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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Ⅰ. 서론

1.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란 쓰거나 말하는 것에 관련되지 않은 의미전달의 모 든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단순히 어떤 언어의 구조 적, 사전적 의미만이 아니라 그 언어의 고유한 문화적 측면을 알 때 그것이 함축 하고 있는 의미가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듯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도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무의식적으로 행 해지기도 하지만 또한 의식적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 되는 비언어적 행위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많은 비언어적 행위들은 그러한 보편 성 없이 각각의 고유한 문화에 기반을 두고 전승, 학습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에 진정한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 기 위해서는 문화에 기반을 둔 언어적,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학습이 반 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많은 학자들은 각각의 문화에 대한 특성을 규정하고 그 문화와 상관 관계를 갖는 언어적, 비언어적 행위들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했다. 하지만 많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가 각 문화권의 시대적 변화를 적절하게 반 영하는 실험에 의한 자료이기보다는 기존의 오래된 이론적 주장을 인용하고 있 다. 특히 한국의 경우 서구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비해 그 분야와 관련된 연구가 상대적으로 미흡할 뿐 아니라 계량화된 실험적 자료 또한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9년 5월을 기준으로 한국 내 거주 외국인이 110만 명을 넘어 한국은 이미 단일민족의 영역을 넘어 여러 문화가 함께 존재하 는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매스미디어, 유학, 그리고 여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어느 때 보다 쉽게 접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한국인의 의식 속에는 동양인이면서도 서구화된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문화가 아시아의 다른 문화들

과 그리고 서구의 문화들과 만나고 있으며, 생활환경이 달라지고 있듯이 타 문화 들 역시 똑같은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문화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새로운 연구 는 필수적이며 기존의 주장들에 대한 검증 또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다.

Mehrabian & Ferris(1967) 그리고 Mehrabian & Wiener(1967)는 매일의 의사소통에서 의미전달의 55%가 얼굴 표정으로, 38%가 유사언어로, 7%가 언어 그 자체에 의해 전달된다고 했다(Rogers et al. 1999: 162).

이러한 비언어적 행위들이 전 세계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도 있지만 대 다수의 행위들이 문화와 강력하게 연결된 행위들이어서 그 문화를 이해하지 않 고서는 그들 행위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없다.

Samovar et al.(1991: 176-177)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는 비언어적 메시 지를 주고, 받고 있다.

(2)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해 그들의 감정적, 정서적 상태를 안다.

(3) 첫인상을 만들어낸다.

(4) 문화와 강력한 관계를 갖는다.

문화 간에 올바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한 국가의 문화에 대 한 이해 부족과 그 국가의 고유한 문화적 표현방식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다문화 가정에서 상대 문화의 비언 어적 행위를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부부사이에 또는 배우자의 친족과의 관계에 오해가 생기고 심각한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또한 타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상사가 전달하는 비언어적 행위의 지시가 가지는 내포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은 점점 증가하는 이민자들과 외국인 근로자들 그리고 다양한 목적 의 외국인 거주자들에 의해 다문화 국가의 양상이 더욱 더 커지고 있으며 더불 어 제주도내 외국인 거주자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1)

구 분

첫째,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하나이고,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 미국의 식민지로서 그들 문화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적인 특성과 서구적인 특성 을 동시에 가진 필리핀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연구대상으로서 매우 흥미롭 다고 볼 수 있다. 둘째, Remand et al.(1991: 218)는 ‘문화적 변이는 상호작용하 는 사람의 언어에 따라 결정 된다’고 하였다. 필리핀이 아시아 지역이면서 인구 의 50%이상이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은 미국 식민지 지배에서 이미 벗어났지만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영어라는 언어적 표현방식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고 가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은 제주특별자치도내 인구 비례 상 동남 아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논문이 이러한 필리핀의 문화와 그 문화에 기반을 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 션을 연구함으로써 그들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알아보고, 이 결과를 토대로 제주지역 거주 필리피노들과 제주도민, 더 나아가 한국 내 거주 필리피노 들과 한국인들이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원활히 의사소통하는데 기여하기를 바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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