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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인 돌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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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인들은 노인요양시설을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가야 만 하는 곳이고 그나마 갈 곳이 있어 다행인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세 가지 양태 는 노인 개인에게 한 가지씩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순환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세 가지 범주가 교차하는 복합감정을 드러낸다.노인 들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인식은 가고 싶지 않다가도 가야만 하는 곳이나 갈 곳이 있 어 다행인 곳이라는 생각으로 교차된다.이러한 인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 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차되었다가 혼존하다가 뒤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노인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수용과 자녀를 향한 기대에 대하여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이러한 이유는 자신들이 살아왔던 경험에서 나오는 기대가 현실과의 괴리 에 부딪히면서 노인의 예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와 시대에 대해 서운한 마음 때문이지만,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짐한 다.

위에서 논의한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노인들의 인식의 주요 패턴은 정반대면에 도달 했다가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순환적 형태를 띠고 있지만,결론적으로 노인들에게 있 어서 노인요양시설은 ‘가게 될 곳’이다.가지 않겠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을 아는 노인들은 가야만 하는 현실에 대하여 부정과 분노를 나타내면서도 어쩔 수 없는 시대라고 체념하고 노인요양시설을 가야하는 곳으로 재인식한다.본 연 구는 한국노인들이 전통사회와 현대를 오가는 삶을 살면서 습득한 문화적 요인으로 인 하여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복잡한 양상의 인식을 형성하였음을 보여주었다.바람직한 노년기는 그동안의 실패와 좌절,실망과 성공에 대한 재통합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양옥남 등,2009).그러므로 인생의 말년이 단지 죽음에 직면한 종말적 시간이 되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노인들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복잡한 감정들이 재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것은 노인이 경험하는 자기존중 능력의 상 실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이나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 로서 살아왔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공병혜,2008).

젊은 사람들은 노인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노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인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그렇더라도 노 인의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요구된다.노년의 삶 에서 자기 거주의 위협은 자기 몸이 관계 맺고 있는 주위 세계로부터 자신의 존재 의 미가 상실되는 경험(공병혜,2010)이다.이러한 상실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자녀의 입 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시대를 수용하여 ‘내 집을 떠나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

이라고 인식되어지는 노인요양시설을 선택한다.이로 인하여 노인들이 친숙한 생활세 계로부터의 단절로 인한 불안,거부,체념과 수용에 대한 갈등가운데 머물고 있음을 젊 은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제대로 이해받게 되면 자신의 개성 과 정체감을 느낄 수 있고,공감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가치있고 존중받으며 수용된다 고 느끼게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Rogers,1980).그러므로 노인의 노인요양시설 인 식에 대한 젊은이들의 수용과 공감은 노인요양시설 변화의 시작이 되고,노인으로 하 여금 불안과 혼동을 뛰어넘게 할 수 있고,자존감을 잃지 않고 기대감을 가지면서 노 인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노인요양시설에서 노인돌봄을 위한 간호방법 모색이 요구 된다.첫째,노인간호와 관련하여 간호사에게 필요한 것은 노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들 어있는 간호방법을 배우는 것이다(Raya,1989).간호사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의 노인이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의 각각의 노인이라는 점이며 간 호의 방향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Iwasiw etal., 2003).둘째,간호사는 전인간호를 시행하기 위하여 한국노인의 특성에 따른 인식을 이 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대상자의 민족성이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적절 한 케어를 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Badger,Clarke,Pumphrey,&

Clifford,2012).간호는 문화에 따라 패턴,과정,표현들이 다르게 나타나며 건강상태는 문화적 의미와 방법으로 확인되는 안녕상태를 의미(Leininger,1988)한다.또한 간호는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며 고통의 시간에 깨어있으며 필요할 때 거기에 있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Madjar& Walton,1999)시대적,문화 적 민감성을 가진 간호가 필요하다(Badgeretal.,2011).그러므로 간호사는 노인들이 친숙한 세계로부터 이탈되는 소외의 경험을 최소화하여 삶의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공 병혜,2010)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이러한 노력은 비단 지금의 노인에 대한 돌 봄에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의 삶의 과제가 될 것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한 적이 없는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음에 도 불구하고,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의 인식은 실제 입소노인들의 노인요양시설 경험 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노인 들의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점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서,노인 들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는 노인요양시설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함을 제시해 준다.또한 본 연구를 통하여 노인들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국은 가야만 하는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심적 갈등과 염려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진정한 노인돌봄을 위하여 노인들이 바라는 집과 같은 삶의 장소로서의 노인요 양시설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노인들의 노인요양 시설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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