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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Conti)19)는 연속성을 뜻하는 콘티뉴이티(Continuity)의 약자로 스토리 보드20)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그림 콘티(絵コン テ)’라고도 한다. 콘티는 시나리오의 텍스트를 영상 이미지로 옮기는 최초의 작업이며 최종 필름에는 보이지 않는 사전 연출로써, 움직이는 장면연출에 대 한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엮어 놓은 그림대본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보드는 각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그린 그림들을 커다란 판에 붙여 놓고 주요 스태프들 이 모여 제작회의를 하는 고정식 ‘기획용’보드 타입으로 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한다. 콘티는 연속적인 그림과 더불어 스토리보 드 보다 상세한 정보들을 A4 크기의 책 형태로 만들어 제작 스태프들이 작업 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이동식‘제작용’책자 타입으로 주로 TV용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한다. 스토리보드는 주로 미국방식의 기 획단계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기획이 끝나고 제작단계에 들어가면 책자 형식의 콘티를 만들어 사용하며, 일본방식은 기획단계부터 제작단계까지 모두 책자

19) 본 논문은 기획용 스토리보드가 아닌 제작용 콘티를 대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이하 ‘콘티’라고 한다.

20) 스토리보드(Story Board)는 1930년대 초 웹 스미스(Webb Smith)에 의해 개발되어 초기에는 주로 광고계에 서 사용하였는데, 광고제작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에게 작품의 콘셉트나 아이디어의 전개에 따른 장면연출 등 에 대하여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세일즈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후 영화계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합한 방식으로 스토리보드를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초기에는 칸 만화 형식으로 주요 장면만을 그려 놓고 그 옆에 대부분의 정보들을 글로 서술해 놓았다. 하지만 본 논문에 서는 연구목적에 따라 작화과정에 활용되는 장면연출의 콘티뉴이티를 이하 ‘콘티’라고 한다.

형식의 콘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용과 TV용, 또 는 작품의 퀄리티나 제작과정에 따라 스토리보드와 콘티를 선택적으로 사용하 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매체들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일본방식과 같은 세로 콘티를 사용하고 있으며, 작품의 목적과 특성에 따라 정보를 기록하는 형식을 조금씩 달리하여 사용하고 있다.

a. 매체에 따른 종류

콘티는 그 자체가 예술형식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의 기획의도대 로 제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그려 놓은 설계도이며, 장면의 연속성을 지닌 연 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콘티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제작비가 확 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제작과정을 명확하게 하고 제작시간을 단축시키며, 노 력과 자원의 낭비를 피하게 하는 ‘예산의 시각화’도구21)라 할 수 있다. 즉, 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지에 대하여 사전에 예측하여 제작과정상의 실수 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작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이라 할 수 있다.

광고콘티 영화 콘티 드라마 콘티

<그림 12> 영상 매체별 콘티

21) Giuseppe Cristiano, 김병철ㆍ이우석 역, 『최고의 스토리보드 만들기』, 시공사, 2008, p.30.

콘티는 매체에 따라 광고, 영화, 뮤직비디오,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에 따른 특수영상 콘티가 있다. 그 사용목적에 따라 가로 또는 세로 양식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컴퓨터에서 작업 을 하기 때문에 특정의 회사나 작품에 따라 규정양식을 요구받지 않는다면 일 반적으로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형식을 만들어 자 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영화 콘티22)는 영화가 제작되기 전에 각 장면들을 형상화하여 감독과 배우 는 물론 모든 스태프들의 이해를 돕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도구로써,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각 장면에 대한 카메라와 피사체의 움직임을 통하여 어떤 내용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기록 한다. 즉, 영화에서의 콘티는 영상을 찍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각 스태프들의 업무를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고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보 조도구로써, 편집이 끝난 최종 영상과는 비슷한 장면으로 연출될 수는 있지만 각 컷들마다 콘티의 연출이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또한 쇼트 바이 쇼트 (Shot by Shot) 방식으로 제작되는 영화는 카메라 장비를 활용하여 보통 3배 수 이상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후 연출의도에 따라 편집감독이 필요한 SC만을 골라 최종 영상을 만든다. 그러나 프레임 바이 프레임(Frame by Frame) 방식 으로 한 프레임씩 애니메이터가 직접 손으로 그리거나 만들어서 제작하는 애 니메이션은 엄청난 제작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콘티에 연출된 장면 그대로 최 종 영상이 제작하여야만 한다. 결국 영화에서는 콘티가 보조도구라면 애니메 이션에서의 콘티는 주요도구로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b. 양식의 구성과 정보기록

TV방송이 흑백에서 컬러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2D에서 3D로 변하면서 화면의 비율과 모양 또한 변화하였는데, 초기의 볼록 브라운관이 평면 사각 브라운관으로 진화하면서 화면의 가이드 또한 사각 모서리의 라운딩이 사라졌 22) 우리나라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콘티를 도입하여 제작한 작품은 <공동경비구역 JSA>라 할 수 있는데, 그 이 전의 영화들은 대부분 체계적으로 콘티를 그리지 않고 감독이 즉흥적으로 배우와 카메라의 위치, 동선 등을 대본 위에 간단한 선으로 표기하여 스태프들에게 설명해 주는 정도였다. 한 편 당 컷의 수는 작품의 성향이 나 장르, 감독의 연출 스타일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드라마 형식의 영화는 800컷~1,000컷 정 도, 액션물은 2,000컷~3,000컷 정도의 콘티를 그린다.

고 4:3의 화면비율이 16:923)의 비율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 영상기술의 발전 에 따라 콘티의 양식 또한 그 비율과 모양, 정보기록과 작화방식 등도 변하여 왔는데, 장면을 연출하는 양식의 구성에 있어서 미국방식은 가로양식을 사용 하며, 일본방식은 세로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4:3 비율 (미국방식)

16:9 비율 (미국방식) 16:9 비율 (일본방식)

<그림 13> 미국과 일본 방식의 콘티

미국과 일본이 각기 가로양식과 세로양식을 사용하게 된 원인을 어쩌면 역 사적으로 문자를 표기하는 체계24)에 의한 동서양의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고 23) 우리나라에는 1956년에 미국 RCA사가 출자하여 설립한 HLKZ-TV 방송사가 최초로 흑백 TV 방송을 시작하였

는데, 2000년 9월에는 첫 디지털 TV 시험방송을 시작하여 2001년 11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본 방송 이 실시되었다. 그리고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부터 아날로그 지상파방송이 종료되고 전국적으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제 TV는 최초의 원천 기술이 개발된 이후 두 세기 동안, 단순한 방송 시청을 넘어 디지털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24) 세계에 존재하는 문서는 그 언어 및 표기 문자 체계의 조합에 따라 문자를 써나가는 방향이 다른데, 이 서 자 방향(書字方向)은 크게 가로쓰기의 횡서(橫書)와 세로쓰기의 종서(縱書)로 나뉜다. 가로쓰기에는 왼쪽에 서 오른쪽으로 쓰는 좌횡서(左橫書)와 그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우횡서(右橫書)로 나뉘고, 세로

추측해 볼 수도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일본도 가로쓰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일본어의 가로쓰기는 원래 메이지 시대에 좌횡서의 서양어 사전을 인 쇄하면서 유래하였고,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좌횡서의 가로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한자병용(漢字倂用)을 하고 있다. 이제는 많 은 나라들이 가로쓰기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것은 미국에서 발 전한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에서 전 세계인이 영어로 된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 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티의 양식이 문자를 표기하는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음의 도구에서 설명되어질 익스포 저 시트의 경우 레이어의 순서에 있어서 미국은 오히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그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영 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일본이 미국의 작화방식을 도입하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후 저패니메이 션의 독자적인 연출의 특성에 따라 효율적인 작화방식을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이미지

콘티는 보통 A4 사이즈로 제작하게 되는데 미국방식의 콘티를 사용할 경우 보통 4:3 비율은 가로로 3개의 패널을 배열하며, 16:9 비율일 경우 2개의 패 널을 배열하여 구성한다. 그러나 세로의 일본방식 콘티를 사용할 경우에는 비 율에 관계없이 보통 5개의 패널을 상하로 배열하여 사용한다. 경제적인 측면 에서 바라보면 2~3칸의 미국의 가로양식에 비하여 5칸을 쓰는 일본의 세로양 식이 지면공간의 활용도가 높고, 장면연출에 있어서도 이야기의 연속성을 파 악하여 흐름을 이어가는데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가로 양식의 미

쓰기에는 행갈이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는 좌종서(左縱書)와 그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하는 우종 서(右縱書)로 나뉜다. 19세기까지 동양에서는 한국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베트남어 등 한문어권(漢文語圈)을 형성하여 전통적으로 우종서로 썼고, 서양에서는 '라틴문어권'을 형성하여 대부분 좌횡서로 썼다. 헌데 일 본 만화는 세로쓰기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컷과 말풍선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페이지도 세로 쓰기 서적의 순서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간다. 일본 만화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판하는 경우에는 우리나라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좌횡서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위키백과, ‘가로쓰기와 세로쓰기’, http://ko.wikipedia.org/wiki/%EA%B0%80%EB%A1%9C%EC%93%B0%EA%B8%B0%EC%99%80_%EC%84%B8%EB%A1%9C%EC%93%

B0%EA%B8%B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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