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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2016년 광화문 광장으로 사회적 불평등, 고위 관리직들의 부정부패, 빈부의 격차로 인한 서민들의 삶의 피폐 등의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추운 겨울날씨 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섰던 것은 바로 ‘시민’이었다.

그 이후 한국사회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민’에 주목하고 있다. 자기만 잘살면 된다는 경제적 논리가 우선시 되고 사회불평등의 격차로 시민들의 삶은 더 힘 들어졌다. 정치권은 이런 서민들의 고달픔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를 하기 보다 자신의 정당의 이익을 위한 다툼으로 서민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올바 른 판단능력과 책임의식을 겸비한 시민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 의 요구속에서 시민의 자질을 갖춘 시민은 어떻게 길러지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부터 이 연구는 출발하였다.

또한 대의 민주주의 체제로만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 는데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민관협치 또는 민관 공치를 뜻 하는 거버넌스가 대두 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 양식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엇 보다도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함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교육백서(2018)에서는 시민성 함양을 위한 교육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첫째는 시민성 함양을 일차적 목표로 삼는 교 육 프로그램이다. 정당, 선거관리위원회, 지자체, 시민단체, 평생교육기관 등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성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이다. 둘째, 사회 참여 활동의 결과로서 시민성을 함양하기이다. 다양한 동아리, 시민사회단체, 집 회 및 시위, 마을공동체 만들기 등에 참여하면서 시민성이 함양됨을 말한다. 셋 째, 다른 교육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시민성을 함양하기이다. 문해교육, 종교교육, 인문학 강좌에서 시민성을 학습하는 경우이다.

지역에서는 최근 교통, 환경, 지역경제 등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 들의 주체적인 역할을 끌어내기 위해 공익을 위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에

헌신하는 시민성 함양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01년부터 기초지방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된 ‘평생학습도시’사업 덕분에 지역주민은 학습동아리, ‘누 구나 학교’, ‘학습 등대’, 교육봉사 등 ‘학습공동운동’에 자발적으로 참가하면서 시민성 함양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김민호, 2016). 수원평생학습관은 2016년 에 마련한 다양한 인문사회 강좌들에서 시민성 학습을 의도하였고, 성남시의 경 우 2018년에 민주시민교육 소양・심화강좌를 운영했고, 서울시 도봉구 평생학습 관에서는 ‘일상의 민주주의 시민적 학습‘이란 주제로 교육하였다. 또한 서울시특 별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시민성은 시민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인문학 교 육 등 여타 교육을 진행하면서도 기를 있다는 취지하에 2013년 문을 연 서울자 유시민대학에서는 2018년까지 1,398개 강좌에 65,196명이 참가하였다(김민호, 2019).

시민성 학습의 확장을 위해 시민교육의 내용을, 정치적 영역뿐만 아니라 생활 영역 전반으로, 방법을 강의를 통한 지식 주입식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한 문제 제기식으로 확장해야 한다(이은미 외, 2014)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적합한 사 례로는 평생교육에서 육성하고 있는 학습동아리를 들 수 있다.

평생교육에서는 2001년부터 학습동아리를 지원 및 육성해 왔다. 박상옥(2014) 은 학습동아리가 활성화될 때, 학습동아리에 참여하는 지역주민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의식이 커지고 결국 지역공동체 형성, 지역공동체 의식 함 양, 사회적 자본 강화로 이루어져 지역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따 라서 학습동아리 활동 참여를 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개인의 삶, 지역적인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또 지역의 주체로서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는 것 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학습동아리를 연구하였다.

인문학 학습동아리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인문학 학습동아리 활동의 결과로써 조창희(2018)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의 인문동아리 활동에 나타난 전환 학습 경험을 밝혔으며, 정유진(2008)은 자발적 독서토론 학습동아리를 통하여 집단역동이 구동됨을 규명하였다. 시민성 함양과정을 연구한 사례에는, 평생학 습관의 학습동아리 사례에서 송경미(2017)은 책읽기 재능기부 학습동아리 ‘책누 리’의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에서의 실천을 통해 나타난 개인, 집단, 지역사회의

임파워먼트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학습동아리 활동이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 됨을 보여주었다. 자발적으로 구성된 인문학 학습동아리 사례에서 이준석(2016) 은 ‘문탁네트워크’가 순수학습을 매개로 치열하게 읽고, 논쟁하고, 글쓰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세상과 연대하고, 이를 통해 수동적인 삶의 모습인 ‘살아가짐’이 아닌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살아가기’로 바뀌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공도서관에서의 학습동아리에 관한 연구에서 서계녀(2009)은 연구자의 입장에 서 공공서관 내 학습동아리의 운영 실태와 활동내용을 분석하여 학습동아리 활 성화를 위한 기초차료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내의 인문학을 매개로 한 학습동아리 활동 참여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습 현상을 분석하여 그 경험에서 학습되는 시민성을 연구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의 목적은 공공도서관에서 인문학 학습동아리 회원을 모 집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회원들의 활동으로 이루어진 타율과 자율이 섞인 반 자율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한라독서회’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시민성과 그 시 민성이 내면화되는 맥락을 연구 참여자의 관점에서 탐색하는 것이다. 교육프로 그램이나 지식교육이 아닌 회원들이 학습동아리 활동 안에서 시민성 학습의 초 심자가 ‘합법적 주변 참여’를 통해 학습되는 시민성의 요소들을 분석하여 시민 성이 꼭 형식적인 교육을 통해 함양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관련된 아주 작은 경험 하나에서부터의 학습이 무형식적으로 촉발될 수도 있다(이은미, 2015)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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