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1. 연구의 목적
교육은 “현재와 미래와의 대화”라고 한다. 오늘날 세계 각국이 교육의 중 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교육 체제인 학교를 기본 축으로 한 평생학습사회 구 현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가에서는 앞으로 국민복지의 핵심수단이 교육을 통한 국민 개개인의 능력 향상에 있다고 보 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인간의 삶의 질이 우리가 보유한 지적자본의 양과 질에 좌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를 맞이한 현시점에서 지난 세기를 돌이켜 볼 때 20세기는 가히
“혁명과 파괴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첨예했던 이데올 로기의 대립과 반목,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한 파괴와 살상, 핵무기의 공 포와 위협, 무분별한 자연 환경 파괴 등으로 얼룩진 20세기는 인간성 자체 에 대한 회의를 불러 일으켰다.1)
오늘날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반드시 인간 존엄성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혁명과 파괴로 얼룩진 20세기와 작별을 고하고, 참으로 인간다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 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우 선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의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 세계 각국들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
1) 조찬석, “윤리·이념 교육이론의 세계적 동향”, 「도덕윤리과교육 제8호」, 한국도덕 윤리과교육학회, 1997, pp. 1∼2.
히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든 국가들이 민 주시민교육의 방향에 있어서 일관적이고 획일적인 경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통하여 시민 의 공통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문화적 통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동유럽 국 가 및 제3세계 국가들도 새로운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과 가치들을 확산하기 위한 이념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29조에 민주적 교육을 성취하기 위하여 필요한 기본 요건으로서 교육의 기회 균등, 초등 교육의 의무화, 의무교육의 무상화, 교 육의 미래 지향성, 평생 교육 그리고 중요 사항의 법정주의를 규정하고 있 다. 또한 교육법 제1조에는 “교육은 홍익 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들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 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라는 교육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민주교육 이념과 목표를 세우고 교육한지 반세기가 지났음 에도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교육 목표가 지나치게 관념적, 이상적 이념의 수준에만 머물렀을 뿐, 민주주의적 시민 양성이라는 실천적 교육으 로까지 발전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리는 정치, 사회, 경제, 교육의 측면에서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끈임 없이 계속 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세계적 물결과 더 불어 밀려 온 시장화, 세계화의 추세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안정과 발전에 결코 유리한 조건만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로 향한 뜨거운 열망에 이어 우리가 해결해야 했던 것은 독재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과 정치 활 동의 자유만이 아니었다. 외부적으로는 무한 경제의 자본주의 영향력이 확 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주의, 업적주의적 가 치관 형성은 민주주의로부터 안식처를 기대했던 우리의 정체성마저 위협하
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렇듯 민주주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실천력 부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우리사회의 많은 병폐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는 보다 성숙된 민주시민의식의 고양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대하 는 이상적 민주주의 국가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사회에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물질만능주의, 불신풍조의 만연, 비인간화 현상 등의 문제 해결이 선행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대 사회에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 여, 민주주의의 내실화를 기하고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을 위한 우리의 민주 시민교육은 어떠한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적 사회 속에서 개인적으로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 고 사회나 국가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이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사회생활에 관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향상이라는 면에서 볼 때 중학교 교육의 중요성은 부각된다.
그런데 사회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시민교육을 위한 중학교 의 목표설정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 목표에 대한 교육자나 교육연구자들 사 이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올바른 민주시민양 성이라는 중학교 교육의 목표가 지속적으로 실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급 변하는 사회상황과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본 연구는, 날로 새롭게 변화되고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한국사회에 서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민주주의 정신에 투철한 시민으로 교육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필요함을 깨닫고,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죄의식 없이 유행처럼 행해지는 사건들(예: 집단 괴롭힘, 학교폭력, 도난 사건, 학교 교칙 무시 등)을 접하면서 청소년들의 민주시민교육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조 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중학생들의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의 현황은 어느 정도인가,
둘째, 학년, 성별에 따라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를 파악하여, 바람직한 민주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이 본 논문의 목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