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스팸, 속옷, 캐비어 중 어느 것에 해당할까?
“더 많은 돈이 있다면, 나는 뭘 살까?”라는 질문은 미국 중산층에서 흔히 하는 말장난이다. 많은 이들이 여행이라고 답한다. 다른 사람들은 멋진 자동차 혹은 전동 장난감이라고 답한다. TV쇼인 갑부와 유명인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 of the Rich and Famous)과 MTV의 크립스(Cribs)는 시청자들에게 물질적 기쁨을 은근슬쩍 엿보게 함으로써 “만약 내가 벼락부자가 된 덜떨어진 운동선수나 뮤지 션이라면 무엇을 살까?”하는 물음에 대해 관음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세 련되고 돈 많은 유명인들이 실내 농구장과 도금된 배관시설을 갖추었을 뿐만 아 니라 멋진 자동차를 많이 구입한다는 사실을 크립스를 통해 알았다. 크립스가 유 익한 TV쇼라면 같은 맥락으로 당신과 동떨어진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캅스 (Cops)와 오마하 동물왕국(Mutual of Omaha’s Wild Kingdom)은 유익한 TV쇼 다. 다만 크립스에는 갑부들이 출연한다. 그러나 소파에서 TV로 배운 사회과학 으로는 부자들의 소비와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를 비교하는 것을 제외하고 전체 소득 분포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소비패턴을 체계적으로 비교하지 못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품 나오게 만드는 정부 통계치가 필요하다. 정부 통계치는 다채롭지 도, 특별하지도 못하지만 우리에게 “사람들이 돈을 더 가졌을 때 무엇을 할까?”
하는 물음에 대해 체계적인 답을 제시해 준다.
사람들이 부유해질수록 몇몇 상품에 쓰는 돈의 액수는 떨어진다. 가난한 사람 들은 스팸을 많이 구입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적게 구입한다. 그래서 경제학자 들은 이 같은 물건에 “열등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속옷 같은 상품은 사람들이 부유해질수록 더 많이 구매하지만 이 상품에 대한 지출은 수입이 늘어난 만큼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같은 종류의 상품에 할당된 소득의 비중은 줄어든 다. 대체로 식료품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독일의 한 통계학자가 지출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과 소득의 반비례 관계가 규칙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 로 밝혀내고 이것을 엥겔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보다 속옷을 더 많이 사지만 부유한 사람들이 속옷과 음식에 할당하는 예산의 비중은 가난한 사람들에 미치지 못한다. 속옷 같은 상품들이 “필수재”다. 마지막 으로 부유할수록 몇몇 상품에 쓰이는 돈과 소득의 비중이 둘 다 증가한다. 랍스 터, 캐비어, 다이아몬드, 그리고 실크 지갑 같은 상품들은 사치재다. 그러면 크리 스마스는 어디에 해당될까? 스팸, 속옷, 아니면 캐비어?
사람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만족감을 느낀다면, 돈이 생겼을 때 구입할 상품을 파악함으로써 사람들이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살아 가기 위해 의식주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요건이 충족되면, 사람들은 남은 돈으로 무엇을 살까? 돈이 더 많을 때 구입하는 상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사치스러운 삶을 엿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여 윳돈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을 슬쩍 본다.
이 같은 문제를 검토하는 데는 시간의 경과와 가구별 소비를 이용하는 두 가 지 광범위한 방법이 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데이터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다양 한 현재의 가계소비 데이터를 근거로 두 가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 질 수 있다.
첫째, 미국이 부유해질수록 크리스마스 소비는 소득에 비해 더 늘어났거나 줄어 들었을까? 그렇다면 우리의 변화된 크리스마스 소비와 음식, 의류, 집, 의료, 등 주요 항목에 있어서 변화된 소비를 어떻게 비교할까? 둘째, 미국 홀리데이 시즌 에 대한 가구별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더 부유한 가정에서는 소득의 더 큰 비중 을 크리스마스 소비에 할당할까?
우리가 앞서 보았듯이, 미국은 지난 몇 세대 만에 대단한 부의 축적을 이루었 다. 우리가 점점 부유해질수록, 크리스마스에 돈을 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소비 증가세는 소득의 전반적인 증가세보다는 훨씬 덜하다. 크리스마스가 필수재에 가 깝다는 증거다. 좀 더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 우리는 크리스마스 소비와 그 밖 에 다른 항목의 소비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정보의 출처 중 하나는 국민소득계 정(National Income and Product Accounts)의 개인소비 데이터다. 개인소비는
“개인, 가계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민간 복지기금, 민간 신탁기금 등이 구입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로 정의된다. 국민소득계정에 관한 자료는 1929년부터 기 록되었고, 다음 항목들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음식, 의류, 휘발유/석유 등의 비 내구재 항목이다. 다음은 오토바이, 가구 등의 내구재 항목이다. 마지막은 주택, 가계 운영, 수송, 의료, 레크리에이션 등의 서비스 항목이다. 물론, 이 소비 항목 들과 우리가 추산한 소매판매 사이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비내구재 와 약간의 내구재들은(예, 귀금속) 소매점에서 판매된다. 그러나 아웃렛에서 주택 관리나 의료서비스를 구입할 수는 없다.
이 데이터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935년부터 2007년(우 리가 보유한 홀리데이 시즌 소비데이터의 기간)까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각각 항목의 소비는 얼마나 증가하였을까? 전체 소비의 퍼센트 성장과 항목별 퍼센티 지 성장을 1을 전후한 숫자로 간단하게 요약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전 체 소비량에 대한 세부 항목별 소비의 탄력성이라고 부른다. 만약 탄력성이 1이 라면, 그 항목은 수입이 증가하더라도 계속 같은 소비 비중을 유지한다. 만약 1 미만의 양수라면, 그 항목은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 비중이 줄어든다. 그러 면 그 상품은 필수재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 탄력성이 1보다 크면, 그 항 목은 전체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 비중이 증가하는 사치재다. 항목별 상품 의 판매 성장과 시간에 따른 전체 소비와의 관계로 볼 때, 높은 탄력성은 가진 항목은 의료, 오토바이 그리고 내구재 상품들이다. 이 상품들은 탄력성이 1이상 인 사치재이다. 반대로 가장 낮은 탄력성을 보이는 항목들은 음식, 의류로 0.8 전후에 있다.
크리스마스 소비는 이 항목들 중 어디에 해당할까? 크리스마스 소비의 탄력성 은 0.9가 좀 안되고 음식과 휘발유 중간에 있다. 크립스와는 다르게 크리스마스 동안 식료품점과 주유소의 소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다소 실망스럽다.
우리는 또한 어느 상품이 사치재이고 어느 상품이 필수재인지 파악하기 위해 현재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미 상무부는 물가 수준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이 조사에서는 가계소득을 묻기 때문에 각 항목에 쓰인 지출의 비중을 다양한 소득 수준에 따라 쉽게 비교 할 수 있다. 소비 지출 데이터와 2006년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각 품목별 탄력성
을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각 가정 전반에 걸쳐 1을 넘는 탄력성을 보이는 항 목은 연금, 자선단체 기부, 교육, 엔터테인먼트, 교통, 그리고 주류이다. 조사범위 내에서 가장 낮은 품목은 의류, 음식 그리고 주택관리이고 모두 0.6과 0.8 사이 에 있다. 이렇게 두 가지로 방법으로 접근한 결과는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음 식과 의류는 두 가지 데이터에서 모두 명백히 필수재였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달러인 저소득 가정에서는 지출의 15퍼센트를 식료품비에 쓰고 39퍼센트 는 주택관리에 쓴다. 반대로 엔터테인먼트, 현금기부, 그리고 연금이 확실한 사치 재였다. 가난한 사람들이 소득의 2퍼센트만을 연금에 할당하는 반면에 소득이 15만 달러의 이상인 가정에서는 소득의 15퍼센트를 연금에 할당하고 소득의 약 11퍼센트를 식비에, 32퍼센트 정도를 주택관리를 위해 사용하였다.
크립스
나라이프스타일의
한 장면을 상상해보자. “우리는 지금 존 큐씨의 집 안에 있습니다. 중산층보다 여유 있죠.” 존 큐 가족의 연소득이 30만 달러라고 하자. 미국의 가정에서 최상층에 속한다. 비록 실내 농구코트나 금으로 도금된 배관시설을 갖출 만큼 부자는 아니지만 부유한 편이다. MC는 당황한다. 보통 부 자 출연자들은 물질적 재산을 뽐내기 마련이었다. “그러면, 존, 당신은 돈으로 무 엇을 하나요? 좋은 집이지만, 한번 둘러보세요. 돈을 코 속으로 다 들이켜 버렸 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존: “MC 딩동씨, 우리는 음식, 옷, 그리고 주택자금을 내고 나면 수입의 나머 지 부분을 퇴직자금과 아이들 학비를 위해 써요. 아, 그리고 작년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고소득층은 중산층보다 교육과 퇴직자금에 더 많은 돈을 쓴다. 만약 우리가 부 자들을 통해 유익한 선물이 무엇인지 배운다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소비행동을 위한 도움을 줘야 한다.
소비자 지출 조사(Consumer Expenditure Survey)에는 홀리데이 시즌 선물과 관련된 항목이 없지만, 다른 조사 자료들은 홀리데이 시즌 소비와 가계소득의 관 련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갤럽은 홀리데이 시즌 소비를 평가하 기 위해 해마다 소비 조사를 실시한다. 갤럽은 2007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1,01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고,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에 가구 당 평균 866달러의 소비 계획을 세운다고 결론 내렸다. 갤럽은 가계소득에 따라
3만 달러 이하, 3만 달러와 7만 5000달러 사이, 그리고 7만 5000달러 이상으로 나눈 3개의 집단에서 가정의 크리스마스 소비계획을 4가지 범위(250달러이하, 250-500달러, 500-1,000달러, 1000달러 이상)로 각각 기록하였다. 항목의 중 앙값을 이용하여 크리스마스 소비와 가계소득 사이의 관계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홀리데이 시즌의 선물 관련 지출은 소득이 증가할수록 뚜렷하게 감소한다.
갤럽의 데이터로 알 수 있는 소득탄력성은 0.3이다.
다른 기관인 콘퍼런스보드와 시에나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는 비슷하다. 시에 나연구소는 2007년 11월 26일과 28일 사이에 뉴욕 주의 거주민 570명을 대상 으로 무작위 전화조사를 벌였고, 홀리데이 시즌 소비를 가계소득에 따라 7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007년 11월에 전국적으로 5,000여 가구를 조사하여 홀리데이 시즌 소비를 가계소득에 따라 5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보고한 2007년 평균값은 471달러였다. 이 데이터로 추정되는 소득탄력성은 각각 0.3과 0.5였다. 이 탄력성을 소비자 지출 조사에 기 반을 둔 탄력성과 세세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소비자 지출 조사의 탄력성은 품 목별 지출과 총지출의 관계로 추산한 반면에 콘퍼런스보드와 시에나의 탄력성은 품목별 지출과 총소득의 관계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료들은 크리 스마스는 필수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특별히 사치스럽지 않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크리스마스 소비는 사치재보다는 필수재에 더 가깝다는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마스 소비는 닭고기나 속옷을 사는 것과 같다. 이 자체만 으로 흥미롭고 놀랍지만 다른 형태인 현금기부와 같이 비교하면 또 흥미로운 결 과가 나온다.
위에 언급되었듯이, 소비자 지출 조사의 지출 품목 중 하나가 현금기부다. 노 동통계국에 따르면 현금기부에는 소비생활이 힘든 사람이나 단체에 기부한 현금 과 위자료, 양육비가 포함된다. 그리고 유학생 지원금과 종교, 교육, 자선 혹은 정치 단체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된다.
소비자 지출 데이터에 기반을 두면 현금기부의 탄력성은 약 1.3으로 연금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다. 현금 기부는 명백히 사치재이고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을 때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람들 이 그만 둘 필요가 있는 것이지, 만약 부자가 된다면 더 많이 사려는 것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