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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유라시아 대륙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화산섬이다. 제주도의 오름, 용암대지, 기암괴석 등은 신생대 제3기 말 플라이오세에 화산활동과 함께 제4기 까지 여러 번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되었다(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2012, p. 8). 그리고 제주도는 동서방향(약 73km)이 남북방향(약 41km)보다 긴 타원형 이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북방향이 동서방향보다 경사도가 더 높다. 그러나 한 라산 정상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16°이하이고, 특히 동 서방향으로 용암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 오름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저평한 지형이다.

제주도는 북반구 중위도 편서풍대 남쪽 끝에 위치하여 여름철에는 아열대 고 기압의 우세와 함께 한국에서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겨울철에는 대륙성 시베리아 고기압 영향이 우세하다. 제주도의 기후는 한라산과 쿠로시오 해류 등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제주지방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연평균 기온은 지역별로 15.4~16.6℃로 큰 차이가 없으나 연평균 강수량 은 제주 1,497.8mm, 성산 1,940.0mm, 서귀포 1,923.0mm, 고산 1,142.8mm이고, 연평균 풍속은 제주 2.2(m/s), 성산 3.1(m/s), 서귀포 2.7(m/s), 고산 7.0(m/s)으로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타난다(표 Ⅱ-1).

제주도의 토양은 여러 시기에 걸쳐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었는데, 비화산회토인 암갈색토는 북서쪽 해안가 지대에 분포하고 있고, 화산회토인 농암갈색토, 갈색 삼림토, 갈색토는 북동쪽 및 중산간 지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그림 Ⅱ-1).

기후 요소

관측지점 기온(℃) 강수량(mm) 풍속(m/s)

제 주 15.8 1,497.6 2.2

성 산 15.4 1,940.0 3.1

서귀포 16.6 1,923.0 2.7

고 산 15.6 1,142.8 7.0

〈표 Ⅱ-1〉제주도 지역별 기후요소의 연 평년값(1981~2010년)

출처: 제주지방기상청(www.jeju.kma.go.kr)

[그림 Ⅱ-1] 제주도의 토양분포 출처: 농촌진흥원(1976)

따라서 자연환경으로 본 제주도의 농업환경은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경작토의 기반은 투수성이 강한 다공질의 분석과 용암으로 되어 있어 강수량이 많은 반면 에 농가들은 오랜 기간 밭농사 중심의 농업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경작 과정에서 많은 돌이 산출되어 경지 주변으로 돌을 치우는 일도 병행되었다. 토색 에 따라서 비옥도와 농업 생산량이 차이나기도 하는데 암갈색토로 대표되는 비 화산회토는 농암갈색토, 갈색삼림토, 갈색토인 화산회토에 비해서 비옥도와 농업 생산력이 높게 나타난다(제주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2006, pp. 18-20). 그리고 농가에서는 항상 강풍을 인식하면서 농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겨울철 북서 계절풍과 여름철 태풍의 내습 시기에는 농작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 농업은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1970년 대 이후 농가에서는 지역의 자연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다양한 변화를 시 도하였다. 여기서부터는 인문환경의 변화를 중심으로 제주도 농업환경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주요 밭작물의 변화로 본 제주도 농업환경의 변화와 특징

제주도의 농업환경의 변화는 주요 밭작물의 시기별(1970년, 1990년, 2010년) 변 화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1970년은 제주도에서 전통농업사회의 마지막 시기 라고 할 수 있고, 그 이후 20년 단위로 주요 작물의 생산량을 살펴본다면 전통농 업사회 이전과 이후의 농업환경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표 Ⅱ-2>는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주요 밭작물과 생산량(1970~2010년)을 정 리한 것이다. 먼저, 2010년을 기준으로 1970년 또는 1990년에 비해 생산량이 낮 아진 작물을 보면 식량작물, 과채류, 특용작물이 있다. 식량작물은 1970년에 비해 서 2010년도에 생산량이 하락했는데 이를 주도한 작물은 맥류이다. 제주도에서 맥류는 보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식량작물의 생산량이 낮아진 배경에는 1970년 과 1990년에 식량작물로서 보리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 다양한 먹 거리로 인하여 그 지위가 낮아져 생산량 또한 현저히 낮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식량작물 안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콩으로 대표되는 두류는 생 산량이 지속적인 상승은 엿보이지 않지만 어느 정도 농가에서 식량작물로서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서류에는 감자와 고구마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1970 년과 1990년에 고구마(1970년: 65,801t, 1990년: 28,842t)는 감자(1970년: 529t, 1990년: 9,977t)보다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2010년에 감자(49,507t) 가 고구마(2,404t)보다 많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와서 감자 생산량이 많아진 이유로는 제주도의 온화한 기후를 배경으로 가을감자와 겨울감자의 생산 및 출하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를 점하여 전국적으로 판매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구분 1위 작물 2위 작물 3위 작물

장 두드러진다. 그 결과 다른 작물의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낮아졌지만 양배추의 비약적인 생산량 증가로 인하여 전체적인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 이 되었다. 조미채소는 모든 작물의 생산량 증가가 현저한데 최근에 와서 양파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양배추와 양파의 생산량 증가에는 제주도의 온화한 기 후가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데 농가에서는 추파(秋播)한 작물을 이듬해 4~5월에 수확하여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근채류는 무와 당근의 생산량이 시기에 따라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배경에 는 지방정부에서 제주도 동부 농업지역을 무와 당근의 전략적인 산지로 조성하 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구좌읍을 중심으로 많은 농가에서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무와 당근의 판매를 통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다.

따라서 주요 밭작물의 시기별 변화를 통해서 본 제주도의 농업환경은 1970년 에 비해서 2010년에는 식량작물의 생산량은 낮아졌지만 그에 비해 엽채류, 조미 채소, 근채류 등 대단위 상품작물의 생산량 증가가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다. 이 는 제주도의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재배된 겨울철 월동채소가 교통수단의 발 달로 인하여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어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를 점하게 된 배 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 감귤농업으로 본 제주도 농업환경의 특징

감귤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2013년 현재 제주도의 1차 산업비중은 전국 생산구조와 비교해 볼 때 14.9%로 매우 높을 뿐 아니라 1차 산업 비중에서 도 감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가 된다(제주특별자치도, 2014). 이점은 감 귤이 단일작목으로서 지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반영하 고 있다.

제주도 감귤은 고려시대부터 정기적으로 중앙정부에 진상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종묘천신(薦新宗廟)용 또는 빈객(賓客)접대 등 궁중의 수요측면에서 조정의 관심이 더욱 높아져 중앙에 과실을 진헌하기 위하여 제주도 도처에 국가 가 관할하는 과원(果園)을 설치하여 운영하게 되다가 고종 때 조공(朝貢)제도가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과원도 폐원(廢園) 되었다. 결과적으로 조선시대까지의 제주도 감귤농업은 역대(歷代)의 농업정책과 조공제도의 변천 속에서 성쇠(盛衰)

의 길을 걸었다(오홍석, 1979, p. 222; 정미정, 2006, p. 1; 김일우, 2009, p. 30). 하였다. 이 기간 동안 생산량은 55만8930M/T(18만7470M/T → 74만6400M/T)이 증가하였고, 조수익은 1,475억 5천만 원(545억 5천만 원 → 2020억 원)으로 향상 되었다(제주도지편찬위원회, 2006, p. 187). 또한 1987년부터는 노지감귤과 함께

연도 면적 연도 면적 연도 면적

1951 16.6 1973 8,409 1995 21,605

1952 14.4 1974 9,923 1996 25,802

1953 16.8 1975 10,930 1997

25,781 (오렌지 수입개방, 감귤원 폐원 사업 시작)

1954 18.1 1976 11,565 1998 25,860

1955 18.4 1977 11,710 1999 25,823

1956 21.0 1978 12,090 2000 25,796

1957 50.1 1979 12,090 2001 25,408

1958 57.3 1980 14,095 2002 25,207

1959 80.3 1981 14,764 2003 24,560

1960 92.7 1982 15,500 2004 22,048

1961 63.6 1983 16,975 2005 21,430

1962 87.6 1984 16,975 2006 21,382

1963 101.8 1985 16,969 2007 21,338

1964

1966 658.5 1988 17,829 2010 20,746

1967 1,111 1989 19,335 2011 20,608

1968

1970 4,842 1992 21,727 2014 20,545

1971 5,841 1993 21,479

하우스 감귤이 재배되기 시작되었다.

1990년대부터 제주도 감귤농업은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바나나와 오렌지의 수입 개방으로 인하여 감귤 농가마다 신품종을 찾고, 새로운 재배기술 도입, 감귤 생산 적정화를 위한 감귤원 폐원 사업 등이 실시되었다. 이 시기 신 품종으로는 일본에서 개발된 청견, 부지화, 진지향 등으로 고접갱신이나 신규개 원이 늘었으며, 80년대 중반부터 소수의 농가에서 이루어져왔던 하우스재배가 본 격적으로 정착되었다. 1997년부터 2009년에 걸쳐 실시된 감귤원 폐원 사업은 바 나나와 오렌지 등의 수입개방 확대에 대응하여 경쟁력이 낮은 과수원을 폐원하 여 국가에서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대표적으 로 감귤원에 대한 폐원이 이루어졌고, 이 기간 동안 4,776ha의 감귤원을 폐원하 였다(뉴시스, 2014년 10월 16일자). 그 결과 감귤원 폐원 사업이 실시된 1997년 이후부터 2014년까지 5,236ha(25,781ha → 20,545ha)의 감귤 재배면적이 줄어들었 다(표 Ⅱ-3).

이와 같이 제주도 감귤농업은 시기적으로 긴 역사와 함께 조선시대까지는 중 앙의 진상품으로서 철저하게 관 주도로 이루어졌고, 일제강점기에는 서귀포를 중 심으로 소규모 지역에 개량품종이 도입되었다. 그 후 1960년대 중․후반부터 정 부의 본격적인 지원정책으로 제주도 농업사에서 엄청난 비약을 이루어왔고, 열대 과일의 수입 개방과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감귤 과잉생산 등으로 인해서 제주도 감귤농업에 위기의식이 도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제주도를 대 표하는 과수작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3) 경지정리사업으로 본 제주도 농업환경의 특징

경지정리사업은 시대에 따라 조선 토지개량령, 농촌근대화촉진법 및 농어촌정 비법에 의해 전국적으로 시행돼 왔다(농촌진흥청, 2008, p. 432). 또한 경지정리사 업은 주로 논농사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효율적인 경작방식을 통한 식량증산을 위해 장방형으로 구획된 경지의 출현을 가져왔다.

[그림 Ⅱ-2] 제주도 경지정리 사업지구의 분포와 사업면적(2010년) 출처: 제주특별자치도(2010)에 의해 필자 작성.

제주도의 경지정리사업은 지금까지 총 10개 지구에 걸쳐 시행되었다(그림 Ⅱ

제주도의 경지정리사업은 지금까지 총 10개 지구에 걸쳐 시행되었다(그림 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