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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연구결과

2) 존중받지 못함

연구 참여자들은 간호사의 불명확한 정체성으로 내적 및 외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최근 병원에서 환자 중심의 간호서비스를 중요시 여기 게 되면서 참여자들은 간호사와 보호자의 위치가 동등하지 않음을 느꼈 다고 진술하였다. 참여자들은 보호자들을 윗사람으로 대해야 하는 상황 이 빈번하다고 호소하였으며 이미 본인 스스로를 보호자 보다 아랫사람 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요즘에 친절을 강요하잖아요. 간 호사한테. 환자나 보호자는 저희가 모시는 사람(대상자 3).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환자와 보호자가 갑이고, 나는 을 내지는 병,정(대상자 6).

간호를 하고 누굴 만나면서 제가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가 깔고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보호 자랑 대화를 하는 동등한 위치여야지. 저희를 너무 무시하거나 아니면 누르려고 하고. 왜 그런거 있잖아요. 새로 오면 엄마들이 간 본다(대상자 3).

많은 보호자들이 기저귀 갈기, 밥 먹이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전인간호 까지 간호사가 모두 제공해주기를 원했으며 이를 당연시 여겼다고 하였 다. 한편 연구 참여자들은 보호자들의 요구 사항들은 간호사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참여자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던 간호와 보호자가 생각하는 간호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였고 혼란스러워 했다.

엄마가 애기 침대 시트 갈아달라 이불 가져다 달라 그런 일들.

보통 간호사들은 그건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잖아요. 기 분 나빠하는 선생님들도 많고. 간호사를 약간 아랫사람 부리듯이 막말하시는 분도 있어요(대상자 2).

비전문적인, 내가 해야 할 간호업무 이외의 일들을 요구할 때 좀 싫어요. 애기 안 자면 본인 깨워달라, 맞춤형 서비스도 아니 고. 싫어요. 왜 그것까지 해주고 맞춰줘야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죠(대상자 9).

종종 어떤 보호자분은 저희를 보모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요. 그럴 때 기분이 나쁘긴 한데. 정말 자잘한 것들이에요. 애기

똥 치우고 싶지 않은데, 밥 먹여달라 그러고. 제가 할 일이 아닌 데 어머니께서 요청을 하시거나 그랬을 땐 저 혼자 속으로 많이 갈등하죠. 저의 역할이 아닌데 요구하는 사항들(대상자 4).

연구 참여자들은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에 대해서도 언 급하였다. 보호자들은 의사를 대할 때와는 다른 태도로 참여자들을 대했 다고 답했다. 또한 실제로 아직까지도 ‘언니’, ‘아가씨’, ‘저기요’ 등의 호 칭으로 간호사를 낮춰 부르는 보호자가 있다고 진술하였다. 참여자들은 보호자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속상하다고 답하였다.

주치의가 환아 볼 때는 그런 얘기 안하면서 간호사라서 나를 낮게 보는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 느낌이 많이 들고. 뭔가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느낌(대상자 1).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던게, 아이가 가래가 너무 많아서 석 션을 하려고 애를 침대에 눕혀놓고 하는데. 아빠가 갑자기 ‘아가 씨’라고 부르는거에요.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너무 속상해요 (대상자 3).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간호사가 외부에서의 낮은 인식뿐만 아니라 어린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더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보호자가 남성일 경우 병동에 간호사만 있는 상황일 때 훨씬 더 공격적 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에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하였다.

대부분의 환아 보호자들이 병동에서 큰 소리를 내는 상황이 비 슷해요. 특히 남성인 분들, 환아의 아빠. 남자 의사나 남자 인턴 이 없을 때. 여자인 간호사들만 있을 때만 스테이션에 와서 마음 에 들지 않는 것들에 대해 컴플레인 하면서 소리를 지르죠. 나중 에는 보안 요원을 부르게 되는데, 남자 요원이라 잠잠해져요(대 상자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