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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승화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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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 24) 의 표상, 항아리와 백자

4. 시로 승화된 사랑 이야기

청마 유치환과 정운이영도의 사랑을 매개한 ‘편지’라는 소통매체이다. 편지는 보내는 이와받는이의 1대1 교류이며 교감이다. 무릇 시인이라면 자신의 작품을 문학잡지나 신문 시집출판같은 매스미디어 매체를 통해 독자와 교감하는데 이는 1대 다중이라는 소통채널을 가지는데 편지라는 매체는 개인과 개인의 소통이며 , 공개되거나 공유하는 도구가 아니다. 따라 그 존재는 오직 받는 이의 것이며, 일반 인들이 두 사람간의 지독히 개인적이며 사적인 영역을 공유할 수는 없다. 따라서 청마와 정운과의 연 서는 청마 사후 사랑했으므로 행복했었네라』발간이 아니었다면 세인들은 영원히 알 수 없었던 일이며 동시에 그들 사이의 편지가 편지를 넘어 시로서 승화되지 않았다면 승화된 교감의 에쎈스를 감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필집 정확하게 서간문‘사랑했으므로 행복했었네라’는 그러한 가치를 가진다. 그 러면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와 그 편지를 바탕을 창작된 시편들 몇 개를 추려 소개해 보기로 하자.

1.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2. 내가 언제 그대를 사랑한다던?

그러나 얼굴을 부벼들고만 싶은 알뜰함이 아아 병인양 오슬오슬 드는지고 덧없는 목숨이여 소망일랑 아예 갖지 않으매

요지경 같이 요지경 같이

높게 낮게 불타는 나의 -노래여, 뉘우침이여 나의 구원인 정향! 절망인 정향!

나의 영혼의 전부가 당신에게만 있는 나의 정향!

오늘 이 날이 나의 낙명(落命)의 날이 된달지라도 아깝지 않을 정향...

3. 밤바람

너의 편지에 창밖의 저 바람소리마져 함께 봉하여 보낸다던 그 바람소리 잠결에도 외로와 깨어 이 한밤을 듣는다.

알수 없는 먼 먼데서 한사고 적막한 부르짖음하고 달려와

또 어디론지 만리(萬里)나 날 이끌고 가는 저 고독한 저 소리

너 또한 잠 못이루 대로 아득히 생각 이 한밤을 꼬박이 뜨고 밝히는가?

그리우미을 모르는 이에겐 저 하늘의 푸름인들 무슨 뜻이리 진정 밤 외로운 바람은

너와 나만을 위하여 있는것

아아 또 적막한 부르짖음 하고 저렇게 내게로 달려 오는 정녕 네 소리 !

4. 사랑하는 정향!

바람은 그칠 생각 없이 나의 밖에서 울고만 있습니다.

나의 방 창문들을 와서 흔들곤 합니다.

어쩌면 어두운 저 나무가, 바람이, 나의 마음 같기도 하고 유리창을 와서 흔드는 이가 정향, 당신인가도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이리다.

주께 애통히 간구하는 당신의 마음이 저렇게 정작 내게까지 와서는 들리는 것일 것입니다.

나의 귀한 정향, 안타까운 정향!

당신이 어찌하여 이 세상에 있습니까?

나와 같은 세상에 있게 됩니까?

울지 않는 하느님의 마련이십니까?

정향! 고독하게도 입을 여민 정향!

종시 들리지 않습니까?

마음으로 마음으로 우시면서 귀로 들으시지 않으려고 눈감고 계십니까?

내가 미련합니까?

미련하다 우십니까?

지척 같으면서도 만리 길입니까?

끝내 만리 길의 세상입니까?

정향!

차라리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 죄 값으로 사망의 길로 불러 주셨으면 합니다.

아예 당신과는 생각마저도 잡을 길 없는

사랑하는 정향!

바람은 그칠 생각 없이 나의 밖에서 울고만 있습니다.

나의 방 창문들을 와서 흔들곤 합니다.

어쩌면 어두운 저 나무가, 바람이, 나의 마음 같기도 하고 유리창을 와서 흔드는 이가 정향, 당신인가도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이리다.

주께 애통히 간구하는 당신의 마음이 저렇게 정작 내게까지 와서는 들리는 것일 것입니다.

나의 귀한 정향, 안타까운 정향!

당신이 어찌하여 이 세상에 있습니까?

나와 같은 세상에 있게 됩니까?

울지 않는 하느님의 마련이십니까?

정향! 고독하게도 입을 여민 정향!

종시 들리지 않습니까?

마음으로 마음으로 우시면서 귀로 들으시지 않으려고 눈 감고 계십니까?

내가 미련합니까?

미련하다 우십니까?

지척 같으면서도 만리길입니까?

끝내 만리길의 세상입니까?

정향!

차라리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 죄값으로 사망에의 길로 불러 주셨으면 합니다.

아예 당신과는 생각마저도 잡을 길 없는 세상으로

5. 그리움 - 정운(丁芸) 이영도

생각을 멀리하면 / 잊을 수도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 월컥 한 가슴 / 밀고 드는 그리움.

6. 세월(歲月)

끝내 올리 없는 올이를 기다려 / 여기 외따로이 열려 있는 하늘이 있어.

하냥 외로운 세월이기에 / 나무그늘 아롱대는 뜨락에 / 내려 앉는 참새 조찰히 그림자 빛나고.

자고 일고 - / 이렇게 아쉬이 삶을 이어 감은 / 목숨의 보람 여기 있지 아니함이거니.

먼 산에 우기(雨氣) 짙으량이면 / 자옥 기어 드는 안개 되창을 넘어 나의 글줄 행결 고독에 근심 배이고 -

끝내 올리 없는 올이를 기다려 / 외따로이 열고 사는 세월이 있어.

7. 바람에게

바람아 나는 알겠다. / 네 말을 나는 알겠다.

한사코 풀잎을 흔들고 / 또 나의 얼굴을 스쳐 가 / 하늘 끝에 우는 / 네 말을 나는 알겠다.

눈 감고 이렇게 등성이에 누우면 / 나의 영혼의 깊은데까지 닿는 너.

이 호호(浩浩)한 천지를 배경하고 / 나의 모나.리자! / 어디에 어찌 안아 볼 길 없는 너.

바람아 나는 알겠다. / 한오리 풀잎마다 부여잡고 흐느끼는 / 네 말을 나는 정녕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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