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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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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Ⅳ. 4> B의 자아개념 사전․사후 검사 결과표

만 5분쯤 지나자 다양한 표현 도구 중에서 크레파스를 선택해서 조심스럽게 낙서 를 해나갔다.

A가 찾은 상징은 야구공, 산, 나사머리, 오르막길, 눈을 찾아서 이야기를 꾸몄다.

이야기를 꾸미는 과정에서는 소극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구성 내용 중 야구공이 도망쳤다는 표현을 통해 자신이 현실도피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말로 표현하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자신을 나쁜 짓을 하려고 한다고 표현 하였다.

3회기에서 A는 주저 없이 잡지책을 뒤적이며 처음에는 풍경사진만을 찾는 모습 을 보면서 1, 2회기에서 보여주었던 조심스러움이 편안함으로 바뀐 것 같았다. 시 간이 흐르면서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지며 고개도 한번 들지 않고 몰두하는 모습 을 보였고 제일 아래쪽에 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여자와 남자를 표현하였는데 여 자는 우산을 쓰고 있고, 남자는 노를 젓고 있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화면에 빈 공간이 하나도 없이 붙여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였다.

특징적으로 나타난 것은 앞면에 공간이 좁다고 하면서 뒷부분에 스테인리스로 된 냄비를 위태롭게 쌓아 놓은 사진을 오려 붙여 대비되는 “색깔이 너무 예쁘다.”

는 표현을 하면서 몹시 마음에 드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외로워 보여요.” 라고 하며 상담자를 바라보았다. “빈틈이 없는 콜라주가 답답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은 평상시에도 막힌 공간이 좋고, 혼자 있을게 편하다고 하였다. 마음에 여유 가 없이 불안한 감정을 보여주는 회기였다고 평가된다.

2단계 (4∼8회기)

4회기에는 서로 대화를 하며 작품을 만드는 모습이 그동안과는 달리 B와의 관계 가 가까워 보였다. B는 A에게 무엇을 만드는가에 관심을 가지며 “난 받고 싶은 선 물이 많은데 언니는 어때?" 라고 묻자 A는 받고 싶은 건 많지만 해 줄 사람이 없 다고 하면서 자신이 만든 작품 중에 큰 리본은 친구에게 주고 싶다고 말하며 선물 을 받는 친구가 별로 선물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상담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친구를 말하는지 묻자 “그냥 아무나.”라고 대답하며 더 이상 묻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받고 싶은 선물에서는 아빠에게 큰 곰 인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어렸을 때 아빠가 곰 인형을 선물로 주셨는

데 굉장히 좋았다.”라고 하면서 상담자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더 이상 부모님에 대 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에 대한 마 음의 상처와 부정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5회기에는 자유화를 주제로 주었는데 조금도 주저함 없이 표현해 나갔다. 낭떠러 지 위를 어떤 소녀가 꽃병을 들고 가는 장면을 표현하면서 소녀의 눈은 충혈 되어 있고,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 소녀가 꼭 자신 같다고 말하였다. 그림에서 충혈된 눈은 어제 엄마에게 혼이 나서 운 것이 생각나 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왜 혼이 났냐?”라는 연구자의 질문에 동생 하고 싸워서 혼이 났다고 하면서 부모님은 항상 동생 입장에서 상황을 보기 때문 에 자신이 불리하다고 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였다. 이번 5회기에서 특징적인 사실은 4회기에서 보여주었던 부모님에 대한 거부적 태도가 좀 더 구체 적으로 표현하였다는 점이다.

6회기에는 A는 먼저 새장을 우측상단에 붙이고, 우측하단에 우산을 씌어준 꽃병 을 표현하면서 두 장을 곁 대어 앞부분을 오려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고 하였다.

제목을 ‘혼자’라고 하면서 가운데 여자는 바다에 서 있는데 바람이 불어서 그 바 람을 쐬고 싶어서 얼굴을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면서도 바닷바람은 찝찝한 바닷 바람이라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이중적인 사고를 보였다. 또한 선글라 스는 잘 보이지 않게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인데 평상시에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 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였다. 콜라주에 나온 사람들의 얼 굴을 거의 오려냄으로써 자신의 현재 모습을 부정하고자 하는 마음을 역력히 드러 내었다.

“옛날 초6학년 때 과학실에서 수업을 안 듣고 밥도 혼자 먹으며 대회 준비 했었 던 기억이 난다. 너무 외로웠고 힘들었던 것 같다.”고 하면서 그 때를 생각하면 지 긋 지긋 하다고 하였다. 자신의 작품을 하나하나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대해 상담자 가 지지를 해주자 기분이 좋은 듯 빙그레 웃었다.

7회기에는 5분의 명상 후 작업을 시작하였다. 제목을 ‘물위에 떠있는 꽃’으로 표 현하였고, 중앙에서 부터 채색을 시작하였다. 만다라를 다 마친 다음 느낌을 물었

더니 자신의 작품을 보며 “주변에서 노란색 빛이 나는데 검정색 사람이 양손을 벌 리고 서 있다.”고 하였다. 검정색 사람이 부모님 같은데 평상시에 부모님이 포기란 말을 했을 때 화가 나고 두렵다고 하였으며, 부모님의 눈 밖에 날 까봐 더욱 두렵 다고 하였다. 부모와의 관계에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심한 좌절감을 보여 주는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8회기에는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을 제시하자 너무 적극적인 자세로 빨강색 매 직을 이용해 과하다 싶을 만큼 터져 나오는 용암을 표현하며 자신의 마음이 시원 하다고 표현하였다. 지금까지 억제된 감정을 발산하는 모습이었고 용암 속에 자신 의 부정적 감정을 녹여버리고 싶다며 슬픔, 화남, 솔직함, 직선적, 미안함, 제멋대로 등을 썼다.

3단계 (9∼13회기)

9회기에는 입체표현을 하였는데, 뚜껑이 중심을 뜻하고, 뒤에 골판지로 만든 선 들은 적극적인 성격을 말하며 상자 옆의 파랑은 성취했을 때 즉, 상을 받았을 때 그 느낌을 표현한 것으로 자랑스럽고, 인정받았을 때 기쁨의 표현이라고 하였다.

상자 앞의 큰 리본은 사랑받고 주목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고, “상자위의 작은 별은 많은 다른 사람들이고 큰 별은 자신이다.” 라고 하였다. “안에 담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현재 나의 불완전한 모습을 담고 싶다. 옛날에는 말하는 것,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았으며 자신감도 있고 그랬는데……” 라고 하며 말꼬리를 흐렸으며 상자를 꾸밀 때 예전에 모습들이 떠올리며 상 받는 나의 모습과 전교 임 원d 당선될 때 등 여러 가지 즐거웠던 생각들이 떠오른다고 하였다. 자신을 뒤돌아 보며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상담자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스 스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모습에서 편안함이 묻어났다.

10회기에서는 세 개의 항아리를 그리라고 한 다음 버리고 싶은 것과 담고 싶은 것을 표현하라고 제시하면서 마지막 한 개의 항아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무거 나 담아도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A는 버리고 싶은 것은 내성적인 성격, 소심함, 옹졸함, 얼굴, 인상, 몸매, 키, 털, 평범함, 스트레스, 고민 등을 이야기하였고, 그 중 눈에 튀는 것은 상자 속에 교복

을 입고 눈물 흘리는 여학생을 그려 넣은 것이 특징적이었다. 담고 싶은 것은 날 개, 어른, 예쁘고 매력적인 완벽한 여자, 피아노, 지식, 좋은 머리, 행복, 남자, 집, 땅, 섬(별장), 자동차, 많은 돈 등을 표현하였다. 마지막 항아리에는 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였는데 책상위에서 공부하는 모습과 이어폰을 끼고 있는 모습, 문을 두드리 는 화난 엄마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연구자와의 상담과정에서 자신의 소망을 발전 시키기 위해 버릴 수 있을 때 까지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다짐을 하였다.

11회기에는 제목을 ‘노력하는 나’라고 표현하였다. 많은 만다라 문양 중에서 자신 이 직접 선택(10장을 제시함)을 하도록 하였으며 10분의 명상을 마친 후 시작하였 다.

A는 제일 먼저 바깥쪽부터 칠하기 시작하였고, 문양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 하였다. 가운데 있는 꽃은 정열적인 꽃으로 묘사하고 싶다고 하고 주변의 작은 꽃 들은 가운데를 위해 준비된 것 들이라고 하였다. 흰색 부분은 칠하고 싶지 않았다 고 하면서 그것을 칠해 버리면 답답하고 다른 꽃들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기 때 문이라고 하였다. “나도 앞으로 이 가운데 해바라기처럼 당당하고 정열적으로 살고 싶어요!” 라고 하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A는 항상 웃을 때 소리를 내서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소리를 내서 웃는 모습을 보았다.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가운데 해바라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라고 말하며 상담자에게 “내 얼굴 같지요?” 라며 농담도 건네는 모습에서 많이 여유로워졌음을 보여주었다.

12회기에는 제목을 ‘노력’이라고 하였다. 손에 든 뇌와 손 사이를 감고 있는 선을 작업하였는데 뇌는 생각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며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 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손은 직접 하거나 만들거나 실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자신은 말보다 손을 사용할 때가 편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손을 감고 있는 선은 끈질김을 의미한다.” 라고 말하였다. 자신은 이 런 것 들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잘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에 없는 강한 의지를 보여 주었다.

13회기에는 제목을 ‘성취’로 하였고, 크고 화려한 날개를 붙이면서 색깔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성공한 여성이 되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나를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 것 같다고 표현하였다. 자신을 사람들 앞에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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