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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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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 학교 교육의 변화

교육 선진국들은 거듭된 교육 개혁으로 교육 과정 자율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학교 특색에 맞는 교육 과정의 편성과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곽영순 외, 2013). 우리나라도 6차 교육 과정부터 학교수준 교육 과정을 강조하여 학교 실정에 맞는 탄력적 교육과 정 운영을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으며,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맞춤형 교육 과정으로 학생의 진로 적성을 위한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박순경 외, 2010). 학생별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과정으로 본다면, 학 교 교육에서 이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교육과정 개혁은 필수가 되어야 하 고, 교사는 교육과정 개혁을 추진하는 주체로서, 능동적인 자세로 역할 변화에 대처해 야 한다. OECD(2006)는 미래 학교로의 변화를 유발하는 현 교육의 요인들을 지적하 였고, 미래학교 시나리오를 제안하였다. 언제부터인가 학습자와 학부모가 수요자가 되 어 학교에 권력을 행사하고 있고, 인터넷과 ICT의 발달로 교실의 경계가 무너짐에 따 라 학교 밖에서도 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로 학교를 대신할 학습 제공이 가능해졌기에 학교는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학교는 ICT를 매개로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학습기관으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참여한 구 성원들에게 지식을 공유하고 분배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필요 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새롭게 요구되는 핵심역량과 새로운 학습내용을 교육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과 평생학습의 기반을 형성해야 한다. 권성호(2006)와 한선관(2007)

의 연구에 따르면 u-러닝 학습자의 만족도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학습자들 의 만족도는 저학년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정보통신기술로는 u-러닝의 완전한 구현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미래 학교가 지향해야 할 교육 방향은 u-러닝을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의 전개이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u-러닝을 통한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연 구 결과를 참고하여, 초등학교부터 변화된 교육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 다.

학교의 역할 변화에는 학교 교사의 질적인 역할 변화도 요구된다(OECD, 2006). 첫 째, 교사는 교과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 내용을 지역 사회에 맞춰 재 구성하는 연구자여야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교사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교수법에 대 한 연구와 활용보다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권성호(2006)와 한 선관(2007)의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은 효능감이 익숙한 학습 환경에서 가장 높게 나 타났고, 새로운 전자기기 기반의 학습 환경에서는 효능감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자로 서의 교사란 자율적인 교사로 자신의 교육활동을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렇기에 새로운 기술과 교수법이 필요하다면,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하여야 한다.

그리고 학교와 사회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u-러닝 효능감 향상을 위해서 는 안정적인 인프라의 구축과, u-러닝에 적용하기 위한 수업 준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전자기기 학습 환경에 대한 교수 방법 교육이 필수 조건이며, 교사는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교사보다 학교 차원의 효과성을 추구해야 한다. 교사 한 두 명의 변화보다 학교 전체 가 변한다면 교사의 변화는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실제 이번 COVID-19로 인해 학교에서 진행된 원격수업의 질은 가장 낮은 기술적 소양을 갖춘 교사에게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전국 단위로 행해지는 원격 교육이었으나, 평소 학교의 새로운 교수법과 기술 교육 교사 연수가 질적, 양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교를 팀으로 봤을 때, 팀 의 문화 수준이 높을수록 팀 전체의 역량이 구성원 개인의 역량의 총합을 월등히 뛰어 넘을 수 있기에 학교 개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Sahlberg, 2011). 교육환경은 많이 변화했고 더 많이 변화할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 학교 교육 또한 교육 내용과 교육 환 경의 변화를 빠르게 적용시켜야 할 것이다.

(2) 언택트 시대의 교육

언택트 시대의 교육은 COVID-19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으로 인해 우리 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분석하고, ICT 기술을 활용한 교육, 비대면(언택트, Untact)으 로 지칭되는 미래 교육서비스를 정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언택트 서비스란, 사람과 사물 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ICT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적 거리를 좁히는 서비스로, 비 대면 시대에 필수가 된 미래 교육서비스의 한 방법이다. 언택트 교육의 확산은 COVID-19의 전지구적 확산으로 인해 나타난 필연적 결과이며, 4차 산업혁명의 방아 쇠로 작용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의 노동과 경제, 생산과 소비는 2, 3차 산업혁명의 배경과는 다른 형태이며, 물리적이고 정해진 공간 내에서 일어나는 생산 활동과 차이 를 보인다. 교육 역시, 기존의 교실이라는 정해진 공간 내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작용이 발생하는 교육 형태에서 e-러닝과 u-러닝처럼 가상공간에서의 상호작용 교육 으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 및 개인의 관점에서 언택트 서비 스에 대한 논의는 미래 교육서비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COVID-19의 급격한 확산과 장기화는 전 세계인에게 비대면을 일상화시켰으며, 많 은 산업은 ‘언택트’ 방식으로 빠르게 도입하며 변모하고 있다. COVID-19의 높은 전염 성과 무증상 감염 가능성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극에 달하게 하였고, 사람들은 사람과 의 만남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비대면, 비접촉, 무인 시스템 등 언택트 방식을 선호하 게 되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지역 사회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경 봉쇄, 이동 제한, 감염 위험 업종의 일시 폐쇄 등 초 강경 대응책을 내놓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의 역대 최고치 매출 달성과 배달 대행 서비스의 성행 등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였다. 사회적으로는 재택 근무, 원 격 교육, 원격 진료 등 그동안 발전되었던 ICT 기술이 뒷받침 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 한 언택트 서비스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디지털 기술은 눈부시 게 발전했음에도, 일부 산업과 젊은 층들 사이에서만 언택트 소비와 서비스를 활용하 고 있을 뿐 사회 전반으로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그동안 신기술의 확산과 보급에서 나타난 변화의 과정처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도 대중의 반발과 저항이 관성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전승화, 김정호. 2020). 그런데 COVID-19로 인해 반발과 저항을 할 새도 없이 언택트 생활 방식이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히 퍼져 나가며, 인식 변화와 행동 변화가 뒤따르게 되었다. 언택트 서비스는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던 아날로 그 방식의 다양한 활동을 디지털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변환하여 제공하 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11)도 언택트 서비스 중의 하나로 국내외 주요 기업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전승화, 김정호. 2020).

COVID-19의 빠른 전파를 막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국가는 비대면 상황을 유지하 고자 직장인과 학생의 생활 속 접촉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휴교 등을 명령하 였고, 원격 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을 권고하였다. 이전까지는 국내의 소수 기업과 시 범 학교 등 특정 일부만 사용하던 화상회의 솔루션 및 온라인 교육을 COVID-19로 인 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시행함에 따라 온라인 교육의 전국적 확산은 초단시간에 일 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구글 클래스룸 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5,000만 명 수준에 불과하던 구글 클래스룸 이용자 가 불과 몇 달 사이에 1억 명으로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12) 언택트 서비스의 빠른 확산 배경으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시행과 PC, 스 마트폰, 인터넷 망 등 보편화 된 첨단 기술, 그리고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로 인한 학업 유지로 볼 수 있다. 언택트 교육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작이었으나 e-러닝 및 u-러닝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으며, 교육계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3) 언택트 시대와 원격수업

COVID-19의 3차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COVID-19의 장기화와 새로운 감염 병의 확산 가능성은 원격수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아지게 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 는 원격수업은 COVID-19의 빠른 확산으로 급하게 시행한 만큼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드러나고 있기에 UNESCO(2020)에서는 성공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네 가지 준비 사항 을 제시하였다(장혜승, 2020).

첫 번째는 ‘기술적 준비도(Technological readiness)’로 가정에서 전기, 전화, TV, 라디오, 디지털 기기, 인터넷 연결 등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와 함께, 원격으 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수학습 플랫폼의 준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학교 외에도 원격수업이 가능한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사용권 지원이 필요하다. 이때 클라우드 기 반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일시에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여도 서버에 부하가 발생되지 않 아야, 매끄러운 수업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계정으로 다양한 원격수업 이 가능한 통합 플랫폼의 필요이다. 이를 통해 학생이 개별적 관심과 수준에 맞는 자

11)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서비스로 구글(구글 클래스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마이크로소프트(팀 즈), 블랙보드, 코세라, 유다시티, 네이버(두레이), EBS(온라인클래스) 등이 있다.

12) 온라인 개학 혼란 속 존재감 드러낸 '구글 클래스룸',

(https://www.ajunews.com/view/20200420155047810) 아주 경제, 2020년 4월 20일 참고

율적 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콘텐츠 준비도(Content readiness)’는 채택된 디지털 기기로 국가에서 제 공하는 교육과정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학년과 모든 교 과의 콘텐츠를 확보하는지가 중요한 이슈이다. 원격수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학년과 모든 교과의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수준별 콘텐츠와 함께 비교과 영역의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교수학습지원 준비도(Pedagogical and home-based learning support readiness)’는 교사가 원격수업을 설계하고 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말한다. 이와 더불어 학부모 또는 보호자가 가정에서 학생의 원격수업을 관리하고 지 원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매일 가정에서 지원해야 하는 자녀 가 여러 명일 수도 있고 학부모 또는 보호자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하거나 언어 장 벽(다문화 가정 등)으로 인한 지원의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기에 이는 원격 학습 전력 의 중요한 준비도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 중 교사 지원 부분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새로운 원격수업이라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현장에서 교사 들에게 발생하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다양한 교수학습활동을 도울 수 있 는 시스템 지원 인력 배치가 필수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가정에서의 학부모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학부모의 도움을 받기 힘든 취약계층의 경우를 위해 가정학습도우미 역할 지원과 학교 지원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민원을 해결 할 수 있는 원격수업 통합 콜센터의 운영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관리 및 평가 준비도(Monitoring and evaluation readiness)’는 원격 학습 이력 및 과정을 확인, 관리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만, 평가의 측면에서는 학습자의 흥미나 학습 차이에 따른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 록 하는 학습관리시스템의 개념을 포함하기에, 라디오나 TV와 같은 일방향 매체 학습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그 제한점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난다(장혜승, 2020).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 스템의 정비이다. 공교육과 달리 평가시스템이 국가적으로 공인되지 못하는 사교육에 서 유네스코의 권고를 어떠한 형식으로 수용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화된 콘 텐츠를 기반으로 최적의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한다 면 언택트 시대의 사교육은 공교육의 지원자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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