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I(Skeleton & Infill) 방식 意義의 再考 - SI(Skeleton & Infill) 방식의 이해
SI(Skeleton & Infill) 방식은 1970년대 후반 일본 교 토(京都)대학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되었으며, “2단계 공급 방식”으로도 불린다. 주택공급의 새로운 실험이며, “공공 화(公共化) 주택”의 구상을 실현하는 수단의 하나로서 집 합주택을 공적 성격이 강한 골조 부분 (이하 Skeleton)과 사적 성격이 강한 내장 부분(이하 Infill)로 구분해 양쪽 을 서로 다른 원리로 계획, 건설, 공급하려고 하는 사상이 다. 성격이 다른 두 부분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임대와 분 양, 집합주택과 단독주택 등 2분법적 논리로 인해 발생되 는 주택의 모순들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SI집합주택은 이 러한 SI(Skeleton & Infill) 사상이 바탕이 되어 지어진 집합주택을 의미한다(그림1). 이와 유사한 방식은 이전에 도 존재하였는데, 근세(에도시대:1603-1867)의 일본 오
사카(大阪)지역에는 주택의 고정적 부분과 가변적 부분을 의식한 주택 임대방식인 하다카가시(裸貸し)가 있었다(그 림2). 당시 주택의 대부분은 나가야(長屋)로 대변되는 임 대연립주택 이였으며, 골조만을 임대하고, 후스마( :미 닫이 문), 타타미(疊:바닥마감재) 등과 같은 내장은 입주 자 스스로가 조달하는 독특한 임대주택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상업의 도시인 오사카의 도시적 배경을 고려할 때 가변적인 부분을 구분하여 임차인 스스로가 조달하는 방식 이 합리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현재의 SI방식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SI방식의 목표는“다양한 주거요구(住要求)에 대응”과
“생활적 사회자본의 형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후자의“생활적 사회자본의 형성”은“물질”과“공 간”으로 그 대상을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장수명 의 실현”과“마을 만들기에 기여”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
재고 건축물 재생 수법으로서의
SI(Skeleton & Infill) 방식의 가능성
- 일본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
이 용 규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
[그림 2] 하다카가시(裸貸し)를 위한 내장재 판매 광고지 (출처 : 大阪市都市住宅市編集委員埴會,まちに住まう, 141쪽) [그림 1] SI(Skeleton & Infill) 방식
다. 다시 말해, 이 방식의 의의는 1) 다양한 주요구에 대 응, 2) 장수명의 실현, 3) 마을 만들기에 기여로 정리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의의(意義)는 계획론적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맞춰 순차적으로 실현되게 되었다. 1) 1970 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는 SI방식을 통해 주택설 계에 있어 거주자 참여가 가능하게 되었고, “다양한 주요 구에 대응”이라고 하는 첫 번째 의의가 달성되었다고 평 가 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는 지 구환경 문제의 심각화를 배경으로“장수명 집합주택”을 구 현하는 수단으로써 주목 받게 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에 걸쳐서는 건축물의 골조(Skeleton)부분의 디자인 과정에 지역주민들이 참여가 가능하게 되었고“마 을 만들기”의 수단으로서 본격적으로 적용되게 되었다.
- 재고건축물의 증가와 재생
국내 아파트 수명은 조사 기관과 그 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20-30년으로 가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 다. 2) 이처럼 집합주택의 수명을 20-30년으로 가정할 경우
주택 건설 호수(약 550만호)가 급증한 시기인 1986년부 터 1996년까지 (2012년 현재 경년 16-26년) 와 시기적 으로 맞물리게 되며, 향후 재생이 요구되는 재고 주택의 급 증이 예측 된다(그림3). 3)
한편, 국내 가구 전체 자산 비율 중 78.8%가 실물자산 이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자산 중 부동산 보유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4) 특히, 712만 명 으로 국내 전체 인구 비율의 14.6% (2010년 추계) 나 되 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세대 역시 자산 중 부동산을 8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5) , 재취업의 기회나 연금제도 가 선진국들에 비해 안정되어 있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 하고 이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고 있다. 6) 이처럼 재 생이 요구되는 재고 건축물의 급증과 부동산의 자산비율이 높은 계층의 대거 은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생을 위한 자 금 조달이나 주체간의 합의형성 등, 재고 건축물의 재생을 위한 공급적 측면이 원활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2010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신/구 주택보급률 모두 100%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며(그림4), 주요 주택 매
1) 高田光雄(2003). 二段階供給方式の課題と展望. 都市住宅學(41) Spring, 2-7쪽.
2) 대한주택공사(1996년)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아파트의 평균수명을 21.8년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는 안전진단 신청이 가능한 연 한을 준공돼 28년이 지난 5층 이상 단지로 정하고 있다.
3) 2013 년 중 준공 후 28년이 지나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지는 서울시내 아파트가 30개 단지 1만2,849가구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울경제, 2012.3.29)
4) 중앙일보조인스랜드, 2012년 부동산 대해부, 2011.12, 374쪽
5) KB금융지주경영 연구소(2010년)가 통계청 가계 금융조사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베이비부머 가구의 자산현황은 부동산 자산이 76.3%
로 전월세 보증금을 포함하면 80%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2012.2.14)
6) 한국노동연구원 (2012년)의 발표에 의하면 국내 기업이 규정한 근로자의 정년은 평균 57.4세이며 실제 퇴직연령이 53세 이다. (세계일보, 2012.5.13)
[그림 3] 주택건설 호수의 변화 (통계청, 2010) [그림 4] 주택보급률의 변화 (통계청, 2010)
입세대인 35-55세 인구비중역시 향후 감소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 또한 재고주택의 규모가 중대형 비중이 높은 반면(그림5), 소규모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 는 1, 2인 가구가 증가(그림6) 하고 있어 재고 건축물의 수요적 측면 역시 급성장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급증이 예상되는 재고 건축물의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 재생을 도모하기위한 새로운 방법론의 모색이 절실 히 요구되는 이유라 하겠다.
- 新소비계층의 등장
6 ·25전쟁 이후 출생한 1차 베이비부머(1954-63년) 세대가 한 해 70만 명 안팎으로 태어난 것에 비해, 2차 베 이비부머 세대(1968-74년생)는 그보다 많은 한 해 90만-
100 만 명이 태어났으며 1971년생은 단일 연령가운데 최 다인 90만 여명이 생존해 있다고 한다. 통계청(2011)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중간 연령대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2010 년 현재 37.9세로 현재 30-40대를 이루고 있는 2차 베이 비부머 세대가 인구통계학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그림7). 특히 경기 불황기에는 고정적인 임금소득이 있는 이들 30-40대가 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지출을 적게 줄이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 장할 개연성을 높이게 된다. 대형 극장체인의 전체 예매 관 객 연령대별 비율 변화에서도 최근 20대의 비율이 급감하 고 30-40대가 주 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그림8) 8) . 19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건축학개론”과“댄 싱퀸”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 역시 신소비계층 등장과
[그림 5] 주택면적의 변화(통계청, 2010) [그림 6] 가구의 변화(통계청, 2010)7) 하나금융연구소(2010년)의“중장기 주택시장 변화요인 점검 및 전망”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현재 35-55세는 총인구의 35.3%를 차지하 고 있으나 2011년부터 점차 감소할 것이라 전망하였다.(한국일보, 2010.4.6)
8) 한국일보, 2012.4.22
[그림 7] 2012년도 인구피라미드(통계청, 2012) [그림 8] 극장 예매관객 연령대변화 비율(CGV, 2011)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그림9).
현재 30-40대를 살아가고 있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인구통계로 볼 때“X세대”로 불리던 세대와 시기적으로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X세대”라는 용어는 1970년을 전후해서 태어나 1990년대 초중반에 대학생활 을 보냈으며, 이전 세대가 지닌 가치관과 구별되는 탈(脫) 정치, 감성 우선을 지향하는 세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 되고 있다. 이 용어는 캐나다 작가인 더글러스 쿠플랜드가 1991년에 발표한 소설“Generation X: Tales for an Accelerated Culture ”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X”는 정의할 수 없음을 의미하고, “X세대”
는 이전 세대의 가치관을 거부하는 이질적 집단을 의미한 다. 9)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4 년 한 광고기획사에서 남성화장품 광고 멘트로 사용하면서
부터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전세대가 이뤄놓은 경제적 풍요에 따른 물질주의를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 웠던 세대로 근검절약의 미덕 속에서 생산 지향적 이었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성장기를 보냈기 때문에 소비 지향적인 특성을 지닌다고 한다. 또한 조직의 가치보다 가족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기를 중요시 하며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의식하는 세대라 고도 한다.
최근 소비자의 구매결정 방식의 성향을 분석한 연구 보 고 10) 에 의하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대신 진실 의 증거를 찾으려하고, 자원의 한정성에 부여된 상품에 매 력을 느끼는 체험적 잣대 휴리스틱 11) 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00년 화장품 회사인 키엘을 인수한 로레알은 키엘의 역사와 전통성을 강조하는
9) pmg 지식엔진연구소(2008), 시사상식사전
10) 허지성, 유재훈 (2011), 소비자 구매결정의 잣대가 바뀌고 있다, LG Business Insight, 24쪽
11) ‘찾다’,‘발견하다’라는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것으로 정보의 일부분을 무의식적으로 혹은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효율적인 인지 프로세스를 지칭 한다.
[그림 13] 제주 민가를 재생한 펜션 (http://www.madre.kr/) [그림9] 영화건축학개론포스터
(http://gunchook.co.kr/)
[그림11] CJ 백설의정통성 을강조한로고 (http://www.beksul.net/)
[그림12] 2007년 복원상영된 로보트태권V 포스터 (http://classic.rtkv.co.kr/) [그림 10] 키엘의 역사와 전통성을 강조하는 광고
(http://www.kiehls.co.kr/)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그림 10), CJ백설 역시 현 대적 로고에서 다시 브랜드의 정통성을 강조한 로고를 사 용하고 있다(그림 11). 1976년 처음 개봉되었던 로봇태 권V가 2007년“X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재개봉 되는 등 과거에 대한 향수, 동심, 마음의 안정이라는 소비 심리를 충족시켜주는 키덜트(Kid+Adult) 문화의 등장 역 시 이러한 상품의 진실성과 희귀성을 중요시 하는 소비 경 향과 맥을 같이 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그림 12). 동일한 관점에서 주택 시장에 있어서도 매력 있는 재고 건축물의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감각을 입혀 재생하려는 여러 작 업들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그림 13).
재고 건축물의 제(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요 구되는 시점에서 이전 세대들과는 구분되는 소비성향을 지 닌 신 소비계층의 등장은 분명이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매스하우징에 지쳐있는 소비심리를 자극할 매력적 자산으 로 인식 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재고 건축물을 발굴하고 이를 재생하려는 노력들이 능동적으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 재고 건축물의 재생 수법으로서의 SI(Skeleton &
Infill) 방식
신 소비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는 30-40대에게 있어 재고 건축물은 사회적 부담인 동시에 여러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산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다시 말해 어쩔 수 없이 남겨지는 것 들에 대한 대비와 가치 있는 자산으로 남기기 위한 전략수 립이 동시에 요구된다 하겠다.
SI(Skeleton & Infill) 방식은 개념론으로서 각 시대적 배경과 요구에 대 응하는 수단으로 적용 발 전되어 왔으며, 재고건축 물의 증가하는 현 사회의 요구에 대응해 “ 신규주택 의 건설 촉진” 에서 “ 재고 건축물의 재생에 기여” 로의 의의(意義)의 발전적 전환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SI(Skeleton &
Infill) 방식의 정의를 “ Skeleton과 Infill로 구분 되어진”
에서 “ Skeleton과 Infill로 구분될 수 있는” 으로의 관점 의 확대가 요구 된다 하겠다(그림14). 또한 전략적으로 재 고 건축물에 있어 자산으로 합의될 수 있는 부분을 Skele- ton 으로 인식해 남기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신 소비계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해 Infill을 계획하는 방 식이 제안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큐도카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주택은 이와 같은 의도가 시도된 첫 사례로 중 요한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SI(Skele- ton & Infill) 방식의 발전적 적용은 보존과 재건축으로 이분되어지는 재고 건축물의 재생수법의 모순을 극복하고 다양한 레벨의 재생수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다.
2) SI(Skeleton & Infill) 방식의 발전적 적용 - 큐도카쿠샤(求道學舍)
큐도가쿠샤(求道學舍)라는 건물명 에서도 알 수 있듯 본
건물은 20세기 초 불교의 근대화를 주장하던 승려 찌카즈
미쇼칸(近角常觀)의 의뢰로 1926년에 철근 콘크리트조로
세워진 기숙사 건축물이다(그림15). 일본의 명문 토쿄(東
京)대가 근처한 토쿄도 분쿄쿠 홍고 (東京都文京區本鄕)
에 위치해 있다. 동일 필지 내에는 큐도가쿠샤(求道學舍)
에 앞서 1915년에 세워진 조적조의 큐도카이칸(求道會館)
이라는 기독교 교회당의 형식을 빌린 법당이 위치해 있다
( 그림16). 일찍이 유럽에서 서양의 종교건축을 경험한 찌
[그림 14] SI(Skeleton & Infill) 방식 관점의 확대까즈미쇼칸(近角常觀)은 당시 서양의 수공예운동, 아르누 보, 세제션 등 새로운 건축양식을 일본에 소개하고 있었던 교토대학 교수인 타케다고이치(武田五一)에게 두 건축물의 설계를 의뢰하였다. 건물은 남측에 3층의 기숙사 동과 북 측에 단층의 공용실동(식당, 주방, 욕실 등) 이 배치되었 고 1층 부분이 복도로 연결되었다. 기숙사 동의 방들은 타 다미 6장 크기로 방 2개가 내진 벽 으로 구획되어 북측 복 도에 면하도록 한 편복도 형태로 계획되었다. 총 38개 방 들의 배치로 구성하였고, 기숙사 동 1, 2층의 동측 방들은 찌까즈미쇼칸(近角常觀)의 가족들이 사용하였다. 이후 1999년 까지 기숙사로 사용되었던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는 학생 수의 감소와 관리자의 사망으로 폐쇄되게 되었고 큐도카이칸(求道會館) 역시 찌까즈미쇼칸(近角常)의 사망 후 1953년 이후 50여 년간 폐쇄 되었다. 12)
이렇듯 물리적 노후화와 함께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 가던 두 건축물 중 큐도카이칸(求道會館)은 찌카즈미쇼칸 ( 近角常觀)의 손자이며 건축가인 찌까즈미신이찌(近角眞 一)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그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어 토쿄도(東京都)의 지정문화재로 등록 2002년에 원형복원이 이루어 졌다. 그러나 이후 큐도카이칸(求道觀 館)의 유지 관리를 위한 막대한 운영비가 요구되었다. 이 에 물리적 내용연수를 넘겨 심각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 던 큐도가쿠샤(求道學舍)의 공동주택으로의 재건축을 통한 수익창출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게 되었다. 그러나 도 심부에 위치한 유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낮은 용적율 과 자동차 진입을 불가능하게 하는 필지의 형상은 사업성 을 떨어트렸다. 13) 이처럼 재건축 사업성이 담보되지 못했 던 사실과 찌가즈미쇼칸(近角常觀)의 손자가 SI(Skeleton
& Infill)방식에 정통한 건축가 찌까즈미순
|이찌(近角眞一) 였다는 사실은 새로운 재생방안을 모색하게 하는 큰 행운 이었다.
- SI(Skeleton & Infill) 방식을 활용한 재생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재고 건 축물의 재생과 도심거주방식의 여러 대안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실험의 장이 되었다. 우선 건설조합에 의한 코 퍼레티브 방식 (Cooperative Housing System)을 통해 10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하였고, 정기차지권(定期借地權:
[그림 15]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주택
[그림 19]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단면 [그림16] 큐도카이칸
(求道會館)
[그림 17] 큐도가쿠샤 (求道學舍) 리노
베이션 전 북측
[그림 18] 큐도가쿠샤 (求道學舍) 리노베
이션 후 북측
12) 近角眞一(2005), 「求道學舍」リノベ─ション計畵, 住宅, vol.54, 37-41쪽
13) 高田光雄(2006), Ud & Ecostyle,Vol.14, 32-37쪽
일정기간 토지를 임대할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해 입주자가 지불하는 토지 임대비용(地代)을 큐도카이칸(求道會館)의 유지관리비로 충당되도록 하였다. 건물의 특성 중 3m가 넘는 높은 층고, 2개의 방들과 복도가 하나의 단위를 구성 하는 단순하고 명쾌한 평면은 SI방식 적용을 가능하게 하 였고 도심거주자들의 다양한 주거 요구를 수용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아치형의 창, 복도 공간의 아치, 실내의 자연 스럽게 처진 벽, 단부로 갈수록 확장되는 보, 벽감(壁龕), 요벽(腰壁) 등 매력적인 요소 들이 Skeleton으로 그 가치 를 인정받으며 보존될 수 있었고, 도심거주를 꿈꾸는 거주 자들의 요구에 대응해 다양한 Infill이 계획 될 수 있었다. 14)
그중 301호는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주택에 계획된 10개의 주호중 하나로, 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 에 대응하는 도심주거를 실현하고 그 가능성과 과제를 밝히기 위해 필자가 속했던 교토대학교(京都大學) 거주공간연구실 (居住空間講座) 주도아래 계획 및 설계가 진행 되었다. 301호는 기숙사동의 3층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평면은 4개의 방과 복도를 포함한 57.76㎡의 공간 으로 구성되었다(그림20). 이전 기숙사의 방들을 통합한 남측의 거실 부분은 구조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정 벽체를 모두 제거하였으며, 설비는 이전 복도가 있던 북측 에 배치하였고 기존의 아치가 보전될 수 있도록 서쪽 끝에 욕실과 화장실을 위치시켜 1실 공간으로의 Skeleton을 보 수하였다. 이는 건축물이 지닌 역사적 매력을 보전하면서 도 수용력(Capacity)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 함 이였다. 또한 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에 대응하는 도심주거를 실현하고자 Infill은 방이(단위 공간 론적 설계방법론) 아닌 영역을(영역론적 설계방법론) 거주 자 스스로 구획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가동수납가구를 계 획하였다(그림21). 이후 1년간의 거주실험과 가동수납가 구를 중심으로 한 Infill 이동 실험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SI(Skeleton & Infill) 방식을 활용한 재생의 가능 성과 과제를 밝힐 수 있었다(그림 22).
- SI(Skeleton & Infill) 방식 활용을 위한 당면과제
리노베이션 이전에 큐도카쿠샤(求道學舍)는 역사적 문 화재적 보전 가치에서 큐도카이칸(求道會館)과 비교해 사 회적 합의를 얻기 어려운 사례였다.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못했고 경제적인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는 대상도 아닌 단 지 남겨진 재고 건축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SI방식의 발전 적 적용을 통해 건축물이 지닌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 돋보 이도록 다듬고 신 소비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낼 공간 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이전에는 인식되지 못하던 가치를 발
[그림 21] 큐도가쿠샤(求道學舍) 301호의 Skeleton과 Infill[그림 22] 301호의 Infill 변화
[그림 20] 큐도가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전후 3층 평면
14) 高田光雄(2006), 本鄕の武田五一, 京都だより,1쪽
견할 수 있었다.
신 소비계층의 등장으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 증 가하는 재고 건축물의 보존과 재생이라는 모순된 가치관에 충돌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동시대의 고민일 것이 다. SI방식을 활용한 큐도카쿠샤(求道學舍) 리노베이션 프 로젝트는 이에 대한 유의미한 사례로 우리에게 시사한 것 역시 많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일반화시키고 우리가 처 한 실정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역시 많다 하겠다.
향후 우리에게 남겨질 재고 건축물이 너무도 많다. 재고 건축물의 양이 많다는 것은 이들의 노후화로 인한 처리에 있어서도 건설될 당시의 획일화되고 매스적 접근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즉 양적측면만 이 부각되어 신 소비계층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 려는 노력이 간과된다면 이들의 재생 역시 획일화된 방법 론에 갇히고 말 것이다. 다양한 수준의 재생을 가능하게 하 는 생산/기술론적 대안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또한 재고 건축물들이 유의미하고 가치 있는 자산인지를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과,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 재고 건 축물의 처리에 있어 다양한 관점이 논의되어지기보다 경제 적 가치가 우선시 되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기하락기와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 사회학적 변화를 맞 이하고 있는 현 시점을 고려해볼 때 이전과 같은 높은 수 준의 경제적 가치를 실현해 줄 수 있는 재고건축물이 많다 고는 단헌하기 힘들 것이다. 남겨질 대상의 경제성 이외에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이것을 사회적으로 합의하기 위한 계획/공급론적 접근이 요구된다 하겠다.
큐도카쿠샤(求道學舍)의 건축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