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과 자궁경부암 그리고 예방 백신
❙권 윤 정 원장 (신세계 외과의원)
대상포진!
Herpes Zoster (Zoster가 허리띠라는 뜻) 帶狀疱疹 (허리띠 모양의 수포형상 하는 질병) 帶 띠 대 狀 형상 상 泡 거품 포 疹 홍역 진
포진(疱疹, Herpes)이란 집합성의 작은 수포(水疱)를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 (cf : 피곤할 때 입술주위에 자주 생기는 수포 즉 포진은 단순 포진 Herpes Simplex이라고 한다.)
요새 주위에 어른들이나 친구나 동기들 중에서 대상포진을 진단 받고, 치료 받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대상포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예방법은? 대상포진이란 말처럼 물집 즉 작은 수포가 신경절에 따른 피부 분절의 분포에 따라 허리띠 모양으로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림 1. 신경절에 따른 피부 분절 분포.
건강칼럼
대개 요대(허리띠) 차는 부근에 많이 생기지만 사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다 생긴다.
그림 2. 대상포진 예시.
그림 3. 대상포진 예시.
대개 발생 기전은 어릴 때 수두 Varicella (Chickenpox 포진의 모양이 병아리콩 모양이라서 이런 이름도 사 용함!)를 앓았던 사람들이 회복 후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 척수 신경절(무려 33쌍이나 있다)에 잠복하게 된다.
그리고 잠복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한다(병적으로 활성화 된다)고 현재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척수 신경절은 등뼈의 목뼈(경추골) 7개, 가슴뼈(흉추골) 12개, 허리뼈(요추골) 5개, 골반뼈(천골) 5개, 꼬리뼈(미추골) 4개의 33쌍의 척추 뼈에서 뇌에서 척수를 따라 내려온 신경이 좌우로 분지하는 길목이 존재하는데 그곳이 신경절이고 정류장 역할이라고 비유하면 될듯하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즉 어린이에게는 수두(Varicella)를 일으키고 청소년과 어른에게는 대상포진 (herpes zoster)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러스 이름도 Varicella-zoster Virus이다. 옛날에는 수두가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았지만 현재는 수두는 그냥 피부 발진이나 심한 감기 몸살 정도 수준으로 치료된다. 물론 가끔 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뇌수막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거의 적다. 그리고 거의 수두 예방접종을 하 기 때문에 어릴 적에 수두 발생률은 거의 미미하다. 그런데도 요새 대상포진 환자들은 좀 늘어나는 추세인데 수두 예방접종 맞기 전의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대개 며칠 동안 피곤하고 나 서, 피부가 처음 1-2일은 가려운 듯, 따가운 듯하다가 3일부터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서 수포 즉 물집이 나타나 기 시작한다.
그림 4-1. 대상포진 환자(초기 : 발적이 생김).
대부분 일주일 혹은 10일 정도 지나면 물집은 까만 딱지가 생기면서 가라앉고 회복된다.
그림 4-2. 대상포진 환자 (중기 : 수포 생김).
그림 4-3. 대상포진 환자
(말기 : 수포에 딱지 생기고 떨어짐).
문제는 이런 전형적인 경과를 지나가는 환자가 50-60% 정도이다. 즉 통증은 나타나는데 물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대상포진으로 진단해서 대상포진의 치료약을 당장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근육통, 신경통 혹은 기타 질병으로 진단 후 치료하고 나서, 하루 이틀 뒤에 엄청나게 통증이 심해지고 물집도 갑자기 많이 생겨서 다시 오는 경우도 많다. 환자도 피곤하고 의사도 피곤한 경우이다. 다만 수포가 없어도 대 상포진인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대개 진료 경험상 진짜로 아무런 통증이 있을 이유가 없는 경우에 통증이 오고 일하거나 무리한 운동과 연관 없이 통증이 오고 한쪽 편 즉 좌측이나 우측에 한정된 경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한 방향으로 아픈 경우이다. 즉 요대(허리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개 허리라면 척추 가운데서 앞쪽으로 하나의 신경을 타고 허리띠를 두른 듯한 부위만 한정적으로 아프면 대개 대상포진을 의심해도 된다.
아까 신경절이 33쌍이라고 했는데, 다시 한 번 리뷰 하면 어릴 때 수두를 겪고 나면 바이러스가 몸에 고정 간첩처럼 잠복해서 평생을 살아간다. 어디에? 바로 척수 신경절 33쌍에.. 이 33쌍은 척추 마디에 좌우로 쌍으 로 존재하는데 면역이 떨어진 곳에서 한 곳에서만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하나의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만 병이 생긴다. 보통 환자들에게 설명하기로는 벽속에 전선이 지나가는 것을 비유한다. 즉 전선이 합선되어 화재가 나 면 벽지가 타게 된다. 전선이 합선되어 화재가 나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인데, 그러면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나며 아프다. 그래서 그 열이 밖으로 나오면 벽지가 타듯이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게 된다.
즉 대상포진이란 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피부에 포진이 생기는 병이다. 피부에 생기는 포진은 약한 경우는 몇 개의 물집으로 생겼다가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는 심한 화상의 수준이다. 특히 부위가 넓어지면 거의 화상수준 으로 치료한다. 우리가 피부에 염증이 생겨도 상당히 아픈데 그 통증을 전달해주는 신경 자체에 염증이 생기니 까 얼마나 통증이 심하겠는가? 대상포진의 통증은 매우 심해서 입원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 체력도 약하고 기운 회복도 힘들어서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젊은 사람일수록 빨리 회복된다. 가 끔 대상포진이 두피나 얼굴에 오면 상당히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그래서 개원가에서 이런 경우를 발견하면 거 의 3차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서 치료한다. 가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머리에 발생한 두통은 너무 고 통이 심해서 자살하는 경우도 보도된다.
대상포진은 단순포진과는 달리 재발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고 전염력도 거의 없지만, 바이러스가 안면신경 을 침범하면 심한 구안와사를 동반할 수 있다. 심하면 홍채염,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위험이 있다. 바이러스 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 뇌염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어찌되었던 대상포진의 가장 큰 병리 형태는
병명에 나타나는 눈에 보이는 포진 즉 수포 병변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이고 이후 생기는 신경통이 문제다. 국가 질병 코드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병명 코드가 존재한다. 대상포진 환자 모두가 심한 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50% 정도는 약한 통증을, 어떤 경우는 아주 경한 통증으로 2-3일 만 에 통증이 끝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30%의 경우에서는 상당한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대상포진이 진단되면 처음부터 대상포진 바이러스 치료제를 즉시 투여하고, 항염증약 등을 적정하게 투여해서 빨리 염증을 가라 앉혀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절대 안정 및 많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대상포 진 발병 기전 자체가 바이러스가 독성이 강해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면역력의 저하로 인한 잠복 바이 러스의 활성화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대상포진 생겼다고 직장에 휴직서를 낼 수 있는 환자 근로자가 얼마나 있겠 는가? 주부라면 가사도우미를 일주일 동안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등등 현실적으론 원칙적인 치료 방법대로 치 료, 안정 및 요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자들은 많지 않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휴식과 안정 그리고 영양 섭취이며, 적절한 병의원을 찾아가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그럼 병원에 가기 전에 본인의 경험 이나 주위 친구나 친지들의 경험으로 대상포진을 알게 되었다면 어떤 병의원을 찾아가야 하는가? 대개는 가까 운 동네 병의원의 내과, 외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을 찾아가면 된다. 다만 발병 후 1-2주일이 지나 피부 수포 가 사라지고, 피부 딱지도 다 떨어지는 등 회복되더라도 자체의 통증 즉 신경통이 지속될 수도 있다. 이런 경 우에는 신경통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물리치료 하는 병의원에 내원하여 신 경을 안정 시켜주는 물리치료를 충분히 받아야 한다. 또한 발병 시 처음부터 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투약 하면서 제통의원(즉 요새 제통의학과라고 예전에 마취과라고 불렀던 과)에서 신경통 차단 주사를 맞는 것도 많 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대상포진이 본인에게 발생하거나 주위 사람에게 발생하면 우선 병원에 갈 때 주위에 제통의원, 정형외과 혹은 일반외과 등도 좋고, 없다면 내과 피부과 등을 방문해서 진료하고 치료하면 된다. 내 과나 피부과 치료 후 통증이 남아서 불편하다면 꼭 제통 치료나 신경통 물리치료를 다시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상포진은 통증과 합병증이 심하므로 안 걸리게 예방하면 좋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피곤하지 않고 살기는 어렵다. 그래도 너무 오래 잠을 안 자면서 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자고 휴식 을 잘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이 가능한 질병이다. 다시 말하면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림 5. 예방접종 백신.
조건은 50세 이상으로 고열과 급성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다고 100% 예방되 는 것은 아니나, 대개 50-75% 예방율을 나타낸다고 한다. 혹시 예방접종 후에 대상포진이 걸려도 좀 약하거 나 쉽게 지나가는 듯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대상포진 발병률이 약간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가능하면 대 상포진 예방접종을 맞기를 권한다. 한번 대상포진 걸린 사람은 다시 안 걸리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했 듯이 대상포진 균이 숨어 있는 신경절이 33쌍이나 되기 때문에 한 번 걸려도 다른 신경절에서 다시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또 생긴다. 나의 경우에는 신체 각기 다른 부위에 2번 대상 포진 발생한 환자를 3명 정도 경험했다. 3번 발생하는 사람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매우 바쁘거나 힘든 일을 많이 해서 항 상 피곤하신 분들은 미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한다. 접종 가격은 대개 19만원 정도인데 지역별로 적게 받 는 곳도 있다.
이상으로 대상포진에 대하여 이야기를 마치고 면역과 백신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 이야기를 하겠다.
면역은 免疫으로 immune이다(im-mune). munus라는 말은 임무, 의무, 법, 책무를 의미하는 라틴어이고, communitas라는 말은 공동체라는 뜻이다. 즉 공동의 의무, 임무, 세금 책무를 같이 하는 단체라는 뜻으로 일 반적인 사회라는 society보다는 좀 구별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공동체(com-munitas)라는 것은 이 munus를 함께(com)하는 것이고, 면역(im-munitas)은 munus를 제거(im)한 것이다. 즉 세금, 병역 등 役을 면해 주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런 세금이나 병역 문제의 단어가 의료 용 면역, 즉 병을 면해 주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는가? 로마시대에 외국과 전쟁할 때 자주 페스트가 발생해서 아군과 적군 모두 죽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때도 “한번 걸린 페스트는 다시 걸리지 않는다!”라는 경험 즉 속담은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적국과 전쟁했을 때 로마가 지난번에 페스트 유행 시 걸렸다가 살아 남은 사람들 위주로 병사를 모집해서 싸웠는데 전장에 다시 페스트가 발생했어도 적군은 다 죽고 페스트를 한번 이 긴 로마 병사들은 멀쩡하게 잘 싸워서 이겼다. 이후에 로마 교황은 이 사람들은 하느님이 보호하는 것이라고, 칭송하고 모든 역(munus)를 없애 주었다. 이때부터 한번 병에 걸리고 다시 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을 면역 이라고 하였다. 즉 우리가 지금 실시하고 있는 예방접종은 immune을 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동안은 자연적으 로 되었지만 1797년 제너의 종두 접종 이후에 인공적인 immune 획득이 가능해졌다. vaccine (백신)은 ‘암소 (cow)’를 뜻한 라틴어 ‘vacca’에서 유래한 말이다. 종두법을 발견한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가 1796년 최초의 천연두 백신을 우두(牛痘, cowpox)에서 뽑아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 이다. 우두는 소에서 뽑은 면역 물질을 말한다. vaccinate는 “~에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다”, vaccination은
“백신 접종”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면역과 백신의 근원에 대해서 알아 본 이유는 2가지이다.
첫 번째는 2000년, 미국은 홍역(measles)의 종말을 선언했다. 1963년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미국에서 해 마다 300~400만 명을 감염시켜 그중 400~500명의 목숨을 앗아가던 이 전염병이 완전히 퇴치된 것이다. 그 런데 2014년 말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병한 이후, 2015년 2월 15일 현재 미국 17개 주에 걸쳐 120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백신만 맞으면 홍역은 100퍼센트 예방이 가능한 질병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지만 홍역 백신이 자폐증(autism)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그동안 미국 내에서 끊이지 않았고, 그래서 일부 부모들이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홍역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미국의 홍역 예방접종률은 91퍼센트 다). 지금은 그 유언비어가 가짜 논문(자기 아들의 자폐증의 원인을 유전이나 기타 다른 원인에서 찾지 않고 예방접종 부작용 때문이라고 우기는 부모 때문)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불안감은 좀처 럼 사라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현재 우리나라 이야기이다. 2016년 7월 1일 부터 전국의 12세 소녀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기로 해서 정부에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신문 방송에 보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괴담이 넘쳐 나면서 모두 접종을 기피하거나, 거부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몇몇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특이하게 많이 보고되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부모의 마음으로는 이런 부작용들을 보도를 통해서 듣고 보고 하면 주저하게 된다. 사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모든 여자 아이들 에게 하는 것도 약간의 인권 문제는 존재한다. 자궁경부암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예방접종은 그 중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예방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이것은 성인이 된 후 자유연 애 등 프리섹스를 통한 파트너가 많은 경우에 바이러스 접촉 기회가 많아져서 암을 유발 시킬 가능성이 많다 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약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거나, 연애나 결혼을 해도 성관계를 청결하게 유 지하면 굳이 접종하지 않아도 위험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파트너가 여러 명이거나 이혼과 재혼을 자주 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이 권장 된다고 하겠다. 그런데 앞으로 지금의 자녀들이 연애를 할 지 안할지, 결혼할지 안할지(요새는 워낙 결혼을 적게 하니까) 모르는 상황에서 저런 방송을 보면 답답해하시 는 부모들이 많으신 것 같다. 하지만 대개의 백신들은 다 안정성을 거쳐서 생산 판매된다. 부작용이 거의 없지 만 생길 수도 있는 것은 다 차단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방접종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예방해주는 장치이다. 기회가 되면 현재의 질병에 대하여 개발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하여 근거 없는 불안과 소문에 의한 예방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