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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hinx and Oedipus Byung-Wook Lee,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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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

李 炳 郁*

Sphinx and Oedipus Byung-Wook Lee, M.D.

*

서 론

소포클레스가 창조한 비극적 운명의 오이디푸스는 프로 이트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에게 주어진 신탁의 예언 내용에 매료되고 말았다. 부친 살해와 근친상간, 그리고 그에 따른 저주받은 운명의 비극성이 염 세적 숙명론자 프로이트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 거로 오이디푸스 신화를 인용하는 가운데 주로 부모와 자 식 간의 근친상간 및 부친 살해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 에 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의 대결에는 주목하지 못하였다.

오이디푸스가 부모와의 삼각관계로 들어가기 이전 단계에 서 그는 스핑크스라는 어려운 장벽을 통과하여야만 되었는 데 결국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를 풀고 가 볍게 승리를 거두었으며 반면에 스핑크스는 자살하고 만다.

그런데 스핑크스는 반인반수의 존재이지만 얼굴은 여성의 모습을 띄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왜 이 점에 주목하지 못하였을까 궁금하다. 아마 그는 부친 살 해와 근치 상간이라는 주제의 매력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프로이트에게 스핑크스의 존 재는 당연히 주목을 끌지 못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오이 디푸스에게 주어진 비극적인 운명의 신탁 내용뿐 아니라 그러한 운명의 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만난 스핑크스와의 첫 대결은 매우 시사적이다. 테베 시가 신경증적 고통에 신 음하는 도시 문명의 상징이요, 그러한 도시의 왕이 된 오이 디푸스가 신경증적 인간의 상징이라면 그러한 신경증의 관 문에서 길을 가로막고 서서 인간에 관한 수수께끼를 던진 스핑크스의 존재는 과연 어떠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인

지 궁금해진다. 이에 저자는 자신을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줄도 모르고 잠시 승리의 도취감에 빠졌던 오이디푸스뿐만 아니라 그에게 선택의 길을 제시하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 스핑크스의 불가사의한 행동에 주목하여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해 논의를 진행시켜 보고자 한다.

본 론

오이디푸스의 발견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의 존재를 발견한 사실은 정신분 석의 첫걸음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 평 소에 지녔던 신경증적 증상의 소실을 경험하고 철저한 자 기분석에 들어갔다. Wallace(1978)는 프로이트 자신의 신 경증은 아버지에 대한 갈등이 주종을 이룬다고 하면서 특 히 죽음에 대한 불안과 관련된 그의 다양한 증상들은 물론 여러 교우 관계에서 드러난 반복적인 결별 등이 주로 아버 지에 대한 프로이트 자신의 갈등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 았으며 그러한 문제들은 그 후에 프로이트가 제시한 반복 강박의 개념, 죽음의 본능, 부친 살해 욕망 등에 반영된 것 으로 보았다. 프로이트는 이처럼 신경증적인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더불어 그가 분석한 환자들의 사례 경험에서 일련의 공통점을 발견해 내고 그에 합당하는 정확한 개념 설정에 고민하던 중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에 서 영감을 얻어 그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명명했던 것이다(Schur 1972). 그러나 콤플렉스라는 말은 프로이트 가 아니라 융이 처음으로 제시한 용어였다. 그리고 콤플렉 스라는 용어가 일찍부터 대중화되기는 했지만 정작 프로이 트 자신은 그러한 용어 사용을 그다지 달가워하지는 않았 다. 왜냐하면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너무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적 차원의 의미 파악을 모호하게 희석시킴으로써 피분석자가 제시한 자료를 이해 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쉽다는 이유에서였다.

*翰林大學校 醫科大學 精神科學敎室

Department of Psychiatry, Hallym University, College of Me- dicine,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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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문화적 보편성에 대하여 그리고

그러한 콤플렉스가 온갖 사회적 금기의 시발점이 된다고 주장한 Freud(1913)에 대하여 가장 강한 반론을 제기한 사람은 폴란드의 인류학자 Malinowski(1927)였다. 그는 트로브리안 군도의 원주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모권 사회 전통이 강한 그들에게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발 견할 수 없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지었다. 그러나 말리노프 스키가 주로 공박한 부분은 부친 살해에 관한 것이었으며 근친상간 욕구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의 인류학자 Mead(1935)여사는 성역할의 관점에서 남양군도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별에 따른 행동 상의 차이는 결국 문화적 조건과 영향력에 따라 결정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환경론을 강조하였다. 이들과는 또 다른 사회적 관점에서 오이디푸스 신화를 해석한 Fromm (1980)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프로이 트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이트가 3부작 전 체를 다루지 않고 다만 1부만을 참고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부장제의 세계와 모권 사회 간의 갈등과 충돌을 보여준 본래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용의 오류나 용어상의 문제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많은 심층 분석 사례들에서 보여주듯이 오이디푸스 기의 갈등 문제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져 왔다. 특히 신경증적인 경 향이 높은 문명화된 사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문화적 차이 에 따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해결의 오이디푸스 갈 등은 분명 수많은 사람들을 다양한 형태의 신경증으로 이 끌기 쉽다. 오이디푸스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다면 프로이 트 콤플렉스라고 부르건 삼각 갈등으로 부르던지 간에 그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심층 내면 에 해결되지 못한 부모와의 갈등의 흔적이 지금 이 순간에 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Mullahy (1948)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전 개 과정을 소개하는 가운데 기독교 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구원 및 원죄 의식을 지니고 있지 않았던 고대 그리 스인들의 이성적 사유 세계에서 근친상간 및 부친 살해와 관련된 동일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 줄기차게 반복되고 운 위되었던 이유도 결국 알고 보면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 이 성적인 힘만으로는 물리치기 어려운 근원적인 욕망의 세계 가 자리 잡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Diel(1980)은 프로이트의 신화 해석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신화의 몇 가지 에피소드만을 이용할 경우 충 분한 해석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신화 전체의 통합적인 해석에 의해서만 정당성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다. 디엘은

부친 살해와 근친상간이 신화의 주된 핵심이 아니며 더군 다나 살인과 근친상간 결합은 우연의 결과이지 타당한 동 기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고 보았다. 또한 신화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성적인 차원이 아니라 영적인 차원의 문제를 상 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하였다. Fromm(1980)도 그와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프롬은 프로이트가 부권적 사회 의 관점에서만 신화를 파악했기 때문에 소포클레스의 비극 전 삼부작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모권 사회의 주제를 제 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프로이트의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진 오이디푸스 이론에 반발한 많은 여성 이 론가들은 새로운 해석들을 제시하기 시작하였는데 Horney (1967)는 프로이트가 퇴화된 남근으로서의 클리토리스 기 능 위주로 설명한 방식에 반발하여 질 중심의 여성 심리를 내세웠으며, 영국의 대상관계 이론의 기틀을 마련한 Klein (1975)은 남근 중심이 아닌 유방 중심의 이론을 제기하고 남근 선망을 주장한 프로이트에 대항하여 유방 선망을 내 세웠다. 그녀는 엄마의 젖가슴에 대한 강렬한 선망에서 비 롯된 유아의 파괴적인 환상과 욕구를 주로 다루면서 프로 이트가 말한 오이디푸스 적 환상은 이미 생후 1세경 이유 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Mahler 등 (1975)도 역시 모자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아기가 엄마의 존재로부터 안전하게 독립된 개체로 떨어져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Jacobson(1954)은 긍정적, 부 정적 차원에서 아기의 내면에 형성되는 원초적 대상 이미 지와 자기 이미지의 성립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였다.

이러한 바톤은 프랑스로 이어져 줄리아 크리스테바, 이리 가라이, 돌토 등의 저명한 여성 분석가들이 새로운 여성 심 리에 대한 이론들을 내세우는 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특 히 Dolto(1984)는 독창적인 이론을 내세워 탯줄 거세, 구 강 거세, 항문 거세 등 불가피한 시련을 통하여 적절한 승 화 및 상징화의 기능을 발전시켜 나간다고 보았다. 여성의 성 심리라는 관점에서 Stimmel(2004)은 프로이트가 보여 준 남성 위주의 이론적 한계를 지적하고, 오이디푸스의 근 친상간적 욕망뿐 아니라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아들을 빼앗긴 요카스타의 상실감 및 아들과의 재상봉에 대한 희 구, 그리고 어머니와 아들 모두가 관여된 자기 파괴적 징벌 과 죄책감에 초점을 맞추어 오이디푸스 신화를 재해석하기 도 했다.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에 입각한 학자들은 오이디 푸스 중심의 이론 자체에 거부감을 지니고 스핑크스의 모 성적 상징에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결국 남근 위주의 정신 분석 이론에 대대적인 수 정을 가하도록 만든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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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던진 수수께끼는‘아침엔 네 발로 걷고, 낮에는 두 발로 걷다가, 밤에는 세 발로 걷는 짐승이 무엇인가’였다. 즉 스핑크스가 낸 문제는 인간의 발 달단계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이다. 오이디푸스는‘그것은 인간이다’라고 가볍게 정답을 맞히고 테베로 향했다. 프로 이트의 70회 생일 축하 파티에서 제자들은 프로이트에게 반지를 선사하였는데 그 반지에는 스핑크스의 모습이 새겨 져 있었다고 한다. 즉 인간의 수수께끼를 풀었던 최초의 사 람이란 뜻에서 스핑크스를 도안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 간 정신의 수수께끼, 무의식의 존재와 신경증의 원인, 그리 고 인격의 발달단계를 인류 최초로 규명한 사람이었기 때 문이다.

정신분석과 인류학의 결합에 공헌했던 헝가리의 분석가 Roheim(1975)이 스핑크스가 던진 수수께끼의 비밀을 다 소 거창하게 인류의 기원과 연관 시키려 한 바 있지만, 보 다 정교한 상징적 차원에서 접근했던 Diel(1980)은 스핑 크스가 던진 수수께끼의 비밀은“발”에 달려 있다고 하였 다. 종교와 신화에서 발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역시“부르튼 발”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리고 오이디푸스 자신이 지팡 이를 짚고 다녀야 하는 절름발이 장애자였다는 사실로 볼 때, 이미 그 수수께끼는 신경증적 운명을 걸어야 하는 인간 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로 라이오스 왕을 때려죽인 것이며, 자 신의 두 눈을 멀게 한 뒤 딸 안티고네의 손에 이끌려 광야 로 떠날 때도 역시 지팡이를 짚고 가야 했다. 따라서 불구 의 발과 지팡이는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축 을 이루는 단서이기도 하다. 스핑크스가 굳이 짐승이라고 표현한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처음에는 네 발로 걷다가 지 식을 얻은 이후에는 자만심에 가득 차서 두 발로 당당히 걷지만 결국에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되는 정신적 불구의 인간 심리를 암시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애 초기 에는 동물적 본능으로 출발한다. 그러한 동물적 요소에서 인간적인 요소로 발전하는 계기는 전적으로 모성 기능과 그 역할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그러한 원시적 단계에서 이루어진 모성 기능의 고마움을 망각하기 마련이 다. 반인반수의 스핑크스는 유아가 인식한 원초적 단계의 모성을 상징할 수도 있다. 네 발로 기는 짐승은 자신의 자 발적인 의지와 독립된 힘의 획득으로 두 발로 서게 된 것 이 결코 아니다. 아기가 두 발로 걷기 시작하는 걸음마 시 기는 말을 배우는 시점과 일치한다. 어머니 품을 벗어나 자 신의 의지대로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스핑크스의 존재 가

치는 그만큼 희석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과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었던 것인 가. 밤에만 세 발로 걷는 짐승이 황혼기의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답한 오이디푸스는 무슨 이유로 한낮에 세 발로 선채 스핑크스와 마주했는가. 그리고 오이디푸스 는 황혼기의 라이우스를 단번에 때려눕힐 정도로 한창 기 운이 왕성한 젊은이였다. 오이디푸스는 정답을 댔지만 정 작 그 자신의 모습은 정답과 모순된다. 오이디푸스는 낮에 도 세 발로 걸어 다닌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절름발이 오이 디푸스가 짚고 다닌 지팡이는 그런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 다. 그 지팡이는 노인들이 짚고 다니는 단순한 나무 지팡이 가 아니라 불길한 운명을 내포하고 있는 비극의 지팡이였 던 것이다. 스핑크스가 절망한 이유는 정답을 맞혔기 때문 이 아니라 바로 불길한 운명 그 점에 있었던 것으로 볼 수 도 있다. 수수께끼가 의미하는 인간 존재의 운명에 대한 일 반적 상식과는 달리 상궤에서 벗어난 절름발이 인생의 신 경증적 말로가 스핑크스에게는 안타깝게 비쳤는지도 모른 다. 정답을 맞춘 오이디푸스는 당당한 모습으로 테베시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을 환영한 왕비 요카스테를 아내로 맞 아 자식들까지 낳았다.

스핑크스의 정체

프로이트는 스핑크스의 존재를 전적으로 무시하였다. 그 는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적 욕구와 부친 살해 욕구라는 구 도에 지나치게 이끌렸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삼 각 구도의 비극적 결말에 집착한 나머지 그보다 더욱 원초 적 단계의 모자 관계에 주목하지 못하였다. 결국 스핑크스 의 존재는 원초적 단계의 모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프로이 트가 아니라 그의 후계자인 멜라니 클라인의 대상관계 이 론에 의해 그 실체가 밝혀지게 된 것이다. 프로이트는 오이 디푸스를 발견했지만 스핑크스의 비밀은 클라인에 의해 밝 혀진 셈이다. 오늘날 정신분석의 양대 기둥을 이루는 이론 적 토대는 자아 심리학이라는 오이디푸스적 존재와 대상관 계 이론이라는 스핑크스적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이디푸스에 집착했던 프로이트가 스핑크스에 그토록 소 홀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을 낳아 주고 길러 준 어머니에 대하여 상반 된 이미지를 동시에 간직하기 쉽다. 그리고 그처럼 상반된 이미지에 연관된 양가적 감정 상태에 따라 감정적 혼란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의 각자 내면에는 두 가지 유형의 어머니상이 존재할 수 있다.

거부적 이미지와 친화적 이미지로 양분된 두 가지 이미 지는 달리 말해서 부분 대상으로 인식함을 의미한다.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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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배울 때, 긍정문보다 부정문을 먼저 구사한다. 다

시 말해서“네”라는 말 대신“아니요”라는 말부터 사용하 는 것이다. 친화적이고 순종적인“네”라는 말은 보다 후기 에 가서 과장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아 니요”라는 말부터 습득하기 일쑤이며 엄마의 개입에 강력 히 저항하는 시기를 거치기 마련이다.‘미운 세살(terrible twos)’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스핑크스의 이 미지가 두렵고 악마적인 형상으로 묘사된 근저에는 그러한 거부적인 유아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기로 진입하면서 상황은 돌변하여 친화적인 태 도로 바뀌게 되며 남아는 엄마에게 그리고 여아는 아빠에 게 과장된 형태로 접근한다. 부모의 반응도 이러한 아동들 의 태도에 영합함으로써 그러한 경향을 조장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성의 부모와 경험하는 신체적 접촉이나 애정 표현은 아동들로 하여금 성적인 자극을 경험토록 한다. 따 라서 오이디푸스 기의 어머니는 예전의 어머니가 아니라 남녀 성차에 따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존재이다. 그것 은 근친상간적 또는 경쟁적 상대의 의미로 거듭난 존재이 기 때문이다. 부분적 대상으로서 상반되고 모순된 이미지 가 혼합된 혼란의 대상이었던 원초적 어머니의 이미지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스핑크스의 정체 는 바로 그러한 잊혀진 양가적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원초적 어머니의 존재는 그래서 항상 그리움의 대상 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역설적인 모순의 화신 이기도 하다. 그녀의 존재는 나를 돌보아 주고 지켜 주기도 하지만 여차하면 나를 버리고 거부하며 죽이기까지 할 수 도 있는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거의 동물적인 수준에서 인식하는 어미의 존재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어미와 새끼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스핑크스적 수준 의 잔재는 일상적인 우리말에서도 발견된다. 다 큰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으로“어이구 귀여운 내 새끼”라는 퇴행적 인 표현은 거의 원초적 단계의 모자 관계를 상기시키는 효 과를 발휘한다. 그것은 오이디푸스적 단계의 요카스타가 하는 말이 아니라 스핑크스적 단계의 어미가 하는 말인 것 이다. 또한 그것은 근친상간적 욕망을 사전에 차단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또한 스핑크스는 날개를 달고 있지만 날지는 못한다. 기 능을 상실한 날개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이지만 그것은 상 징적 의미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일 것 같다. 인간의 형상을 닮은 존재 가운데 날개를 달고 있는 유일한 존재는 천사와 악마가 될 것이다. 그러나 스핑크스가 보여주는 이 미지는 천사가 아니라 악마의 이미지다. 그것은 원초적 단 계의 유아가 경험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어머니상을 반영하

는 것일 수 있다. 유아를 자신의 분신 및 소유물로 간주하 고 전지전능한 힘으로 아기를 독점하고자 하는 탐욕에 가 득찬 존재로 인식된 나쁜 어머니상 bad mother이야말로 스핑크스의 형상으로 각인된 이미지일 수도 있다. 더구나 그녀는 왕의 무덤을 지키는 역할을 도맡고 있는 존재다. 삶 을 지향하는 존재가 아니라 죽음과 더욱 친숙한 존재로서 스핑크스의 가치가 인정된다. 삶을 잉태한 어머니상으로서 는 매우 역설적인 이미지이지만 그러나 죽음은 또 다른 삶 의 시작으로 인식했던 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삶과 죽음은 상호 단절된 개념이 아니었다. 원초적 삶의 종식과 더불어 지식을 획득한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은 결국 신 경증적 삶의 시작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혜 를 얻은 오이디푸스는 나쁜 엄마의 죽음을 뒤로 하고 새롭 게 태어난 좋은 엄마 good mother를 찾아 문명의 도시로 향한 것이다. 그곳은 바로 근친상간적 엄마가 기다리고 있 는 신경증적 문화의 도시였다. 테베시를 뒤덮은 이름 모를 역병은 다름 아닌 신경증이었던 것이며 그러한 괴질의 정 체를 알기 위해서는 프로이트라는 천재가 나타날 때까지 오랜 기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의 대결

테베로 가는 길에서 만난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는 수수 께끼 문제로 대결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녀가 던 진 문제를 맞히지 못하고 스핑크스에게 잡혀 먹히고 말았 다. 그 문제는 두 사람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수수께끼였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문제를 맞히고 승리했으며 스핑크스는 자살하고 만다. 모자간의 대결에서 아들이 승리하고 어머 니는 패배한 것이다. 이제 장성한 아들은 지혜를 획득하여 어머니라는 존재를 능가하게 되었다. 힘도 세고 아는 것도 많으며 모든 면에서 어머니를 압도하게 된 아들은 결국 테 베로 가서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더욱 큰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자신의 순수한 원초적 어머니가 아닌 신경증적 어머 니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이미 근친상간적 욕망에 물든 모자 관계를 의미한다. 스핑크스는 다시 말해 서 근친상간적 욕망이 생기기 이전의 어머니상을 뜻한다.

다른 한편으로 일본의 분석가처럼 모자간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아자세 콤플렉스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 면 스핑크스에게 오이디푸스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으며 오 이디푸스도 정답을 맞힘으로써 스핑크스로 하여금 스스로 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살해할 의도를 지녔다고는 보기 어려우며 또한 그녀가 자살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오이 디푸스가 당도한 테베시는 문명화된 도시였다. 다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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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그곳은 지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성인의 나라였다. 스핑 크스는 그러한 문명화를 저주하고 파괴시키려 들었다. 프 로이트에 의하면 문명화는 신경증을 낳는 지름길이며 심리 적 갈등을 양산하는 공장인 셈이다. 스핑크스는 그러한 문 명화를 저지시키고자 했으나 오이디푸스에 의해 그녀의 소 망은 좌절되고 말았다. 스핑크스의 꿈은 자연으로 돌아가 는 것이었지만 오이디푸스는 그러한 소망을 거부하고 테베 시로 향했다. 문명과 야만의 갈림길이 두 남녀의 대결로 판 가름 난 것이다. 원시적 야만은 문명에의 유혹에 굴복하고 결국 신경증적 세계에 길을 열어 주고 만 셈이다. 그렇게 해서 신탁의 예언은 실현되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에 주 어진 운명의 사슬을 스스로 끊을 수 없었으며 개인적 야망 을 성취하는 대가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 결말을 감수해 야만 되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신경증적 운명을 예 견할 수 있는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었기에 어쩔 도리 없이 그 길을 걸어가야만 되었다.

스핑크스의 자살

스핑크스는 무슨 이유로 자살했는가. 신화에서는 그 이 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 에게 수수께끼를 내놓았지만 정작 그녀는 불분명한 이유로 자살함으로써 또 다른 수수께끼를 남긴 셈이다. 따라서 오 이디푸스는 수수께끼를 완전히 푼 것이 아니다. 그리고 프 로이트 역시 남은 수수께끼의 절반을 풀었지만 나머지 절 반은 멜라니 클라인의 대상관계 이론에 의해 실마리가 풀 어진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수께끼는 남는다.

반인반수인 스핑크스의 존재는 인간인 동시에 짐승이다.

즉 동물적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원초적 관계의 대상이었던 스핑크스 와 헤어지는 단계에서 이미 지혜를 획득하고 있었다. 그러 기에 그녀가 낸 수수께끼를 거뜬히 풀어낼 수가 있었던 것 이다. 원초적 단계의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 죽게 된 것이다.

이제 오이디푸스가 새롭게 아내로 맞이하게 된 어머니는 예전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이성으로서의 어머니, 근친상간 적 욕구의 대상으로서 존재하게 된 새로운 어머니인 것이 다. 다시 말해서 신경증적 관계의 어머니인 것이다. 원초적 본능 단계의 어머니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신경증적 어머 니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그렇게 해 서 시작된다. 즉 이원적 관계의 죽음 대신에 삼각관계의 신 경증적 고리가 형성되었음을 말한다. 이성을 획득하게 되 기까지 인간은 누구나 다 동물적 단계를 거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원초적 단계에서부터 인간은 반인반수의 존재이지 완전한 동물 그 자체와는 다르다. 동물적 존재는 전적으로

생존의 법칙에 좌우된다. 동물의 어미는 새끼를 극진히 돌 보지만 조금만치의 결격 사유가 보여도 매정하게 내버린다.

그리고 때가 되면 새끼는 어미 곁을 떠나야 된다. 아무리 울고 보채도 어미는 냉정하게 떠나보낸다. 그대로 곁에 두 면 근친상간적 행위도 불사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종의 보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오랜 기간의 심리적 성장 과정을 밟으며 어머니 곁에 잔류한다. 동물들은 단절 된 성으로 발정기에 묶여 있는 존재이지만 인간은 예외적 으로 성적 제한에서 자유로운 존재이며 출생 후부터 성과 정신의 구조 발달은 밀접한 유기적 관계 속에 성장해 나간 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장이기도 했다.

스핑크스의 죽음은 우리의 기억 저편으로 멀리 사라진 원초적 단계의 어머니를 상징한다. 그리고 스핑크스는 죽 어서도 왕의 무덤을 지키는 역할을 계속한다. 그녀가 지키 는 왕은 누구인가. 아들의 손에 죽임을 당한 모든 아버지를 의미하는가. 그렇다면 그녀의 임무는 모든 신경증적 경향 으로부터 부모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리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소포클 레스 역시 운명 신경증(fate neurosis)을 말한 프로이트처 럼 인간의 신경증적 발달이 불가피한 비극적 숙명이라고 인식했을 수도 있다.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여 키우는 역 할을 다한 어머니는 자식이 성장하여 지혜를 획득하면 자 신의 대리자에게 인계하고 스스로 사라진다. 모든 어머니 가 다 그렇다. 스핑크스의 자살은 그러한 심리적 의미의 실 종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스핑크스의 상징

스핑크스의 형상에 대한 묘사는 매우 다양하지만 나름대 로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우선 스핑크스는 반인반수의 존 재라는 점이며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고 때로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매우 탐욕적이며 유혹적인 자태로 높 은 받침대 위에 자리 잡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 고 질문하며 잡아먹기도 한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스핑크스의 존재는 무기력한 아기에게 갖는 어머니 의 전지전능한 권력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스핑 크스는 조기 모자 관계에서 아기가 인식하는 부분적인 어 머니의 존재와 같다. 생의 가장 초기에는 부분 대상으로서 의 엄마 젖가슴이 아기가 인식하는 세계의 전부이지만 점 차 부분적인 타자로서의 엄마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생물학적 차원의 존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단계에 머물고 있다. 반인반수로서의 스핑크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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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바로 이러한 반은 동물적 단계의 존재와 반은 인간적

단계의 존재가 공존하는 전환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그것 은 Winnicott(1951)가 말한 이행기 대상의 시기에 해당될 수도 있다. 아기는 엄마라는 존재를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 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는 인간이라는 의식이 존 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스핑크스와의 만남에서 일어 난 사건은 원초적 모자 관계의 청산이 이루어지는 이행기 시기의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며 동시에 절름발이 신세에서 홀로 서기에 성공한 아기의 신경증적 통과의례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기에게 엄마는 반인반수의 존재이다. 왜냐하면 아기 자체가 반인반수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유아 적 단계에 이루어지는 모자 관계는 동물적 차원의 관계로 서 그것은 거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 럼 밀착된 관계의 모자 사이를 인위적으로 떼어놓으려는 시 도는 그야말로 천륜을 해치는 몹쓸 짓이 된다. 따라서 오이디 푸스가 스핑크스를 버리고 요카스타를 선택한 것은 프로이트 가 말한 바대로 일종의 숙명적인 노이로제 fate neurosis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Jung(1959)은 스핑크스의 상 징적 의미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녀가 보이는 이중적 양상 을 부각시켰는데, 특히 끔찍스런 동물적인 신체를 지닌 엄 마의 모습은 인간의 형상을 한 그녀의 머리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중개자 역 할을 하는 아니마(anima)가 인격화되어 묘사된 것으로 보 았다. 분석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스핑크스는 지하 세 계, 다시 말해서 무의식 세계를 지키는 문지기로서 외관상 으로는 사악한 모습을 띄고는 있지만 인간 삶의 법칙을 보 호하고 집행하는 원형적 어머니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으며 다른 문화권, 예를 들면 힌두 신화에 나타나는 칼리 여신의 상징적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중성은 대상관계 이론가들이 주장한 좋은 엄마(good mother)와 나쁜 엄마(bad mother)로 분리시켜 경험하는 유아의 원초적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며, 어떤 점에서는 새끼들을 잡아먹는 두려운 존재, 즉 Winnicott(1965)가 말 한 충분한 홀딩을 제공해 주지 못함으로써 아기를 좌절시키 는 비정하고 기계적인 엄마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처럼 스핑크스는 인간을 유혹하고 악에 빠트릴 수도 있는 이율배반적이며 양가적인 존재의 상징이다. 소위‘전부 아 니면 무’라는 양극적 차원의 인식론에 빠져 있는 유아적 단계에서 경험하는 어머니의 존재를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다. 남녀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으며 선과 악이 혼재되고 젖 과 독이 한데 어우러져 혼란을 야기한 원초적 경험의 주된 제공자로서의 어머니가 스핑크스로 대변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에서 스핑크스로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발견했다. 그것은 남 근기에 벌어지는 특수한 삼각관계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간 주되었다. 그리고 모든 신경증의 뿌리는 오이디푸스 콤플 렉스에서 야기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클라인의 대상관 계 이론은 남근기 이전의 구순기 및 항문기에 해당하는 시 기에 이미 신경증의 토대가 마련된다고 주장했으며 편집적 입장과 우울 입장에서 유아가 경험하는 공격적 환상과 이 별 불안 및 좌절감의 극복에 주안점을 두었고, 그녀의 후계 자들 역시 애착 관계, 이행기 대상 경험, 분리-개별화 과 정에 중점을 두고 이론을 확대시켜 나갔다. 다시 말해서 프 로이트가 다루지 못했던 조기 모자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 지만 그것은 단지 전 오이디푸스 단계에서 경험하는 갈등 상황으로만 표현되었다. 따라서 오이디푸스 갈등과 전 오 이디푸스 갈등은 경험적 차원에서 전혀 다른 매우 이질적 인 심리 체험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오이디푸스의 연장 선상에서 전 오이디푸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전 오이디푸스시기에 경험하는 유아적 갈등의 핵심 부분을 스 핑크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로 통합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Britton(1992)이 말한 바처럼, 편집적 입장에 놓인 유아는 이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빠진 것 이며 그 후 우울적 입장에 도달함으로써 비로소 오이디푸 스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별도의 명 칭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는 있겠다. 다만 Young (2001)이 지적한 대로 매우 제한적 개념으로서의 오이디 푸스 콤플렉스는 오늘날에 이르러 임상적 근거로서의 위치 가 매우 불투명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동성애 및 양성애 의 공개적 확산과 그에 따른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예외들 이 규칙을 압도한다는 차원에서 종국에는 오이디푸스 콤플 렉스의 퇴장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Young이 내 린 결론은 그렇지 않다. 그는 말하기를, 중요한 것은 오이 디푸스 콤플렉스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오이디푸스 상황이 며, 그러한 상황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임상적 노력을 통 하여 개개인의 능력 발휘를 저해하는 정신적 고통과 혼란 을 해결 해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더욱 시급한 과제라 고 하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녀 성 차이에 따라 거세 불안 과 남근 선망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원적 개념으로 구분 지어 놓음으로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따라 서 남아 위주의 오이디푸스적 상황 전개는 많은 여성들에 게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스핑 크스 단계의 콤플렉스는 남녀 성 차이를 넘어선 심리적 경 험으로서 보다 원초적 모자 관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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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 차원의 갈등을 의미한다. 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의 만남은 단 둘만의 순수한 관계였지만 스핑크스를 물리친 오이디푸스는 테베시로 가서 근친상간적 어머니 요카스타 를 만나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여 자식까지 낳았다. 그리고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그의 반인륜적 행위가 드러나자 요카스타는 자살하고 만다. 오이디푸스는 두 여인을 자살 로 이끌었다. 스핑크스와 요카스타 모두가 오이디푸스 때 문에 자살했다는 것은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리고 어머니의 존재와 배우자가 지닌 상징적 의미 가 한 인간의 내면에 얼마나 심각한 신경증적 갈등 상황을 불러일으키게 하는지 그 과정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했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공헌은 실로 지대한 것이었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와 요카스타, 그리고 아버지 라이우스 모두를 살해한 셈이다. 그의 부모 살해는 매우 우 연적인 사건으로 전혀 고의가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신 화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 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원초적 단계의 어머니 경험과 근친 상간적 단계의 어머니 모두를 부정하는 동시에 자신의 두 려운 경쟁자요 지배자인 아버지의 존재도 부정하고 싶어 한다. 그러한 부정은 자신의 신경증적 근원을 부정하는 무 의식적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 론

프로이트는 스핑크스의 존재에 주목하지 못했다. 그에게 는 부모와 자식 간의 리비도적 삼각 구도가 너무도 매력적 인 주제였기 때문이었다. 조기 모자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그가 철저히 탐색하지 못한 이유도 프로이트 자신의 핵심 적인 갈등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원초적 욕망에 관련된 갈등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화 해석에 있어서 개 인적 필요성에 의한 인물의 취사선택은 이론 창시자의 고 유 권한이기도 하다. 다만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갈등만 으로 모든 신경증을 이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무리가 따 를 수밖에 없었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스핑크스의 상징적 의미를 아버지라는 제 3의 인물 과 맞물린 근친상간적 오이디푸스 기의 갈등적 삼각 구도 내에 자리 잡은 어머니의 존재와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로 인식한다면 전 오이디푸스 기의 원초적 경험과 관련된 이 원적 구도 내의 상황을 스핑크스 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이다. 물론 그러한 시기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 해서는 대상관계 이론을 통하여 자세히 밝혀진 바 있지만 상이한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두 어머니와의 심리적 체험이

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자아 심리학과 대상관계 이론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 정신분석의 운명도 어찌 보면 원초적 단계의 스핑크스와 신경증적 단계의 요 카스타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오이디푸스의 운명과도 매우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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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ABSTRACT

Sphinx and Oedipus Byung-Wook Lee, M.D.

While Freud paid close attention to Oedipus, he paid little attention to the Sphinx because he believed that it was too charming to think that there could be libidinal triangular structures between the parents and their son. The reason why Freud did not thoroughly explore the importance of early mother-child relationships seemed to be his unconscious desire to escape from his own hidden conflicts that originated during the primitive stages of his development. He held fast to the Oedipus conflict as an explanation for what lies at the core of all neuroses, and he has received a lot of criticism for this. However, British object relations theorists have recently characterized the basic nature of early mother-child relationships and, in doing so, have paid very close attention to the pre-oedipal issues.

Therefore, this paper describes the symbolic meaning of the Sphinx, which has been relatively ignored in the bulk of psychoanalytic literature, and dares to equate the symbolic nature of the Sphinx to primitive mother images as a type of split existence.

In the Oedipus myth, the Sphinx has a very enigmatic existence and is depicted as being a half-serpent, half- maiden. She posed a riddle to Oedipus, who was a lame person, and killed herself just after he answered the que- stion. Just after her death, Oedipus went to Thebes and reunited with Jocasta. In terms of object relations, Oedipus has two kinds of mothers. Jocasta is the oedipal neurotic mother, and the Sphinx is the pre-oedipal primitive mother.

Oedipus selected the tragic neurotic course as a lame person trapped in the oedipal triangle just after he was successfully separated from his dualistic primitive mother within the dyadic relationship. However, he was not free from the psychological effects of his betrayal and guilt towards his forgotten primitive mother. In my view, modern psychoanalysis is in a similar state as it faces the dilemma of having to make a choice between the two kinds of mothers, Jocasta and the Sphinx, because we have to march on with the oedipal and preoedipal issues at the same time.

KEY WORDS:Sphinx·Oedipus·Jocasta.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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