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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게 있어 여성의 의미와 ‘정조’라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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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 24) 의 표상, 항아리와 백자

5. 이상에게 있어 여성의 의미와 ‘정조’라는 공포

간음한 비밀, 남을 내게 간음시킨 비밀, 즉 不義의 양면 -이것을 나는 만금과 오히려 바꾸리라. 주머니에 푼돈이 없을망정 나는 천하를 놀려 먹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큰 부자일 수 있다.

- 출처 : 이상, 「19세기식」, 『이상 전집』4, 259쪽(권영민 엮음)

⑥ 변동림의 회고

“나는 이상 이전에 결혼한 일이 없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 드나들던 오빠 같은, 보호자 같은 존 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을 이상은 과대망상해서 일착이나 이착이니 하는 치졸한 이야기를 엮었다. 나는 그것이 우리 얘기를 쓴 거라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할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 줄거리는 터무니없는 거 짓말이기 때문에. …… 엊그제 처음으로 만난 평론가가 「동해」의 줄거리를 실제로 있었던 얘기라고 지금 껏 생각하고 있어서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

비위가 어떻게 있었을까보냐? …… 그러면서도 실상은 메마른 형식이 아니라 ‘절대의 애정’을 찾아 마지 않는 한 퓨리탄이었던 것이다.” (김기림, 「이상의 모습과 예술」, 1949)

2) ‘정조’라는 문제의 공포 / 속임(야웅의 천재)과 앎의 의지

■ 버림과 버려짐 : 여성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는 별도로, 이 여성의 과거의 ‘정조 문제’, 현재의 배 반 가능성에 대한 인지, 그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과거의 정조와 현재의 징후를 알아내고자 하는 의지

“내, 눈이 충혈한채 무엇인가를 찾는다. 나는 가끔 내게 물어본다.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復讐? 천천 히 천천히 하여라. 네 殞命하는 날이야 끝날 일이니까’. 아니야! 나는 지금 나만을 사랑할 童貞을 찾고 있 지. 한 남자 혹 두 남자를 사랑한 일이 있는 여자를 나는 사랑할 수 없어. 왜? 그럼 나더러 먹다 남은 形 骸에 만족하란 말이람?” (이상, 「행복」, 『이상 전집』4, 257쪽)

“계집의 얼굴은 다마네기다. 암만 벗기어 보려무나. 마지막에 아주 없어질지언정 정체는 안내어 놓는 니.” (이상, 「실화」, 『이상 전집』2, 360쪽)

“안한다는 것(의지로 불장난을)은 내가 빚어내이는 기후 여하에 빙자해서 언제든지 아무 겸손이라든지 주저없이 불장난을 할 수 있다는 조건부계약을 차도복판에 안전지대 설치하듯이 강요하고 있는 징조에 틀림없다.” (이상, 「동해」, 『이상 전집』2, 304쪽)

“한번 간음에 맛을 들인 계집은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간음하리라. 왜? 不義라는 것은 재물보다도 매력 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상, 「19세기식」, 『이상 전집』4, 260쪽)

3) 20세기 ‘신선한 도덕’의 가능성

■ 절름발이

“20세기를 생활하는데 19세기의 도덕성밖에는 없으니 나는 영원한 절름발이로다.” (이상, 「실화」, 『이 상 전집』2, 359쪽)

“암만해도 나는 19세기와 20세기 틈바구니에 끼워 졸도하려 드는 무뢰한인 모양이오. 완전히 20세기 가 되기에는 내 혈관에는 너무나 많은 19세기의 엄숙한 도덕성의 피가 흐르고 있소 그려.” (이상, 「김기림 에게 보낸 편지」, 『이상 전집』4, 329쪽)

■ 봉착

“「너는 네 말맞다나 두 사람의 남자 혹은 사실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훨씬 더 많은 남자에게 내주었던 육체를 걸머지고 그렇게도 호기있게 … 내 성문을 틈입할 수 있는 것이 철면피가 아니란 말이냐?」

「당신은 무수한 매춘부에게 당신의 그 당신 말맞다나 고귀한 육체를 염가로 구경시키셨습니다. 마찬 가지지요.」

「하하! 너는 이런 사회 조직을 깜박 잊어버렸구나. 여기를 너는 서장(티벳)으로 아느냐… 미안하오나

남자에게는 육체라는 관념이 없다.」

「미안하오나 당신이야말로 이런 사회조직을 어째 급속도로 역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조라는 것은 일대일의 확립에 있습니다. 약탈결혼이 지금도 있는 줄 아십니까?」

「육체에 대한 남자의 권한에서의 질투는 모순 걸레조각 같은 교양나부랭이가 아니다. 본능이다. 너는 이 본능을 무시하거나 그 치기만만한 교양의 장갑으로 정리하거나 하는 재조가 통용될 줄 아느냐」

「그런 저도 평등하고 온순하게 당신이 정의하시는 ‘본능’에 의해서 당신의 과거를 질투하겠습니다.

자-우리 수자로 따져볼까요?

評-여기서부터는 내 교재에는 없다” (이상, 「동해」, 『이상 전집』2, 304-305쪽)

■ 완전한 파악(앎)과 사랑의 연계

“어떤 점을 붓잡아 한 여인을 믿어야 옳을 것인가? 나는 대체 종잡을 수 없어졌다. 하나같이 내 눈에 비치는 여인이라는 것이 그저 끝없이 경조부박한 음난한 요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없다. 그것은 무슨 한 여인에게 배반당하였다는 고만 이유로 해서 그렇다는 것 아니라 사물의 어떤 ‘포인트’로 이 믿음이라는 역학의 지점을 삼아야겠느냐는 것이 전혀 캄캄하여졌다는 것이다. (이상, 「공포의 기록」, 『이상 전집』4, 267쪽)

■포월?

“몽고르픠에 형제가 발명한 경기구가 결과로 보아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의 발달을 훼방놀 것이다.

그와 같이 또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 발명의 힌트의 출발점인 날개가 도리혀 현재의 형태를 갖춘 비행 기의 발달을 훼방놀았다고도 할 수 있다. …… 그래도 내가 죽을 때까지의 단 하나의 절망 아니 희망을 아마 텐스를 고쳐서 지꺼려 버린 기색이었다.” (이상, 「동해」, 『이상 전집』2, 306쪽)

시로 승화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

김 용 범 (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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