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네덜란드의 친환경적 간척지 조성사례 : 쥬다지 사례를 중심으로"

세거렌 윌 (EU 상․하수처리기술위원회 위원장)

국토의 3분의 2가 침수지역인 네델란드 간척역사는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배수갑문의 도입은 저지대의 매립과 중력을 이용한 배수를 가능하게 해 주었고, 그 이후 몇 세기를 거치는 동안 현재 국토의 반 이상의 저지대가 매립되었다. 15∼16세기에는 풍력시설이 물을 끌어올리 는 유용한 수단으로서 개량되면서 대규모 간척사업이 가능해 졌다. 18세기에는 영국으로부터 증기엔진이 도입되어 증기펌핑 발전소가 설치되면서 대규모 간척지에서 제 구실을 하게 된다.

기술발달과 함께 17세기 중반부터 구상으로만 머물던 쥬다지 간척사업이 현실화되기 시작 한다. 원래 쥬다지 간척구상은 1667년 Henric Stevin이 하구를 막음으로써 국가의 심장부를 범람과 염류화로부터 막고 매립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에 는 기술적으로 실현불가능한 구상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1825년 쥬다지 동쪽 해안을 휩쓴 대홍수와 1840에서 1852년에 있었던 Haarlemmermeer에서 의 매립의 기술적 성공에 힘입어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수세기 동안 투자의 타당성, 재난에 대한 대응 및 사회적 요구를 기초로 해서 간척사업이 행해져 왔다. 과거에는 식량자급을 위한 농경지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으 나,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용도전환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도시 및 산업 용도를 위한 간척지의 전용이 있어 왔고, 농촌지역에는 레크리에이션과 인공자연보전구역이 조 성되었다. 더구나 20세기 초 500만에 머물던 인구가 1,600만에 이르면서 네덜란드는 높은 인 구밀도를 지닌 국가가 되었다. 인구 증가와 경제활동 변화 등 사회적 토지수요에 대응하기 위 하여 기존 간척지의 용도 전환과 새로운 간척지의 조성이 필요해졌다. 간척사업의 생태적, 환 경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가적ㆍ사회적 수요증가는 도시 및 산업용지를 위한 간척사업을 필 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네덜란드에서 간척용지는 농업의 현대화 및 토지이용의 다양화 등 농촌재건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도시화와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 다.

쥬다지 지역에 대한 간척사업은 1849년에 처음 계획되었다. 19세기 동안에만도 10개의 계획이 수립되었고, 1885년 쥬다지협회가 설립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으나 당시의 노하우 나 기술부족은 댐건설에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었고, 의회의 정치적 지지도 받지 못했다. 그

러나 1차 세계대전은 유럽 및 네덜란드의 식량부족을 가져왔고 1916년 대홍수는 쥬다지 서쪽 해안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었다. 이에 쥬다지 간척사업을 위한 법률안이 의회를 통과하 고 1919년에는 특별정부조직이 수립되었으며, 1920년부터 방조제건설이 시작되었다. 쥬다지 간척사업은 총 32.5km의 댐건설과 다섯 곳의 간척용지 조성 사업을 포함하는데, 이 가운데 네 곳에서 총 16만5천ha의 용지가 조성되기에 이른다.

원래 쥬다지 간척사업은 홍수방지, 수자원관리 및 식량증산을 위한 농경지 확대를 목적으 로 하였다. 따라서 1927∼1929에 댐건설을 거쳐 1930∼1940년 개발이 이루어졌던 Wieringermeer와 1936∼1940년 댐건설 후 1942∼1962년간 조성되었던 North Eastern 간척 지는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주로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로 이용된다(각각 87%가 농지로 활 용). 그 후 도시화의 진전과 경제성장 및 여가활동 증가 등에 따른 용지부족에 대응하여 네덜 란드 서부의 도시화된 지역에 근접한 Flevoland는 원래의 간척목적을 전환하여 도시적 용도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당시 유럽과 네덜란드에서는 식량의 과잉생산으로 농지의 중요성도 감소 하고 있었다. 이에 1950∼1956년 댐건설을 거쳐 1957∼1976년에 개발된 Eastern Flevoland 와 1959∼1967년 댐건설을 거쳐 1968∼1996년에 개발된 Southern Flevoland의 경우 각각 75%와 50%만이 농지로 이용되고, 8%와 25%가 주거지역으로 이용된다. Eastern Flevoland에 위치한 인구 10만의 Lelystad는 이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Flevoland 지역에서는 캠핑, 사이클, 모터보트 등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토지이용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쥬 다지 간척지 네 곳의 인구는 2004년 현재 약 36만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네델란드 정부는 다섯 곳의 쥬다지 간척지역 가운데 중ㆍ단기적 수요를 감안하여 아직은 도시 및 산업용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Markerwaard의 간척사업을 연기하였다. 그러나 남서부 Markermeer 지 역에서는 도시개발을 위한 소규모 간척사업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것은 Ijsselmeer는 좋은 수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자원 은 농업용수, 음용수, 레크리에이션, 발전소의 냉각수, 해상운송 등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네 덜란드의 호수와 운하에서는 엄격한 수질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이 규제되는 데, 이렇게 엄격한 규제는 수질을 양호하게 유지시키고 수자원의 다목적 이용을 가능하게 해 준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3분의 2가 침수지역이다. 간척사업은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에도 불 구하고 항상 새로운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네델란드의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간척사업의 중단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개발이나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비한 지속적 기술혁신 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간척지 개발은 장래의 사회적ㆍ경제적 변 화 요인들을 감안하여 수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