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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정마을 전체 주민 대상 유병률 연구

유병률 연구는 강정마을 주민을 전수조사 하였다. 조사에 동의하고 설문지에 응답한 713명을 대상으로 IES-R, CES-D를 이용하여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장애, 두 장애의 동반이환 유병률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전체 26.8%(95% CI=23.54-30.04), 남성 24.1%(95% CI=19.46-28.71), 여성 31.3%(95% CI=26.48-36.09)였다. 이는 2016년 정신질환실태 조사결과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평생유병률 1.5%(남성 1.3%, 여성 1.8%), 일년유병률 0.5%(남성 0.2%, 여성 0.8%), 일개월유병률 0.4%(남성 0.2%, 여성 0.7%) 보다 높았고, 2015년에 발표된 제주특별자치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 보고한 평생유병률 3.8%, 남성 2.7%, 여성 4.7%에 비해서도 높았다. 외국 연구와 비교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역학조사 연구로서 가장 초기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 연구는 St. Louis metapolitan 지역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ECA(Epidemiologic Catchment Area) 프로그램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평생유병률은 1.0%였고,70) Davidson71)등은 다른 지역에서 동일한 ECA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을 1.3%라고 하였다. 또한, Kessler72)등이 미국 전역의 유병률 조사에서 보고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8%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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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연구 결과와 비교하더라도 본 연구 대상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높게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가 외상 사건에 노출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외상 사건에 노출된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선행연구 결과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Breslau73)등은 Detroit 지역의 건강 센터로부터 외상 사건에 노출된 성인 중 23.6%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고 하였고, Norris74)는 미국 남동부 지역 4개 도시의 조사에서 외상을 경험했던 개인 중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이 7.3%라고 하였다. 또한 대표적인 국내 연구는 2006년 5·18 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 척도-인터뷰 버전(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Symptom Scale-Interviews, PSS-I)을 사용하여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을 조사하였는데, 연구 결과 광주 5·18 유공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41.6%로 나타났다. 본 연구 대상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기존 연구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높았고, 한편 5·18 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당사자(부상자와 구속자)와 당사자 가족으로 범위를 한정하여 조사를 한 점을 고려한다면 광주 5·18 유공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 41.6%는 본 연구의 두 번째 목표인 주관적 외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과 비교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연구들 간에 유병률의 차이가 큰 이유는 서로 다른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조사도구를 사용하였고, 진단 기준이 달랐으며(DSM-III, DSM-IV-TR), 대상자의 나이 분포나73) 연구 지역의 범위에 따라 경험되는 외상 사건의 유형에 차이67)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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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 우울장애 유병률은 전체 18.5%(95% CI=15.66-21.36), 남성 18.6%(95% CI=14.39-22.81), 여성 18.4%(95% CI=14.57-22.32)였다.

이는 2016년 정신질환실태 조사결과의 우울장애 평생유병률 5.0%(남성 3.0%, 여성 6.9%), 일년유병률 1.5%(남성 1.1%, 여성 2.0%), 일개월유병률 1.2%(남성 0.6%, 여성 1.8%) 보다 높을 뿐 아니라 2015년에 발표된 제주특별자치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의 평생 유병률 2.7%, 남성 1.5%, 여성 3.7%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5년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대표적 외상 사건인 4·3 사건 생존희생자 및 유가족 1,121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도구(CES-D)를 사용하여 발표한 우울장애 증상 유병률 22.5%는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전체 713명 중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의 동반이환 유병률은 전체 10.7%(95% CI=8.39-12.92), 남성 9.5(95% CI=6.29-12.62), 여성 11.7%(95% CI=8.48-14.90)였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 중 우울장애가 동반된 경우는 43.7%였다.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의 경우 약 3분의 2에서는 다른 정신장애를 함께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75) 흔한 동반하는 정신장애로는 우울장애, 약물 남용 장애, 불안장애로76) 특히 우울장애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가장 많이 동반하는 정신장애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의 동반이환 유병률은 남성 48%, 여성 49%이고,77) 일부 문헌에서는 56%까지 보고하고 있는데,78) 본 연구 결과의 유병률과 유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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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동반이환 집단의 관련 요인의 차이 연구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동반이환 집단의 관련 요인의 차이 연구는 강정마을 주민 중 주관적인 외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94명을 대상으로 IES-R, CES-D를 이용하여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장애, 두 장애의 동반이환 유병률을 조사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과 동반이환 집단의 임상 양상의 차이와 각 집단 별 관련 요인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2.1. 유병률

주관적 외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집단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전체 51.0%(95% CI=44.00-58.07), 남성 44.0%(95% CI=34.27-53.73), 여성 58.5%(95% CI=48.55-68.47)였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가 동반이환된 유병률은 전체 24.7%(95% CI=18.67-30.81), 남성 23.0%(95%

CI=14.75-31.25), 여성 26.6%(95% CI=17.66-35.53)였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 중 우울장애가 있는 경우는 48.5%였다. 첫 번째 연구인 강정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 26.8%(95% CI=23.54-30.04), 동반이환 유병률 10.7%(95% CI=8.39-12.92)과 비교하면 주관적 외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집단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과 동반이환 유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이 51.0%로 나타난 것은 2006년 5·18 유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 41.6% 보다도 높았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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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강정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외상 사건의 심각성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외상사건과 비교하더라도 작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러한 외상이 지속되면서 우울장애와 같은 정신장애의 동반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2.2.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과 동반이환 집단의 임상 양상의 차이 및 각 집단별 관련 요인의 차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과 동반이환 집단의 임상 양상의 차이와 각 집단별 관련요인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IES-R, CES-D 점수에 따라 비병적 상태 집단,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 동반이환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 세 집단간 차이를 보이는 사회인구학적 및 건강관련 변수는 자살경향성이 유일하였다(p<0.001). 자살경향성은 동반이환 집단에서 높았는데 Pfeiffer79)등은 불안장애에 우울장애가 동반될 경우 자살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하였고, McDermut80)등의 연구에서도 우울장애와 다른 정신장애가 동반된 경우 자살시도 비율이 2배 이상 높다고 하였다. 불안장애와 우울장애가 동반된 경우 불안, 초조감을 동반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등의 질환과 충동조절장애를 동반하는 물질관련장애, 양극성 장애 등이 자살계획과 자살시도를 실행시킬 수 있는 강한 예측인자가 되는 것을 밝힌 연구들도 있다.

81,82)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의 동반이환은 개인의 주관적인 고통의

정도, 기능의 손실 등에 영향을 주고 이러한 요소들이 자살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판단력을 저하시켜 자살사고를 행동화하게 되기 때문에83,84)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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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들은 동반질환의 존재 자체가 자살시도에 있어서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세 집단간 IES-R 점수와 CES-D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동반이환 집단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주요 증상에 해당하는 침습, 회피, 과각성 및 우울장애 증상 9가지 항목에서 증상의 심각도가 다른 두 집단에 비해 더 높았다. 이는 두 장애가 동반이환 되는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과 우울장애 증상 각각의 심각도가 모두 증가할 뿐 아니라 직장 및 사회 기능 장애가 현저하여 대인관계, 일상 활동, 직무 수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연구들의56-58,85,86)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반적 스트레스의 모든 항목이 동반이환 집단에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병이나 상해에 의한 스트레스와 일/직업/학교와 관계된 스트레스, 그리고 대인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보였다. 또한 동반이환 상태군에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사회적 지지 점수가 높았는데, 사회적 지지를 4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비교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물질적인 도움이나 일을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는 instrumental support와 인생의 주요한 문제를 의논하고 나눌 수 있는 사이를 의미하는 confidant support에서 결핍 정도가 심했다.

본 연구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집단의 관련 요인은 전반적 스트레스였고, 동반이환 집단의 관련 요인은 전반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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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많은 정신장애의 주요한 예측 인자87)이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가 개인이 지니고 있던 소인과 상호작용하여 뇌 체계의 기능 변화를 가져오며 이로 인해 정신장애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설명이 가능하다.88) 스트레스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또는 동반이환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정신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89-91)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또는 우울장애 발현 전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환자들이 많으므로88) 스트레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동반이환 유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증상을 유지 또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는 많은 정신장애의 주요한 예측 인자87)이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가 개인이 지니고 있던 소인과 상호작용하여 뇌 체계의 기능 변화를 가져오며 이로 인해 정신장애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설명이 가능하다.88) 스트레스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또는 동반이환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정신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89-91)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또는 우울장애 발현 전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환자들이 많으므로88) 스트레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동반이환 유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증상을 유지 또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