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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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재영: 오빠, ‘스마트폰’이 뭐야?

재규: 음, 넌 너무 어려서 설명해 줘도 몰라.

재영: 그래도 설명해 줘. 보통 휴대 전화하고 뭐가 다른 거 야?

재규: 단순히 통화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인터넷 통신, 정보 검색 같은 컴퓨터 기능이 추가된 휴대 전화야.

재영: 그걸로 뭘 할 수 있는데?

재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스마트 폰에 설치하면 게임도 할 수 있고, 버스 시간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멋진 그림도 그릴 수 있어.

재영: 애플리……? 그게 뭐지?

재규: 일종의 응용 프로그램이야.

재영: 오빠,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재규: …….

(나) 동아리 선배인 현민에게

현민: 효은아, 안녕? / 효은: 안녕하세요.

현민: 오늘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어두운데?

효은: 별일 아니에요. 좀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그래요.

현민: 그래? 그럼 내일 동아리 활동 시간에 보자.

효은: 네, 안녕히 가세요.

(다) 친한 친구인 지혜에게

지혜: 너 온종일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효은: 말도 마. 기분이 별로야. 아, 속상해.

지혜: 무슨 일이야? 혹시 이번 성적표 때문이야?

효은: 엄마가 저번까지는 성적에 대해 별말씀 안 하시더니 이 번에는 막 야단치셨어. 게다가 용돈도 많이 쓴다고 혼나고

……. 너는 이런 기분 알지?

지혜: 알지. 너나 나나 비슷한 처지잖아. 마음이 많이 상했겠 구나. 심하게 야단치셨니?

효은: 아니야. 그래도 내 걱정해 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고마워.

(라) 민준: 제가 뭐가 어려요? 아빠, 저 벌써 열다섯 살이에 요.

아빠: 알아. 그런데 그 애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을 보니 너

한테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지 않아서 그래.

민준: 아빠는 그 애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이상하 게 말씀하세요? 아빠는 은수가 제 친구라는 것도 몰랐잖아요.

그리고 은수는 제가 중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만난, 마음이 통하는 친구란 말이에요.

아빠: 그런데 너 지금 어디서 아빠 말에 꼬박꼬박 말대꾸야?

아빠가 평소에 네 친구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 적 있어? 너 한테 꼭 필요한 이야기이니까 하는 거잖아!

(마) 수현 : 오늘 인터넷 봤어? 배우 ◯◯◯에 대한 소문 말 이야.

채혁: 응, 나도 봤어? 그런데 그거 사실이야?

수현: 원래 그 배우에 대한 나쁜 소문이 있었잖아. 그건 그 냥 소문일 뿐이라고 밝혀졌는데도, 그 소문이 마치 사실인 것 처럼 사람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악성 댓글까지 달았더라.

덕분에 그 배우를 좋게 생각하던 사람들까지도 나쁜 소문을 믿게 된 것 같아.

채혁: 내가 그 배우라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 내가 보기에도 거북한 욕설들이 있더라고.

수현: 그러게 말이야. 어떤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 정당하게 비판하면 몰라도, 상대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수치심을 주는 말 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1. ^{zb1 )} (가)~(마) 중, 상대방의 지적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가) (나) (다)

(라) (마)

2. ^{zb2 )} (가)~(마) 중,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가) (나) (다)

(라) (마)

3. ^{zb3 )} (나)와 (다)의 말하기 방식이 달라진 원인으로 옳은

것은?

상대방과의 친밀도 고려 상대방과의 성격 차이 고려 상대방과의 가치관 차이 고려 상대방과의 지식 수준 차이 고려 상대방과의 사회적 지위 차이 고려

4. ^{z b4)} (마)에서 수환이와 채혁이가 지적하는 사람들의 문제 점을 두 개 고르면?

인터넷 게시판에 악성 댓글을 쓰는 것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의미없이 말만 하는 것

사실이 아닌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이런 그의 요리 철학은 그가 지난해 9월 개발한 수박김 치를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왜 수박김치를 개발했느냐는 질문 에 울프강 퍽은 “외국인은 배추의 물컹거림보다 수박의 아삭함 을 더 좋아하고, 김치의 매운맛이 수박의 달콤한 맛과 어울릴 때 그 맛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가지 음식의 상호 작용을 통해 색다르면서도 세계인의 미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을 내놓는다면 한식의 세계화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추거나 지역 풍 토에 적합한 한식만이 세계화될 수 있다. 퓨전 한식은 한식의 정체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울프강 퍽은 한식의 ‘혼 (魂)’을 지킨다면 다른 나라 음식과 결합하더라도 그것은 분명

‘한식’이라고 대답했다.

울프강 퍽은 최고의 퓨전 한식 개발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한식 조리법을 제대로 섭렵한 젊 은 요리사들을 세계 각국으로 보내 그 나라 음식의 조리법을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한식 조리법을 완전히 손에 익힌 젊은 요리사들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보내 그들 이 각국의 음식에 완전히 숙달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두 나라 음식을 퓨전화할 때 각국 음식의 장점을 살려서 음식을 재창조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울프강 퍽에게는 프랑스 요리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었다. 그 는 그 위에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음식과 다인종, 다문화의 음 식을 하나로 합쳐서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요리를 만 들어 낼 수 있었다.

울프강 퍽은 “한식을 외국의 음식 문화에 맞추어야만 세계 음식으로 우뚝 설 수 있다.”라고 충고한다. 즉, 한식을 세계화 하려면 음식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어야 할 뿐만 아니라 현지 인의 식습관과 음식 문화에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은 문화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격언이 있듯이 한식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 있는 음식으로 성장 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의 음식 문화에 맞추어 개발해야 한다. 단품인 한식을 전채 요리, 주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는 만 찬 코스로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유럽과 중국의 한 식당에서는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새롭게 만든 김치를 전 채 요리로 내놓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 프랑스의 한식당은

한식과 포도주를 조화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 듯 현지인들이 즐기는 술이나 음료를 찾아내어 한식과 궁합을 맞추어 내놓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나) 한식의 세계화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점점 ‘한식’은 없고 ‘세계화’만 있는 느낌이다. 프랑스 인이면서 한식에 푹 빠져 있는 벤저민 주아노는 한식의 세계화를 이야기 하기 전에 시골 밥상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는 냉이김치를 만들어 먹었어요. 옛날 보릿고개 시절에는 봄이 오면 김치가 떨어져서 들이나 산 밑에 나는 더 덕, 도라지, 냉이, 씀바귀로 김치를 만들어 먹었대요. 냉이는 무 치면 며칠 못 가고 냉동하면 맛이 떨어지니까 김치로 만들어 먹 으면 제격이에요.”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한국 음식 조리법을 줄줄 꿰는 이 남자는 프랑스 인 벤저민 주아노이다.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 한 특별 기고가로 활동하며 한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 하는 그는 실제로도 국과 나물 반찬을 즐겨 만들 정도로 한식 에 푹 빠져 있다. 김치나 장아찌, 간장, 된장도 직접 담가 먹을 정도라고 하니 그의 한식 사랑을 짐작할 만하다.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일고 있는 요즘, 그는 한식의 퓨전화 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다. 우리 민족의 문화와 혼이 담겨 있는 것이 한식이니, 그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은 정통 한식, 김치와 나물이 주가 된 소박한 밥상으로 외 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식을 대중화할지, 고급화할지 방향을 먼저 생각해야 해 요. 한식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요.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음식 중의 하나가 파스타이지요. 한 국에서 스파게티를 먹을 때 이탈리아를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 나 될까요? 이런 세계화가 이탈리아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다 른 나라 사람들이 한식을 먹을 때 한국을 떠올릴 수 있게 하 는 것이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라고 생각해요.”

그는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한식을 ‘성형 수술’하는 것을 반 대한다. 있는 그대로, 단, 최고의 재료와 전통 조리법으로 승부 를 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음식을 단순화하자, 외국인들이 먹기 쉽고 간단하게 일품요리로 만들자는 의견이 있는데, 한식의 정체성은 다양한 반찬과 상차림이에요. 이것이 없으면 한식 밥상의 영혼을 없앤 것과 같아요. 한식을 세계화한다는 것은 곧 음식을 통해 한국 의 정체성을 수출하는 겁니다. 한식을 외국인들 입맛에 맞추려 고 하기보다 그들의 입맛을 한식에 길들여야 해요. 한식 본연 의 모습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우선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공략해야지요.”

5. ^{zb5 )} (가), (나)와 같이 관점이 다른 글을 비교하며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아닌 것은?

대상에 대한 정확하고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익혀 사용할 수 있다.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열린 사고 방식을 형성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배경 지식을 넓혀서 자신의 관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동일한 대상을 다룬 다양한 관점의 글을 비교하며 읽는 것 은 대상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생각을 참고함으로써 한쪽에 치우친 편협한 시각에 서 벗어나 대상을 온전히 이해하여 자신의 관점을 명확하 게 세울 수 있다.

6. ^{z b6)} (가), (나)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으로 옳

은 것은?

한식 조리 방법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한식을 세계화하여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야 한다.

한식의 재료는 우리의 것 중 최고의 것을 사용해야 한다.

한식의 세계화는 여러 나라 음식점과의 교류를 통해 이루 어진다.

한식은 여러 나라 음식과 교류해야 하고 젊은 요리사들이 한식을 통달하게 해야 한다.

7. ^{z b7)}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옳은 것을 두 개 고

르면?

퓨전 음식은 각국 음식의 장점을 살려 재창조한 요리이다.

한식을 세계화한다는 것은 음식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수출하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란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고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한 프랑스의 한 식당은 한식과 포도주를 조화시켜 현지에 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인의 미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을 내놓는다면 한 식의 세계화도 어렵지 않다.

8. ^{z b8)} (가)와 (나)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옳은 것은?

반어적 표현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중립적 입장에서 다양한 이론을 비교하고 있다.

대상에 대한 여러 사람의 관점을 열거하고 있다.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 자료를 제시하여 글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교실에서

선생님: 내일은 사생 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준비물은 다 기 억하고 있지요?

효상: 네, 선생님. 그런데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요?

선생님: 오늘 아침에 일기 예보를 봤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맑고 화창한 날씨가 될 거라고 했어요. 낮에도 덥지 않을 거라고 하니까 여러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효상: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만약을 위해 전달하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비가 오면 사생 대회는 취소되는 것으로 알고 수 업 준비를 해서 학교로 오세요. 물론 비가 안 올 확률이 높지 만요.

(나) 동네 거리에서

선생님: 어머, 효상아. 안녕?

효상: 안녕하세요, 선생님. 늦게 퇴근하시네요?

선생님: 응, 일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구나.

효상: 네, 그래서인지 지금 감기에 걸려서 머리가 아파요.

선생님: 저런, 빨리 나아야 할 텐데…….

효상: 네, 얼른 날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그래, 선생님도 따뜻한 햇볕을 빨리 쬐고 싶구나.

9. ^{zb9 )} (가), (나)에서 나타난 ‘선생님의 말하기’를 분석한 것

으로 옳은 것은?

(가), (나) 모두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 (나) 모두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에서는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고, (나)에서는 다양한 날씨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가)에서는 상대의 생각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고, (나)에서는 비교적 격식을 갖추어 말하고 있다.

(가)에서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나)에서는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10. ^{z b10 )} <수난이대>에서, 만도가 장거리에서 아들을 위해 산

것은 무엇인가?

담배 꽁치 지팡이

고등어 주먹밥

11. ^{zb 11)} <수난이대>의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진수는 삼대 독자이다.

진수는 주막집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만도가 옷을 말리면서 창피해 한 이유는 두 팔이 잘라져 없기 때문이다.

만도는 일제강점기 때 징용에 강제로 동원됐고 진수는 6 ․ 25 전쟁에 참전했다.

용머리재가 아버지와 아들이 외나무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가는 것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앞부분의 줄거리

열일곱 살인 ‘나’는 마름집 딸 점순이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 한다. 얼마 전 점순이가 몰래 건네주는 감자를 받지 않은 이후 로, 점순이는 우리 씨암탉을 때리고 일부러 자기네 수탉을 데 려다 우리 수탉과 싸움을 시키면서 자꾸 나를 약 올린다.

(나) 눈물을 흘리고 간 그다음 날 저녁나절이었다. 나무를 한 짐 잔뜩 지고 산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닭이 죽는소리를 친다. 이거 뉘 집에서 닭을 잡나 하고 점순네 울 뒤로 돌아오 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뚱그래졌다. 점순이가 저희 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아 이게 치마 앞에다 우리 씨암탉을 꼭 붙 들어 놓고는 "이놈의 닭! 죽어라, 죽어라." 요렇게 암팡스레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알 도 못 낳으라고 그 볼기짝께를 주먹으로 콕콕 쥐어박는 것이 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휘둘러보고야 그제서 점순이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지게막대기를 들어 울타리의 중턱을 후리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닭 알 못 낳으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뻑 질렀다.

(다) 그렇잖아도 저희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딸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 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 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라) 그리고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 "얘! 너 배냇병신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느 아버지가 고자라지?" / "뭐? 울 아버지가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울타리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를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 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이어 발 톱 밑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 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마)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집 수탉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회를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수탉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호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 다. 어떤 때에는 우리 수탉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좀이 계집 애가 모이를 쥐고 와서 꾀어다가 쌈을 붙인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는 우리 수탉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장독께로 갔다. 쌈닭에 게 고추장을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을 쓰는 것 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장독에서 고추장 한 접시를 떠서 닭 주둥아리께로 들이밀고 먹여 보았다. 닭도 고추장에 맛을 들였 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접시 턱이나 곧잘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세는 용을 못 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들 도록 홰 속에다 가두어 두었다. <중략>

나는 점순네 수탉이 노는 밭으로 가서 닭을 내려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 두 닭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 무 보람이 없다. 멋지게 쪼는 바람에 우리 닭은 또 피를 흘리 고 그러면서도 날갯죽지만 푸두덕, 푸드덕 하고 올라 뛰고 뛰 고 할뿐으로 제법 한번 쪼아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번은 어쩐 일인지 용을 쓰고 펄쩍 뛰더니 발톱으로 눈을 하비고 내려오며 면두를 쪼았다. 큰 닭도 여기에는 놀랐 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수탉 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쪼니 그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도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옳다, 알았다, 고추장만 먹이면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 죽겠다.

12. ^{z b12 )} 글 (가)~(마) 중 이 소설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 제시된 것은?

(가) (나) (다)

(라) (마)

13. ^{zb 13)} 글 (가)~(마)에 나타난 ‘나’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열일곱 살인 ‘나’는 이 소설의 서술자이다.

점순이네 집에 신세를 지고 있는 소작농의 아들이다.

‘나’를 괴롭히는 점순이의 침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다.

점순이와의 신분적 차이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고 있다.

어리숙하고 눈치가 없는 행동으로 읽는 이의 웃음을 유발 한다.

14. ^{zb 14)} 점순이가 닭싸움을 붙이는 이유로 옳은 것을 두 개

고르면?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다.

‘나’에게 수탉을 자랑하기 위해서이다.

‘나’가 점순이를 여자라고 무시해서이다.

‘나’가 소작농의 아들로 가난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이다.

15. ^{zb 15)} ‘음절의 끝소리 법칙’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

은?

‘낫, 낱, 났, 낮, 낯’은 모두 [낟]으로 발음된다.

‘숲, 밤, 밥’은 음절의 끝소리가 모두 같게 발음된다.

음절의 끝소리가 ‘ㄱ,ㄴ,ㄷ,ㄹ,ㅁ,ㅂ,ㅇ’의 7개의 자음으로만 발음되는 현상이다.

‘여덟’과 ‘밟다’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의해 [여덜]과 [밥따]로 발음된다.

‘부엌’과 ‘부엌 안’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의해 각각 [부 억]과 [부어간]으로 발음 된다.

16. ^{zb 16)} 다음 <보기>에 제시된 자음들 중에서 인접한 앞뒤

자음이 모두 바뀐(상호 동화) 단어의 수로 옳은 것은?

<보기>

민락, 입는, 합리, 듣는다 동래, 광안리, 국물, 격리

1개 2개 3개

4개 5개

17. ^{z b17 )} 다음 단어들 중 음운 변동의 종류가 나머지와 다른

하나는?

마소 써서 바느질

고파서 그리어

18. ^{z b18 )} 다음 중 ‘음운의 첨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단어

는?

냇물 솜이불 빗이

고갯배 햇살

19. ^{z b19 )} <보기>의 ‘구개음화’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

은?

<보기>

구개음화는 ‘맏이, 끝이’와 같이 자음 ㉠ ‘ㄷ, ㅌ’이 ㉡ ‘ㅣ’

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를 만났을 때 ㉢ 의미를 명확하게 전 달하기 위해서 ㉣ ‘ㅈ, ㅊ’으로 바뀌어 ㉤ [마지], [끄치]로 발음되는 현상이다.

㉠ ㉡ ㉢

㉣ ㉤

20. ^{z b20 )} 단어의 발음과 음운 변동이 옳은 것은?

뚫기가[뚤키가] - 자음동화 적응력[저긍녁] - 음운첨가 간직하며[간지카며] - 구개음화 바깥쪽[바깓쪽] - 음절의 끝소리 법칙 이겨 냅니다[이겨 냄니다] - 자음축약

21. ^{z b21 )} <보기>의 밑줄 친 단어를 발음할 때 일어나는 현상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은 것은?

<보기>

하늘이 파랗다

‘파랗다[파랃다]’로 발음된다.

음운의 축약에는 자음 축약만 있다.

표기하는 음운의 수와 발음되는 음운의 수가 같다.

두 음운이 합쳐져서 하나의 음운으로 줄여 소리나는 현상

이다.

두 자음이 만나서 소리가 서로 같거나 비슷해지는 현상이 다.

22. ^{zb 22)} 다음 밑줄 친 단어의 올바른 발음으로 틀린 것은?

하늘이 높고 맑다[말따]

등잔 밑이[미치] 어둡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조타]

화단의 꽃을[꼬츨] 꺽지 마시외 이가 없으면 잇몸[인몸]으로 산다.

23. ^{zb 23)} 같은 음운 현상이 일어나는 단어끼리 묶인 것은?

국화, 국물 담가, 가져

밭이, 젖히다 반닫이, 듣는다 벚나무, 꽃망울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블랙홀은 밀도와 중력이 한없이 커져서 빛과 에너지를 포함한 어떤 물질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천체이다. 블랙홀은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이 이론적으로 증명하면서 주목받기 시작 했다. 이어서 존 휠러라는 천문학자가 아인슈타인이 예언한 새 로운 천체를 ‘블랙홀’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이름에는 ‘일단 그 내부로 떨어지면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암흑의 구멍’이라 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면 블랙홀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이 생기는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 다.

첫째는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이 일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하면서 강력한 수축을 일으켜 블랙홀이 생긴다는 것이다.

태양의 수십 배가 넘는 큰 별이 폭발하면 중심부의 강력한 중 력이 주변의 물질을 끌어들인다. 그 결과, 짧은 시간 안에 별의 부피가 거의 0에 가깝게 줄어드는 반면 밀도와 중력은 무한대 로 커진다. 이 엄청난 크기의 중력을 지닌 천체가 블랙홀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우주 대폭발, 즉 빅뱅의 순간에 우주의 물질들이 크 고 작은 덩어리로 뭉치면서 블랙홀이 무수히 생겨났다는 것이 다. 이렇게 우주 대폭발의 힘으로 태어난 블랙홀을 원시 블랙 홀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생성된 블랙홀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실 제로 블랙홀이 사람들에게 육안으로 관측된 적은 없다. 말 그 대로 빛을 내지 않는 암흑의 천체이기 때문에 직접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블랙홀은 오랫동안 이론적으로만 존재해 왔

다. 그러나 지금은 블랙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블랙홀이 방출하는 엑스선을 찾는 것이다. 블 랙홀은 주변의 천체들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미세한 엑스선을 방출하는데, 이를 탐지하면 블랙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999년에 엑스선을 탐지할 수 있는 우주 망원경

‘찬드라’가 지구 밖에 설치되었다. 그 결과, 우리 은하의 중심 에서 강한 엑스선을 내보내는 블랙홀을 찾았고, 다른 은하에서 도 여러 개의 블랙홀을 탐지해 낼 수 있었다.

블랙홀의 위치를 확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주위 별들의 움 직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별들이 움직이는 원리상 당연히 별이 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 자리에 블 랙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 ㉠ 제목이 ‘미지의 세계, 블랙홀’이네. 제목으로 보아 이 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 이 글은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 ‘밀도’의 뜻은 무엇일까?

㉣ 천문학자들이 제시한 블랙홀의 생성 원인 두 가지를 정리 해 볼까?

㉤ 내가 궁금해했던 블랙홀의 생성 원인을 알 수 있겠지?

㉥ 글쓴이의 의도와 목적은 무엇일까?

24. ^{z b24 )} 다음은 이 글을 읽고 만든 예준이의 질문이다. 질문

과 관련 요소가 옳게 연결된 것은?

예준이의 질문 관련 요소

글쓴이는 어떤 사람일까? 맥락

‘블랙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내

용은 무엇이지? 배경 지식

별의 폭발이 강력한 수축을 일으키

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이해도

현재까지 나는 이 글의 내용을 얼

마나 이해하고 있지? 중심 내용

이 글의 중심 내용을 정리해 볼까? 더 알고 싶 은 내용

25. ^{z b25 )} (나)의 질문들을 ‘읽기 전 - 읽는 중 - 읽은 후’의

순으로 옳게 연결한 것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6. ^{zb 26)} 다음 중 질문하며 읽기의 효과로 옳지 않은 것은?

읽기 과정과 이해 정도를 스스로 점검하며 읽을 수 있다.

작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 글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해결해 가며 글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글과 능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글의 내용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왜?’ 라는 의문을 가지고 글을 읽어야 하므로 글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지속할 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조각보는 말 그대로 천 조각으로 만든 보자기를 말합니 다. 모든 게 귀하던 옛날에 옷 같은 것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보자기입니다. 옛날에 얼마나 물자를 아꼈습니까?

밥 한 톨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정신이 조각보에도 그대로 반 영된 것입니다.

(나) 조각보는 쓰임새가 많았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되 었던 것은 무엇이든 싸는 보자기입니다. 이불을 쌀 수도 있고 예단이나 혼수품을 쌀 수도 있었겠지요. 이렇게 조각보는 물건 을 싸서 집에 보관하거나 어디에 물건을 정성스레 보낼 때 사 용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밥상을 덮는 상보로도 많이 썼습니 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조각보는 아마 상보일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도 꽤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다) 그런데 조각보와 관련해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보 자기가 가지는 예술성입니다. 십 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한 국에 온 어떤 유명한 미국 디자이너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 한국 회사의 디자이너들을 교육하는 일을 맡았는데 그의 첫마디는 이러했습니다. “당신네 나라의 전통적인 문물에 도 디자인이 대단히 훌륭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한국 디자 이너들은 이런 물건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가?”라고 말하더 군요.

(라) 그러면서 그 예로 보여 주었던 것이 바로 이 조각보였습 니다. 그러고는 몬드리안의 그림도 같이 제시했습니다. 그의 말 은 계속됩니다. “이 조각보의 디자인은 이 그림의 디자인보다 못할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훌륭한 디자인이 당신네 전통에 있으니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이런 취지였는데, 그때는 솔직 히 말해 조각보를 잘 모르던 때라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마) 사실 예술 작품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만, 우리가 봐도 우리 조각보는 그 구도나 색채 감각이 탁월

하기 짝이 없습니다. 조각보를 보면 그 구도가 반듯한 것도 적 지 않게 있지만, 사다리꼴 같은 다양한 도형을 쓴 것도 많습니 다. 그리고 선이 어느 정도 비뚤어진 것도 많습니다. 이것을 두 고 파격미라고도 하고 자유분방미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 은 의도된 아름다움이 아닐 것입니다. 천이 잘린 모양을 그대로 살려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대충 하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는 아주 아름다운 공간 분할이 생깁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한국미의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27. ^{z b27 )} 다음 중 이 글을 ‘읽는 중’에 한 질문으로 옳은 것을

두 개 고르면?

글쓴이는 어떤 사람일까?

작가는 이 글을 왜 썼을까?

이 글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은 무엇일까?

파격미와 자유분방미는 어떤 의미일까?

‘조각보’의 쓰임새를 정리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28. ^{z b28 )} 다음 중 (가)에 쓰인 설명방식과 같은 방식이 사용

된 것은?

물고기는 머리, 지느러미, 내장, 비늘 따위로 되어 있다.

나는 공부를 해야 할 마음으로 먼저 머리를 맑게 하기 위 해 세수를 하였고 다음에는 커피를 마셨고 다음에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어느 한 시기에 널리 쓰이다가 사라지는 새로운 말을 유행 어라고 한다. 이런 유행어는 주로 젊은 층에 의해 생겨나 고 곧 사라지곤 한다.

문학은 삼라만상, 인간 만사를 반영하곤 한다. 홍길동전에 는 양반, 서민, 적자, 서자를 엄격히 구별하던 조선 시대의 불합리한 사회상이 잘 반영되어 있다.

길 오른편은 가파롭게 경사진 개간지요, 왼편은 소나무 숲 이었다. 이 사이로 외발자국 오솔길이 나 있었다. 여름이 면 쑥과 뱀딸기 덩굴로 해서 거의 덮이다시피 되는 길이었 다.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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