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에서 줄임말의 결합 유형

다음은 최근 국립국어원의 「신어 조사 보고서」에 수록된 신어 중 줄임말은 어떤 유형들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즉, 줄임말을 원어종별, 원어 형식의 단위, 단어 형성 방식의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다양한 결합 양상에 대 해 검토한다.

가) 원어종별의 결합 유형

한국어 어휘는 크게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줄임말의 결합 유형을 국어의 단어 형성 과정에 의하여 단일원어 줄임말과 복합원어 줄임 말로 나눈 뒤, 이를 원어종별로 분류하면 다음 <표 2>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표 2> 줄임말 원어종별의 결합 유형

리지, 하캉스’ 등의 예처럼 복합원어 줄임말은 여러 어종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 져 있으므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나) 원어형식의 단위별 결합 유형

다음으로 줄임말의 결합 유형을 단어나 구, 혹은 문장에 의한 원어형식의 단위로 나누어서 분류하면 다음 <표 3>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표 3> 줄임말 원어형식의 단위별 결합 유형

유형 예

원어형식의 단위별 결합 유형

단어 셤니 ← 시어머니²¹⁾ 묭실 ← 미용실²²⁾

구 얼공 ← 얼굴 공개 연포자 ← 연애 포기자

문장 갑분싸 ←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 혼코노 ← 혼자서 코인 노래방에 감

<표 3>처럼 신어 중의 줄임말은 단어, 구, 문장 단위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단어를 줄인 ‘셤니’는 접두 파생어인 ‘시어머니’의 줄임말이다. 먼저 ‘시어’의 두 음절에서 모음 ‘ㅣ+ㅓ → 여’로 줄여 ‘셔’가 만들어지고, 셋째 음절 ‘머’의 모음

‘ㅓ’가 탈락하고 남은 자음 ‘ㅁ’이 앞 음절 ‘셔’의 받침으로 되어 생성된 것이다.

구나 긴 문장 단위에서 어형이 간략하게 줄어든 예로는 ‘얼공, 연포자, 갑분싸, 혼코노’ 등이 있다. ‘얼공’은 명사구 ‘얼굴 공개’의 줄임말이며, ‘연포자’은 명사구

‘연애 포기자’의 줄임말이다. 문장 구조의 형식에서 줄인 줄임말 예는 ‘갑분싸’와

21) 박선옥(2017)에서 가져온 국립국어원의 「2015년 신어 조사」에 선정된 말이다.

‘혼코노’가 있다.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의 문장에서 3음절로 줄어든

<표 4>에 제시한 바와 같이 단어의 형성 방식을 기준으로 유형 분류하면 축약 형, 절단형, 두음절형, 혼성형, 병합형이 있다. 축약형은 원어형에서 몇 개의 음절 (또는 음소)을 선택적으로 취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셩장, 얼집, 너곧 나’가 이에 해당하다. 축약형은 음운 축약과 음절 축약 두 가지의 유형이 있다.

절단형 같은 경우에는 원어형의 앞 분분이나 가운데 부분, 또는 뒷부분 일부를 잘라내는 데에서 축약형과 차이를 보이며, ‘보름, 슈퍼, 과사’가 이에 해당한다.

두음절형은 원어형의 각 어절의 첫음절을 취하여 만들어진 것이며, ‘마덕, 코노, 갑분싸’가 그 예에 해당한다. 두음절형은 단어 생성에서 비교적 규칙적이다. 반면 에 혼성형 같은 경우에는 구성 단어들이 모두 절단과 합성이라는 과정을 거쳐 형성되기 때문에 단어의 결합체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는 말이어야 한다. ‘막페인, 뉴능, 연포자’가 혼성형의 예에 해당한다. 병합형은 원어형에서 동형적인 부분이 존재할 경우, 언어의 경제성에 의해 원어형의 일부가 삭감되어 만들어진 것이지 만 의미적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선후배, 해륙군, 말듣쓰’가 이에 해당한다. 아쉽게도 최근의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줄임말 중 음절 초성형이 발견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