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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을 위한 미술관 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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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평생교육의 시대이다. 기존의 학교교육은 더 이상 사회의 요구를 수 용할 수 없어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에 넘쳐나는 정보와 급변하는 세계의 정세는 사회교육의 역할을 더욱 증대시켰다. 사회교육은 학교교육의 보완적 기능과 물론 평생학습사회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넓은 의미로서의 사회교육이란 학교교육을 제외한 모든 교육활동을 의미하 는 데 일반적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성인은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가하고 자기 주도적이며 문제중심의 학습을 수행하는 특성이 있다. 미술교육에 있어서 사회교육은 교양교육 차원과 사회교육 차원으로 나 위어진다. 교양교육의 차원의 미술교육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문화적 소 양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면 전문교육의 차원으로서 미술 교육은 재교육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미술관은 학교나 사설 미술교육 단체에 비해 좋은 교육적 기관으로서의 특 성들을 가지고 있다. 학교 미술교육과는 달리 표현능력의 개발분 아니라 미 술사 및 미술이론 과정의 수강을 통해 미술사, 감상, 비평능력까지 기를 수 있다. 또 미술이론과 실기, 미술사등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력 확보 에도 유리한 장소이기도 하다. 국내외의 많은 미술관들이 교육에 많은 관심 과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미술관 교육은 미술관과 지역사회를 연결시켜주고 관람객을 확보하는 마케팅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살펴본 미술관을 통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가장 근본적 인 문제는 교육이 미술관의 중요 사업이라기보다 부차적인 활동으로 인식되 고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의 운영과 활동이 소장품과 전시 위주로 이루어져 교육에 대한 관심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사회적 ․ 공익적 역할에 대한 미술관 운영진의 인식이 현 실화되어야 하며, 미술관 교육을 단순히 의무나 구색이 나닌 경영전력의 핵 심으로 보는 태도의 전환이 시급하다.

몇 가지 문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국내의 미술관 교육은 다양한 대상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현재 미술관에 개설된 교육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어린이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어 청소년과 평생교육의 이념 하에 중요시되어지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서는 성인학습자의 특성과 다양성을 인식해야 한다. 위 <표-4>와 <표-5>의 근거를 토대로 현 재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술교육프로그램 중에서도 성인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30곳으로 전체 미술관 중 20% 밖에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음을 알수 있다. 성인학습자의 경험을 통한 학습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며 계층별, 연령별로 나뉘어야 하며 성인과 어린이, 일반인과 전문가 정도의 구분만을 가진 국내 프로그램은 보 다 세분화된 대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성인을 성인층과 노인층으로 구분하 고 장애인과 외국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신설이 되어야 한다.

재교육 차원에서 전문과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양적증대와 질적향상이 동 시에 요구 된다.

둘째, 미술 분야 전문가 및 애호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부실하여 교육 사업이 너무 한정적인 사람들을 위해 치우친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수 의 지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하다. 또한 교육 프로 그램의 형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교수, 학습 과정이 강조되는 현재의 실기 나 이론위주의 강좌들은 학교교육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인학습자는 스스로 학습을 구성해 나가기 때문에 20세기의 미술관에서 21 세기 학습자들이 교육을 받는 격이 된다. 현대는 컴퓨터 없이는 살아가기 힘 든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의 미술관이 도심과는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더 이상 대중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미술관을 찾아오지 않는 대중을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Web을 기반으로 사이버 교육을 기획하고 현재 전시나 소장품을 주제로 하여 CD타이틀 등을 개발하는 등의 대중에게 먼저 다가갈수 있는 프로그램 방향등을 모색해야 할 것 이다. 재정적인 문제로 무료 제공이 힘들어 유료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해 야 하고 지금처럼 각 미술관의 홈페이지에서 소장품을 찾아보는 정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미술관의 특성과 다양한 관람객의 유형과 욕구를 만 족시키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미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미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학습 프로그램들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대 미술에 많은 비중을 두는 미술관의 경우 전시와 문학, 음악, 연국등 다른 예 술분야를 연계하여 대중들이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일과성 교육행사는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미술관 교육이 되고 있지 못 한다. 미술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보이지 않고 자체적인 깊 은 연구 없이 선진국 미술관의 교육활동 모델을 빌려오거나 다른 미술관이 시행하고 있는 통상적 교육프로그램을 반복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프 로그램 유형은 미술이론과 실기교육 두 가지로만 구분하고 있는데, 해외의 경우 이론 강좌를 사조별, 작가별로의 분반이나 입문반, 심화반 또는 연구반 등으로 전문성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 또한, 단순강좌에서 토론이나 워크숍, 감상교육과 실기교육이 통합된 프로그램과 음악회 등 타 장르와 통합된 복합 형태로 제공된다.

넷째,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등을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주관할 능력과 자질 을 갖춘 미술관 교육 전문가(educator)와 미술관 교육 기획에 맞춰 실행할 교육 담당자 등 교육 인력의 충원이 요구 된다. 이미 많은 선행 논문에서 미 술관 교육 전문가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있었는데 그만큼 미술관 교육 인 력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방안인 외부강사의 활용도 나쁘진 않지만 일회성일 수 있는 가능성 을 배제하기 어려우며, 책임감 또한 약화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관 자체에 교육서를 갖추고 전문 교사진이 조직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립 미술관과 같은 비영리 기관은 국공립 미술관에 비해 교육인력 담당자 직원 수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으로, 큐레이터가 교육인력 담당까지 맡아 미술관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서구 미술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미 술관 교육을 단순한 의무나 구색 갖추기의 차원에서 나아가 경영 전략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자연 에듀케이터의 전문성이 쟁점으로 되었다. 2005년 에듀 케이터 제도가 도입되고 미술관마다 에듀케이터가 충원되었다. 문제는 전문 성을 지닌 에듀케이터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실시되면서 미술관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훈련 시킬 기관이나 시스템을 결여한 채 에듀케이터들이 양산되었다. 국공립미술 관의 경우도 대부분 교육직을 별도의 직무 규정에 따라 채용하는 것이 아니 라 학예직이 교육직을 순환 보직으로 담당하고 있어 전문성은 결여되어 있 다. 실기 전공자들이 90%를 차지하는 사립미술관 에듀케이터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한데, 미술 관련학과를 졸업한 후 인턴쉽 과정을 거치고 에듀케이 터로 활동하고 있어 이론적 교육적 지식이 낮아 전문성을 기대하기 힘든 것 이다. 국내 미술관은 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교육을 부차적으로 인식해 온 결과 학예사의 전문성은 당연시해 왔던 반면 에듀케이터의 전문성은 간과해 왔다. 그러나 미술관은 역사적으로 시각문화를 주도해 온 기관으로, 미술관 에듀케이터는 미술사를 넘어선 시각문화와 관련된 문화이론, 미술사 그리고 교육방법론 등 이론적 토대 위에 교육대상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 해야 하므로 교육가이자 연구자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미술관에 교육부서가 조직화 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교육부 서가 있는 극히 일부의 경우에도 교육이 섭외 홍보 기능과 통합되어 있는 경 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곧 교육업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없음을 뜻하 는 것으로, 전반적인 교육업무 체계에 의한 효율성과 연구 성과를 통한 지속 성 있는 발전을 도모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미술관 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은 대중을 미술관으로 유인하고 홍보하며 미술 소 비자를 확대 재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국립이나 공립 미술관은 공공시설로서 국민에게 보다 높은 문화적 소양을 심어주기 위해, 사립 미술관은 기업의 탈 세를 위한 수단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대중을 위한 시설로서 거듭나 야한다.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입이 요구 된다.

미술관이 사회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대중에게 적극적 으로 나아간다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미술관, 친숙한 미술관이 될 것이다. 대중의 정서 함양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개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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