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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2, 4, 6학년)에 따른 서두제시 이야기 쓰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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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 정부자, 홍경훈 역, 2012). 이는 어린 아동의 경우 전사(transcription)과정에서 소요되는 에너지가 글쓰기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Beringer, 2000).

나. 구문

서두제시 이야기 쓰기에서 나타난 구문 발달은 2학년, 4학년, 6학년으로 학년이 올 라갈수록 점차 복문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2학년과 6학년, 4학년과 6학년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기 아동의 구문 능력은 통계적 차이는 없었지만 2 학년보다 4학년에서 복문의 사용이 증가하였으며 6학년은 2학년과 4학년과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복문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2학년의 경우 접속문 중에서 나열의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복문을 구성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어발달에서 ‘-고’를 사용한 나열의 복문구조는 가장 먼저 습 득하는 접속문 구조로써 2세경부터 출현하기 시작하여 만 3세가 넘으면 안정된다(서희 선, 이승환 1999). 쓰기에서도 저학년부터 나열 구조가 많은 빈도수를 보이는 것은 복 문을 구성하는데 가장 쉽고 단순한 형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점차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나열을 비롯한 원인/이유, 대립 구조의 연결어미를 사용한 접속문 구조와 관형사절, 부사절, 명사절, 인용절 등의 안긴절을 사용한 내포문, 접속문 +내포문의 구조가 쓰기에서도 점차 빈번하게 나타났다.

접속문과 내포문을 포함한 복문구조도 2학년부터 나타나기는 하였으나 복문을 만드 는 연결어미나 전성어미 등에서 오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어 발달에서는 초 등 저학년기에 접속사나 연결어미의 사용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배소영, 이 승환, 1996) 문장쓰기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어 지속적으로 문장쓰기가 발달하는 시기라고 설명할 수 있다. 반면 4학년과 6학년은 다양한 접속문과 내포문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만 9-10세가 되면 구어보다 더 길고 복잡한 문장 쓰기 가 가능해지며 초등 고학년 시기로 들어서면 쓰기 언어의 복잡성이 구어 수준을 넘어 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Bartlett, 1982).

이러한 결과는 쓰기가 구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고과정이 필요하며 표현하고자 하 는 구문을 사전에 계획하는 과정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의 쓰기 기술은 구 어 기술을 확장시킨 것이라고 여겨진다(Catts & Kamhi, 1999). 따라서 아동의 쓰기에

서의 구문 발달이 학령기를 통해 점진적으로 구어와 비슷한 양상으로 발달할 것을 추 정할 수 있다. 그리고 2학년 아동에게는 글로 전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았을 경우 질이 높은 복문으로 내용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생겨 산출하는 문장의 길이는 길어지 더라도 그 과정에서 구문 오류의 빈도도 높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4학년과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이러한 오류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lson과 Van Meter(2007)에 따르면 학령기 아동의 쓰기에 나타난 구문 능력은 초등학교 2학년에서 4학년 과정에 급격하게 발달하고 4학년 이후가 되면 한 문장에 보다 더 많은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6학년에서는 문장 자체의 복잡성이 높게 나타났는데 박정진(2011)은 이러한 특성을 사고의 복잡성이 문장에 반 영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긴 문장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복문의 발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학령기 소형구조 발달을 구문으로 살펴본 선행연구들(배희숙, 2016; 장희정, 김화수, 2016)을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 문법

본 연구에서는 문법적 오류로 문법능력을 살펴보았으며 문법 오류가 없을 때 더 높 은 점수로 채점하였다. 서두제시 이야기 쓰기에서 문법능력은 2학년, 4학년, 6학년으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다양한 문법형태소를 오류 없이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 났으며 2학년과 4학년, 2학년과 6학년 간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문법적 오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여 나타났다. 2학년에서는 약 40%의 아동 들이 도입문장에서 제시한 존칭 종결형 어미와 불일치하는 어미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 다. 하지만 이러한 존칭 종결형 어미의 오류는 4학년(30%), 6학년(10%)에서도 나타났 으나 빈도는 감소하였다.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도입부의 문장을 확인하고 그와 동 일한 문장의 형식을 갖추려고 하는 문장의 인식(awareness)능력이 증가하는 것을 반영 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조사의 오류는 2, 4, 6학년 모두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2학년에서도 문장 을 구성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격조사나 보조사 등에서의 오류는 거의 나타나지 않 았다. 2학년에서 조사의 오류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은 4, 6학년에 비해 형태소를 다 양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복문이지만 나열의 연결어미가 주로 사용된 문장의 복잡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문법형태소를 사용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10-14세 아동의 쓰기연구를 한 임애리 외(2008)에 따르면 우리말 에서는 다양한 격조사 및 보조사가 사용되며 특히 보조사는 특정한 의미기능을 하고 있어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더욱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보조 사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하였다. 조사와 어미의 오류를 쓰기로 살펴본 배희숙(2016)의 연구에서도 본 연구와 동일하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법형태소를 적절하게 사용한 쓰 기가 가능하였다.

라. 철자

철자법은 철자,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오류수로 알아보았으며 철자 오류가 없을 때 더 높은 점수로 채점하였다.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철자 오류는 감소하여 철자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학년 집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오 류 유형의 경우 2학년, 4학년, 6학년 모든 학년에서 자소-음소 불일치형 단어를 쓸 때 음운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쓰는 오류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2학 년에서는 자소-음소 일치형 단어 쓰기에서도 철자오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 어권의 아동을 대상으로 쓰기발달을 살펴본 Wagner 외(2011)의 연구에서는 1학년과 4 학년 모두 철자오류가 5-6회 나타나면서 지속적으로 철자쓰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 으로 나타난 반면 본 연구는 2학년에서 80%이상, 4학년, 6학년 집단에서 95%이상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신가영 외(2015)의 연구에서도 3학년 이후의 쓰기정확도는 90% 이 상으로 보고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차이는 소리와 철자의 대응이 규칙적인 투명한 철자체계에서는 그렇지 않은 철자체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철자를 습득한다는 철자 깊이 가설(Orthographic depth hypothesis)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Jeong, Katz & Lee, 2018).

문장부호의 사용은 전학년에서 문장의 끝맺음을 나타내는 마침표(.) 사용이 가장 빈 번하였으며 쉼표(,), 느낌표(!), 물음표(?), 작은(’ ’)/큰(“ “) 따옴표, 말줄임표(...)의 사용 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빈번하게 사용된 만큼 마침표 생략과 쉼 표의 부적절한 사용이 자주 나타났다. 고학년에서는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를 혼동하 여 사용하거나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드러내기 위해 물결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 불필요한 문장부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생의 문장부호 오류 유형을 제시한 진달래(2007), 박여름(2008)의 연구와 일치한 다. 띄어쓰기의 오류는 2학년(34%)의 경우 ‘엄마가 가방을들어줬습니다.’, ‘게임을 좋아 하기때문에.’와 같이 구어의 호흡에 따라 띄어쓰기를 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집으로 갔습니다.그리고’처럼 마침표 뒤 새로운 문장을 시작할 경우에는 띄어쓰기가 필요함에 도 시도하지 않거나 ‘태희는가방이무거웠습니다.’와 같이 전혀 띄어쓰기를 시도하지 않 는 경우도도 나타났다. 6학년(12%)이 되면 띄어쓰기의 오류는 줄어들지만 ‘제일 친한 친구를 만들었습니다.’등에서도 나타나 띄어쓰기 발달은 초등 학령기 내내 지속적으로 발달한다고 볼 수 있다.

2. 집단(2, 4, 6학년)에 따른 서두제시 이야기 쓰기의 대형구조

서두제시 이야기 쓰기에 나타난 응집성을 분석함으로써 대형구조를 살펴보고자 하였 다. 본 연구에서는 주어진 제목, 도입문장과 연결된 응집력 있는 문장을 쓸 수 있는지 를 평가하였다. 응집성이 낮은 글들은 하나의 주제에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병렬 적으로 나열하거나 관련성이 적은 내용들이 중간에 끼어들어 글의 응집성을 떨어뜨리 는 글 들이었다. 연구 결과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응집성이 점진적으로 발달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2학년과 4학년, 2학년과 6학년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 나 4학년과 6학년 간에는 통계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6학년이 2학년, 4학년보다 평균점수가 높게 나타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응집성을 떨어뜨리는 문장의 산출이 적었으며 응집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접속표지 를 사용하였다. 2학년은 전후 문장 간에는 관계가 있으나 제목이나 제시하는 첫 문장 과의 응집력은 약하였다. 또한 각 과제의 주제(제목)와 상관없는 글을 쓰거나 개인적인 경험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경향을 보여 응집력을 떨어뜨렸다(예, 태희의 가방이 가득 찼습니다. 태희는 간식을 넣을 수 없어서 그냥 갔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합니다.

그리고 집에 왔다). 반면 4, 6학년 집단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기는 하였으나 이 러한 빈도는 2학년과 비교하여 낮았다.

문장 간의 관련성을 연결해 주는 접속사의 사용과 관련해서 살펴보면 2학년 아동은 접속사의 사용이 가능하였으나 접속사를 사용하더라도 문장의 시작을 ‘그리고’나 ‘그래 서’로 과도하게 사용하여 오히려 문장 간 응집성을 떨어뜨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4,

6학년은 내용의 흐름에 맞게 글을 적절하게 연결할 수 있는 접속사와 연결어미를 쓰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러한 접속사와 연결어미의 적절한 사용이 글의 응집력을 강하게 만 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6학년에서는 두 문장을 연결하거나 문장 내에서 의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접속사와 연결어미(‘그러나’, ‘하지만’, ‘-서’, ‘-려고’ 등) 사용이 나타났다. 그리고 앞서 나온 단어나 문장을 생략하거나 대명사(예, ‘그 친구’)와 같은 결속표지를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응집성을 높였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응집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결속표지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질적으로 성숙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4학년과 6학년 간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은 쓰기 발달과 연관 지어 설명 할 수 있다. Bereiter(1980)의 쓰기 발달단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2, 3학년 시기는 글쓰 기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 나가는 단순 연상적 글쓰기에서 벗어나는 단계가 아니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함으로 글쓰기에는 표기, 문법 등 글쓰기의 규범 이나 관습이 있어서 이러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정착되는 단계라 고 하였다. 이성영(2000)의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교 2, 3학년을 전환점으로 하여 단순 연상적 글쓰기에서 벗어나 글의 구조와 관습, 독자 등을 고려하여 글을 쓸 수 있다고 하였다.

글을 쓰는 양이 많다고 해서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응집력이 강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전달하는 내용에 대한 양적인 면, 적절한 구문구조, 문법형태소의 효율 적인 사용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결과 2학년 아동들은 이러한 구문구조, 문 법형태소의 오류가 4, 6학년보다 높게 나타나났고 이러한 오류들이 응집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데 집중하여 글의 응집 력을 높이고자 자신의 글을 계획하고 점검하고 수정하는 것에 미숙하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이삼형과 주영미(2005)의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쓰기 능력은 학년에 따라 꾸준히 발 달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4학년에서 구조의 명확성, 표현의 정확성, 논리적 조직성 이 급격하게 발달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초등학교 4학년은 전반적인 글쓰기 능력이 질 적인 향상을 보이는 시기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발달하는 것으 로 해석할 수 있다. 짧은 이야기 글쓰기에 나타난 대형구조의 발달도 이야기 구어산출 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러서야 좀 더 성 숙하고 응집력이 생긴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Hall-Mills & Apel, 2015).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평가영역에 따라 쓰기 발달이 다른 양 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문은 2학년과 4학년 시기보다는 4학년에서 6학년 시 기에 가장 급격한 발달을 보였으며 문법은 2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큰 발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자는 저학년 단계에서 급격하게 발달하지만 띄어쓰기는 6 학년에서도 여전히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집성은 2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 가면서 큰 발달을 보였다. 이러한 점은 쓰기가 좀 더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사고과정 이 필요하며 저학년 시기에는 아직 쓰기 능력이 성숙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쓰기 를 평가하려는 측면에 따라 다른 발달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쓰기의 여러 측면 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제한점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학령기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서두제시 이야기 글쓰기를 통해 쓰기자 료를 수집하였으며 이를 소형구조(문장완성도, 구문, 문법, 철자)와 대형구조(응집성)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쓰기 요소에 따른 발달적 추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 한점과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특정 지역에서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쓰기 능력을 평가하였기 때문에 쓰기 발달 특성으로 일반화 하는 것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학령기 아동의 쓰기 발 달을 일반적인 결론으로 도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 참여자의 수를 대상으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 대상자를 학년군의 대표 학년으로 2, 4, 6학년을 선 정하였는데 쓰기는 학령기 이후 청소년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을 한다. 따라서 향후에 는 초등학교 전 학년과 중․고등학생의 청소년기 학생으로 대상자를 확대하여 쓰기 능 력의 발달을 학년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소형구조의 분석과정에서 구문, 문법, 철자를 점수화 한 양적 지표로만 평가하 였다. 그리고 소형구조의 구문 분석을 단문과 복문으로만 살펴보았는데 향후 연구에서 는 종속절의 하위 유형이나 사용 비율에 대한 분석도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다.

본 연구는 쓰기 발달이 일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특히 학령기에서 중요하 다는 점을 고려하였다. 이에 초등학교 2학년인 저학년부터 고학년인 6학년까지 확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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