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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이론적 배경

4.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의 동반이환

동반이환이란 한정된 기간에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47)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우울장애와 높은 동반이환률을 보이는데, 두 정신장애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동반이환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정신장애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대부분의 연구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에서 중복되는 증상들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구별되는 2가지 장애로 설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하고 있다.48,49) 실제로 신경학적 및 뇌 영상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복내측전전두피질(ventromed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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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rontal cortex)의 활성화가 감소되고,50) 해마의 위축과 관련이 높은 반면, 우울장애는 배전측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의 활성화가 감소되어 있었다. 또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의 활성화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두 집단 모두 전반적으로 높은 코티졸 농도를 보이지만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서는 24시간 코티졸의 변화가 큰 진폭을 보이는 반면에 우울장애는 일정하게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51)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는 분명히 구분되는 생물학적 기전을 가진 집단임을 밝히는 연구들이 많았다.52) Post53)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가 동반이환 된 17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통제한 이후 우울장애 증상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더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더 높은 부정적 정서와 더 낮은 긍정적 정서를 보였으나 회피와 각성은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는 분명히 구별되며, 동반이환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더 심각해진 상태가 아니라 두 가지 독립된 장애가 한 개인에게 각각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반면, 소수의 연구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의 동반이환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정신장애로 보는 주장도 있다. 즉,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정도가 심할수록 공유하는 요인인

‘불쾌감’이 더욱 심화되면서 우울장애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우울장애의 동반이환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더 심각한 형태라는 것이다.51,54)

비교적 분명한 것은 양쪽 장애의 주요 증상에는 활동에 대한 즐거움 및 흥미의 감소,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회피와 위축, 고립감과 대인관계 장애 등이 있고,55) 두 장애가 동반이환되는 경우 각각의 장애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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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의 심각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장애 정도가 심하여 삶의 질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다.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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