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외환시장 동향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페이지 37-40)

외환시장과 세계경제 동향

1. 외환시장 동향

▮시장의 관심은 엔화로 쏠려

최근 국제외환시장의 초점은 일본 엔화에 쏠려있다. 2012년 9월 26일 아베 신조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엔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 집권당인 자민당은 총선 과정에서 ① 명확한 물가목표(2%) 설정 ② 무제한 양적완화 ③ 물가안 정과 고용확대(dual mandate) 등을 통해 강도 높은 금융완화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였 으며, 이는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였다.1)

* 작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문진영 부연구위원(jymoon@kiep.go.kr)

1) 지난해 9월부터 자민당이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었으며, 이는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였음. 아베 정권은 총선(2012. 12. 16)에서 압승을 거두었으며, 12월 26일에 공식 출범 함.

표 1.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

구분 미국(Quantitative Easing 3) 유로지역(Outright Monetary Transaction)

일본(open-ended Asset Purchase Program) 

규모 (발표시점)

⦁MBS 매월 400억 달러 규모 매입(2012. 9. 13)

⦁장기국채 매월 450억 달러 규모 매입(2012. 12. 12)

무제한(2012. 9. 6) 무제한(2013. 1. 22)

기간 무기한 무기한 무기한

기준금리 0~0.25%(2015년까지) 0.75% 0~0.1%

주: 1) 일본은 지난해 자산매입한도를 다섯 차례(2, 4, 9, 10, 12월)에 걸쳐 증액하여 101조 엔까지 확대하였으며, 자산매 입계획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무기한 자산매입’을 도입하기로 결정함(2013. 1. 22).

자료: 허인, 강은정(2013),「원고·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분석」, KIEP 오늘의 세계경제 제13-03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은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2013. 1. 22)에서 ① ‘2% 물가목표’ 조기 달성 ② 무 기한 자산매입 ③ 공동성명(정부와 일본은행 간의 협력강화) 발표 등 보다 적극적인 통 화완화정책을 시행하려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은 선진 국들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2012년 10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 이다. 최근에도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양적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있지만(표 1),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그림 1. 원화와 엔화 환율 추이 그림 2. 원/100엔 환율 추이

단위: 원/달러, 엔/달러 단위: 원/100엔

주: 음영부분은 최근의 엔화약세 시기(2012. 9. 26~).

자료: Bloomberg.

주: 음영부분은 최근의 엔화약세 시기(2012. 9. 26~).

자료: Bloomberg.

이러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에 따 라 2012년 5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원고・엔저 기조(그림 1,2 참고)가

우리나라의 무역, 특히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자국 상품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은 아베노믹스의 성토장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20 사이에 일본 정부가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선진국들의 (경 쟁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 금(IMF)총재 마저 “이웃 나라를 거지로 만드는 정책”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엔화의 약세는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제수지 문제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 경상수지도 적자로 전환하면서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피해를 입은 생산시설이 복구되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확대됨에 도 불구하고 유럽 등의 경기부진으로 수출은 감소하였고 수입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으로 원전가동이 중단되자 부족한 전력수요를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면서 LNG, 원유 등 대체 연료 수입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소득수지의 흑자규모가 커서 경상 수지는 흑자를 나타내고 있으나, 무역수지적자 규모의 확대로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감 소하고 있다. 2012년 11월 일본의 경상수지는 2,244억 엔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2년 1월(-4,556억 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 발표에 따르면 1월 무역수지가 1조6294억엔 적자를 기록하였다. 최근의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역수지 적자는 더 악화된 것으로 이 같은 규모는 비교 가능한 1979년 1월 이후 최대이며, 민간 예측치(1조3722 억엔 적자)도 2572억엔을 웃돌았다. 최악의 무역적자 원인은 엔 약세로 수입 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 규모는 4조7992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증가했지만 직전 달(2012년 12월)보다는 9.4% 감소하는 등 엔 약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 았다. 하지만 수입에서는 원자력발전소 가동 차질로 발전용으로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경유, 나프타 가격 자체가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로 인해 1월 전체 수입 규모가 6조428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전달보다 8.2%

씩 증가했다. 결국 엔 약세가 수출 금액 증가에는 큰 보탬을 주지 못한 반면 수입 금액 증가를 초래하면서 무역수지가 더 악화된 것이다.

지난 2월 16일 G20 재무장관회의의 공동 선언문에서 “경쟁적인 통화 평가 절하를

차단하기 위해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 은 “좀 더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를 한층 신속히 이행하겠다는 G20 회원국들의 약속 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하며 정부 개입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전쟁 논란을 야기한 일본의 엔저(低) 정책에 대 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데다 합의 내용의 구체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 다. 결국 자국의 경기 부양에 바쁜 선진국들간 환율 경쟁이 올해도 지속될 수 있는 상 황이다.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페이지 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