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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용진농협

6.1. 용진농협의 CB 사업 개요

가. 용진농협의 개요

용진농협은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을 업무구역으로 하고 있다. 용진면의 인 구는 8천 명가량으로 전주시와 인접하여 면 단위로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 를 가지고 있다.

농업은 수도작이 652ha로 가장 많고, 밭작물로 배추, 상추, 고추가 주로 재배 되며, 복숭아의 재배면적이 24ha로 과실류 중에 가장 많은 노지 중심의 농업생 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조업은 35개 소가 위치하고 있지만 전체 직원 수는 444명으로 평균 12명 정도의 소규모 제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용진농협은 1972년 6개 이동조합이 합병하여 출범하였으며, 2010년 말 기준 조합원은 1,313명이며, 영농회는 34개 소, 주작목이 크게 발전하지 않아 작목 반은 6개 소뿐이다. 쌀을 중심으로 판매사업은 106억 원, 구매는 30억 원의 매 출을 올리고 있어 전체 경제사업 매출액은 144억 원을 올리고 있다. 상호금융 예수금은 500억 수준이며, 매출 총 이익은 21억 원을 달성하고 있다. 단기순익 은 4억여 원이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영은 안정적이다.

표 2-28. 용진농협 주요 경영 현황

(단위 : 명, 개 소, 백만 원)

조합원 영농회 작목반 경제사업(매출액) 매출

구매 판매 마트 기타 소계 총이익

1,313 34 6 2,970 10,587 669 174 14,400 2,096

용진면의 농업구조는 논농사를 중심으로 다품목소량생산의 밭농사로 이뤄 져 있기 때문에 고령농가 문제와 조합원의 농가소득구조가 취약한 형태이다.

나. 완주군 커뮤니티 비즈니스와의 관계

용진농협의 CB 지원사업인 로컬푸드판매장을 이해하려면 완주군이 추진하 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사업과의 관계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 완주군은 2010년 6월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운영하면서 전체적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 방식으로 농촌마을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경제순환센터 중 커뮤니티 비즈 니스센터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는 완주군 전체의 CB를 지원하는 군 단위 중간지원 조직인데, 완주군청과 함께 체계적으로 CB를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본격 적으로 시작된 완주군의 CB 지원정책과 주민들의 활동으로 40개의 사회적 비 즈니스를 육성하고, 100개의 마을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40개의 커뮤니티 비 즈니스가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이하 CB 센터)는 60개의 사회적 비즈니 스, 20개의 마을사업, 40개의 CB를 지원하고 있다. CB의 형태나 사업은 다양 한데 농산물생산과 가공부터 대안에너지사업, 청소년캠프 등 폭넓다.

이 가운데 CB 센터가 육성한 다양한 농산물생산 CB와 마을사업, 농식품가공 사업 등은 용진농협의 로컬푸트 직매장에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림 2-5. 완주 CB 센터가 지원하는 2012년 CB 현황

다. CB 사업의 목표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이 추진되고,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은 CB 주체들과 완주군청의 공동의 필요가 절박했기 때문이다. 즉 용진농협의 로컬푸 드는 단순한 로컬푸드의 당위성 때문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완주군 농업내 부의 필요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완주 지역경제순환센터의 지원으로 참여단체인 두레농장에서 참나물을 생 산했지만, 일반적 유통경로인 전주농산물공판장에 출하하자 공급초과로 가격 이 폭락했다. 가격문제가 발생하여 서울가락동시장으로 출하선을 돌렸지만 운 임에 대한 비용부담과 경매 방식에 따른 가격불안정으로 농가소득의 불안정이 발생하였다. 이에 새로운 유통경로를 찾는 것이 필요했으며, 로컬푸드를 통한 직거래를 검토하게 되었다.

꾸러미사업을 하는 ‘완주로컬푸드 건강한 밥상’으로 출하하면서 가격이 안 정되었고, 직거래로 일부 물량이 출하되자 전주 농산물공판장에 나가는 물량이 줄어들어 공판장에서도 적정한 가격이 나오게 되었다.

이런 경험은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의 필요성에 대한 관계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하지만 꾸러미사업 이외의 매장형 직거래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필요했다.

그림 2-6. 완주군 두레농장 참나물의 판로구조

따라서 용진농협은 완주군과 완주의 농민 혹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조직의 생산물을 제대로 팔아주기 위한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 다고 보았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재원을 가진 유일한 주체인 농협이 나서 게 되었다.

라. 로컬푸드직매장 사업의 연혁

2010년 11월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직거래매장을 설립하자는 완주군 청의 제안을 용진농협이 받아들이면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10년 12월 완주 군수와 정완철 용진농협조합장 등 10여 명이 일본 쿠슈 오야마정과 미치노에 키 등의 선진지견학을 다녀왔고, 초기 출하 희망농가를 모은 뒤 5차시의 교육 을 시행했다.

2011년 6월에 실시된 교육은 (1) 무농약 재배방법, (2) 친환경 인증 절차, (3) 로 컬푸드 선진지 일본 미치노에키 연수, (4) 순천 파머스마켓 견학, (5) 포장방법 등 로컬푸드 관련 실무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준비작업을 통해 2011년 8월 3일 용진농협 사무소 앞에 임시직매장을 개설 하여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동시에, 용진농협 하나로마 트를 리모델링하여 2012년 4월 27일 본 직매장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6.2. 사업의 구조

가. 의사결정 및 집행기구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협의 하나로마트를 활용하는 것으로 별도 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별도의 의사결정기구나 집행기구를 가지지 않 는다. 농협의 이사회에서 직거래매장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며, 하나로마트

담당직원이 집행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직거래 참여 농가가 직접 포장과 레이블링, 가격결정을 하는 구조로 만들 어져 의사결정의 영역이 최소화되어 있다.

나. 자본의 확보

로컬푸드직매장은 기존의 용진농협 하나로마트와 연계하여 만들어졌다. 로 컬푸드직매장의 면적은 280m² 규모로 총 사업비는 5억 7,800만 원이 투자되었 는데, 이 가운데 완주군에서 50%의 보조를 추진하여 자부담으로는 2억 8,900 만 원이 투자되었다. 농협의 투자여력이 있고, 농협중앙회의 저리융자가 추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므로, 농협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닐 것이다.

다. 농협의 지원방식

초기 투자비용의 농협 부담뿐만 아니라, 용진농협 직원들의 인건비 지원은 물론 직원들의 초기 홍보활동 등이 모두 농협의 지원항목에 들어간다. 농협직 원들은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을 앞두고 전주시 주요 아파트를 순회하며 전단 지를 배포하는 홍보활동을 하였다.

로컬푸드직매장의 매출이 활발하고, 지역의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 공하는 것이 확인되자 임원들의 지원도 있었다. 임원들은 고객이 많이 오는 시 간대에 직원들의 일손이 부족한 경우 판매 봉사활동을 하는 등을 통해 경제적 으로 인건비 절감에 기여하고, 고객과 주민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직접 마트사업을 담당하지 않는 직원들도 판매활동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6.3. 사업의 운영

가. 참여 농가의 자격

현재 로컬푸드직매장에 직접 물품을 공급하는 농가 혹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조직에 참여하는 농가는 180여 농가이며, 이들은 육류와 가공식품 등을 포함하 여 농식품 150여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농촌지역 커뮤니티 비즈니스 조직 혹 은 사회적 기업은 전체 180농가 중 40개 소에 이른다.

물품을 공급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농가는 6차수의 교육을 이수한 농가들 로 한정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의 규모 는 대부분 소농이며, 노령농인 경우가 많다. 로컬푸드 직거래가 아니면 일반유 통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농가들이다.

농산물은 용진면과 완주군에서 생산된 것을 우선으로 하며, 식품들도 원재료 들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완주군 농산물로 사용하고 있다. 김치공장은 배 추와 양파, 당근, 고춧가루, 통깨, 마늘, 미나리, 부추 등의 모든 재료를 완주산 으로 쓰고 있으며, 두부도 100% 완주콩으로 만들고 있다. 완주산 재료를 쓰기 위해 김치재료를 생산하는 작목반도 두고 있다.

나. 공급 및 진열

농가들은 당일 수확한 농산물이나 당일 제조한 가공식품류를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수확한 농산물을 오전 10시경 직거래매장 인근 농협 포장센터 로 가져와 생산자가 직접 선별포장하여 상품으로 만든다. 이때 농가별 레이블 을 프린트하여 부착함으로써 얼굴 있는 농산물로 로컬푸드에 대한 고객들의 호감도를 더 강화시킨다.

용진농협은 농가가 출하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잔류농약검사 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높이 고 있다. 출하농가는 상품의 소분포장이 끝나면 바코드 출력실에서 상품명과

농가명, 가격 등을 입력하고 포장된 수만큼 바코드를 출력하여 상품포장에 부 착한다. 바코드가 부착된 상품은 각기 사전에 정해진 자리에 진열하여 판매하 고, 매진되면 농가에서 스스로 확인하여 물품을 보충한다.

다. 판매

판매가격은 도매시장의 시세 등을 감안하여 농가에서 직접 정한다. 농협은

판매가격은 도매시장의 시세 등을 감안하여 농가에서 직접 정한다. 농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