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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노화과정에 의한 심리적, 생리적 변화로 인해 어느 연령층에 비해 서도 무력감에 취약하며 복지시설 거주 노인은 무력감에 영향을 끼치는 사 회적 역할 상실이 가장 큰 집단이다. 이러한 무력감에 계속 노출될 때 노 인은 우울, 절망감의 자기 파괴적인 순환과정을 경험하여 죽음을 재촉하게 된다.

본 연구는 복지시설 거주 노인의 무력감 완화를 위한 전래동화 프로그램 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제주 전래동화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

둘째, 제주 전래동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셋째, 제주 전래동화 프로그램은 복지시설 거주 노인의 무력감에 어떤 효과를 미칠 것인가?

복지시설 거주 노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년기라는 생 애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이 어떠한 심리적 특성을 지니며, 또한 시설 거주 노인의 심리적 특성이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또 무력감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화와 무력감의 내용과 속성을 살펴보 았다. 제주 전래동화의 특성을 살펴 제주 전래동화가 무력감 완화 프로그 램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어 실행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 적용된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은 국내외 관련 문헌 및 프로그램 자료들을 수집하여 종합, 분석을 통해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

그램 내용이 계획, 구성되었다.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 및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회기에는 프로그램의 목적 및 일정을 소개, 자기 소개, 서약서 작성 등의 시간을 가졌다. 2회기는 ‘기억에 남는 것, 기억에 남는 사람 들’이라는 제목으로 동화와 동일한 경험을 나누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3회기는 ‘나의 인생 곡선’이라 는 제목으로 2회기의 심화 활동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4회는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동화 속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자녀에게 이야기 해보고 난 후 자신의 자녀 들에게 구두로 편지를 쓰도록 하였다. 5회는 ‘노인으로 잘 사는 것이란’

이라는 제목으로 동화를 듣고 미완성 문장을 완성해 보는 활동, 동화 속 주인공의 마음을 유추하는 활동을 통해 노인으로써의 자신의 삶을 정돈해 보도록 하였다. 6회는 ‘나에게 중요한 것,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하여 전래 동화의 일부 이야기를 듣고 생략된 중간 부분을 유추 하고 등장 인물과 같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의 황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 도록 하였다. 7회기는 ‘나의 살아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다과를 함께 나누며 그동안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감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연구 대상은 제주도 북제주군에 소재한 s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 으로 무력감 검사를 실시하여 무력감이 낮은 노인, 입소한지 6개월 이상 된 노인, 집단 활동의 참여가 가능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노인, 연구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참여를 수락한 노인 20명을 임의 표집하여 각각 10 명을 상담집단과 비교집단에 배정하였다.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의 실시는 12월 4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 요일, 일요일 이틀간 시행되었으며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매회 60분간 총 7회로 구성되었고 마지막 회기는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다과회 를 겸하여 이루어졌다.

연구방법으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무력감 측정도구에 통해 사전- 사후 검사한 결과를 통계 분석한 양적 자료 분석과 연구자의 관찰에 의한 질적 자료 분석 평가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무력감 검사도구는 Miller(1983)가 개발하고 박정문(2001)이 수정한 것 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자주 그렇다’, ‘항상 그렇다’ 까지 1-4점의 리커트형 4점 척도로 구 성되어 있으며, 박정문이 측정한 검사도의 내적 일치도인 Cronbach's α계 수는 .85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무력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서 얻어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담집단(M=1.63)과 비교 집단(M=2.24)의 무력감 전체 사후 검사 차이 검증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t=3.59, p<.01). 따라서 제주 전래동화 활용프로그램 에 참여한 상담집단 노인들의 무력감은 비교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완화 되었다.

둘째, 제주 전래동화 활용프로그램에 참여한 상담집단은 비교집단보다 사 전-사후 무력감 하위 요인에 대한 사후검사의 비교에서 3개의 요인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서적 무력감에 대한 차이 검증에서 상담집 단(M=1.45)과 비교집단(M=2.68)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t=-8.21, p<.01). 따라서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 담집단의 정서적 무력감은 비교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낮아졌다.

건강 활동 무력감에 대한 차이 검증에서는 상담집단(M=1.85)이 비교집 단(M=2.00)보다 평균 점수가 낮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사용된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에 의한 상담집단의 건강 활동 무력감은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 았다.

일상생활 무력감에 대한 차이 검증에서는 상담집단(M=1.58)과 비교집단 (M=2.28)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4.01, p<.01).

따라서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담집단의 일상생활 무력 감은 비교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낮아졌다.

학습참여 무력감에 대한 차이 검증에서 상담집단(M=1.64)과 비교집단 (M=2.02)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2.54, p<.05).

따라서 제주 전래동화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담집단의 학습참여 무력 감은 비교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낮아졌다.

셋째, 제주 전래동화 프로그램 활동을 통하여 복지시설 거주 노인들은 다 른 참가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비교하며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자기 이해,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 부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의미 부여는 집단 활동과 토의 시간 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표출되었고, 다른 참가자들의 공감과 위로를 통하여 정리되고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참가자들은 소감 나누기와 집 단 과정을 통하여 본 연구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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