 취약택보급정책 시 반지하주택을 허용하여 재해에 취 약하다.
서울시는 우선적으로 저지대 상습침수지역의 하수관거 설계용량을 시간당 100mm로 상향조정 하고, 양천구 신월동에는 대심도 우수관을 설치하 여 재해위험을 경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도 시계획, 재개발사업 등을 통해 물순환도시를 조성 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시는 과거에 수해가 발생하 였던 침수흔적도를 공개하였으며, 내년도에는 홍 수위험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 김학열(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이사, 서경대 교
수): 재해관리라면 일반적으로 취약지역을 파악하 고, 해당 취약지역에 대한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 다. 소방방재청의 풍수해저감종합계획이 도시계획 에서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 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구단위계획의 지침 등을 개정하여 재해위험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발 행위허가에 풍수해 등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을 마 련해야 한다.■ 김현주(국립방재연구원 기반보호연구팀장):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시된 토탈방재시스템은 적절하며, 이러한 토탈방재시스템은 여러 수단, 주 체 간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여 러 부처에 분산되어 재해 관련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어 부처 간 협력체계가 중요한 과제다.기후변화 재해 취약성 분석 시 적응능력을 포함 하는 것을 검토해보고, 도시계획과 연계될 수 있도 록 평가방법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다.
■ 이기문(KBS 보도국 과학·재난부 팀장): 기후변
화 재해에 대비하여 도시의 모든 구성요소가 위험수신하고 DB를 통합·가공하여 각 매체로 공개·
전파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그러나 기상청,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 각 기관의 시스템이 달라서 언론에서 통합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현실적 으로 어려움이 많다. 재난방송을 대중에게 신속하 게 전파하기 위해서는 재난정보를 효율적으로 관 리할 수 있는 재난통합관리시스템이 필요하며, 각 기관에서 시스템 등을 구축할 때 언론에 어떻게 제 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향 후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 서울시 등과 관련 DB, 정보, 연구결과 등을 상호 교류하기를 바라며, 이 를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였으면 한다.
■ 원유승(한강홍수통제소 하천정보센터 하천예보실
장): 현재 기후변화 재해 취약성은 행정구역 단위 로 분석하도록 되어 있으나, 하천에 대한 대책을 수 립하기 위해서는 배수구역 단위로 분석하는 방법 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시설물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때는 동일 유형의 시설물이라고 하더라도 위치 및 특성을 고려하여 야 한다. 예를 들어, 강남대로와 올림픽대로의 경 우, 강남대로는 내수 하수관거 문제에 의한 침수이 고, 올림픽대로는 하천 내 도로가 침수되는 것으 로, 시설물별 특성을 고려하여 방재대책을 수립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 한건연(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 경북대 교수): 기
상청에서는 기상예보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편 인데,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재해에 대 응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토탈방재시스템 에서 기존의 하천, 하수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 았으면 하며, 지자체 간 상대적인 취약성보다는 지K R I H S F O C U S : 국 토 연 구 원 소 식
자체 내에서 어디가 어떻게 취약한지에 대한 분석 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홍콩 등 선진국의 산사태 관리 우수사례는 관련 부서를 설립한 후 피해 저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 로, 우리나라에도 산사태 전담부서 설치가 필요하 며 지속적인 예산, 인력지원이 필요하다.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에서는 단기·장기 연구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기 바라며, 특정지역을 사 례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이를 확대하여 도시방재에 대한 기초 DB를 구축하기 바란다.
■ 송재우(홍익대학교 명예교수): 기상청의 여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오늘 발표된 산사태 대응방향 및 도시방재방안, 토 론자들이 제안한 사항 등을 종합하여 올해 폭우재 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작년과 같은 피해가 발 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도시를 만들 때부터 안전하게 조성하려면 중앙 도시계획위원회, 지방도시계획위원회에 치수전문 가 등 도시방재전문가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 이며, 서울시 등 도시는 포장률이 너무 높아 수해에 취약하므로 도시개발단계에서 사전재해영향성 평 가 등을 강화하고, 저영향개발(LID) 등을 적극 적 용해야 할 것이다. 도시계획에서 방재를 고려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국가 도시방재연구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며, 정부에서는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를 활성화하고 체계적인 연 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적극 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