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2강 지역문화콘텐츠,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나
1.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축제와 관광
1) 축제: 축하하며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축제는 제의적인 성격에서 유래된 것으로, 과거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맥을 이어오고 있음
- 길흉화복을 점치는 자리에서 나아가, 근심걱정을 잊고 지역에 안녕을 찾아주는 의미를 지님
예) 기독교 문화권의 카니발(왕과 평민의 전복) <- 니체가 이야기한 디오니소스적 인간
현대사회에서의 축제는 과거의 의미를 계승함과 동시에, 외부인원들을 끌어들여 지 역을 부흥시키는 경제적인 의미를 포함함
- 축제와 관광의 결합
2) 관광: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 본래 관광은 고위층들만이 가능한 것이었음
- 귀족들의 행차, 피서 모두 평민들은 접하기 어려운 것들
- 박지원 『열하일기』 <- 외국을 다녀오고픈 당시 지배층의 심경이 잘 묘사됨
이는 서구사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제국주의가 성행하던 20세기 전후로 관광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됨
- 이국적인 향연, 탐험, 사냥 이 모든 것들이 관광과 연계되어 있음
- 이는 현대사회에 계승되어 크루즈, 사파리와 같은 유사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함
따라서 축제와 관광의 결합은 다음과 같은 공통분모 아래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음
1) 이 둘은 모두 서비스업의 일종임
- 대접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함
- 이는 축제의 선호도평가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종사자의 친절도가 축제의 평가 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침
예) 지역민의 협조 <- 길을 묻거나, 축제에 관한 사항들을 물을 때의 반응이 나쁘 면 해당 축제가 존립되기 어려움
또한 현대적인 관광지가 영어를 잘 사용하는지의 문제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임(태국이 인기 있는 관광지인 이유)
2) 또한 이국적인 분위기로 호소함
- 축제와 관광이 지니는 중요한 공통분모 중 하나는 '비일상성'
- 일상과 다른 체험을 경험하고 싶은 수용자의 감정이 특정 지역의 축제 혹은 관광 에서 받아들여져야 함
- 다만 이때 비일상성은 반드시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거나, 오지의 환경을 조성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님
예) 한국의 경우 <- 중국, 일본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위의 두 가지 요소가 아닌 한국의 현대성 때문
- 쇼핑, 스파, 미용, 연예인, 먹거리(길거리 음식이나 가공식품)들도 중요한 관광의 요소가 될 수 있음
- 이러한 이국성을 가장 잘 발현한 곳이 바로 미국의 주요 도시들(뉴욕, LA 기타) 예) 시애틀의 브루스 리 묘지(<- 연예인) / 스타벅스(먹거리, 가공식품)
나아가 환경의 체험을 넘어선 '특별한 날의 체험'을 원하는 현대인의 욕망에 맞춰, 축제와 관광은 계속해서 결합하여 진화 중
이러한 축제와 관광은 자연스럽게 지역문화와 결합하기 쉬움 <- 왜 그럴까?
1) 변별력의 문제
-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왜 이곳을 와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를 부여해야 함
- 당위부여의 측면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먹거리 <- 식문화를 통한 지역방문의 당위부여
예) 수원의 왕갈비, 전주의 육회비빔밥, 언양의 불고기, 횡성의 한우 - 이는 산물의 이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모델
- 따라서 지역의 문화는 타지역과 구분이 되는 지점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관광지로 불리는 곳은 당연히 지역문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음 예) 경주(고건축물 및 고분-세계문화엑스포-황남빵)
2) 지역의 단합
-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지역문화와 지역색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음 - 특히 많은 이들이 서울 및 경기지역으로 이동한 현대, 자신이 해당 지역에 남아
있는 당위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힘을 고양하기 위해 지역문화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함
예) 강릉의 단오제, 진주의 남강유등축제, 전주 대사습놀이
* 사습: 사적으로 익힘(super private study festival)
2. 지역문화콘텐츠의 흥망성쇠
지역문화콘텐츠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춘천마임축제를 통하여, 지역문화콘 텐츠의 흥망성쇠를 알아보자!
춘천마임축제
-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로 출발
- 1995년 해외마임단체에 문호를 개방하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
- 2000년 구획의 구별 없이 클럽과 같은 분위기로 벌어지는 '도깨비 난장' 개설 - 2007년 최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2012년 우수축제로 강등, 지원금도 3억에서
1억 5천으로 줄어)
나는 2009, 2012 두 해 동안 춘천마임축제를 방문한 바 있음
2009년: 화려한 볼거리, 유명인의 출연(이외수), 지치지 않는 공연과 지역방송의 관 심, 좋은 단체들이 다수 참석
2012년: 조악한 미디어아트가 다수, 유명인X, 짧은 프로그램, 의미를 알 수 없는 행사들의 연속
- 특히 2012년의 마임축제는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음
2009년의 좋았던 기억
1) 볼거리가 양적·질적으로 훌륭함
- 마임의 본질에 충실한 국내외 인원들이 다수 <- 마임에 관한 고정관념이 존중 받음
- 또한 콘텐츠의 개념을 넓혀서 무언의 행위예술 전반을 포괄, 슬랩스틱 코미디와 마술쇼 등을 즐길 수 있었음
- 이외수를 비롯한 축제 브랜드 생성에 도움이 되는 인원들도 다수 참여 -> 이들이 구호나 로고송을 외치고 부르는 것으로 감정이입이 충분히 되었음
2)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
- 지역민이 축제 참가자들에게 친절
- 새벽까지 지역에서 현황을 방송하여 그 열기를 실감케 함
2012년의 안 좋았던 기억 1) 볼거리가 부실
- 밤에는 '미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조명만 클럽 분위기. 실제로는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음
- 다음 날 낮에는 할 일이 없어 하염없이 낮술만 마시다가 서울로 귀향
2) 내부적인 트러블이 존재함을 숨기지 않음
- 이외수는 화천 산천어 축제로 이동 <- 다수의 트러블 발생
- 마임축제 종료 후 정부지원금이 줄어듦에 따라서 기존 사무국 직원들의 해고사태 발생
<- 이 둘 모두 기사화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1) 춘천-마임-축제가 주는 긍정적인 아이템 선정의 힘
춘천마임축제는 호반의 도시-휴식의 기분-마임이 주는 세련된 느낌이 결합한 것 - 호반의 도시: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움에도 자연을 벗 삼는 듯한 느낌을 전달 - 휴식의 기분: 춘천 가는 기차
- 마임의 세련됨: 아비뇽 페스티벌,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현지화
이러한 의외의 요소들을 조합하는 것은 현대축제에 있어서 기본적인 사항
2) 그럼에도 운영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
- 마임축제가 부실해진 것은 좋은 일에 나쁜 점을 찾아대는 사람들의 습성 탓 - 이는 정부지원금 뿐만 아니라 해당 축제를 둘러싼 이해당사자간 헤게모니 다툼과
관련이 있어 보임
중요한 것은 축제를 자생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임
- 그러나 사무국의 인원이 바뀌고, 인력의 상당수를 자원봉사자로 채움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음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요소를 하나 발견하게 됨 - 축제의 테마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예) 영화제의 경우,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영화제가 지니는 분명 한 매력이 존재
그러나 부천의 경우, 일본 유바리의 경우에서처럼 모든 영화제가 그러한 지위를 점 할 수는 없음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