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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1. 인간과 음악과의 관계

음악의 세계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예로부터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 는 수단으로 어느 예술 영역보다 곧잘 사용되어 왔다. 인간이 존재한 이래 음악이 존 재해왔기 때문에 여러 시대와 문화 그리고 인종을 망라하는 음악이라는 예술의 세계 는 넓고 다양하고 풍요로울 수밖에 없다.9)

인간의 속성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사고(think)할 수 있 는 속성이며, 둘째는 느낄(feel)수 있는 속성, 그리고 셋째는 나눌(share) 수 있는 속성 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고할 수 있는 속성은 인간의 존재 가치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지각, 기억, 분석, 비교, 연결, 개념화, 추론, 종합, 평가 등 여러 가지 사고 행위를 말한다. 물론, 이러한 사고하는 행위들은 사고해야 하는 것의 내용 및 성 격에 따라 서로 다른 유형의 사고 행위를 요하게 된다. 어떤 것은 상당히 분석적인 사고를 요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것은 상상적이고 융통성이 있으며, 창의적인 사고를 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어떤 것은 이런 것들을 모두 통합한 종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음악은 이러한 다양한 지적인 사고 행위를 요하는 예 술 영역이다. 특히, 음악의 본질 요소들의 특징과 이들이 상호 연계 속에서 창조해 내 는 음악 미적 요소들을 감지하고 느끼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지적 행위가 요구된 다. 인간의 타고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특히 음악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높 은 수준으로 발달시켜 인간으로 하여금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음 악의 필요성 및 중요성이 여기에서 대두된다.

한편,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이 가진 또 하나의 중요한 본질적 속성이다. 인간의 주관적인, 상당히 개인적인 차원의 영역이 느낀다는 것, 그 자체의 폭과 강도는 언어 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고 또한 다양하다. 특히, 미적인 것에 대해 느낄 수

9) 황경숙(2000), “학교음악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반성과 그에 대한 전망”,「예술논총」, 제3 집,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p.59-60.

있는 속성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선물이다. 느낌, 감정, 정서 등으로 표현되고 있 는 이 속성들은 수없이 많은 분류로 나누어지고 있다. 그들을 표현하는 단어들도 다 양하여 놀람, 기대, 흥분, 불안, 긴장, 슬픔, 노여움, 외로움, 자신감, 만족감, 승화된 느 낌 등 인간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감정, 느낌을 내포하는 단어들은 정확하게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다. 어 떤 감정의 상태 또는 느낌을 될 수 있으면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이를 의미하는 갖가지 형용사적 또는 명사적 단어나 어휘가 계속 나열될 수도 있다. 그러 나, 많은 뜻을 내포하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첨부된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 전달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 서 인간의 깊은 내적인, 주관적인 차원에서의 느낌, 감정을 표현, 전달할 수 있는 매 개의 하나가 바로 음악 예술이다. 즉, 인간의 감정의 형태는 단순한 언어의 형태보다 는 음악의 형태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음악은 인간의 정서적 감정을 언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진실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체험하지 않 고 이를 교육하지 않는 것은 곧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미적 권한을 누릴 수 있는 기초적 바탕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고 말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인간이 알고 느끼는 바는 어떤 형식으로든 간에 우리 인류 역사상 그것이 서로 나누어져 왔다고 하겠다. 극히 객관적인 지식면에서는 물론, 극히 주관적인 감정 과 느낌을 다루는 면에서도 그러했다. 인간이기 때문에 나누어야 하는, 그래서 서로의 내적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겪어왔다. 나누는 과정은 그를 통해 재 창조하는 과정을 낳았다. 예를 들어, 창조자가 새로운 예술 작품(음악)을 창조한 후 연주를 통해 연주자에 의해 재창조되는 과정이 있게 된다. 이 재창조되는 과정에서 본래의 창조자의 정서, 감정이 그 작품을 재창조하는 연주자에 의해 나누어지는 과정 을 거치게 된다. 이때 물론 연주자의 지적, 정서적 수준 및 경험이 새로운 것을 창조 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하게 되며, 이렇게 재창조되는 연주를 통해 이를 듣고 감상하는 애호가들은 다시 한 번 재창조의 나누는 과정을 창조하는 데 기여를 하게 된다.

즉, 연주자에 의해 연주된 작품은 그것을 접하고, 그것에 의미를 주고 감동을 받는 애호가들에 의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나누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누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인간은 미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미적으로 승화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10)

이처럼 음악의 존재성은 인간이 음을 통하여 미적 행위를 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즉, 인간의 내재적 본성인 사고하며 느끼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음악은 어 떤 형태로든 영원히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전재하고 있다.11)

인간과 음악은 공존해 왔다. 음악은 그 시대의 문화, 사고의 틀, 가치관에 따라 다 른 양상으로 추구되어 왔으며, 생활 관습의 중요한 부분으로 역할을 하여 왔다. 음악 은 항상 그 사회와 시대의 사상, 예술적 사고 등을 대표한다. 따라서, 각 시대나 각 나라의 문화는 그의 독특한 음악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음악은 인간 사회와 밀접 한 유대 관계 속에서 변천하고 발전하며, 또한 지속하여 풍요한 음악 유산을 그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12)

이처럼 인간과 음악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어느 예술 영역보다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으로 행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는 보다 다양한 음악 장르들이 나타날 것이며, 그에 대한 인식차원에서 인간의 요구도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13)

음악은 대체로 어린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의 구별 없이 다양한 계 층의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만큼 음악은 언어 이상으로 인간의 삶에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매우 보편적인 것이다. 때문에 음악적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인간의 정신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음악을 통해 언어보다 더 풍부하게 다양 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된 보편적인 음악이라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예컨 대 음악을 대하는 각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흥미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도 있다. 즉 어떤 대상에 대하여 흥미롭다고 느끼는 것은 그 대상을 이미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며 더 나아가 정신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는 것 을 의미한다.14)

10) 성경희, 음악교육이론, http://www.amadeusclass.co.kr/education1/contents/contents2.html.

11) 황경숙(2000), 전게서, p.60.

12) 석문주(1993), “바람직한 음악수업의 방향”,「음악교육연구」, 제12호, 한국음악교육학회, p.119.

13) 황경숙(2000), 전게서, p.60.

14) 황희영, 재미와 재능, http://www.um-ak.co.kr/column/jeamijeanung.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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