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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CAT 2014-13

발 행 일 2014년 5월 22일 발 행 인 김 성 훈 발 행 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 소 서울 중구 정동길 21-15 정동빌딩 전 화 (02)3704-3704

팩 스 (02)3704-3690 홈페이지 http://www.kice.re.kr 인쇄업체 (주)범신사(02-720-9786) I S B N 978-89-6687-763-8 93370

※ 본 자료 내용의 무단 복제를 금함

본 자료집에 수록된 내용은 발표자와 토론자의 전문적인 시각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본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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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글

안녕하십니까?

최근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 과정평가원에서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제26회 KICE 교육과정・평가 정책포럼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본 포럼은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고려하여야 할 정책적 사항들을 검토하고, 제기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국내 절대평가 사례를 검토하여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점수체제를 탐색 하고자 합니다.

본 포럼이 수능 및 영어교육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참여하셔서 고견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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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간 내용

13:30~14:00 등록

14:00~14:10 개회

∙ 인사말 : 김성훈(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14:10~14:30 <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 발표자 : 강태중(중앙대학교 교수)

14:30~15:30 <주제 발표 1>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 발표자 : 강규한(국민대학교 교수)

∙ 토론자 : 황규홍(동아대학교 교수)

남현우(순천향대학교 교수, 한국교육평가학회 부회장) 고진호(동국대학교 입학처장)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숭실고등학교 교사) 김선희(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

김성탁(중앙일보 교육팀장)

15:30~15:50 휴식

15:50~16:20 <주제 발표 2> 국내 절대평가 사례 분석 -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시사점

∙ 발표자 : 시기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업성취도기획분석실장)

∙ 토론자 : 김태동(수원외국어고등학교 교사) 김종민(경인교육대학교 교수)

16:20~16:50 <주제 발표 3>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점수체제 탐색

∙ 발표자 : 강태훈(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토론자 : 최인철(고려대학교 교수) 박찬호(계명대학교 교수)

16:50~17:30 <종합 토론>

∙ 좌 장 : 오준일(한국영어교육학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17:30 폐회

포럼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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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 발표자 : 강태중(중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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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 1.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 발표자 : 강규한(국민대학교 교수)

∙ 토론자 : 황규홍(동아대학교 교수)

남현우(순천향대학교 교수, 한국교육평가학회 부회장) 고진호(동국대학교 입학처장)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숭실고등학교 교사) 김선희(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

김성탁(중앙일보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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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내 절대평가 사례 분석

-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시사점

∙ 발표자 : 시기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업성취도기획분석실장)

∙ 토론자 : 김태동(수원외국어고등학교 교사) 김종민(경인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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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점수체제 탐색

∙ 발표자 : 강태훈(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토론자 : 최인철(고려대학교 교수) 박찬호(계명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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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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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태 중 / 중앙대학교 교수 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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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강 태 중 / 중앙대학교 교수

Ⅰ. 머리말

대학수학능력시험(아래에서 ‘수능’으로 줄여 쓴다)을 발전시키려는 시도에는 모종의 제한된 가치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수능에 거는 모든 기대를 포용할 수 있게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발전 이야기에는 발전을 통해 구현하려는 가치가 전제되어 있고, 이때 가치는 보편적일 수 없다. 어느 한 방향으로 발전을 이야기하면 다른 여러 방향의 가치(고 려 사항들)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여기 모색도 이런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수능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지만 특정한 주안점에 묶인 탐색이 된다.

수능 발전은 상황에 따라 다른 취지에서 강구해 왔다. 교육과정 목표 구현, 사교육 행위 제 어, 변별력 확보, 선택에 따른 형평성 보장 등, 수능 발전을 논의할 때 전제했던 취지는 다양했 다. 여기에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면서 이 모든 취지를 고려하지는 못한다. 이 발표는 대입제도 발전 방향을 염두에 두라는 요청을 받아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수능에서 ‘절대평가’ 양식을 채택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이런 정황에서 여기서 는 대입제도 미래와 절대평가 쟁점을 중요하게 의식하게 된다. 대입제도를 발전시키려는 입장 에서 수능은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모색하고, 모색되는 수능 발전 방향에서 절대평가는 어떤 의의 를 가질 수 있는지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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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대입제도의 요건과 수능

대입제도는 적어도 두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대학 입학 기회를 ‘주어 마땅한’ 사람에게 주 는 제도이어야 하고, 입학 기회를 정의롭게 배분하는 제도이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대입제 도는 대학 입학 기회를 타당하고 정의롭게 배분하는 제도이어야 한다(강태중 외, 2013).

타당한 대입제도를 구안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조건을 갖춘 입학 지원자에게 입학 기회를 주어야 할지 바르게 규정해야 한다. 대입제도가 타당한지 여부는 그렇게 규정되는 학생을 실지 로 선발해 내는지에 달려 있게 된다. 어떤 지원자를 선발할지 바른 표적을 정해 갖지 못한 대입 제도는 존립 이유 자체를 잃고 있는 제도라 하겠다.

논리만으로 얘기하면, 대학 입학 기회는 대학에서 학습과 생활에 성공할 수 있는 학생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일반적인 논리를 제도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대학에서 성 공적으로 학습하고 생활할 수 있는 학생을 미리 점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앞서, 성공적으로 학습하고 생활한다는 게 어떤 양태인지, 대입제도를 논의하는 사람들이 합의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대입제도는 타당도에 관련해서 종종 논란이 된다.

제도를 통해 선발되는 학생이 과연 대학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 물음이 꾸준히 제기될 수 있다.

사실 대입제도들은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성공적인 대학 생활과 수학’에 대하여 나름의 정의(조작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입학전형 방식마다 선발해 내려는 학생들의 상(像)이 전제되 어 있다. 그 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특정한 제도가 구안되고, 제도 시행을 통해 그런 학생들이 선발됐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제도 타당성을 따지기도 한다. 사실이 이렇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타당성의 준거가 되는 그 정의(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의 상)에 대해 논란 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대학들은 입학전형에서 학업 잠재력에 주목한다. 입학 지원자 가운데 누가 대학 에서 수학할 능력을 제대로 갖추었는지 평가하는 데 주력한다. 대학 생활의 핵심이 학업이란 점 에서 그런 전형 초점은 수긍할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대입제도 타당성은 대입 지원자들이 대학에서 이룰 학업성취를 얼마나 잘 예언하느냐로 판가름될 수 있다. 수능이 이런 뜻에서 대입 제도 타당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보면, 이름 그대로 ‘대학 수학 능력’을 제대로 측정해줄 수 있는 시험이 되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수능 발전은 이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에서 모색되어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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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대입 선발이 학업 능력에만 초점을 두어선 안 된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입학 후에 학생들은 대학 사회에서 다른 학생들과 원만하게 어울려 살아야 하며, 대학 사회의 안녕과 복지에 각양각 색으로 기여해야 하리라고 기대된다. 더 나아가, 대학 졸업 후 사회의 중추 구성원이 될 데 걸 맞은 가치관이나 태도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기대된다. 이런 기대를 수용한다면, 대입제도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어야 타당하다고 인정될 수 있다. 대학들은 이 런 측면에 대해서도 고려한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많은 대학들이 입학전형 과정에서 입학 지 원자들의 인성(리더십, 봉사 정신, 다문화적 태도 등)을 중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능이 이런 측면에서 대입제도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은 크지 않을 듯하다.

대입제도가 정의로워야 한다는 요건은 특정 집단의 지원자들을 부당하게 소외시키거나 배제하 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이다. 현실로 보면 이 요건은 더 적극적으로 진술되어야 할 것이 다. 역사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했던 집단들을(그리고 그 불리했던 유산 때문에 아직도 불 리함을 안고 있는 집단들을) 대입제도가 적극적으로 우대하는 방향에서 대학 입학 기회를 배분 하라고 주문해야 할 것이다. 국가 수준의 대입제도나 개별 대학들의 전형에서 이런 주문은 어느 정도 수용되고 있다. 국가 대입정책이 ‘고른 기회 전형’을 권장하고 있고, 대학들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나 ‘지역 균형’ 전형 등의 이름으로 불리한 집단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현재 대입제도에서 불리한 집단을 배려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좀 더 근본적으로 재고할 점이 남아 있다. 이제까지 배려는 대체로 ‘그들’(배려 대상자들)을 ‘돕는’ 입장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 들이 부족하거나 열등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배려였다. 대입제도에서 그들을 배려할 때 주로 그 들을 따로 구분하여 그들끼리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그런 전제에서 이루어진 사례이다. 이런 제 도나 사례에는 그들을 ‘우리’와 구분하는 인식이 고착되어 있다. 그 구분이 임의적이고 일방적 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 임의로 ‘그들’을 우리와 다른 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는 전형 양식에 대해서도 성찰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수능 성적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차이나 지역 간, 계층 간 차이를 집단 간 능력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넘어가 버린다. 수능 자체가(예컨대 출제 방법이나 문항 형식, 점수 산출 방식, 과목별 배점 등이) 그런 격차를 낳을 가능성에 대해 서는 세심하게 살피지 않는다. 수능의 발전을 궁리하는 과정에서는 이렇게 간과되는 문제도 살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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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수능 발전 방향

수능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수능 발전을 위한 제안들도 으레 다양하 고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수능 문제를 다뤘던 기존 논문이나 시사 글 등이 주목했던 사안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것만으로 발전 모색이 얼마나 많은 갈래로 이루어져 왔는지 실감할 수 있 다. 아래에 이제까지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수능 쟁점들을 열거해 본다.

◦ 출제(평가) 초점 또는 준거: 범교과적 학력 평가, 교과 중심 학업 성취 평가 등

◦ 응시 과목(영역): 문과 이과 구분, 계열 구분, 수준별 구분, 학생 선택의 폭 증감 등

◦ 문항 형식: 객관식, 주관식, 단답식 등

◦ 난이도: 변별력 확보, ‘물’ 수능, ‘불’ 수능 등

◦ 점수 보고 양식: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소수점 표기 등

◦ 사교육 유발 가능성: 응시 과목 수, ‘EBS 연계’ 등

◦ 출제 방식: 봉쇄형 출제, 개방형 출제 등

◦ 시험 시행: 시험 시행 시점, 시험 시간, 시행 횟수 등

◦ 대학에서의 활용: 대학 자율성,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영향 등

◦ 부정행위: 대리 시험, 첨단 기기 활용한 부정 등

머리말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여기 논의가 위에 열거한 쟁점들에 관련된 많은 논란과 제안들 을 포괄하거나 뛰어넘지 못한다. 대입제도 발전을 주로 의식하고(특히, 대입제도가 타당하고 정의로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절대평가’ 양식을 취하려는 시도에 대해 관심을 둔 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와 다른 점이 있겠다. 이런 차이는 여기 논의의 특성이자 한계를 낳는다.

여기에서와 다른 입장에서 수능 발전을 모색할 이유가 충분히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다른 여 러 이유에 눈을 주지 못한다.

우리나라 대입제도에서 수능 성적은 매우 중요한 전형자료이다.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 들이나 그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교 모두 수능 준비를 대입 준비 핵심으로 간주한다. 대학들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지만, 수능 성적을 가장 믿을 만한 자료로 받아들이고 활용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대학들은 학교생활기록이나 논술고사 성적 등을 전형에 활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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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서도 그런 자료가 미덥지 않다는 듯 수능 성적으로 늘 보완하려 한다. ‘수능 최저 기준’을 고집 하려는 사례들에서 대학들의 수능 신뢰 경향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대입전형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수능이 대입제도 타당성을 크게 좌우하게 된 다. 대입제도 발전을 위하여 수능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수능의 타당성에 대해 기존 논의들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수능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대학 수학 능력’을 재는 도구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김성훈, 2010; 김신영, 2009). 이런 지적에서 벗어나는 것이 수능 발전의 일차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측면에서 수능에 발전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대학 수학 능력’이라는 구인(construct)을 실 증적으로 명료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이 대학 진학 후 학업과 생활에서 성공을 예언 할 수 있는 시험이 되려면, 그 성공 결정 요인들을 포착해 내서 시험에 반영해야 한다. 수능은 대학에서의 성공 결정 요인을 준거로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시험이 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수능 발전을 강구하면서는 이런 측면에서 심각하고 전면적이게 검토해 보지 못했다. 개별 대학 단위에서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연구들은 수능의 예언 타당도가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를테 면 수능 성적이 높다고 해서 대학에서 학점이 높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과들을 보여 준 다(예컨대, 지은림, 2001). 이런 연구들이 수능의 타당도 엄밀하게 평가해 주지는 물론 못한다.

연구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학점으로 대학에서의 성공을 규정하고 그것과 수능의 상관을 보 려는 시도나, 수능 성적에서 학생 구성이 이미 동질화된 한 대학 안에서 그 성적의 변별력을 확 인하려는 시도가 지니는 한계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이 주는 시사 또한 분명해 보인 다. 수능이 과연 대학 수학 능력을 재는지, 대학에서의 성공을 예언해 주는지 근본적으로 점검 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다. 이 측면의 엄격한 검토를 바탕으로 수능은 이름 그대로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해주는 시험으로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대학 수학 능력이란 구인을 정의하는 데나 그 구인을 측정할 도구를 만드는 데는 작지 않은 어려움과 논란이 따를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참고하면, 그런 작업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기가 어렵다. 대체로 그런 구인이나 측정은 과학적이거나 실증적으로 엄 격하게 뒷받침되기보다 대입전형의 전통적인 관습이나 일상으로 그냥 수용되고 있다고 해야 적 절하다. 이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수능의 타당성은 대학 진학 후에 대한 예언의 측면에서 보다 학교교육 성과에 대한 결산의 측면에서 검토되는 것이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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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이하 교육에 미치는 수능 영향이 지대하다는 데 재론의 여지는 없다. 학교교육에 대한 영향 측면에서 수능의 타당성을 문제 삼는 것은, 그 지대한 영향에 상응하는 책임을 수능 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만약 수능이 학교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도 대입전형 자료로서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이다. 대 학 교육이 학교교육의 연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수능이 학교교육과 대학 교육 을 잇는 다리의 위상을 지닌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만약 학교교육에서 실패한 학생이 대학 교육 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수능이 평가한다면, 그 결과를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수능이 학교 교육을 왜곡하거나 훼손하면서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한다고 주장한대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수능은 학교교육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는 데 한해서 타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학교교육에 관련해서 수능의 타당성 문제는 일단 영향력에 달려 있다. 학교교육에 대한 수능 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면 영향 문제 자체를 거론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 점에 착안하여 수능의 타당한 발전을 모색한다면, 수능 성적이 대입 당락의 결정적인 자료가 되지 않게 만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수능 성적보다 다른 전형자료(특히, 학교생활기록부 같은 자료)가 당락에 더 중요 하게 작용한다면 수능 영향력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것이다. 이를테면 수능이 과거 예비 고사(자격고사)와 같은 시험이 된다면 학교교육에 대한 영향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작은 문제가 될 것이다. 물론 영향 문제(예컨대, 단편적이고 주입적인 문제 풀이 경향을 일반화시키는 문제) 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수능이 현재와 같이 ‘고부담’ 시험 성질을 유지한다면,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 잡는 과제가 수능 발전의 중요한 요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염두에 두는 발전 모색은 한없이 많은 방향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수능의 영향이 학교교육 전면(全面)에 미치고 있다면, 발전도 그 모든 측면에 대해서 강구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포럼의 초점을 감안하여 시험 과목 범위와 문항 출제 준거 그리고 성적 통지 양식에 대해서만 논의한다.

시험 과목 범위는 수능 과목이 고등학교 과목별 수업 양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수능 과목이 아닌 과목 수업이 학교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익숙해진 현실이다. 이 점만 감안하면 수능 과목은 확대되어야 한다. 최근 국사 교육을 살린다는 명분으 로 국사를 수능 과목에 포함시킨 것과 같은 논리이다. 학교에서 교과 수업은 모두 충실하게 이 루어져야 마땅하다. 수능이 과목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배제된 과목 수업을 무너뜨리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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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이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험 과목을 확대하는 즉응 대책은 여러 부작용을 낳 을 게 틀림없다. 흔히 지적하듯이, 수능 문제 풀이 수업이 많은 과목에 일반화되는 문제, 학생 들의 학습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문제, 그리고 이어서 광범해질 사교육 문제 등 예상할 수 있 는 부작용이 숱하다.

교육을 넘어 사회적으로까지 예상되는 부작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 수능 과목을 늘리자는 제안은 무모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수능만 변화시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수 능을 다른 전형자료들과 함께 고려하면서 대입제도라는 큰 틀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수능의 영향력을 다른 전형자료들이 나누도록 대입제도가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때 다른 자료들이 수 능과 함께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과 영향력을 나누며 학교교육의 비틀림을 막는 데 기여해야 할 전형 자료로 우선 고려해 야 할 것은 학교생활 기록일 것이다. 이 기록은 학교교육의 결과로 나온다. 이 기록을 중시한다 면 적어도 학교교육이 밖의 요인에 따라 흔들리지는 않을 수 있다. 물론 학교 안에 있는 왜곡 (‘비정상화’) 요인(예컨대 교원들의 비전문성 문제)을 묵인하는 문제는 여전히 안고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입제도 문제와 구분되는 사안으로 달리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수능의 영향력을 부분적으로 학교생활 기록으로 넘길 때 따라올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숱 하게 논의해 왔다. 대학의 저항이 으레 거론된다. 대학이 학교생활 기록을 신뢰할 만한 전형자료 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신에 관련된 학교차 문제 등을 해소할 방도가 뚜렷하지 않은 현실에서 활 용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실지로 경험해 온 것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대학들은 (특히 ‘주요’ 대학들은) 학교생활기록부 활용을 여러 편법으로 기피해 왔다. 그러나 이런 저항이 최근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감지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산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 활 용 문제는 해결 불가능한 것이 아니란 점을 자각해 가고 있다. 대학이 활용할 여건을 갖추고 사회 가 그런 제도에 적응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저항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를 주요 전형 자료로 병행시키는 대입제도는 다양하게 구상해 볼 수 있다. 수능 범위는 소수 과목 고급 수준에 국한시키면서 학교 내신이 입학 자격을 1차적이고도 포괄적으로 결정하는 자료가 되도록 구상할 수도 있고, 수능을 기본 자격시험으로 전환시키면 서 학교 내신이 고급(최종 당락 결정) 수준의 전형 자료가 되도록 구상할 수도 있다. 능력이나 성취 판단에 정성적인 접근이 더 적절한 과목이나 영역(예컨대 문학, 독서, 작문, 실용 영어, 윤 리 등)을 학교 내신에 맡기고, 정량적 접근이 용이한 과목이나 영역(예컨대 수학, 과학, 경제 등)만 수능에서 감당하게 하는 대안도 고려할 수 있다. 어떤 방향의 구상이든 신중하고 깊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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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검토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능 과목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학교교육에 주는 수능의 악영향을 극복하려면, 수능과 학교 내신을 조합하는 대입제도 대안은 매우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수능이 학교교육에 바른 영향을 미치려면 문항이 학교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문항 내용이나 소재 등에 주목해서 보면 수능은 교육과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능 범위 도 학교 교과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공지되고 있다. 수능 준비 학습은 자연스럽게 수능 범위에 속하는 교과에 대해서 교과서 내용과 소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수능은 제 한된 교과(수능 범위 교과)에 대해서이지만 학교교육을 중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렇지만 수능이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다는 의미는 내용과 소재 등에 국한된 것이다. 수능은 교육과정의 성취 표준을 존중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수능 난이도는 교육과정의 성취 표준에 비추어 조율되지 않고 변별력의 측면에서 조율된다. 수능을 관장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흔 히 수능 출제를 앞두고 공언하듯이, 예컨대 만점자가 1%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문항들의 난 이도를 조정하게 된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의 표준을 관철시키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대입전형에 필요한 성 취 변별 수단으로 동원되는 시험이 되고 있다. 이런 시험으로서 수능은 학교교육에 대해 정상적 인 지표가 되기 어렵다. 수능은 교육과정의 성취 표준에 따른 학업을 요구하지 않고 다른 학생 과 경쟁하는 학업을 요구한다. 수능이 이런 속성을 벗지 못하는 한 타당한 대입제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는 어렵다.

성취 표준에 근거한 문항과 변별에 주력한 문항은 서로 다른 능력을 잴 가능성이 높다. 전자 가 교육과정 목표에 충실한 학업 능력을 잰다면, 후자는 정답을 대는 데 필요한 정보와 전략을 다각적으로 갖추었는지 잴 것이다. 두 범주의 문항이 기본적으로는 모두 일반 학력을 잰다는 점 에서 그 속성 차이는 실지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목표에 관계없이 특정한 수준 의 변별력을 갖추어야 하는 수능이 결국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침해하리라는 점은 충분 히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변별력 위주 문항에 정답을 잘 대는 것이(특히 문항 형식이 선다형 이나 단답형 등으로 고착된 조건에서는) ‘대학 수학 능력’을 입증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수능 은 변별을 위한 문항 출제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표준에 근거한 문항 출제로 전환할 때 그 타당 성을 더 높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은 교육과정 표준에 문항 출제 준거를 두는 시험으로 발전해 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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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수능이 변별력보다 교육과정 표준을 의식하게 되면, 그 시험 결과는 백분위나 표준 점수 등 과 같이 상대적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방식으로 나타낼 이유가 없어진다. 수능 성적은 교육과정 표준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드러내 주는 방식으로 표기되면 그만일 것이다. 그 점수는 등급과 같 은 형식으로 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교육과 관련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능 문항을 교육과정 표준에 근거하도록 출제 하고 점수 표현 방식도 등급과 같이 단순화한다면, 수능은 대입전형 자료로서 변별력(그리고 영 향력)을 크게 잃게 될 것이다. 수능 점수를 결정적인 전형 자료로 활용하던 관성에서 보면 이 문제는 심각한 것이다. 수능을 대체할 다른 변별 수단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수능의 변별력을 줄이려는 정책이 제안될 때마다 제기된 비판은 다른 마땅한 변별 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대학별 고사와 같은 대학 자율의 변별 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 면, 그런 비판은 더욱 설득력을 지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좀 더 심층적인 전형(변별)의 수단으로 삼는 대안에 대해 대학들은 늘 비관적이었다.

이런 관성은 당락 결정이 점수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통념으로 지지되어 왔다. 점수에 근거하지 않는 전형은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통념이다. 이런 통념에서 공정성이나 객관성은 전형 자료의 타당성과 무관하게 확보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 다. 방법이나 과정이 어떻든 대입전형은 점수로 나타내지고 그 점수 차이로 당락을 갈라야 한다 고 본다. 그러나 타당성을 잃은 전형 양식(자료)의 점수는 공정성이나 객관성 측면에서뿐만 아 니라 다른 모든 측면에서 의미를 잃는다.

수능은 여러 가지 제약을 안고 있다. 교과(시험) 범위를 확대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문항 형 식을 다양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수능은 넓고 다원적인 스펙트럼의 대학 수학 능 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지필고사이고 제한된 교과 범위에 대한 선다형 문항으로만 구성된다는 수능의 조건을 전제한다면, 수능이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대학 수학 능력의 요소가 적지 않게 남아 있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결함이 있을 터인데도 수능을 변 화시키거나 수능을 다른 전형 자료로 보완하지 않는다면(여전히 수능을 통한 변별에만 매달린 다면), 대입전형이 타당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수능의 발전은 이 점을 수긍하는 데서 강구되어 야 할 것이다.

수능이 획일적으로 변별에 치중하는 시험이 될수록 정의롭지도 못한 전형 자료가 된다. 사회 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집단들은 획일적인 잣대에 따라 그렇게 처리되며, 서열 변별에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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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그렇게 전락된다. 수능은 대학 입학 기회 배분에서 그런 집단을 제대로 배려하지 않는 일방 적이고 독단적인 잣대로 기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능이 변별력을 추구할 때 어떤 집단이 변 별되어 떨어져 나가는지 크게 개의하지 않을 것이다. 점수에 따른 변별에만 주목하면, 예컨대 과목(영역)별 점수 비중 구성이 특정한 집단을 차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게 된다.

언어 점수 비중이 크면 여학생이 유리하고 수학이나 과학 점수 비중이 크면 남학생이 유리할 수 있고, 영어 비중이 커지면 계층 격차가 커지고 수학 비중이 커지면 그 격차가 줄어들 수 있으리 라는 등의 가설들을 검토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수능은 사회 정의 측면에서도 변별 맹 목성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Ⅳ. 맺음말

이 발표는 수능에 절대평가의 속성을 가미하려는 탐색이 이루어지는 맥락에서 마련됐다. 수 능 문항의 준거를 교육과정 표준에서 찾으려는 것이 절대평가의 방향이라면, 여기 논지는 그 방 향에 호의적이다. 응시자들의 변별에 주력하는 수능은 궁극적으로 타당성을 잃게 되리라고 정 리했다. 그런 수능은 학교교육을 왜곡하게 되고 결국 대학 수학 능력을 타당하게 평가할 수 없 게 되리라는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것이 대학 수학을 준비하는 정도(正 道)라면, 그 정도를 훼손하는 시험에서 고득점이 대학 수학 능력을 갖추었다는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 이런 논거에서 수능은 교육과정을 존중하는 시험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기에서 내놓은 제안을 관철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과 비판이 따를 것이다. 점수에 의존하는 대입전형 관성이 쉬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변별 자료를 갈구하는 대학의 비판이나 저항도 극 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사회 저변에서 학습 부담이나 사교육 논란까지 합세하면 그 향배를 짐작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난관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수능의 타당성을 추구하는 작업은 마땅히 진척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상태로 수능 점수는 무엇을 나타내는지 확연하지 않다. 수능 고득점자가 대학 수학 능력을 충실하게 갖추었는지 장담하기도 어렵고, 점수에 따라 대입 기회를 차별하는 결정이 정의로운 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수능의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노력 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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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참고문헌

강태중 외(2013), 대입제도 개선방안 연구, 교육부.

김성훈(2010), 타당화 개념모형을 이용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진단. 교육평가연구, 23(1):

1-27.

김신영(2009),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선 방안 탐색. 교육평가연구, 22(1): 1-27.

지은림(2001), 대학전형의 다양화를 위한 전형자료들의 예측타당도 분석. 교육평가연구, 14(2): 15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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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규 한 / 국민대학교 교수

∙ 토론자 : 황규홍(동아대학교 교수) 남현우(순천향대학교 교수) 고진호(동국대학교 입학처장)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김선희(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 김성탁(중앙일보 교육팀장)

주제 발표 1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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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주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주제 발표 1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강 규 한 / 국민대학교 교수

Ⅰ. 현행 수능의 공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전까지의 학력고사식 암기 위주 교육을 탈피하여 사고력 신장을 통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고, 공정하고 변별력 있는 대입 전형 자료를 제공하려는 목표로 1994 학년도 대입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로 지금까지 오랜 기간 시행되어 오고 있다. 그 기간이 20년 이나 되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달성 정도와 대학 수학에 필요한 학업 능력을 동시에 평가하는 쉽지 않은 과업이 지속적으로 성취되어 오면서 수능에 대 한 신뢰가 상당히 견고하게 구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성태제 외, 2013).

그러나 현행 수능이 기반하고 있는 상대평가는 점수에 따른 획일적 서열화라는 부정적 측면 이 있다. 같은 시험을 치르는 동급생의 높은 점수가 자신의 낮은 점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상대 방보다 더 높은 점수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맹목적인 교수학습이 심화되고, 지나친 경쟁으로 삭막한 교육 환경이 조성되며 창의 인성 교육이 자리 잡기 어려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 및 학교 간의 서열화와 무한 경쟁으로 수험생의 시험 준비 부담이 가중되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더욱이 상대평가 점수체제하에서는 등급 왜 곡을 막기 위해 최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들도 일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데, 이 경우 고난도 문항을 대비하는 사교육이 생겨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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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절대평가 도입의 기대 효과

상대평가의 부작용과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검토되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의 도입은 그 의의가 적지 않을 수 있다. 절대평가는 상대평가와 출발 자체가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상대평가 에 근원적으로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적극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 절대평가 도입의 기대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학생 간 경쟁 완화 및 사교육비 경감

영역별로 석차를 매겨 9등급을 부여하는 현행 상대평가 제도는 서열화를 부추기고, 학생 간 경쟁을 심화시켜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PISA 2012 결과, 한국은 교육 성과 측면에서 OECD 국가 중 2위이지만 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16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러한 결과는 학업성취도가 학생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학교폭력, 왕따 현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 간 경쟁 심화는 불 필요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평가는 학생 간 경쟁 을 완화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2. 수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탈피 및 학교교육 정상화

대입 선발에서 수능 성적 이외에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면 학교 현장에서 창의 인성 교육이 확산되고, 학교교육 정상화가 폭넓게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현재 대입 전형에서 수능 을 통한 변별이 학생 선발에 결정적인 요소로 기능하고 있어, 다양한 요소가 전형에 반영되는 대입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절대평가 방식은 대입 전형에서 수능 의 비중을 약화시키는 대신 다양한 요소가 활용되어, 학교 현장에서 창의 인성 교육을 확산시키 고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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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주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3. 진로 교육 및 창의성 교육 추진

상대평가로 인한 경쟁 심화가 선행학습을 촉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원이나 과외교사로부터 선행학습을 하면서 성적 관리를 해 온 학생들은 신속한 정답 찾기에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스 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져 보는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성이 떨어질 수 있 다. 상대평가로 인한 입시 경쟁에서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한 진로 교육이 유명무실화되 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학교 부적응 학생 문제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을 통 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진로 교육 및 창의성 개발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4. 성취평가제 정착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고교 성취평가제를 도입하여, 학생 중심의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학생 간 지나친 경쟁 지양, 창의 인성 교육 구현에 힘쓰고 있으나, 교육 과정 운영의 수능 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 성취평가제가 학교 현장에 정착되어 그 목적으로 달성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수능에 의해 지대한 영 향을 받는 현실을 감안할 때, 수능 절대평가 도입이 성취평가제 정착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소 지가 없지 않다.

절대평가는 객관적인 학습목표 달성 정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경쟁과 서열 의식을 조장할 수 있는 상대평가와는 달리, 학습자와 수험생에게 지적인 성취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동급생 실력과 자신의 점수 획득을 반비례 관계로 파악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을 교육 현장의 황 량함이 폭넓게 개선될 소지도 충분하다. 또한, 수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벗어나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무분별한 점수 따기 경쟁 대신, 협동 학습과 창의 인성 교육 의 기반이 조성됨으로써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현대 사회의 요구에도 부 응할 수 있으며, 성취평가제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무한 경쟁과 서열화에 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수험생의 시험 준비 부담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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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은 학생 간 경쟁 완화, 영어 사교육비 경감, 학교교육 정상화 등 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대입은 구체적인 현실에 기반하 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평가제도 도입 전에 계획과 현실을 하나의 맥락하에서 세밀하게 구체적 으로 검토하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고려 사항들도 이러한 검토의 일부가 되어, 이 에 대한 연구와 대안 모색이 깊이 있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 교육과정 운영의 ‘편중 효과’ 및 사교육의 ‘풍선 효과’

절대평가가 영어영역에만 적용될 경우, 영어가 대입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화되어 실 제 교육 현장에서 운영되는 영어 교육과정은 현재보다 현저하게 축소된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 성이 크다. “일반과목의 기본 단위 수는 5단위이며, 각 과목별로 3단위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교육부, 2013.12.18.)에 입각해 교육 과정 편 성 운영의 자율권이 고등학교에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가 없다면 대입 결정력이 약 화된 영어 교과목은 최소인 15단위만 이수될 소지가 적지 않다.

치열한 경쟁의 대입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영어의 필요 최소 단위를 이 수한 2학년 2학기 이후 영어 교실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동기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입 중요성이 높은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 대입 결정력이 큰 다른 교과목에 집중하려는 학생 들을 대상으로 부가적 성격의 ‘창의 인성 중심 영어 협동 수업’ 및 ‘영어 탐구 수업’ 등을 개설 및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업일 것이다. 아울러, 영어영역에 대한 학습 부담이 줄어드는 만 큼 다른 영역의 시험 부담은 오히려 증가될 우려도 없지 않다. 예상되는 이러한 교육과정 편중 문제가 선결될 때 절대평가 도입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와 수험생 부담 완화가 효과를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입각해 움직이는 사교육 현장에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도입이 던지는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견된다. 영어 절대평가로 대입 전형에서 수능 영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함에 따라, 적어도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영어 사교육 의존도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 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여러 기관과 언론에서 예측하고 있듯이, 대학 입시 자체의 열기가 식지 않는 한 영어영역에서 사교육이 감소되는 만큼 다른 영역의 사교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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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주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증가되는 ‘풍선 효과’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3년 사교육비 조사 결 과는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해 준다.

[ 그림 1 ] 학년별 및 과목별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2013년)

[ 그림 1 ]에 따르면, 국어는 고등학교 1학년, 영어는 중학교 1학년, 수학은 중학교 2․3학년에 서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고, 중학교 2학년부터 수학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영어보다 많았 다. 또한 같은 자료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율의 경우에 국어는 초등학교 2학년, 영어와 수학은 중학교 1학년에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영어의 참여율이 수학보다 높 았으나, 중학교 1학년부터는 수학의 참여율이 높았다. 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의 변별력이 낮아지면, 사교육의 수요가 수학 등과 같은 다른 과목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 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풍선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사교육비의 실증적 분석에 토대한 구체 적인 사교육 경감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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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의 수능 영어 대체 평가 가능성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대입 전형에서 영어 결정력이 약화될수록, 수능 영어에서 확인되기 힘 든 지원자의 영어 능력 평가를 평가하기 위한 대학별 시험(예컨대 영어 논술이나 심층 면접 영 어)을 개발 및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재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놓여 있는 많은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대학 생존이 걸린 문제 라고 인식하고 있고, 더욱이 영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취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영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소지 가 크다. 이렇게 될 경우, 새로운 형태의 고액 영어 사교육 시장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방지할 대책이 마련되어야 절대평가 도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 영어교육 연속성의 문제

현재 우리 국민은 영어 능력을 세계화 시대의 필수 요건으로 간주하여 출세와 성공의 수단으 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영어 능력은 생애 매 중요 시기(입학, 취업, 승진 등)마다 ‘문지기 (gatekeeper)’ 역할을 하고 있다(김희삼, 2011). 따라서 중학교 졸업 때까지 절대평가의 절대 수준에 미리 도달하고자 ‘선행’ 영어 과잉 학습이 유발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대입 전형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다른 과목들에 집중하고, 대입 전형의 결정력이 낮은 영어 학습은 경시하거 나 잠시 유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신동준(2014)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주간 학습 시간 은 평균 8.89시간인데, 이 중 영어 공부에 3.94시간을 투자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 공 공부는 단 1.98시간을 차지한다. 따라서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실시될 경우, 대학 입학 후 원서 읽기 등 전공 수업에 필요한 영어 학습을 수행하는 한편, 취업, 승진, 유학 등 영어의 사회 적 요구에 따라 ‘후기’ 영어 과잉 학습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영어교육의 핵심 단계일 수 있 는 고교 영어 교육과정을 이전 단계 및 대학 영어 교육과정과 순조롭게 연결시키는 연계 방안이 세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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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주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4. 절대평가의 ‘절대 기준’ 선정 및 영어 격차 문제

절대평가 시행의 핵심 사안 중의 하나가 ‘절대 수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기준점을 무엇 으로 삼을지에 관한 문제일 수 있다.

≪ (높은 수준)

◦ 교육과정의 수준

◦ 수능(평가)의 수준

◦ 세계화에 요구되는 수준

◦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

⇌ (적정 수준)

◦ 교육과정의 수준

◦ 수능(평가)의 수준

≫ (낮은 수준)

◦ 교육과정의 수준

◦ 수능(평가)의 수준 [ 그림 2 ] 절대평가의 ‘절대 수준’ 선정 함수

세계화 및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교육과정 및 평가의 수준이 높을 경우(①), 교육과정 및 평가 수준을 세계화・사회의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불필요한 사교육을 억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어영역만 절대평가가 적용될 경우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교육과정이 필수 최소기준만 충족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육과정 및 평가의 수준이 세계화・사회에서 요 구하는 수준을 능가할 정도로 높게 설정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화 및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교육과정 및 평가의 수준이 낮을 경우(③),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은 학교 영어교육이 실제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인식하여 고비용의 영어 사 교육이나 해외 교육 기관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차 영어 격차(English Divide) 문제 를 유발하여, 향후 한국 사회는 ‘영어 할 줄 아는 계층’과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계층’ 간 대립 현상을 심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다. 더욱이,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교육에서 가능하지 않은 영어 능력을 사적인 통로를 통해 획득한 인재에게 사회 내 주요 역할이 부여될 경우, 영어 격차 문제는 첨예한 양상을 띠며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임시방편으로 절대평가의 ‘절대 수준’을 세계화・사회의 요구 수준보다 낮게 설정한다면, 향후 쉽게 해결될 수 없을 영어 격차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귀 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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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절대평가의 ‘절대 수준’을 세계화・사회의 요구 수준에 정합하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 경우(②), 세계화・사회가 요구하는 영어 수준이 곧 절대평가의 적정 ‘절대 수준’ 기준 점이 된다. 교육과정 및 평가의 수준이 세계화・사회의 요구와 정합함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이 발생하면, 공교육 강화를 통해 이를 흡수할 수 있다. 공교육은 기계적인 ‘기술’로서의 영어 대신

‘언어’로서의 영어로 접근하여 실제 국면에서 능동적인 영어 사용을 가능케 하는 교육과정을 설 계하고, 친학습자적이면서도 확장 가능성이 큰 성취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교육 유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지역적, 계층적, 또는 개인적 요인에 의해 성취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사회보장의 차원에서 특별 영어 교육(예컨대, 방과 후 영어 교실)을 도입함으로써 영어 격 차를 해소하고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절대평가를 위한 등급 분할점수 산출의 절차적 정당성 및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충분히 논의될 필요가 있다. 고정분할점수 기반 등급 산출 방식의 경우, 매 시험마 다 일정한 등급 비율을 유지하기 어려워 ‘물/불 수능’ 논란이 지속적으로 야기될 수 있다. 준거 설정 기반 등급 산출 방식의 경우, 등급 설정 과정에 정치・정책적 개입 여지가 상존하여 수능의 안정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 인력 등의 제한으로 매 시험마다 준거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변호사자격시험 등 기존 자격시험과는 달리, 국가 단위의 고부담・대규모 선발 시험에서 준거가 설정된 사례가 없다는 점은 향후 이 문제에 대한 전문적이고도 세밀한 연구와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Ⅳ. 결론에 대신하여

수능 절대평가 도입은 수험생, 학교, 사회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며, 학생 간 경쟁 완 화 및 사교육 경감, 학교교육 정상화, 진로 교육 및 창의성 교육 촉진, 성취평가제 정착 등에 이 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절대평가가 영어영역에만 한정되어 적용될 경우, 교육과정의 편중 및 사교육의 풍선 효과, 대학의 수능 영어 대체 평가, 영어교육 연속성의 문제, 영어 격차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4). 이에 대한 검토가 병행될 때 절대평가 도입 의 의의가 실제에서도 뜻 깊게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사교육과 같은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야 과업 성취에 성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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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주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

결국 사회 내의 주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사회 통합적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영 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회 내 지역적, 계층적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공교육 강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확장성 있는 기초 역량 배양을 통해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는 일도 사회 통합의 초석을 놓는 과업의 일부일 수 있다. 절대평가의 도입도 이러한 과업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라 고 믿는다. 공교육 강화와 사회 통합이라는 목표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복잡하고 미묘한 현실적 고려 사항들이 세밀하고 철저하게 검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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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2014). 제 63차 KEDI 교육정책 포럼 - 수능 영어 과목 절대평가 도입 공개 토론회 자료집. 연구자료 RRM 201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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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에 대한 토론

황 규 홍 / 동아대학교 교수

Ⅰ. 들어가며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발표자는 다섯 가지를 언 급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과정 운영의 편중 효과 및 사교육의 풍선 효과, 대학 의 수능 영어 대체 평가 도입 가능성, 영어교육 연속성의 문제, 절대평가의 절대 기준 선정 및 영어 격차 문제, 절대평가 등급의 산출 방식 및 설정의 문제 등이다. 전반적으로 발표자의 의견 에 동의하며, 절대평가 도입으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사항에 대해 다 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Ⅱ. 다섯 가지 고려 사항에 대한 의견

1. 교육과정의 ‘편중 효과’ 및 사교육의 ‘풍선 효과’

영어영역에만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어 대입에서 영어 성적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많이 감소 한다면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영어 교과를 최소 기본 단위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에 대 입 결정력이 커진 국어나 수학의 이수 단위는 증가하여 교육과정이 이 두 교과로 편중되어 구 성, 운영될 것이다. 심지어는 영어 수업 시간에 국어나 수학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학생들 사이 에 조성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에 대한 학습 부담이 경감되어 창의 인성 중심의 영어 협동 수업이나 탐구 수업을 개설한다고 해도 치열한 대학 입시 경쟁이 지속되 는 실정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 부족으로 이러한 수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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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다. 그렇다면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전환은 기대와는 달리 고교교육 정상화와 거리가 멀고 오히 려 파행적 교과 운영을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사교육 경감의 관점에서도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어영역 변별력 부재 혹은 약화로 인해 대입에서 그 역할이 중요하게 된 국어나 수학 영역에 집중하게 되어 사교육은 성행하고 교육비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풍선 효과와 더불어 영어가 절대평가 된다고 해도 최상위 등급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 최상위 등급을 취득하기 위해 매달리고 사교육에 의존할 것이다. 따라서 절대평가를 꼭 도입해야 한다면 영어 영역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국어 및 수학 영역까지 함께 도입해야 교육과정 편중이나 풍선 효과 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대학의 수능 영어 대체 평가 가능성

요즘 전국의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표에 의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재정 지원 제한 대 학이나 퇴출 대상 대학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살벌하게 경쟁하 고 있다. 이 교육부의 대학 평가는 상대평가이며 정량적 평가이다. 여러 평가 항목 중 가장 변 별력이 있는 분야가 취업률 지표이다. 발표자가 제시한 영어 능력과 취업과의 정비례 연구에서 도 알 수 있듯이 취업의 선행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과 거의 무관하게 일정한 수준의 영어 능력(토익 점수 등)이다. 이런 이유로 각 대학들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영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상당수의 원서가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는 대학에서 타 분야의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만일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전환되어 변별력이 약화된다면 많은 대학들이 영어 심층 면접이나 본고사 등과 같은 대학별 영어 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사실 상대 평가 체제인 현재의 경우에도 표면적으로 대교협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이와 같은 영어 시험을 실시하는 대학도 존재하고 있다. 물론 대교협이나 교육부의 대학별 영어 시험 금지 지침 을 염두에 두겠지만 많은 대학들은 표면적으로는 지침을 준수하면서 내면적으로는 좀 더 나은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심층 영어 면접 및 시험을 실시할 개연성이 아주 높다. 대학 신입생 선발 방식이 상대평가라는 점과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취업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하면 이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도입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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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는 달리 영어영역 절대평가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또 다른 유형의 대학별 고사를 준비해 야 하는 부담과 사교육비 지출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3. 영어교육 연속성의 문제

우리 사회에서 영어 능력은 입학뿐만 아니라 학업, 취업, 승진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 할 자질로 인식되고 있다. 영어의 이 런 ‘문지기’ (gatekeeper) 역할 때문에 조기 영어교육을 위한 사교육비 지출이 높고 (발표자 원 고 참조), 대입 이후에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발표자 원고 참조).

그 뿐만 아니라 발표자의 지적처럼 중학교 졸업 이전에 최상위 절대 수준의 영어 능력을 미리 갖추기 위해 영어 선행학습이 성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고 등학교에서 영어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대입 결정력이 더 있는 국어나 수학 등에 전념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평가 체제 도입으로 고등학교 영어 교육과정이 최소 단위로 편 성되고 변별력 있는 국어나 수학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편성된다면 고등학교의 영어교육 과정은 초등학교, 중학교의 영어교육 과정과 대학의 영어교육 과정을 순조롭게 연결시키지 못할 우려 가 있다. 이런 영어교육 연속성 단절은 결국 대입 이후에 더 많은 시간, 돈, 노력을 영어 학습에 쏟아 부어야 하는 환경을 낳아 궁극적으로 영어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이런 문제를 고려하면 절대평가 도입 시 영어의 절대 수준을 대학 영어교육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 도록 설정해야하며, 각 대학들도 고등학교 영어 교육과정을 연속적으로 연계하는 영어 교육과 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미국 대학의 ENGLISH 101/102 과목은 각 대학들이 유사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

4. 절대평가의 ‘절대 기준’ 선정 및 영어 격차 문제

발표자는 절대 수준을 세계화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교육과정과 수능 평가의 수준을 상호 비교하여 세 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논하였다. 즉, 전자가 후자보다 낮은 경우

①, 전자와 후자가 비슷한 경우 ②, 전자가 후자보다 높은 경우 ③이다. 수능 영어 수준이 세계 화와 사회가 요구하는 영어 수준보다 높게 설정되면 수준을 낮추어 사교육비 경감을 유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영어 사교육비가 지금보다 더 가중될 것이다. 그러나 현 수능 영어의 수준을 고려하면 이럴 가능성이 희박하여 ①의 경우는 개연성이 거의 없다. 물론 정반대로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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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영어 수준이 세계화와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낮을 경우 ③은 사교육이 경감될 수 있지만 궁 극적으로는 영어의 하향 평준화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와 국제무대에 서 영어 능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감안할 때 경제력을 가진 계층은 고등학교 영어교육에 의존 하지 않고 사교육이나 해외 연수 등을 통해 영어를 더 많이 학습하여 계층별 영어 격차 문제가 초래될 것이다.

그러므로 발표자의 제안처럼 수능 영어 수준이 세계화와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과 비슷한 ② 의 경우가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도 계층별, 지역별 영어 격차가 발생 할 수 있지만 국가가 도움이 필요한 계층 및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 영어 수업 등과 같 은 특별 영어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면 어느 정도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상대평가이든 절대평가이든 그리고 절대 수준을 아무리 낮게 설정해도 계층적, 지역별 영어 격 차가 생기며, 이것은 영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어, 수학, 탐구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 다. 그래서 ②의 경우와 같은 수능 혹은 교육과정 수준을 설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성취기준에 못 미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체제가 필요하다.

5. 절대평가의 등급 산출 방식 및 설정 문제

절대평가가 도입되더라도 절대평가의 등급을 어떻게 산출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는데 발 표자는 고정분할점수 기반 등급 산출 방식과 준거 설정 기반 등급 산출 방식을 언급했다. 모든 방법이 그러하듯이 이 두 방법도 발표자가 지적한 것처럼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현재 분명한 의견이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상대평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점수 1-2점 차가 등급 차이를 낳는다는 문제는 절대평가를 도입해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등급 간의 경계를 결국 점수 혹은 비율대로 나 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등급 산출 방식과 더불어 등급을 몇 개로 설정해야 하는지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예를 들어 등급을 상-중-하 3단계로 나눌 것이지 A-E 5단계로 나누어야 할지도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6월, 9월 모의고사, 본 수능의 나이도 조절도 쉽지 않은 현실과 매 학년도 수능 영어의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는 가운데 절 대평가 도입 시 1년에 한 번 씩만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 한 지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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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나가며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인 현 시점에서 면밀히 재고해 보아야 하는 것은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이다. 논의의 시작은 현 방식이 획일적 서열화, 과도한 경쟁 유발, 사 교육비 증가, 창의 인성 교육 저해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러나 국어나 수학도 이러한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영어영역만 절대평가를 실시해야 하는 정당성 이 부족하고 이 영역에만 실시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 영역으로 전이되 어 풍선 효과가 나타나 원래의 도입 목적을 무색하게 할 것이다. 따라서 꼭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면 영어영역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탐구) 영역까지 도입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리고 지금 수능 수준보다 성취수준을 낮게 설정하여 사교육비 경감이나 과도한 경쟁 예방을 꾀 한다면 (이것이 실질적으로 실현될지 의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며, 대입 이후의 영어 사교육비를 현저히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대학의 입시는 상대평가이며 사회에 진출을 해도 무한 경쟁의 연속이라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으며, 수능 영어가 각 대학들에게 충분한 변별력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각 대학들은 대학별 영어 시험을 통해서 변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결국 또 다른 시험을 위한 사교육과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도 함께 숙지해야 할 것이다. 간단히 말 하면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절대 기준 선정, 등급 산 출 방식 등과 파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계층적, 지역적 영어 격 차는 기본적으로 존재함을 전제로 하고 국가 차원에서 차별받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의 특별 영 어 교육과정 등을 통해서 영어 학습 및 보충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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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토 론

「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시 정책적 고려 사항」에 대한 토론

남 현 우 / 순천향대학교 교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 체제를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잘 정리해 주신 발제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귀중한 토론장에서 저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 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발제자의 주장과 토론자의 생각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다만 발제자가 미처 언급하지 않았거나 또는 덜 강조한 사항들에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이면서 토론을 할까 한다.

1. 수능 기능의 변화

고교 졸업 인정 시험 대입 자격 시험 대입 전형 요소

우선, 고교 졸업을 앞 둔 시점에서 치르곤 하는 수능의 기능 또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볼 필 요가 있다.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국의 GCSE, 프랑스의 Baccalauréat, 독일의 Abitur와 같은 고교 졸업 인증 시험이 치러지는데, 고 교 졸업 예정자 모두가 이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능을 고교 졸업 인증 시험이라 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최소 자격 요건을 평가하기 위한 목 적으로 미국의 SAT와 ACT, 일본의 大學入試センタ試驗 등이 치러지는데, 모든 대학이 수능을 필수 전형 요소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능을 대입 자격 시험이라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수능은 현행 입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형 요소로서 기능하는 존재라고 보는 게 무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조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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