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주차 청소년수련활동 지도방법
1. 청소년수련활동의 철학적 기초
1) 동서양의 수련의 어원과 내용
수련(修鍊)이라는 말은 주로 동양에서 개인의 인격 완성을 위해 ‘수양(修養)’이라는 말과 함께 쓰여 져 왔다. 왜냐하면 동양에서는 어떤 사물의 본질규명보다는 현상의 실천적(實踐 的)인 면을 중시하여 왔기 때문이다.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쯔(Leibniz)는 동서양문화의 비교에서 동양은 실천에 중점을 두고, 서양은 사변(思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사변을 요하는 논리, 수리, 형 이상학이 서양의 독점물이 되었고, 실천이 요구되는 윤리, 정치 등은 동양의 장점이 되었다 고 할 수 있는데, 이 비교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수긍이 가능 것이다.
대개 서양의 학술은 지삭[치지; 致知]에 중점을 두고, 동양의 학술은 응용[치용; 致用: 실 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지(致知)는 진리를 구하는 데 목적이 있어서 그 방법이 연역법 과 분석법과 종합법을 막론하고, 설명에 있어서 모순됨이 없이 체계성·논리성·합리성을 갖추 는 데 목적을 둔다. 이는 때와 장소의 실용(實用)에 구애됨이 없는 보편성을 찾는 원리를 구하고자 하는데 특성이 있다. 그러나 치용(致用)은 실행을 목적으로 하여 매번 추상적인 이론이나 사상의 방법이나 논의 및 개념의 동이(同異) 여부를 중시하지 않는다. 얻어진 의 미, 나타난 언어에 논증이 필요없고, 체계화를 구하지도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시비득실(是非得失)의 판결(判決)은 단지 이론의 실행여부에 달려 있다. 순자(荀子)가 말하 는 ‘학지어행이지’(學知於行而止: 학문은 행위가 끝나는 데에서 멈춘다)이나 왕양명(王陽明) 의 ‘행시지지성’(行是知之成: 실천이란 지식의 마지막에 이룸이다) 등은 마치 서양의 실험주 의의 표현과 같지만, 이는 동양 전통학문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동양의 2천여년
간의 학술문헌은 80-90%는 모두 치술(治術)을 논하고 있다. 나머지 원리를 논하거나 순수 과학이나 순수철학을 논한 것은 불과 10-20%에 불과하다. 때문에 동양의 정치사상 역시 정술(政術: Politik Art of Politics)에 속한 것이 많고, 정리(政理: Staatslehre Political Philosophy, Political Science)의 범위가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양의 학문이 여유에서 시작되었다면, 동양의 학문은 자연에 대한 우려(憂慮)에서 출발하 였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삶이란 무엇인가’로 묻지를 않고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물었 다. 따라서 동양인의 관념 속에는 수련(修練) 또는 수행(修行)이란 신체훈련이 중요시되었 으며, 또한 이 신체의 훈련은 동시에 마음(정신)의 훈련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즉, 동양에서 수련 또는 수행이란 말은 신체적 훈련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정신, 즉 자기의 마음 자체를 단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같은 동양권인 인도(印度)의 전통에서는 ‘수행’(修行)에 해당하는 말이 ‘타파스’(tapas)인데, 이는 흔히 고행(苦行)으로 번역되고 있으며, 원래의 의미는 열(熱)이라든가 불(火)처럼 무 엇을 뜨겁게 하는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만 타파스라는 말은 구체적인 불이나 열을 가 리킨다기보다는 마음의 불이라든가 내면적인 열을 가리키는 비유적 또는 상징적 의미로 사 용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인이 영감을 얻고 아름다운 시를 짓는 것도 타파스에 말 미암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타파스는 새가 알을 품어서(따뜻하게 데워서) 부화를 시키듯이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새로운 것을 빚어내는 ‘내면적인 따뜻함’이다. 따라서 서양의 연구자 들은 타파스를 ‘창조적인 따뜻함’(creative warmth)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요컨대 타파스 는 신체의 제 능력을 훈련함으로써 자기의 혼 속에서 새로운 자기 또는 새로운 정신의 활동 을 자각시키고 탄생시키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양인에게는 이와 같은 관념이 쉽게 이해되기 어렵다. 예컨대 서양에서 발달한 근 대 스포츠라든가 근대의학에서 살펴보면, 근대 스포츠의 경우 여러 가지 훈련법은 신체적 능력의 향상, 더욱 한정시켜서 말한다면 사지근육이 지닌 운동능력의 향상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정신훈련이나 인격향상 같은 것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물론 고된 훈련을 견뎌내는 일이 결과적으로 정신력을 단련하고 강한 의지력을 기르는 효과를 견뎌내는 일이 결과적으로 정신력을 단련하고 강한 의지력을 기르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충분히 생각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보자면 그대 스포츠는 건강이나 레저와 관련을 가 지고 있는 것이지, 정신훈련이라든가 인격향상 같은 목적이나 의미성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고 하는 것이다. 또한 19세기 이후에 급속하게 발달한 근대 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도 질병 이란 신체 제 기관(organ)내지 그 기능(function)의 이상상태(異狀狀態)를 의미하는 것이 지, 마음의 상태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즉 신체와 마음을 따로 따로 떼어 놓고 그 특질을 생각하는 것, 그리고 마음의 문제는 도외시하고 신체의 조직이나 기능만을 연구하는 것이 근대 의학의 기본틀 속에 자리 잡아 온 사상이다. 이와 같은 사상을 ‘생물학 적 의학’(biological medicine)이라고 부르는 것으로서 이는 동양의학에서 기(氣)니 경락(經 絡)이니 하는 이론과는 대조를 이루는 현상인 것이다.
2) 청소년과 수련활동의 의미
사람은 한 몸으로 다원적인 질서를 함께 지키며 살아간다. 첫째는 자신의 생리적인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배고프면 먹고 마시며, 졸리면 자고 하는 등의 자기 생리의 변화
에 따라 생활한다. 아주 좁은 의미 또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의 이른바 ‘삶’이란 이러한 일신 상의 행동거지와 섭취배설을 말한다. 이렇게 생리적인 나의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은, 적어도 두 가지 외부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조절되거나 유보되어야 한다. 그 두 가지 외부 질서란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규범’이다.
자연 질서에는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 그 변화에 따른 온서양한(溫署凉寒) 등의 기후 변화, 그리고 눈, 비, 바람, 서리와 같은 일기의 변동이 있다. 우리의 삶은 이러한 자연 질서의 영 향을 절대적으로 받으며 살아간다. 추우면 껴입고, 더우면 벗고, 비 오면 우산 쓰고, 밤이 되면 쉬고, 바람을 막고, 산을 등지고, 물을 향하고 심지어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거두어 들여, 겨울에 동면하는 것 같은 생활은 모두가 자연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다. 만일 이를 위배하고 겨울에 씨 뿌리거나 추운데 헐벗거나 하면 삶은 고통을 겪거나 심하면 죽게 된다. 그러므로 생(生)을 이 세상에 기탁한 모든 존재가 자연 질서에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다음으로 특히 인간에게서는 위의 자연 질서의 명령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회질서인 행위 규범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의 질서는 무섭기는 하나 알고 보면 퍽 단조로워 적응하기 쉽고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이다. 그렇지만 사회 질서는 영역별 계층별 소속별로 그것도 자기 입장과 위치에 따라 적응 태도가 달라야 하는 비고정적인 것 이어서 어렵고 복잡하다.
그리고 가정, 가문, 직장, 등 여러 측면마다 다른 질서가 복합적으로 개인 생활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개인 생활은 때로 이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인 생활은 이러한 사 회 질서를 지키는 한에서 ‘사람의 삶’이라 말할 수 있으므로 세상사(世上事)는 때로 자기 수정하거나 자기 의지를 보류해야 하는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가르치고 터득하기 위해 인류는 ‘교육’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3) 수련활동 내용과 방법
수련활동의 목적은 청소년들이 활동을 통하여 ‘무엇을 얼마나 알게 하느냐’의 지(知)의 문 제가 아니라, 활동이란 행(行)을 통해 ‘무엇을 얼마나 느끼게 하느냐’의 문제이다. 행(실천) 이란 느낌에서 유발되는 것이지, 인식에서 유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의 수련활 동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수련활동은 이론(理論)의 영역이 아니라 실천(實踐)의 영역이다.
② 수련활동의 목적은 진(眞: Truth)이 아니라 선(善: Good)의 추구이다.
③ 수련활동은 자연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과학(역사)영역이다.
④ 수련활동은 ‘What’라는 의문문이 아니라 ‘How to’라는 의문문을 사용한다.
⑤ 수련활동은 반복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一回性)에 관한 해석이다.
⑥ 수련활동은 필연성(必然性: Necessity)보다는 개연성(蓋然性: Probability)를 추구한 다.
⑦ 수련활동은 객관적 사실의 추구보다는 주관적 신념을 중시하는 체계이다.
⑧ 수련활동은 존재(存在: Sein)보다는 당위(當爲: Sollen)의 영역이다.
⑨ 수련활동은 이성(理性: IQ)의 세계가 아니라 감성(感性: EQ)의 세계이다.
⑩ 수련활동은 타율성(他律性)이 아니라 자율성(自律性)의 영역이다.
⑪ 수련활동은 분석적(分析的)이 아니라 직관적(直觀的)이다.
⑫ 수련활동은 수평적 이분법(二分法) 아니라 입체적 분석법(날줄과 씨줄)을 요구한다.
2. 수련활동의 개념
1) 수련활동의 학문적 개념
학자들에 따라 청소년의 수련활동에 대한 관점이 상이한데, 예컨대 환경학자들의 경우 수련 활동은 한정되고 부서지기 쉬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환경 보호에 대한 개개 인의 책임을 부과하는 것으로 보며, 환경보호론 관리자의 경우 수련활동은 자연 자원의 효 과적 이용을 위한 교육으로 특징짓고 있으며 주요한 관심은 토양, 수자원, 수림, 야생 자원 의 유용한 관리를 통해 적용하는 교육 및 훈련으로 본다.
(1) 유사개념과의 차별적 개념
청소년활동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유활동영역, 수련활동영역, 임의활동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활동은 청소년수련활동을 포함하는 상위개념으로 이해가 된다.
(2) 일반적 의미의 개념
수련활동이 일상적인 청소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회일반의 관점에서 청소년수련활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수련활동은 첫째, 집단적이고 경험적 활동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둘째, 청소년 수련활동은 청소년 중심의 활동이다.
셋째, 청소년 수련활동은 자발적 활동이다.
넷째, 청소년 수련활동은 체험적 활동이다.
다섯째, 청소년 수련활동은 탐구적 활동이다.
여섯째, 청소년 수련활동은 모험적 활동을 한다.
일곱째, 수련활동은 지속 반복 장기적 활동이다.
2) 수련활동의 정책적 개념
(1) 청소년기본법의 수련활동 관련 조항 분석
청소년들은 성장 과정에서 인간관계 문제, 환경문제, 개인 내적인 문제, 윤리의 문제, 사회
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 배양은 학교와 가정 모두 에서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에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청소년의 자율적인 여가 활동도 건전하게 유도할 수 있는 제3의 교육 매체가 필요하 며,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육성의 부문이다. 청소년육성의 기능은 청소 년을 바르게 성장하게 하는 교육기능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부문 이며, 청소년육성의 핵심적인 부문이 바로 수련활동부문이다.
청소년 단체 및 수련시설에서 실시하는 수련활동은 현대 청소년들에게 특히 부족한 인성 교 육의 공백을 메꾸어 주는 사회교육 매체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것이 수련활동의 존재 의의 이다. 이러한 수련활동의 의의를 보다 세부적으로 열거면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기회 를 제공하는 기능, 건전한 청소년 문화의 형성기능, 청소년들의 사회성과 인간성을 높여주 는 기능, 특히 학생청소년의 학업능력의 증대기능 등이 있다.
수련활동은 청소년육성사업 중 핵심적 내용이며, 한국청소년기본계획과 청소년기본법에서도 일정한 개념을 지닌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청소년정책의 측면을 제도화한 법적 측면에서 보면, “청소년수련활동”이란 생활권 또는 자연권에서 심신단련, 자질배양, 취미개발, 정서함 양, 사회봉사로서 배움을 실천하는 체험활동을 말한다(청소년기본법 제3조 3항).
청소년 수련활동에 대한 법률적인 정의를 알기 쉽게 풀어보면, 청소년 수련활동이란 청소년 들이 가정, 학교, 또는 친구와 어울리거나 홀로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나 자연의 세계에서 특별히 준비된 프로그램(수련거리), 즉 공식 또는 비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이 전에 친숙했던 상황과는 다른 체험으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며, 특히 타인 과 어울리는 생활이나 활동을 통해서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획득하기 힘든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정책 기념으로서의 청소년 수련활동
수련활동의 일반적인 의미는 매우 포괄적이고 광범위하다. 따라서 정책대상으로서의 수련활 동의 그 범위외 내용을 선택적으로 제한하여 개념을 정의하고, 이에 대한 지원 또는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청소년기본법상에 나타난 선언적인 개념규정과 기타 관련조항을 분석하면 수련활동의 개념 은 “청소년이 자발적인 참여 아래 청소년시설 단체에서 청소년지도자의 지도 아래 이루어지 는 조직적인 체험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서는 크게 몇 가지 의미있는 수련활동의 구성요소를 도출해낼 수 있다.
①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
수련활동은 기본적으로 학교교육과는 달리 어떠한 체제 속에 들어가 있는 특정집단만을 대 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다.
② 수련활동 장소 및 운영 주체
청소년수련활동은 청소년기본법의 선언적 개념에서 본다면 청소년들이 고유활동 이외의 임 의활동을 모든 활동을 수련활동으로 볼 수 있다.
③ 청소년지도자
청소년지도자는 일반적으로 ‘청소년 관계의 전문지식을 습득한 전문직업인으로서 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청소년활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등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청소년전 문지도자와 일반지도자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④ 조직적인 체험활동
조직적인 활동이라는 의미는 활동의 목적과 내용, 방법 등이 체계적으로 계획되고 진행되는 체험활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⑤ 수련거리
청소년들이 수련활동을 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수련거리가 있어야 한다. 수련거리 는 프로그램이라고도 하는데, 수련활동이 이루어지는 활동 목적과 내용, 활동대상자, 과정, 방법, 장소, 시기, 조직 등 모든 제반활동을 포함한다.
수련거리개념이 갖고 있는 성격을 살펴보면, 첫째,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있고, 둘째, 활 동으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셋째, 사업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첫째, 프로그램의 의미에서, 프로그램이란 어떤 기관이나 단체가 합의한 목적수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수립해 놓은 활동계획 및 내용이다. 그러면 청소년활동에서의 프로그램은 프로 그램의 진행과정 그 자체가 좋은 경험이며, 교육의 기회이며, 따라서 평가기준도 프로그램 에 참가하는 청소년들 개개인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으며,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목적 으로 해야 한다.
둘째, 활동은 크게 야외활동과 야외교육인 협의의 의미와 생활주변에서도 활동 가능한 통합 적이고 전인적 교육의 의미와 놀이적 요소도 포함한 포괄적인 활동인 광의의 의미가 있다.
셋째, 사업으로서의 의미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활동계획이라는 의미는 사업적 측면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수련거리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련의 개념을 살펴보아야 한다. 수련은 청소년들의 여 가활동 속에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심신단련, 취미개발, 사회봉사, 자아실현 등의 인간품 성을 도야하는 배움의 실천활동을 통칭한다. 그리고 수련(修鍊)은 수양(修養)하고 단련(鍛 鍊)한다는 말의 약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인격 기술 학문을 닦아서 단련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와 함께 수도회 등에 입회하여 착복식을 거쳐 수도원을 운영할 때까지의 오랜 기간의 훈 련을 뜻한다. 다시 말해 수련은 어떤 과정을 목적적인 인간형태를 지향하기 위한 방법이라 고 말할 수 있다. 인격과 기술 그리고 학문을 수련하는 이유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를 것 이다.
수련거리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수련거리는 시대가 요청하는 한국인상을 추구하는 이상을 구현하는데 궁극적인 목표 를 두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수련거리를 만들 때에는 과거·현대·미래사회를 반추 예측하여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정립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덕목들을 상정하여 구체화해야 한다. 다 만 이것은 수련거리에 내포된 정신이며 구체화작업으로 나타나는 수련거리의 내용 절차 구 조 등은 아래요건에 따르게 된다.
둘째, 수련거리는 청소년의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도와 줄 수 있어야 한다. 수련거리는 청소
년들의 덕 체 지의 균형적인 발달을 위해 지식이나 기능습득 이외에 인격형성, 심신단련, 자질배양, 정서함양, 취미개발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야 한다. 수련거리가 청소년들 이 자신, 타인, 자연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의 형성, 자아실현, 원만한 인간과계 형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간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 다.
셋째, 수련거리는 청소년의 욕구를 반영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 수 련거리는 의도한 목적을 중시하면서도, 청소년들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욕구, 필요 흥미 등을 결합하여야 한다. 청소년들의 욕구와 흥미를 경시하고 목적만을 강조한 수련거리는 실 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넷째, 수련거리는 청소년들의 실제적인 생활을 기초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활동을 중 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수련거리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아래 청소년들이 일상생활 이나 사회생활에서 실제로 겪는 경험이나 당면하는 문제들로 편성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에 게 실제적인 생활의 장을 부여하여,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 로써,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실생 활 속에서의 직접적인 체험활동은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이루 어지도록 다양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3. 청소년교육과 수련활동
교육개혁방안(1996. 8. 20 대통령 보고서)의 내용 중 청소년수련활동 및 수련거리 관련 사 항을 보면 초, 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부분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축소하고 학교생활기록부제 정착을 위한 여건마련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보고서 57쪽을 보면) 교육개혁의 추진 상황과 성과분야에서 초, 중등교육분야 중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와 질 제고의 한 부분으로 “인성교육, 선택과 목 확대, 능력별 이동식 수업,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등을 위한 시범학교 운영을 통하 여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와 질 제고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초, 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학교생활기록 부제 정착을 위한 여건마련과 이를 완벽한 수준의 절대평가로 정착시키기 위해 2000년대 신교육과정이 도입될 수기에 맞추어 교과별 성취수준이 만들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집중적 인 투자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 관리, 활용 을 위한 전산화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문제은행을 통한 국가수준의 학력성취도 평가를 실 시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