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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전개 방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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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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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전개 방식

(1) 시상 전개 방식

➊ 시상 전개 방식의 의미:시를 통해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정서를 시상(詩想) 이라고 한다. 시인은 시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소재나 시구 등을 일정한 질서와 규칙에 따라 배열하여 시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규칙이나 질서를 시상 전개 방식이라고 한다. ➋ 시상 전개 방식의 파악:시상 전개 방식은 시의 주제와 의미를 구현하는 중심 기둥이다. 따라서 시상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것은 시 전체의 특징, 더 나아가 그 시를 통해 표현 하고자 하는 사상이나 정서,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파르라니 깎은 머리 /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승무> 상황읽기 화자는 승무를 추고 있는 여승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묘사 하고 있다. ▶ 이 시는 ‘춤추기 전 여승의 모습 → 춤의 시작 → 춤의 정지 동작 → 다시 이어지는 춤 동작’으로 그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즉, 승무 를 추는 여인의 동작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묘사하면서 시상을 전 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상 전개는 승무를 추는 과정을 통해 구조 보기 승무를 추기 전 여승의 모습 시 간 의 흐 름 승무의 시·공간적 배경 승무의 춤사위 묘사 수 미 상 관 구 조

제5부 시의 구성 방식과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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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상 전개 방식의 유형

시상 전개 방식의 유형은 전개되는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한 작품 에 여러 개의 방식이 동시에 사용되기도 한다. ➊ 시간의 흐름:‘아침-점심-저녁’, ‘과거-현재-미래’나 ‘봄-여름-가을-겨울’과 같은 자연적 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러한 전개 방식을 다른 말 로 ‘추보식 구성’이라고도 한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에도 차마 이 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상황읽기 시적 화자는 태초부터 미래까지의 시간 변화에 따른 광야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 1~3연은 광야가 시작되던 과거를, 4연은 절망적인 현재를, 5연은 미래에 대한 예언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이와 같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과거 광야의 신성성을 드러내고 현재의 부정적인 현실을 제시하며 그에 대한 미래의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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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공간의 이동:장소나 장면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방식으로 ‘먼 곳 → 가까운 곳’, ‘아 래 → 위’와 같은 시선의 이동이나 표현 대상의 이동도 공간의 이동으로 볼 수 있다.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 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 <청노루> 상황읽기 청운사, 자하산, 청노루가 어우러진 자연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 이 시는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을 이동시키면서 대 상을 묘사하고 있다. 화자의 시선은 ‘청운사 → 자하 산 → 느릅나무 → 청노루 → (청노루 눈에 도는) 구 름’으로 이동하면서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그려 내 어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전해 주고 있다. ➌ 인과(因果)적 구성:원인과 결과에 따른 구성 방식으로 어떤 사물, 사상, 감정 등이 원인 이 되어 생기는 결과를 보여 줌으로써 시상을 전개하는 방법이다. 조국을 언제 떠났노. /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 /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렬의 여인 /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 겨울을 가리우자. - 김동명, <파초> 상황읽기 시적 화자는 남국을 떠나온 파초를 보며 안쓰럽고 가련하게 여기고 있다. 구조 보기 청 운 사 (정적 이미지) 자 하 산 느 릅 나 무 청 노 루 노루 눈에 비친 구름 원경 근경 (동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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➍ 기승전결(起承轉結):원래 한시의 절구(絶句)에서 사용되던 구성 방법으로 현대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대체로 ‘시상 제시(기) → 시상의 심화(승) → 시상의 전환(전) → 중심 생각, 정서의 제시(결)’로 이루어진다. 시상의 전개가 4단계로 이루어지기 때문 에 4연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상황읽기 시적 화자는 국화꽃이 피는 과정을 보며 깨달음을 얻고 있다. ▶ 이 시는 ‘꽃이 피기까지의 아픔의 과정(1연) → 고뇌와 아픔의 심화(2연) → 지난날을 자성하는 원숙한 경지(3연) → 시련을 거쳐 도달한 삶의 경지(4연)’의 시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1, 2, 4 연의 형태가 거의 같은데 비해 3연만 다른데 이는 1, 2연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3연에서 변화와 전환이 일어나고 다시 4연은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온 것이다. 구조 보기 3연:지난날을 자성하는 원숙한 경지 1연:꽃이 피기까지의 아픔과 어려움 4연:시련을 거쳐 도달한 삶의 경지 기 승 전 결 2연:고뇌와 아픔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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➎ 점층적 전개:행과 연이 진행될수록 화자의 정서나 의지, 시적 상황 등이 점점 고조되어 나가는 형태를 말한다. 시상의 전개에 따라 강한 어조나 표현 등이 사용되며, 비슷한 어 구의 반복과 변조의 형태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김수영, <눈> 상황읽기 시적 화자는 젊은 시인에게 ‘눈은 살아 있다’와 ‘기침을 하자’라는 말을 반복하여 말하고 있다. ▶ 이 시는 ‘눈은 살아 있다’와 ‘기침을 하자’는 두 문장을 변형하여 반복함으로써 그 의미를 점층적 으로 강화하고 있다. 1연에서 ‘눈은 살아 있다’는 문장을 세 번 반복하면서 점차 다른 문장 요소 를 덧붙여 의미를 강조해 나가는 것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눈’과 ‘기침’의 대립적 이미지 역시 주제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조 보기 눈은 살아 있다. 눈은 살아 있다. 눈은 살아 있다. 점층적 전개 떨어진 마당 위에 떨어진 (깨끗함,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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➏ 연상 작용:하나의 시어나 소재가 갖고 있는 의미와 이미지를 통해 다른 관념이나 사물 등을 이어 떠올리면서 시상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피아노에 앉은 /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 열 마리씩 /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 집어 들었다. - 전봉건, <피아노> 상황읽기 화자는 피아노를 치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떠오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 피아노를 치는 여자를 본 화자가 그 여자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피아노 선율’이라는 청각적 이미 지를 바탕으로 ‘신선한 물고기 → 바다 → 시퍼런 파도 → 칼날’의 시각적 이미지를 차례로 연상 하면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시퍼런 칼날의 이미지를 통해 화자가 피아노의 선율에 서 느끼는 감동이 가슴을 파고드는 것임을 표현하였다. ➐ 이미지의 대립:의미나 이미지가 대조되는 소재들을 배치하여 그 둘의 대립 관계를 중심 으로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시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는 방식이다. 대부분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상황읽기 바다로 갔다가 물결에 젖어 지쳐 돌아오는 흰 나비의 모습을 묘 사하고 있다. ▶ 이 시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바다’와 ‘나비’의 관계를 통해 주제 가 드러난다. ‘바다’는 수심이 깊으며 꽃이 피지 않는 곳으로 냉 혹한 현실을 나타내며, ‘나비’는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는 공주와 같은 순진하고 연약한 존재이다. 바다에 부딪혀 돌아오는 나비는 냉혹한 현실에 좌절한 시인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 둘은 푸른색과 흰색이라는 색채의 대비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구조 보기 냉혹한 현실 세계 바다 색채 대비 공주와 같이 순진하고 연약한 존재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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➑ 수미상관:시의 처음과 끝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시구를 배치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시적 형태의 안정감을 추구하는 시상 전개 방식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상황읽기 시적 화자는 모란이 피는 봄을 기다리며 슬픈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 모란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하는 1~2 행의 내용을 11~12행에서 반복하며 모란(소망)에 대한 기다림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수미상관의 구성은 소망의 간절함을 강조하는 한 편, ‘소망 → 성취 → 상실 → 소망’ 이라는 삶의 순환 구조를 드러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➒ 선경후정(先景後情):앞부분에서는 자연 경관이나 사물의 모습을 그려 내고 뒷부분에서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는 전개 방식으로 고전 시가에서 많이 나타난다. 雨歇長堤草色多 비 갠 긴 둑에는 풀빛이 짙어지고 送君南浦動悲歌 남포에서 임 보내니 슬픈 노래 울린다.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저 물은 어느 때나 마르겠나 別淚年年添綠波 해마다 흘린 이별 눈물이 푸른 물결 보태니. - 정지상, <송인(送人)> 상황읽기 시적 화자는 남포에서 임을 떠나보내며 슬퍼하고 있다. ▶ 전통적으로 한시에서는 서경(敍景)과 서정(敍情)의 세계 를 함께 보여 주는 형식을 취하는데, 이 시에서는 이러 한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구와 3구에서는 구조 보기 수미 상관 구조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 1~2행 <기다림> 모란이 지고 난 후의 슬픔과 절망 3~10행 <상실>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 11~12행 <기다림> 구조 보기 비온 뒤의 정경 … 이별의 정경(슬픔) … [기] [승] 인간사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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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하기 낯설게 하기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문학 이론으로, 이들에게 있어 문학의 본질은 기존에 익숙한 사물이 나 대상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일상적인 의미를 파괴하고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낯선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독자는 낯선 느낌을 받음으로써 스스로 그 사물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되며, 이를 통해 관습적이고 기계적인 사유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시인들이 때로 독특한 형태의 구조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는 것은 시의 형식을 낯설게 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고 효과적 인 의미 전달을 하기 위해서이다. 제5부 - 1. 시상 전개 방식

Semina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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