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6장 나이와 영어학습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6장 나이와 영어학습"

Copied!
5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6장

나이와 영어학습

1. 어린이와 성인간의 언어 학습 비교

1) 신경․생리학적 측면의 비교

뇌신경학적 측면에서 성인과 어린이의 언어 학습을 비교할 때 가장 많이 고려되 는 사항은 반구편중현상(lateralization)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에 관한 것이 다. 먼저 반구편중현상과 언어 학습의 관련성을 살펴본다면, Lenneberg(1967)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2세에서 시작하여 사춘기를 전후하여 반구편중현상이 일어난 다고 보고 있다. 반구편중현상이란 인간 대뇌의 좌반구와 우반구가 각각 그 자체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여 서로 다른 대뇌 기능이 자리를 잡아가는 기능 양분화 현상 을 가리킨다. 그 결과 좌반구는 언어 기능, 계산 기능 등의 분석적, 지적, 논리적 기 능을 담당하는 반면에, 우반구는 음악, 예술 기능 등의 통합적, 정서적, 사회적 기능 을 총괄하게 된다. 이 중 Lenneberg가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두뇌가 성장 하면서 두뇌의 좌반구에서 언어 중추 기능을 맡게 되는 반구편중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이라면 어린이는 두뇌에 손상을 입게 되더라도 우반구가 그 기능을 이어 받아 언어 습득에 큰 지장이 없으나 사춘기 이후에 좌반구가 손상 되면 언어 능력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고 또한 성인의 70% 가량이 실어증을 경험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신경 생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사춘기 이후에는 대뇌 의 유연성(brain plasticity)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Lenneberg는 반구편중현상이 종결되고 두뇌의 유연성이 사라지는 사춘기를 전후한 시기가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임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어린이의 언어 습득 용이성을 뇌의 유연성으로 귀인시키려는 전통적 견해 를 부정하는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Krashen(1973)은 반구편중 시기와 관련하여 반구 편중화가 사춘기 경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선 만 5세 경에 종료되며 5세 이후에도 언어 습득이 가능하다는 연구를 통해 두뇌 편중 시기와 언 어 습득 간에는 관련성이 없음을 주장하였다.

또한 결정적 시기가 끝나면 언어 습득 능력이 갑자기 떨어진다는 주장 역시 반박 을 받고 있다. Krashen(1973)과 Johnson과 Newport(1989)는 언어를 습득하는 능 력은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학습 자의 언어 능력이 어느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결정적 시기 가설로는 다양하고 복잡 한 언어 습득의 양상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 Seliger(1978)와 Long(1990)은 ‘다중 결정적 시기’(multiple critical period) 또 는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 개념에 따르면, 뇌 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외국어 습득 능력은 점차 쇠퇴해 가며 또한 각각의 언어적

(2)

항목별로 원어민과 같은 언어 능력에 도달하는데 요구되는 연령이 다르다는 것이 다. 예를 들어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세 이전에, 원어민과 같은 어휘와 통사적 능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5세 이전에 외국어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2) 인지적 측면의 비교

Piaget은 인간의 인지 능력이 불균형(disequilibrium)과 균형(equilibrium)의 계속 적인 순환 과정을 거쳐 발달한다고 보면서 언어 습득을 균형의 개념과 결부하여 설 명하였다. 인지적 불균형의 단계는 의심과 불확실의 단계로 이것이 해결되면 해결 과 확신의 상태인 균형의 단계로 이동하고 다시 의심과 불확실에 의해 불균형 단계 로 이동한다고 보았다. 이 때 의심과 불확실은 불균형-균형의 순환 과정을 촉진시 키는 원동력으로써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한다. Piaget은 불균형-균형의 인지 진행 상태가 가장 활발한 시기를 청소년기라고 하여 이 때 외국어를 배우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한편, Rosansky(1975)는 ‘주의분산’(decentration)이라는 용어를 통해 어린이와 성인의 언어 학습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어린이는 새로 학습하는 언어적 항목을 단 지 학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므로 모국어든 외 국어든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인지 구조가 성숙해감에 따라 성인은 자신의 인지 능력을 활용하여 모국어와 외국어 간에 유사점과 차이점 을 찾으려고 한다. Rosansky는 이를 주의분산이라고 칭하며 주의분산 정도가 심할 수록 외국어 학습에 장애요인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지적 측면에서 어린이에 비해 성인이 갖는 이점을 제시하는 학자들도 있다. Rivers(1964)는 성인의 뛰어난 기억력과 논리력은 어린이들이 몇 달 걸려 학 습할 내용을 단시간 내에 학습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Burstall(1975)은 성인이 어린이에 비해 인지 능력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연역적인 인지 과정을 활용함으로써 귀납적 인지 과정을 선호하는 어린이들보다 외국어를 더 능률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Brown(1976)도 인지 발달을 어린이 대 성인으로 보지 않고 성인 대 성인으로 보았을 때 인지가 덜 발달한 성인이 인지가 더 발달한 성인보다 언어 습득을 더 잘 수행할 것인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렇 다고 답하는 것이 어렵다는 비유를 들었다. 따라서 아동에 비해 지적으로 우수한 성인은 고도의 인지적 전략들을 사용함으로써 어린이에 비해서 더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였다.

3) 정의적 측면의 비교

어린이는 확고한 자아의식(self-identity)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언어의 습득이 어린이에게는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외국어를 학습하더라 도 자아를 보호하려는 억압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성장과 함께 자아의식

(3)

이 발전하여 오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타인을 의식하게 됨으로써 자신을 노출 시키지 않으려는 억압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억압 현상은 외국어 습득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언어 자아란 언어에 관하여 발달해 가는 자기의식을 일컫는다(Guiora, Brannonm

& Dull, 1972). 대체적으로 어린이의 언어 자아는 사춘기까지 성장이 계속되어 유 동적이며 활동적인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어린이의 경우 새로운 언어가 언어 자아 에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아 새로운 언어에 대한 적응이 용이하다고 보여진다. 그러 나 사춘기 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의적, 인지적 변화는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를 만들어내 사춘기 이후의 언어 자아는 방어적이 된다. 그래 서 그 시기의 언어 자아는 나약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모국어라는 안전한 장치에 매달리게 되고 거듭되는 시행착오 속에서 자신을 낮게 평가하게 되므로 외국어 학 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어린이와 성인의 언어 학습상의 차이를 정의적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할 때 동료 압력의 개념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동료 압력이란 언어를 학습하면서 주위의 동료 나 또래 친구들로부터 받는 압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동은 성인에 비해 동 료 압력의 영향이 크다. 즉 아동은 또래 집단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용납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 하거나 소외당하지 않으려는 욕구를 더욱 자극하여 외국어 학습에 긍정적으로 압력 을 가한다는 것이다.

4) 언어적 측면의 비교

구조주의 언어학자들은 모방과 반복으로 이어지는 습관 형성에 의해 언어 습득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학습자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문장을 이해하고 또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구조주의 언어학에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Chomsky(1965)는 인간이 동물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불충분한 언어 입력의 양이나 질에도 불구하고 무 한한 수의 창의적인 문장을 생성하면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보았다.

Chomsky는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제를 ‘언어습득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라 명명하였다. LAD는 어린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으며 보편 문법이 이미 프로그램 되어 있어서 13세 이전의 어린이가 모국어든 외국어든 언어적 환경에 노출만 된다면 자동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LAD나 UG가 성인과 어린이의 언어 학습에서 어떻게 기능할까?

Lenneberg(1967)는 유아가 출생할 당시에는 LAD의 60% 정도만이 작동하다가 10 대 초에는 100%까지 작용하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감소되어 사춘기가 지나 면 그 기능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Elliot(1981)는 이러한 LAD의 기능이 가 장 왕성한 유아기에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UG 역시 어린이들에게만 활용이 가능하므로 성인들은 UG에 도달할 수 없는

(4)

것으로 보았다. Schachter(1988)는 UG가 신체적 성장과 함께 소멸되기 때문에 이 것이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와 관련을 맺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Felix(1985) 는 성인도 생득적인 UG를 가지고 있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인지 능력이 발달되어 있어서 언어 습득시 UG와 인지능력이 서로 경쟁하여 인지 능력이 덜 발달한 어린 이에 비해 불리한 언어 습득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LAD나 UG의 측면에 서 성인은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어린이만큼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 다.

그러나 Dulay와 Burt(1974a), Ervin-Tripp(1974), McLaughlin(1985)은 모국어 와 외국어 언어 습득 순서에 있어서의 유사점을 들어 성인 역시 UG를 활용하면 외 국어를 성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특히 Dulay와 Burt는 그들의 연구 에서 성인도 어린이와 유사한 순서로 형태소를 습득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Krashen이 제시한 ‘자연순서 가설’을 반영하여 언어 습득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뜻 한다. 이와 같이 외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모국어 습득과 유사한 과정이 나타난 다면 성인 역시 생득적 UG에 도달하여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 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 언어적 입력을 근거로 한 학습 환경 비교

어린이와 어른의 언어 학습 여건을 비교할 때 고려되어져야 할 또 다른 요소로 언어적 입력과 관련된 학습 환경을 들 수 있다. 즉 어린이와 어른은 각자에게 주어 진 언어적 입력에 따라 서로 다른 학습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는 자연적인 언어 습득 환경에서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언어습득에서 좀 더 성공적 인 이유를 찾아낼 수 있다. 단순하고 구체적 사실과 관련된 입력을 잘 처리하는 어 린이들은 자연적인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입력을 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일반적 으로 어른의 경우에는 더 복잡하고 추상적인 발화를 이해하도록 기대받기 때문에 그들에게 주어지는 언어적 입력은 아동에게 주어지는 입력과는 다른 것이다.

이제 언어적 입력의 환경을 ESL과 EFL로 나누어 각각의 환경에서 어린이와 성 인 학습자 성취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자. ESL은 영어를 제 2의 언어로 배우는 상황(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을, 그리고 EFL은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상황(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을 일컫는 용어이다. ESL은 인도나 유럽에서와 같이 영어가 모국어와 함께 일상생활의 언어로 쓰이고 있는 경우에 영 어를 제 2언어로서 배우는 것이고, 반면 EFL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처럼 일상생활 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영어를 학교나 학원 등 일정한 곳에서 외국어로서 배우는 것 이다.

ESL 환경은 주로 원어민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자연적인 언어학습 환경 혹은 비공식적인(informal) 언어학습 환경으로 인식된다. 반면 EFL 환경은 주로 교실이라는 인위적인 학습 환경 내에서 명시적인 언어 규칙의 교수를

(5)

통해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비자연적인 언어학습 환경 혹은 공식적인(formal) 언어 학습 환경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ESL 환경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주로 원어민과 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많이 이해가능한 입력이 제공될 것이므로 어른보다는 어린 이가 영어를 습득하는데 더 유리할 것이다.

한편, 사회적 맥락 안에서의 상호작용이 외국어 학습에 유리한 것이 일반적인 현 상이기는 하지만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형식에 대한 교수가 외국어 습득에 유 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간을 절약하고 학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언 어 형식에 대한 집중적인 교수가 필요하다(Larsen-Freeman & Long, 1991). 그런 데 이 때 자연적인 언어 습득 상황이 아닌 교실 수업의 효율은 성인으로 올라갈수 록 높아진다. 그 이유는 성인이 어린이에 비해 형식적 교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더 높은 인지력과 분석력, 사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조

관련 문서

just-in-time practices on lead-time performance. From critical success factors to critical success processes. International Journal of Production Research.. Critical

연애 동아리 활동..

하지만 colorectal cancer 환자에 있어서 진단 이후에 시행되는 estrogen therapy가 환자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세부적 자 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험재료는 개화기를 충분히 조사하여 그 시기 채취하며, 단지 꽃 뿐만이 아니고 화서 와 일부 줄기 잎도 같이 취할 필요가 있다.. 또 목적물이 양성화인가 단성화인가, 또

[r]

합성된 전단력 R을 리벳의 단면적으로 나누면 전단응력이 계산되며

디폴트 복사 생성자 복사 생성자의 재정의 객체의 값에 의한 반환 임시 객체... str1의 소멸자

(설문에 응해 주면) 귀하께서 응답해 주시는 내용은 통계적 자료로만 사용 되고 응답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 비밀이 보장됩니다.. 바쁘시더라도 귀하의 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