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FUTURE HORIZON+┃Vol. 49
COVID-19가 인류를 강타한지도 1년이 지났다. 이제 우리 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점에 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익숙했던 타자와의 물리적 소통을 가로막고 있으며, 비대면 시 대의 또 다른 개인화된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일상의 커 다란 변화를 초래하는 중이다.
코로나가 촉발한 경제·사회 전반의 파급력은 전방위적인 만 큼, 이를 기회와 위협의 측면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의 방 향에 대해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전 통 서비스 산업의 종언과 뉴노멀 시대의 첫 장을 열어가는 양면 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우리 사회가 현재의 혼 란과 위기를 한 단계 진화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도약의 발판으 로 만들 수 있느냐이다.
불확실성을 기회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을 시도 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설계해야 한다. 희망 하는 미래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 리는 ‘수용된 미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미래’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2020
년 “국민이 바라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사회”를 주제로 한 미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서를 새롭게 구성하여 발간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를 포착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떠한 목표와 방향성을 가 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공간·이동·
먹거리·건강 테마를 중심으로 COVID-19가 촉발한 전례없는 변화와 10년 후의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다채로운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의 저명한 SF 소설작가 네 명이 단편 소설의 형태로 실감나게 구현한 미래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또한, 이 책은 소수 전문가 집단의 식견에만 의존하였던 지금 까지의 전망서와는 달리,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한 워크숍과 설 문조사의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즉, 단순한 기 술예측을 넘어, 전문가의 통찰과 대중의 집단지성을 균형있게 담아 국민이 바라는 미래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곧 직면할 미래다. 독자들은 이 책이 제 시하는 흥미진진한 네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다가올 미래를 더 욱 폭넓게 공감하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윤정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미래를 수용하고 살 것인가, 새롭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살펴본 4가지 미래 사회 시나리오와 코로나 이후 8가지 일상의 변화
미래연구 Book Review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