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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에서는 선행연구 및 기존의 자료들을 통해 학업중단 청소년에 대한 이해 요소를 살펴보고, 학업중단을 경험한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과정과 관련된 연 구들을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학업중단을 경험한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과정 탐색에 유용한 연구방법인 근거이론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가. 학업중단 청소년의 개념

학업중단(school dropout)이란 어떤 이유에서든 정규학교 교육과정을 끝내지 않 고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하며(권이종, 2010; 조성연 등, 2009), 여기 에 해당되는 청소년을 학업중단 청소년이라 할 수 있다. 학업중단 청소년을 지칭 하는 용어는 학교중퇴자(김용훈, 2006; 오현애, 2002), 학업중퇴자(김순규, 2004), 학업 중퇴청소년(박현선, 2003), 중도탈락자(유성경, 이소래, 1998; 이숙영 등, 1997), 학교중도탈락자(김민정, 김혜영, 2001; 김혜영, 2002), 학교 밖 청소년(서정 아 등, 2006), 학업중단 청소년(윤여각 등, 2002; 이창호 등, 2002; 전경숙, 2006)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중도탈락자란 용어는 정상적인 학교로부터 벗어났다는 일탈이나 패배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고 보아 2002년 부터 교육부에서 ‘학업중단청소년’이란 용어를 권장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교육부에서 학업중단 청소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평생교육 차원에서 청소년이 학업을 잠시 중단한다는 의미를 부각시킨 학업중단이라는 용어를 통용하여 사용 하도록 한 것이다(윤여각 등, 2002).

그러나 ‘학업중단’이라는 용어 사용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속되고 있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었다고 해서 배움 즉, 학업을 그만둔 것은 아니며, 검정고

시, 대안학교 등의 참여를 통해 학업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업중단’이라 는 용어사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금명자, 2008). 이러한 개념상의 문제를 해 소하기 위해 ‘학교 밖’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고(금명자, 2008; 서정아 등, 2006), ‘등교중단’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제안하기도 한다(김성기, 2009). 그러나 ‘학 교 밖’이라는 용어와 ‘등교중단’이라는 용어 또한 ‘학업중단’이라는 용어와 같이 정규학교만을 학교로 규정하고,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는 학교로 인정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 즉, 학교를 다녀야 하는 청소년이 다니지 않는다는 객관적 사 실만을 보여줄 뿐, 정규학교 교육에서 벗어난 청소년이 처한 상황이 의미하는 바 가 시사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윤철경, 류방란, 2010).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업중단’이라는 용어가 개념상의 한계를 지니고 있으나 이를 대체할만한 적절한 용어가 없고, ‘학업중단’이 공식적인 정책용어로 사용되 고 있으므로 ‘학업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학업중단 청소년의 개념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이병환(2002)은 ‘정상적 인 학교생활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정의 하였다. 황선 미와 신현숙(2007)은 ‘정규 학교의 교육과정을 마치기 이전에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학교를 중단하는 중심현상’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금명자(2008)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아 정규교육 과정을 중단한 학생이었던 자’로 정의하였다. 한편, 조성연 등(2009)은 ‘어떤 이유에서든 일정한 교육과정을 끝내지 않고, 학업을 중 도에 그만두는 것’으로 정의하여, 학교라는 기관이나 물리적 장소를 고려하기 보 다는 ‘지속적인 공부’의 중단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업중단 청소년’이라는 용어는 다양성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이는 학업중단의 다양한 원인과 맥락 속에서 학업중단을 이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 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학업중단 청소년을 공식 집계해온 과정을 살펴본다.

1990년까지는 학업중단자에 사망자, 유학/이민자를 포함하였고, 1995년에는 사망 자를 제외한 유학/이민자만 포함하였다. 그러다 2000년부터 사망자, 유학/이민자 를 모두 제외한 순수 학업중단자만을 학업중단자로 공식 집계 하였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유학/이민자를 포함한 공식집계와 포함하지 않은 공식집계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한 초 중학교는 의무교육제이므로 유예 및 면제자를 학업중단

자로 보며,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질병, 부적응, 품행, 가사 및 기타사유 등을 학업 중단 사유로 보고한다(한국교육개발원, 2013). 여기서 학업중단 청소년이란 질병, 부적응, 품행, 가사 및 기타사유에 의하여 학교에서 제적되었거나 자퇴한 자들로 정의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업중단 청소년은 일탈이나 탈락자라는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현상을 나타내는 중립적인 용어(금명자, 2008)로써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원인과 책임이 청소년 의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 모두에게 있음을 뜻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 다(조성연 등, 2009). 또한 학업중단은 어느 한 시점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사건이 라기보다는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겪는 일련의 긍정적, 부정적 경험에서 나타 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권이종, 2010). 청소년은 갑자기 학업을 중 단하지 않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고민하면서 학업중단 과정을 경 험한다(정연순, 이민경, 2008). 또한 무단결석이나 가출, 비행 등을 이유로 학교에 서 처벌을 받은 후의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한다(문선화 등, 1998).

위와 같은 맥락에 따라 학업중단은 시간이나 공간과는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학교는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이나 물리적 장소로 정부가 정규학력을 인정해 주는 교육기 관을 말한다. ‘청소년’이라는 말은 대상의 범주를 지칭하는 말로 ‘학생’이라는 범 주에 대비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학생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대상이 되지만 청소년은 총리실 산하의 국가청소년위원회 정책의 대상이 된다(금명자, 2008). 실 제로 2002년 범 정부차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예방 및 사회적응을 위한 종합대책 안’은 그 당시 청소년 관련 정책의 주 소관부처였던 문화관광부 청소년 국에서 시행하였다. 그래서 ‘청소년’이라는 제목 하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학교밖에 있는 청소년이 주 연구대상이 된다.

김혜영(2002)은 학교를 중도 탈락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그들이 자신들을 ‘짤린 아이’ 혹은 ‘때려친 아이’로 정체화 한다고 보고했다. 짤렸 거나 때려친 것은 그들이 다녔던 학교이지 학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연구 대상 자들은 검정고시나 애니메이션 학원 등을 다니고 있었으며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중에는 근로 청소년, 비진학 청소년, 무직 청 소년 등 학교 울타리 밖의 청소년이 많음을 이야기했다(금명자 등, 2004). 이들은

국가가 청소년에게 학교 정규교육이 아니더라도 교육과 함께 여타의 지속적인 지 원을 하여야 함을 강조하여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때의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명칭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지원이나 정책을 강조하 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상의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의 ‘학업중단 청소년’이란 교육통계 연보에서 규정한 바에 따르되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정의된다. 즉, 학업중단 청소 년이란 질병, 학교 부적응, 가사, 품행 및 기타 등의 사유로 인한 휴학, 자퇴, 제 적, 퇴학 등에 의해서 정규학교 교육을 중도에 이탈한 초 중 고등학교 학생이었 던 청소년을 말한다. 따라서 실질적인 해외 유학자는 학업중단 청소년에 포함되 지 않는다. 다만 청소년 기본법에 의하여 교육 및 여타의 지원을 요하는 24세까 지의 학교 밖 청소년은 포함된다. 이 정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업중단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난 것일 뿐 배움이나 삶 자체를 그만 둔 것은 아니라는 긍 정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에서 사용될 것이다. 즉, 학업중단 청소년이라는 용어는 2002년 교육법전과 2003년에 개정된 청소년기본법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학교를 벗어나 있는 청소년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중재방안을 마련코자 하는 의도가 내 포되어 있다.

나. 학업중단 청소년의 현황

최근 5년간의 국내 학업중단 청소년 수를 살펴보면 매년 7만 여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 두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3). 초등학생의 경우 2008년 이후 감 소해 오다가 2011년 이후 증가했다. 중 고등학교의 경우엔 그 비율이 2008년부터 감소해 오다가 2011년 증가했는데 2012년 다시 감소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중학교 학업중단 비율은 0.80%부터 0.99%를 보였고, 고등학교 학업중단 비율은 1.73%부터 2.00%를 보였다. 참고로 2011년부터 유학 이민자가 학업중단 통계치에 포함되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표 1과 같다.

표 1. 학업중단 청소년 현황 단위: 명(%)

특성화 고등학교와 자율형 고등학교의 역할이 일단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수조사를 하는 국내와 달리 표본조사로 이루어지는 미국의 학업중단 청소년 수는 해마다 약 12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제 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있으며, 2009년 학업중단율이 8%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김성기, 2012).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학업중단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중퇴의 원인이 임신이나 결혼, 직장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다(Rumberger, 2011). 즉, 미국의 학업중단의 원인은 우리가 처한

전수조사를 하는 국내와 달리 표본조사로 이루어지는 미국의 학업중단 청소년 수는 해마다 약 12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제 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있으며, 2009년 학업중단율이 8%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김성기, 2012).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학업중단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중퇴의 원인이 임신이나 결혼, 직장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다(Rumberger, 2011). 즉, 미국의 학업중단의 원인은 우리가 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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