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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2. 선행 연구 검토

줄임말에 관한 선행연구는 크게 신어 교육의 중요성 관련 연구, 한국어의 언어 학적 관점에서의 줄임말 관련 연구 및 한국어 교육에서의 줄임말 관련 연구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가) 신어 교육의 중요성 관련 연구

우선 신어 교육의 중요성 관련 연구로는 여소몽(2010), 이래호(2011), 윤이나 (2012), 노슬기(2014), 이대현(2016), 김백희(2018), 정현규(2020) 등이 있다.

여소몽(2010)에서는 신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하여 ‘한국어의 언어적 측면’과 ‘한 국의 사회와 문화적 측면’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언어적 측면에서는 신어 교육 을 통해 학습자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조어법에 따른 한국어 어휘 의 의미, 구조를 이해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화적 측 면에서는 신어 교육을 통해 학습자들이 현 시대에서의 한국 사회·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이래호(2011:158-161)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어 어휘에 대한 연구와 어휘의 교수 법이 많이 연구되었지만, 대부분의 연구 대상은 주로 교재에 나타난 어휘, 즉 의 사소통에서 가장 기본적인 어휘만을 활용했다고 비판하였으며, 어휘 교육 측면에 서 보면 최근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신어 어휘들에 대한 연구들은 매우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더불어 신어는 한국어 어휘체계의 일부분이며, 사람들 의 의사소통에 있어 일반 어휘 못지않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 구하고 어휘 교육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을 논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어 교육에서 신어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고3), 신어 교육의 방법에 대하여 단어의

형성법과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이용해 신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외국인 학습자 중의 82.6%가 신어를 학습하고 싶어 한다는 결과를 밝혔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언어의 역사성 측면에서 신어 교육 은 한국어 교육에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신어가 등장한 사회 배경에 초점을 두고 문화 교육과 함께 신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 하였다.

그리고 정현규(2020)에서는 신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4), 한국어 교 육현장에서 주제별로 분류한 신어의 교육 목록을 활용하여 어휘 교육을 진행해 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2017년, 2018년의

「신어 조사 보고서」에 수록된 신어를 중심으로 신어의 선정 기준과 선정 방법 을 기술한 후, 신어의 교육 목록을 선정하고 주제별 분류 목록을 활용한 신어의 교육 방안을 함께 제시한 바가 있다.

이상의 내용과 같이 한국어 신어 교육에 관한 연구는 국립국어원의 「신어 조 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대부분의 연 구에서는 신어 교육의 필요성, 교육용 신어의 선정과 교육 방안의 제시가 필요함 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신어가 한국어 어휘 체계에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고 있 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 언어학적 관점에서의 줄임말 관련 연구

언어학적 관점에서 줄임말에 관한 연구로는 우민섭(1974), 이승명(1987), 이석 주(1988), 이희자(1997), 이지양(2003), 최형용(2003), 이재현(2005), 도원영 외 (2007), 송철의(2008), 고영근・구본관(2011), 류철우(2011), 최형강(2016), 임욱정 (2016), 박선옥(2017) 등이 있다.

우민섭(1974)에서는 약어가 발음을 빠르게 하거나 말을 간단하게 하기 위하여

4) 정현규(2020:29-30)에 제시한 신어 교육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1. 신어를 통해 사회 변화를 엿볼 수 있다.

2. 의사소통 향상을 위한 신어 교육 중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읽기와 듣기 분야다.

3. 신어 교육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문화가 반영된 신어로 한국어에 대한

음 혹은 음절을 줄인 말이며, 넓은 의미에서 원어의 형태나 발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약어가 준말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승명(1987)에서는 준말이 형태 또는 음절의 단축이라는 관점에서 두 개 이상 의 음절로 이루어진 말이 그 이하 단위로 줄어진 말이라고 칭하였다. 준말에 대 하여 본딧말의 뜻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준말은 본딧말 과 상호 환원·교체가 가능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통시적으로 굳어진 말은 준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석주(1988)에서는 약어에 대하여 두 개 이상의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나 구를 줄여서 간략하게 만든 형태가 약어형이라고 하였으며, 이를 ‘한국어의 단형화’라 고 정의한 바 있다.

송철의(1993)에서는 준말이 단어 또는 하나의 기식군(氣息群)으로 이루어진 구 에서 앞뒤의 두 음절이 의미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고 하나의 음절로 줄여 만들 어진 언어형식이며, 준말과 본말이 모두 표면음성형으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고 하였다.

이희자(1997)에서는 ‘준말, ‘줄인 꼴’, ‘준 꼴’, ‘줄어서 된 말’, ‘줄여서 만든 말’로 분류한 다섯 가지의 유형범주에 대하여 논하였다. 이 연구에서의 준말에 대한 정 의는 단어에서 그의 구성 성분의 일부를 줄여 간략하게 만든 형태를 이르는 말 이라고 하였으며, 준말은 단어의 자격을 갖지만 ‘준 꼴’과 ‘줄인 꼴’은 단어의 자 격을 갖지 않는다고 제시하였다. 이 논의에 따르면 ‘준 꼴’이란 ‘나는’이 ‘난’으로 되는 것과 같이, 서로 다른 범주에 해당하는 형태들이 하나의 형태로 줄어든 것 으로 형태론의 언어 단위를 중심으로 하는 개념이다. ‘줄인 꼴’이란 ‘불고기 백반’

이 ‘불백’으로 만들어진 것과 같이, 단어의 결합체에서 그 일부가 그의 원래 형태 를 대신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정근용(1998)에서는 약어를 준말의 하위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준말의 유형을 ‘자른말, 머리음절말, 꼬리음절말’로 나누어 살폈으며, 한국어의 고 유어, 한자어, 외래어 중에서 한자어에 의한 형성된 약어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지양(2003)에서는 준말이 단어 혹은 구에서 음운론적·형태론적 감축이 생긴

결과에 음절수가 축소되어 형성된 단어라고 제시하였으며, 준말의 ‘형성 조건・

형성 과정・결과’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검토하였다.

최형용(2003:198)에서는 국어의 단어 형성과 구조 파악을 위해서 ‘형식적 증가, 형식적 무증감, 형식적 감소’의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하였으며, 줄임말에 대하여

‘형식적인 감소’ 과정을 통해 형성된 단어라고 정의하였다5). 그러나 ‘형식의 줄어 듦’ 외에 ‘줄기 이전과 준 다음의 형식이 모두 어휘적 단어의 조건을 가져야 한 다’는 조건과 ‘새로 형성된 단어가 그 이전과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의미를 가져 야 한다’는 조건을 설정하여 줄임말에 대해서는 매우 한정적으로 정의하였다.

이재현(2005)에서는 줄임말과 관련된 용어들을 포괄해 ‘축소어형’을 사용하여 준말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축소법이라고 설정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준말에 대하 여 단어나 구에서 하나 이상의 음운이 줄거나 두 개 이상의 음운이 합쳐지면서 원어형보다 줄어들어 하나의 단어로 꼴이 바뀐 말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준 말로 분류되는 말들은 새로운 단어의 자격을 가진다고 제시하였다.

류철우(2011)에서는 줄인말을 사용하였으며, 이를 두 음절 이상으로 이루어진 단어 단위와 단어 이상 단위에서 필요에 의해 음절을 줄여서 쓰는 말이라고 하 였다. 이 연구에서는 줄임말을 ‘문법 단위에 따른 줄인말(단어 단위와 단어 이상 단위), 사용 분야와 쓰임에 따른 줄인말(지시적, 상업적, 사회적), 그리고 외래어 에서 온 줄인말’에 따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폈으며, 줄임말의 의미 변 화와 생성 경향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

임욱정(2016)에서는 ‘약어와 비(非)약어(약어에 관련 다른 용어들)’의 개념과 생 성 과정에 대해 비교·대조를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고유어 약어를 분류한 과정 에서 ‘절취병합어(截取倂合語)’6)란 유형을 설정함으로써 고유어와 한자어 약어의 차이점을 분석하였다.

5) 최형용(2003)에 제시한 국어의 단어 형성법과 관련된 부분은 2장에서 좀더 자세히 다루기로 한 다.

6) 임욱정(2016:77)에서 절취병합어는 원어에서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어휘가 존재할 경우, 언 어 경제성에 따라 형태적 어형 삭감이 일어나지만 의미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유형이라고 하였

그리고 박선옥(2017)에서는 국립국어원 『2015년 신어』자료집에 수록된 277개 의 신어 중에 28개의 줄임말을 추출하였으며, 줄임말 신어가 생성되는 현상을 형 태론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줄임말의 생성 동인에 대해 심리적 동인과 사회·문 화적 동인으로 나누어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7).

이상으로 기존의 연구에서는 줄임말 관련 용어들의 개념, 유형 분류, 단어의 형 성 과정 등에 대해서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된 부분은 2장에서 좀더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다) 한국어 교육에서의 줄임말 교육 관련 연구

한국어 교육에서의 줄임말 교육 관련 연구는 교재 중심 연구와 다른 언어와의 비교・대조 연구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교재를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 로는 조옥이(2008), 우가민(2012), 이호영(2015), 진보라(2016) 등이 있다.

조옥이(2008)에서는 줄임 표현이란 용어를 사용해 ‘줄임말’, ‘준말’, ‘줄인 꼴’,

‘준 꼴’, ‘줄어든 꼴’, ‘줄어든 말’, ‘약어’, ‘생략’, ‘축약형’, ‘축소어형’으로 분류해 유 형별로 논의하였다. 그리고 한국 현지의 교육기관에서 발행한 11개 교재에 나타 난 줄임 표현을 분석하였다.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줄임 표현 교육 에 대한 요구조사를 실시한 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줄임 표현을 분류하여 교육

‘준 꼴’, ‘줄어든 꼴’, ‘줄어든 말’, ‘약어’, ‘생략’, ‘축약형’, ‘축소어형’으로 분류해 유 형별로 논의하였다. 그리고 한국 현지의 교육기관에서 발행한 11개 교재에 나타 난 줄임 표현을 분석하였다.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줄임 표현 교육 에 대한 요구조사를 실시한 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줄임 표현을 분류하여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