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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출정 동인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82-85)

鄭和가 서양으로 떠나게 된 계기는 황제가 張天師한테서 대대로 전해져온 옥 새가 서양으로 유출되어 분실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사를 파견하여 옥새를 찾아오도록 명을 내렸다. 이러한 명분으로 鄭和는 함대를 이끌고 서양으로 출 항하게 된다. 옥새는 제9회부터 제100회까지를 잇는 실마리가 된다. “황제가 과거 北平에 주둔하고 있을 때는 만리장성 너머로 나가 오랑캐들을 무찔러 屍 山血海를 이루었지만 기껏 병아리 몇 마리 쓸어버린 것쯤으로 치부했고, 백만 대군의 적군들 속에서 대장의 목을 베는 일도 주머니 속의 물건을 꺼내듯이 태 연하게 해치웠으며, 설령 하늘 문을 뒤흔들고 지옥을 무너뜨리는 일도 애들 놀 이쯤으로 여겼다.155)(朕在北平鎭守之時, 到邊墻外去砍韃子, 砍得他屍積如山, 血 流成溝, 朕只當掃了幾隻雛雞兒. 朕在百萬軍中取大將之首, 如探囊取物, 神色自如.

就是饒他會搖天關, 摧地府, 朕也只當個兒戲一般 …… )”156) 이 때문에 서양으 로 옥새를 찾으러 가는 일 역시 아주 쉽게 생각 할 수 있었던 것이다.

鄭和의 함대가 서양으로 가는 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서양을 위무하 는 것과 전국옥새를 찾는 것이다. 함대가 ‘浡林邦’, ‘滿剌伽’, ‘撒發國’

154) 吳花, 위의 논문, p.68 참고.

155) 홍상훈, 위의 책, p.141.

156) 羅懋登, 위의 책, p.114.

에 도착하기 전 호두패를 미리 보내서 서양에 온 목적을 밝히고 있다.

서양으로 와서 오랑캐 땅의 정치를 보살피고 옥새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이 패를 받은 각 나라 국왕과 장수들은 함대가 도착하 면 해당 국가에 옥새의 유무를 사실대로 보고하라. 이렇게 되면 다른 사 단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해당 나라에서 이 틈을 이용해 간악 한 짓을 꾀하거나 따로 분쟁을 일으켜 전쟁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라. 이 를 어기면 하늘의 법령에 따라 추호도 용서 없이 너희 소굴을 쓸어버릴 것이다. 157)

(下西洋, 安撫夷荒, 鞠問玉璽等因. 奉此牌, 仰各國國王及諸將領, 如遇寶船 到日, 許從實程稟玉璽有無消息, 此外別無事端. 不許各國因緣爲奸, 另生議 論, 致起爭端. 敢有抗違, 動幹天憲, 一體征剿不恕, 須至牌者.)158)

함대가 도착하는 날 옥새가 있는지 여부를 사실대로 고하도록 하라. 이 외에는 아무 일도 없을 터이니, 무력을 믿고 함부로 덤비지 말도록 하라.

감히 고의로 이를 어길 때에는 그 소굴을 모조리 초토화시켜 버릴 것이 다!159)

(如遇寶船到日, 許從實呈揭玉璽有無, 此外別無事端, 不許恃頑鬥爭. 敢有 故違, 一體征剿不貸. 須至牌者.)160)

함대가 도착하면 해당 나라에 옥새가 있는지 여부를 사실대로 알리게 바라노라. 이 외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이를 기회로 여겨 간악 한 마음을 품고 다른 계책을 꾸며서 분쟁을 일으키지 않기 바라노라. 감 히 이를 어기면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겠노라! 161)

(如遇寶船到日, 許從實呈揭玉璽有無消息, 此外別無事端. 不許各國因緣爲 奸, 另生議論, 致起爭端. 敢有故違, 一體征剿不貸.)162)

위의 호두패에 적힌 내용으로부터 보면 겉으로는 서양에 온 목적을 미리 알

157) 홍상훈, 위의 책, p.590.

158) 羅懋登, 위의 책, p.585.

159) 홍상훈, 위의 책, p.647.

160) 羅懋登, 위의 책, pp.648-649.

161) 홍상훈, 위의 책, p.742.

162) 羅懋登, 위의 책, p.754.

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협박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 다. 위 자료에서 明이 말하고 있는 뜻에 따르면 아무 사단이 없지만 만약 거역 할 낌새가 보이면 그 나라를 “쓸어버린다”, “초토화시킨다”, “쑥대밭으로 만든다”고 협박을 한다. 또한 “서양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항상 조정을 찾 아와 조공을 바쳤고, 서양은 너무 외딴 곳이라 황제의 교화가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관리를 파견하여 시찰하고 속국으로 복속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서양 제국이 明에 복속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때문 에 서양의 정벌은 잃어버린 옥새를 찾는다는 미명하에 진행되고 있으며 옥새는 해외 이국에 대한 明나라의 침략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기능163)을 하고 있다 고 볼 수 있다.

작품 속 鄭和의 함대가 서양 제국을 지나면서 순순히 항복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 끝까지 저항하다 굴복한 나라도 있다. 그러나 40여 개의 나라에서는 하나 같이 옥새의 행방과 소식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鄭和는 몇몇 나라와 전쟁을 벌였고 승전을 통해 여러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고 降書를 받아냈다.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정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鄭和의 함대는 5-6년의 시간을 걸쳐 서양의 끝까지 가게 된다. 그동안 40여 개 나라를 지나면서 오랑캐를 위무하는데 성과를 거둔 반면 보물을 찾는데 아 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완벽한 서양원정을 이루지 못했다. 비록 작품 속에서 서양을 다스리고 옥새를 찾는다는 두 가지 목적이 서양으로 떠나는 원 인이 되지만, 이 중 옥새를 찾는 것이 최종 목적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옥새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의 항해를 실패로 볼 수 있다. 작품의 마지막 회에서 황제 는 삼보태감에게 옥새의 행방을 물어본다.

황제가 말했다.

“전국옥새는 어찌 되었는가?”

삼보태감이 대답했다.

163) 吳花, 위의 논문, p.70.

“도무지 소식이 묘연했사옵니다.”164)

(萬歲爺道:“傳國璽何如?”元帥道:“杳無消息.”)165)

옥새는 결국 찾을 수 없었다. 永樂帝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 다는 것은 그가 천명을 받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작자 의 의도였을 것이라 추정된다166). 옥새는 권력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 품의 제9회에서 ‘하늘이 세우신 이 왕조의 황제께서 등극하실 때……’라는 서술을 통해 永樂帝는 천명을 받은 제왕이라고 하지만 마지막 옥새의 부재로 永樂帝의 ‘비정통성’을 풍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작가의 이러 한 설정은 처음부터 옥새는 결국 찾을 수 없다는 설정일 수도 있다. 왜냐면 마 지막 회에서 황제는 옥새를 찾았는지 여부에 대해 물어봤고 “찾지 못했다”는 대답에 아무 반응도 없었기 때문이다. 서양으로 옥새를 찾으러 간다는 것은 단 지 서양을 정벌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었다. 이러한 구실로 서양 40여 개국을 정벌한 결과는 서양 제국으로 영토 확장과 경제활동의 확장에서 성공을 거두었 다. 이러한 결과가 황제의 최종목표였기 때문에 옥새의 유무는 무의미했던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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