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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목록의 선정 기준

Ⅲ. 줄임말의 교육용 목록 선정

3.1. 교육용 목록의 선정 기준

한국어 교육에서 외국인 학습자들을 위한 교육용 줄임말 어휘를 선정하는 것 은 중요한 부분이다. 줄임말 어휘를 선정하기 전에 우선 기존 한국어 어휘 교육 에서 어휘의 선정 기준과 한국어 신어 교육에서 어휘의 선정 기준에 대해 논의 한 연구를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한국어 어휘 교육에서 어휘의 선정 기준을 논의한 연구로는 이충우 (1994), 조현용(2000), 서상규(2009)가 있다.

이충우(1994)에서는 한국어 교육 중 어휘의 선정 방법은 ‘경험적 방법’, ‘객관적 방법’, ‘주관적 방법’이 있는데 학습자와 교육 과정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경험적 방법을 선택하여 한국어 어휘의 특 징을 고려한 어휘 선정 기준을 다음과 같이 8가지로 설정하였다. 즉, 사용 범위 가 넓은 어휘,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 조어력이 높은 어휘, 교육에 기초적인 어 휘,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맞는 어휘, 시대가 요구하는 어휘, 적용성이 큰 어휘, 그리고 고유 명사, 의태어·의성어, 비속어·은어·방언·유행어, 계급명, 고어 등의 어휘들을 한정된 범위 내에서 선정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조현용(2000)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연구자에 따른 어휘의 선정 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Richard(1970)에 제시한 선정 기준과 비슷하다고 제시 하였다. Richard(1970, 조현용, 2000:64 내용 참조)에 제시한 어휘 선정의 기준은 언어적 요구(language needs), 분포 범위(range), 규칙성(regularity), 빈도 (frequency), 적용 범위(coverage), 학습의 용이성 및 학습 부담(ease of learning or learning burden), 그리고 유용성 및 친숙성(availability and familiarity) 7가지 이다.

서상규(2009)에서는 한국어 교육용 어휘 선정의 기준에 대하여 언어 규범적 관 점, 언어 기술적 관점, 계량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언어 기술적 관점에서 는 객관적 데이터로 대표되는 어휘 빈도수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언어의 사용과 사실 발견을 위한 자료로서 효용성이 있다고 하였다. 언어 규범적 관점에서는 학습자마다 학습 목적이 다르므로 이에 대응하는 ‘교육용’ 어 휘의 선정은 학습자의 학습 단계, 교수·학습 목표, 교육 과정에 맞는 교수, 목표 언어를 사용하는 시대나 사회가 교육되기를 요구하는 어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언어 계량 기술적 관점에서는 교육 목적에 맞는 어휘 선정을 위해 언어 사실에 근거하여 언어 자료를 처리하고 계량하는 기술이 도입되어야 한다 고 제시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어 어휘 교육에서 어휘를 선정하는 기준은 사용 범위가 넓은 어휘, 사용 빈도수가 높은 어휘, 언어 사회나 시대가 필요하고 요구 하는 어휘, 교육적 목적에 맞는 어휘,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 또는 발달 과정에 맞는 어휘로 선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어 교육에서 국립국어원의 신어 자료를 활용하여 신어의 선정 기준을 논의한 최근 연구로는 노슬기(2014), 정재은(2015), 이대현(2016)이 있다.

노슬기(2014)에서는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약 3,500여 개의 신어 자료를 기초 자료로 분석하여 신어의 선정 기준을 정리하였다. 출현 빈도가 높은 것, 많이 생성되는 주제 영역 선정, 현재 사용 여부, 『표준국어대사 전』(웹사전)의 등재 여부, 신어의 교육 목적 적합성 여부의 5가지로 제시하였다.

정재은(2015)에서는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2009년, 2010년, 2012년도의 「신어

조사 보고서」에 수록된 939개 신어를 기초 자료로 하였다. 구글 검색 사이트를 통하여 2014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의 기간을 정하여 이 신어들의 정착 여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출현 횟수가 500회 이상 신어 192개 를 교육용 목록으로 선정하였다.

이대현(2016)에서는 교육용 신어의 선정에 대하여 ‘신어의 활용 빈도’, ‘신어의 조어력’, ‘한국 문화 현상과 문화적 의미 포함 여부’,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 수준 에 맞는 신어’라는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어 어휘 교육에서 신어를 선정하는 기준은 현재의 사용 빈도, 한국어 웹 사전 등재 여부, 교육 목적에 맞는 어휘,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 수준에 맞는 어휘로 선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교육용 어휘 선정 기준을 참조하여 줄임말의 선정 요소를 다음 <표 5>와 같이 설정하기로 한다23).

<표 5> 줄임말 신어 선정 기준 줄임말 어휘의 학습 용이성 고려24)

한국어 교육의 적합 여부 고려25)

줄임말 신어 생성 이후의 사용 빈도 및 사용 범위 고려26)

23) 줄임말의 대부분이 아직 한국어 웹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한국어 웹사전 등재 여부’를 줄임말 신어의 선정 요소에 포함하지 않는다.

24) 신어 중 원어가 모두 외래어이거나, 단어의 일부가 결합하였으나 경계를 알기 어려운 항목은 제외한다.

25) 비속어나 비표준어, 또는 성별 혹은 나이에 대한 편견을 갖는 항목을 제외한다.

26) 경제나 사회 시사에 의해 생성되어 유행했던 말과 특정 분야 관련 항목을 제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