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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과제

문서에서 제9차 농어촌지역정책포럼 (페이지 56-78)

4.1. 마을 환경 조성 4.2. 공동이용시설

농촌 공동체 활력 찾기의 새로운 가능성, 마을 만들기

이 현 민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부안시민발전소)

1. 개요

○ 2000년부터 시작된 농어촌 지역의 마을 만들기 사업과 주민주도의 지역개발사 업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현재 농촌은 급속한 초고령화의 진행과 농업의 위기 상황에 따라 마을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조차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

○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부처별 다양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 음에도, 농촌 현장에서는 정부 예산지원에 의존하여 컨설팅회사의 계획서에 따 라 진행되는, 마을 주민이 마을 만들기 사업의 대상자로 전락해 버리는 주객전 도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음

○ 주민교육,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계획의 수립, 사업추진을 위한 주민조 직의 구성, 주민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거 한 마을 만들기가 진행될 때 예산의 비효율적인 사용, 중복 투자, 지역 내의 갈 등 등 문제를 극복하고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

○ 따라서 이 글은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전북 부안군 등용마을의 마을 만들기 사례를 통하여 농촌 공동체의 복원과 농촌마을 활력을 찾는 가능성으로 서 마을 만들기의 의의와 취지를 검토하고자 함

2. 마을 만들기 추진 배경

2.1. 마을의 여건

등용마을 전경

○ 마을의 역사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사무소에서 변산 방향인 남서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있 는 마을로,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지형이라 하여 등용(登用, 등룡 登龍)이라 불리 며, 30가구 60여명의 주민이 현재 생활하고, 작은 개울이 마을 중앙을 가로질러 흐 르고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이 자연조성

● 약150여 년 전 김해 김씨 몇 호가 자리를 잡으며 형성. 조선 말기 천주교 병인박해 시절 이후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이신 김대건 신부의 종손 김양배의 마을 정착을 계기로 천주교 교우촌 형성

● 1918년 12월 부안 최초의 성당인 등용성당이 세워져 봉헌식이 있었고, 1926년 이기수 신부(몬시뇰)가 부임하여 신도 500여 명이 포교활동을 시작. 1950년 한국 전쟁 때에는 천주교신자 마을이라 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음

● 1985년 당시 군사독재에 맞서 부안을 중심으로 전라북도 인근의 농민들이 모여

‘외국 농축산물 수입 중단 및 소 값 피해 보상, 농가부채 탕감’ 등을 요구하며 소몰 이 투쟁을 시작하였던 역사적인 장소

등용마을 입구 전경

2.2. 마을의 환경

○ 자연적 환경

● 등용마을 마을 남쪽 앞산은 옥녀봉이라 불리는 마을의 주산이 있고, 마을 입구에는 비녀등, 반대쪽에는 기름단지라 불리는 야산이 있으며, 호남정맥을 잇는 변산 자락 이 시작되는 곳

● 북서쪽으로는 서해 바다 칠산어장의 중심인 장신, 백련 포구가 있으며, 과거 서해의 대표적인 생선인 조기를 비롯하여 바다생선이 많이 잡혔던 칠산어장이 있었고, 인 근 갯벌에서는 각종 조개류를 채집, 김 양식이 활발하였음

● 인근의 월포는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휴양지였으나, 지금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과거의 아름다운 자연과 경치가 훼손되어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음. 앞으로도 해안과 산을 잇는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입지적 조건이 뛰어 난 곳

○ 사회적 환경

● 마을의 중심에 있는 등용성당은 부안에서 최초로 세워진 성당. 1918년에 지어진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부안읍에 성당이 세워지고 농촌인구가 줄어 들면서 성당자리를 넘겨주고 천주교 공소(기도처) 형태로 존속되었음

● 2010년 01월 천주교 전주교구에서 등용성당의 역사와 마을의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본 성당으로 다시 승격. 제2대 주임신부로 조민철(스테파노) 신부가 부임하였으며, 현재 등용마을은 천주교 교우촌이라 불릴 만큼 카톨릭 신앙이 중심인 마을로, 다시 마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

● 성당 마당 중앙에 있는 120년 수령의 모과나무와 귀퉁이에 팽나무는 마을의 보호수 (현재 정식 보호수 지정 추진 중)로 마을과 성당의 역사를 증명

등용성당 전경

● 마을 어귀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소나무 숲길 위에 있는, 제법 넓은 평지인 ‘비녀등’

으로 불리는 소나무 숲은 1932년 당시 일제의 우민화정책에 따라 실시되었던 한글 폐지와 일본어 시행에 저항하여 세운 학교- 한글강습소가 있었던 자리

● 1985년 소 값 파동에 항의하여 일대의 농민들이 모여 시위를 하였던 ‘등룡리 소몰이 시위’의 시발지이며, 2006년과 2007년 비녀등은 마을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 여 사단법인 생명평화마중물과 함께 ‘생명의 숲’의 지원으로 전통마을 숲 복원사업 을 진행하였음

비녀등 전경

2.3. 주요시설 - 함께하는 사람들

○ 생명평화마중물

● 손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한 바가지 정도 물을 부어야 하는데, 이때 붓는 ‘첫 물’을 ‘마중물’이라고 함. 물을 솟아오르게 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생명평화 마중물’은 ‘생명’, ‘평화’를 주제로 활동하는 단체. 2005년 등용마을에 둥지를 틀고

‘재생가능 에너지 자립’, ‘올바른 먹을거리 생산’, ‘생태를 주제로 하는 대안교육’ 을 지향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음

● 생명평화 마중물 교육관은 청소년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한 배움 터로 활용. 연중 초중고 청소년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와 환경 가치를 가르치 는 가치 학교를 운영

사단법인 생명평화마중물 교육활동

○ 부안시민발전소

● 동네 지붕에서 주민이 에너지 농사를 짓는다!

부안 핵폐기장이 일단락된 직후인 2005년, 부안에서는 천주교와 원불교가 중심이 되어 주민들이 출자한 태양광발전소가 출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주가 되어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 고, 발생하는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의 ‘시민의, 시민에 의한’ 발전소 ● 생명평화 마중물 식당, 원불교부안교당, 부안성당, 변산공동체학교 기숙사 등 건물

의 지붕위에 햇빛발전소 1·2·3·4호기가 각각 3kW 규모로 2005년에 설치되었으며

부안시민발전소 표지판 부안시민발전소 1호기

이어서 2008년 5~7호기가 등용마을 생명평화마중물 교육관 지붕위에 각각 10kW 규모로 설치되었고, 2009년 5kW를 네이버 해피빈의 지원으로 식당지붕에 추가 설 치. 1~4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는 kW당 한국전력에 716.4원, 5~7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는 711.25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2009년 설치한 8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는 532.97원에 판매 (정부의 발전차액지원 제도에 의거)

●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전봇대를 통하여 다시 마을에서 사용되는 것 임. 이는 ‘계통 연계형’이라 불리는 정부의 전기 공급방식에 따른 절차임.

현재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그린홈 사업에 의거한 정부지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사업에 신청을 하고 있음

○ 친환경 정미소

● 2005년부터 친환경 농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등용마을은 제초제 대신에 우렁이 를 방사하고,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는 유기농업을 시작하였음. 등용마을에는 사라 지는 토종 종자를 보관·재배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가공, 유통하는 ‘우리농촌살리기 공동네트워크’가 있음. 원래 정미소였던 것을 2006년 새로이 문을 열고, 유기농 쌀 과 잡곡 등을 취급하면서, 하서면 일대의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작목반과 함께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 중임

친환경 정미소(우리농촌살리기 공동네트워크) 모습

○ 등용마을회관

● 3년 전까지 마을회관이 없었음.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제대로 주민들의 동의를 모으지 못하여 미루어 오다가, 2011년 마을회관을 짓게 되었음.

부안군청의 5,000만원 지원금과 마을 주민들이 분담하여 회관 공사비 자부담분 3,000여만 원을 모았고, 총사업비 약 8,000여만 원으로 완공

2.4. 마을 주요 농산물과 특산물

○ 마을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은 쌀, 고추, 오디, 매실, 단호박과 메밀, 차조, 서리태, 서목태 등 무농약 및 유기농 잡곡 등과 참기름 등은 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를 통 하여 전국의 직거래장터로 보급되며, 특히 오디 등은 쌀과 함께 부안을 대표하는 특화 상품으로 전국으로 팔리고 있는 인기 품종

○ 돌미나리, 양미나리, 쑥, 냉이, 두릅, 엄나무 등을 마을 야산에서 채취하거나 개별농가 에서 소규모로 재배하고 있음

햇빛발전소 1호기 계량기 (사)생명평화마중물 교육관 지붕 위 태양전지판

3. 마을 만들기 추진 과정, 내용

3.1. 마을 사업

3.1.1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 등용마을의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의 시작은 2003년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으로 거 슬러 올라감.

- 당시 부안은 대형 국책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에 이어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으로 다시 한 번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었음. 주민들은 25개월에 걸친 촛불집회, 등교 거 부와 삼보일배, 5천명 상경집회 등 반대운동과 주민이 주도한 ‘주민투표의 실시’ 끝에 핵폐기장 추진계획을 무산시킴. 이후 원자력에 대한 반대에서 그치지 않고 신재생 에 너지에 대한 참여로 이어짐

○ “너희는 전기 안 쓰냐?”며 님비주의(NIMBY)로 매도하던 일부 언론의 비난에 상처 입 은 주민들은 핵폐기장 무산 이후,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모색하며 ‘부안시민발 전소’를 설립하여 적극적인 대안에너지 운동을 시작.

- 등용마을의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는 200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부안 시민발전소와 그 즈음 등용마을로 이사 온 생명평화마중물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 과 함께 마을 주민의 참여하여 주도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중장기 계획을 세워 현재까지 진행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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