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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열풍이 지구촌에 불어 닥친 것이 이미 오래 전의 일이고, 영어라는 단 하나의 언어가 세계 공용어로 지구촌 곳곳에서 인정받는 것도 역사상 전례를 찾 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Graddol(1997)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세계인구 65억 명 중 4분의 1정도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4억 명 정도에 불과하다2). 제1언어로 쓰는 사람이 3억에서 5억 명, 외국 어로 영어를 배워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구가 7억 5000만 명에 이르며 조만간 영 어 사용자가 세계인구의 3분의 1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어의 중요성이 상당히 부각되면서 영어 교수학습방법이 종 래의 어휘암기, 문법학습위주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사용에 중점을 두어 학 생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력과 표현력을 배양하여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는 교수학습방법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

최근의 영어교육의 방향이 듣고 말하기 위주의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초점 을 맞추어 유창성과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두게 되면서 학교 현장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배치가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다3).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영어의 중 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2006년에 전국 50개 초등학교를 연구학 교로 지정하여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 도입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연구 학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08년 하반기에는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에 영어 교육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2010년까지는 모든 중학교(2,900개)에 원어 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4).

2) David Graddol(2007.4.9)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Nearly one-third of the world's population will soon be studying English. By the most common estimates, 400 million people speak English as a first language, another 300 million to 500 million as a fluent second language, and perhaps 750 million as a foreign language.

3)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교원자격검정령(1978.12.30 대통령령 제9258호 전문 개정, 200.5.16 대통령령 제16812호 일부 개정) 제3조(자격증의 수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원어민을 정식 교사로 호칭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들을 정식 교사로 분류할 수 없음으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며, 이들은 한국인 영어교사를 보조하는 영어보조교사로서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 여야 할 것이다(EPIK 실무안내서, 교육인적자원부, 2005).

교육인적자원부의 영어교육 활성화 방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한 신문보도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81.0%, 중학생의 80.0%, 고등학생의 64.8%

가 영어 과목에 대해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5). 이처럼 영어 과목에 대 한 사교육의 비중 증가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크고 영어교육 성취 수준이 사 교육에 비해 낮은 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학교 영어교 육의 한 단계 진전을 위해서, 우리는 학교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원어민 영어보 조교사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학습자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최대한 이끌어 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수업 환경 개선을 위하여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들이 학교 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을 우선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로 하여금 교육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게 하고 자신의 수 업 내용 향상에 온갖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영어교육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채용 즉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이 우리의 학교 현장에 아 무런 문제없이 적응하기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조직 내에서 접촉하게 되면서 발 생하게 되는 문화상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Albert(1999)는 다국적 조직 내의 타문화 적응훈련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6). 많은 사람들은 사회의 문화가 개인의 행동, 지각, 느낌, 가치 그리고 행동의 특성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 니라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조직의 규범, 규칙, 과정이 사회문화를 반영하고 있 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국가적 문화, 조직적 문화 그리 고 개인 한 사람만의 고유문화가 존재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 세 가지 문화가 동등한 수준이지만, 이 중에서 한 가지만 특별히 강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 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있을 경우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 른 문화에 대한 적응훈련의 필요성이 더 부각된다.

4) 교육인적자원부, 보도자료(2007.1), 초등 영어교육 10년 성과 분석 연구 결과.

교육인적자원부,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2005.5) 5) 한국일보(2007.3.23), 2006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

6) R. D. Albert(1999)은 다국적 조직내의 국제화 교육이 부족한 이유로 문화차이의 영향에 대한 인식 부족, 소수민족에 대한 이해 부족, 이문화 적응 훈련에 대한 지식 부족을 들었다.

문화 간 의사소통 상황이나 문화적응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언어지식보다는 문화적 배경지식의 이해이다. 문화의 이해과정에 있어 문화적 배경 지식 자체보 다는 자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적 극적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백신정, 2003)

Richard(1988)는 의사소통이란 두 사람 이상이 구두 및 문자언어를 포함하는 언어적 기호(verbal symbol) 또는 상황에서 제공되는 비언어적 기호(nonverbal symbol)로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라 정의하고 있다.

영어학습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의 신장이 국제화, 다문화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과 접촉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영어학습과 의사소통 능 력 증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영어 의사소통능력의 신장과 국제 이해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교육인적자원 부에서는 1995년부터 영어 상용 국가의 원어민을 채용하여 일선 학교, 연수원 및 시․도 교육청에서 영어보조교사로 활용하고 있다7). 1997년에는 우리나라 초 등학교에 영어과목이 정규교과로 도입되어 영어교육의 시기를 앞당겨 놓았다.

이와 함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은 학교현장에 투입되어 영어교육의 일부를 담 당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행동양식, 반응양식 등을 영어로 표현하고 실제 생활에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과 능력을 키워나간다. 결국 학습자들은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의 활용도를 높이게 되어 외국어 학습의 궁극적 목표인 의사소통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 다8).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초청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을 직접 교육 현장 에 투입하여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초청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이 효과적으로 교육현장에 기여할 수 있을까하는 실제적 논의는 많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원어민 영어보

7) 교육인적자원부, 2005,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활용 사업 실무안내서」

8) Ryle(1949)은 인간의 지식을 선언적 지식(declarative knowledge)과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으로 구분하였는데, 전자는 Knowing what, 후자는 Knowing how로 설명하고 있다. 선언적 지식은 사실에 관한 지식이어서 언어로 기술할 수 있고, 절차적 지식은 단지 개인의 행동으로부터만 추론 해 낼 수 있는 지식이다.

조교사들의 의견이나 정책제안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도 사실 이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의 의견이 영어교육에 반영되기 보다는 우리의 교 육환경, 우리의 사고방식, 우리의 문화 기준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끼워 맞추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은 우리의 교육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여 교육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원 어민 영어보조교사와 학습자 그리고 교육행정가 사이에 의사소통 장애를 초래하 는 결과를 낳고 있다.

최근 들어서 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도 단순 보조교사의 수준을 넘어 영어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 사들이 실제 의사소통 영어교육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들의 의견을 직 접 수렴하고 필요하다면 효과적인 영어교육을 위해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 하는 것은 중요하다.

본 연구는 설문을 통해 영어 교육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들의 의견 및 제안을 살펴보고,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한 영어교육의 실제적 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근본 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목적으로는 원어민 영 어보조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 영어교육에 대한 현황 분석, 원어민 영어보 조교사활용 영어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학습 전략과 태도의 분석, 더 나아가 원 어민 영어보조교사 인식 조사 설문을 통해 우리 영어교육의 학습 내용을 살펴보 고 전략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