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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현실 문제와 사회교육의 필요성

2.1. 노령화와 저학력

2000년도 농업기본통계조사 결과에 의하면 15세 이상의 농가 여성 인구 중에서 농업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77.2%로 나타나고 있 다. 여성 전체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48.3% 정도인 점에 비추어 볼 때, 농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가 인구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남성 보다 높게 나타나 고 있다. 즉, 15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인구 비중은 51.6%이며 농업 종 사자 중 여성 인구 비중은 50.7%, 농업 주 종사자 중 여성 인구 비중 은 52.5%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여성농업인력이 우리나라 농업 종 사 인력의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젊고 교육받은 여성 인력이 집중적으로 이농한 결과 여성농업인력은 노령화되고 저학력 상태를 면하지 못하 고 있다. 농가 여성의 평균 학력은 6.4년으로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평균 학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30대 이하의 농가 여성들은 고등학 교 수준의 높은 학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30∼40 대의 여성들은 중졸 이상의 학력 수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 있다.

2.2. 낮은 농업기술 수준

여성농업인들이 농업에 참여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음에도 불구 하고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의 노동 생산성이 낮고 여성 노동

의 기계화 정도가 낮다고 지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농기술에서도 여성농업인들의 기술 수준은 현저히 낮다. 대부분의 여성농업인들이 품종선택, 농약사용, 비료사용, 재배 기술, 가격정보, 육묘기술 등 농업기술 및 유통정보에 대한 숙지 정 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농업인들은 이와 같은 농업기 술과 유통정보에 익숙하지 않아 농업생산활동에서의 역할은 더욱 축 소되어 왔으며 여성농업인들이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농작업이 남 성 노동력을 보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성 농업인의 농업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 기회가 주 어져야 한다.

2.3. 농업경영 의사결정 참여

농가 경영에서 가정경영은 주로 주부 중심으로, 농업경영은 주로 남성 가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영 농에 필요한 농자재 구입이나 농산물 판매, 토지 구입 또는 판매, 은 행대출 업무 등은 주로 남성 가장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반면 에 내구재 등 가정 용품의 구입, 음식물이나 옷 구입 등 가사 비용 지출, 자녀 교육과 상급학교 진학 문제 등은 주부가 주도적으로 결정 하고 있고 있다.

여성농업인이 농업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농업생산 계획 이나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면 실 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여성농업인이 실 질적으로 농업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남편과 대등하게 영농계획과 작업과정 및 농산물 판매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2.4. 열악한 복지 수준

가. 과다한 역할과 노동

여성농업인들은 가사노동자이자 어머니이고 농업인이며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역할 수행에 따른 노동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9년도 통 계청의 생활시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 나라 여성 전체의 노동시 간은 가사노동을 포함하여 1일 평균 7.5시간으로 우리나라의 전업 가정 주부가 1일 평균 6.1시간, 취업 여성 8.3시간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여성농업인은 농번기에는 13.4시간, 농한 기에는 9.7시간을 노동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통계청, 1999).

나. 불충분한 산전․후 관리

여성농업인, 특히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 주부는 농업의 계절적인 시급성으로 출산을 위한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 분이기 때문에 출산한 여성뿐만 아니라 유아의 건강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농가 주부의 출산과 관련하여 출산 전후 휴식 과 이로 인한 경제활동의 제약, 그리고 출산 휴식 부족으로 인한 농 가 주부의 건강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여성농업인이 출산한 경우 50% 정도가 1∼2주의 휴식을 취하고 있고, 출산 전에 1개월 또는 그 이상의 휴식을 취한 경우는 42% 정 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여성농업인이 출산할 경우 50%

이상이 충분한 출산 휴가를 갖지 못하고 농작업이나 가사노동에 참 여하기 때문에 출산 후유증 등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정기환, 1997).

다. 육아

농가 출산 여성의 70.4%가 아기가 혼자 놀 수 있을 때까지 출산 여성 자신이 아기를 주로 돌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29.6%의 경우는 조부모나 가족 중 한 사람이 돌보는 실정이다. 따라서 출산한 여성농업인이 농작업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기를 돌보아 주 는 육아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유아 보육시설이 전무한 면이 50%나 되고 있어 출산 여성들이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 정체성과 자아의식

남녀평등법과 여성발전기본법 등의 제정과 더불어 여성들의 권익 은 크게 신장되고, 가부장적 사회가치와 가족구조의 틀을 벗어나 여 성은 남성과의 관계를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그러나 농촌여성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자신들의 정체성 확립과 자 아의식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째, 농촌과 농업에 대한 가치 상실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농업은 공업으로, 농촌은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고 믿게 되었다. 농업은 사양 산업이고 농촌은 떠나야할 공간으로 잘못 인식됨에 따라서 젊고 교 육받은 농촌여성들은 농업과 농촌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고 대량으로 농촌을 떠났다. 농촌지역에 남아 있는 젊은 여성들도 자기 정체성에 대해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농촌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둘째, 농촌여성이 직업인으로서 전문성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가 여성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전문적 농업인이기 보다는 남편의 일을 도와주는 영농 보조자라고 인정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비영농 여성들도 전문적 직업인으로서의 입지를 확 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 지역사회활동 참여

농촌여성들의 대부분은 고령의 저학력 소유자들이다. 이와 같은 인력구조로는 변화하는 21세기의 사회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따라 서 여성농업인을 위한 특별 교육 과정이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도입 되어야 하고, 젊고 교육받은 여성인력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어야 한 다. 농촌여성 인력도 남성 인력의 보조자가 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 로서 남성과 대등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발전에 따라서 농촌지역에서도 다양한 직업이 창출되고 있다.

농촌여성들의 직업관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농촌지 역에 젊은 여성이 정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들이 다양한 경제활동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농촌여성에 대한 인력육성정책이 강화되어 야 한다.

따라서 농업기술과 농업경영기술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한 정 보처리 지식, 식물 조직배양 기술, 회계 및 재무처리 등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농업관련 제조업분야, 유통 및 서비스분야의 기능사 육성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여성농업인도 전문영역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농촌여성이 주 부이든, 농업인이든, 비농업분야에서 활동하든, 자신들이 활동하는 경제영역에서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자기발전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한 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농업인은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의 지도자는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21세기의 농 촌여성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문분야에서 주민조직을 이끌고 활동 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여성농업 인에게 농업기술과 농업경영 뿐만 아니라 자아 형성과 인성 개발, 대

인관계, 지역사회 참여, 지도력 개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이해 등 에 관하여 폭 넓은 사회교육 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